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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제1부] 어둠의 길 목 ( 쌀 밥 ) 5편
* ( 권선희 ) 안동權씨.권선희權善熙 경남창원시 소답동 출생,
안동權씨 집안에 셋째 딸로 태어나 19세 때 밀양朴씨 (분)과결혼, 평생을 물장수와 남의집 허드래 일로만하다
생을 마감한 가련한 욕쟁이 여인.
* ( 박영해 ) 부산출생,
밀양 박씨 집안에 장녀로 등업 한번에 결혼실패후 류씨집안에 재혼을 하여 아들,딸 을 낳아 행복한 삶을산다.
* ( 박수해 )부산출생.
밀양박씨 장남으로 등업 초년과 중년을 뜻을 이루지 못한 삶을살다 충주출신 여인을 만나
아들하나 낳고 알콜과 당뇨병으로 몰 골된 모습으로 삶을 연명하며 산다.
* ( 박순옥 )부산 중구출생
밀양박씨 차녀로 태여나 성격차이로 한번 결혼실패 아들 하나있음
두번째 결혼 신랑을 잘만났음 신랑에 동생 무당하는 곳에서 뒷 일을 바주고있다 신랑과 함께.
( 씬 )
박순옥: 엄마? 나는 쌀 밥 안주나? 와? 작은 오빠만 흰 쌀 밥 주노? 응? 나도 쌀 밥도.
박영해: 순옥아! 그냥 밥 묵으라!
박순옥: 안한다 와? 작은 오빠만 주고 나는 와? 안주는데? 쌀 밥을?
박영해: 가스나야! 와? 그리 말 만노? 퍼득 묵으라 안카나.
박순옥: 언니야! 니는 쌀 밥 안 묵고싶나?
박영해: 시끄럽다 안카나 퍼득 묵으라.
권순희: 순옥아! 니 와 말이 만노? 이 가스나가 요즘 안 마잣제? 펏뜩 안묵고 뭐하노? 퍼뜩 묵고 나온나.
김성관: 순옥아, 이 밥 먹어, 오빠는 오늘 별루 안먹고 싶어.
김성 관이는 자신의 흰 쌀 밥이 담긴 자신의 밥 그릇을 동생 박순옥에게 밀어 준다.
박순옥: 와, 작은 오빠야! 찡말이가? 내 묵어도 되나?
박영해: 순옥아, 가스나 뭐하는거고? 니 퍼뜩 묵고 안나오나?
권순희: 쪼메난 가스나가 죽을라 카나? 니 밥먹고 안나오나? 앙!
김성관: 어머니 그냥 나두세요. 순옥이가 먹고 싶다, 하잔아요. 그러니 나두세요.
권선희: 아이다. 오늘 저 가스나 오늘 주기 삘끼다.
권선희는 봐로 박순옥의 머리채를 움켜지곤 박순옥이를 끌어 내린다.
그리고 박순옥을 옆에 있는 작은 싸리 빗자루를 들더니 사정없이 박순옥을 내리친다.
박순옥은 잔득 겁 먹은 얼굴로 울면서 " 엄마야 내 잘못했다. " 하며 싹싹 빌었으나 권선희는 박순옥의 말에 아랑 곳 없이
막무가네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저녁 밥상은 이리치고 저리치고 엉망이 되버렸다.
이때. 박수해가 들어온다.
박수해: 이게 뭐고? 와? 이리 시끄럽노? 엄마 니는 와? 순옥일 잡는데? 그라고, 니 성가이, 서울로 니는 올라가라! 알것나?
권순희: 이 개 씹으로 빠진넘아! 와? 성가이 보고 가라카노? 문디 자슥아! 니가 밥을 보테줏나? 돈을 좃나? 앙!
나갈라카문, 니, 나 나가기라! 알것나? 씨 불알 개쌕기야! 니, 안 반갑다 알것나?
박수해: 그래! 알았다! 엄마 니 잘 살아라! 니기미 씨팔! 집 구석이 이게 뭐꼬? 에이.
그라고, 니! 성가이 퍼득 서울로 올라가라! 알것제? 여기선 니가 볼 곳 없다 아나?
김성관: 형!
박수해: 시끄럽다 임마야! 니 밨제? 이게 집이가? 허구언 날 조용 할 날이 없다 아이가. 그라고 니는 여기가 안 맞다 아나?
서울 올라가서 학교나 잘 다니거라 아랐제!!!
박수해는 " 에이 씨팔 " 하며 발로 판자 벽을 발로 걷어 찬 다.
김성관의 형. 박수해, 박수해는 중학교를 나와 할 일 없이 시내를 배회 하다가 친구들과 어울려 나뿐일에 힙쌓여
놀 다가 부산 소년원에 수감, 1년만에 나와 마음 잡고 전자계통에 몸을 담는다. 하지만 자신이 몸 하나 어디
비빌 때가 없다 보니 허구언 날 남 좋은 일만 만들고 자신은 몸으로 때워, 겨우 자신 혼자만 입에 풀칠하는 꼴이 된다.
머리가 비상하다 보니 몸은 바뿌고, 자본은 없고, 꿈은 크고, 그러다 자연적으로 남에게 본의 아닌
사기가 되고 만 것 이다.
나이가 20대 초반이긴 하지만 변 변한 직장 없이 국제시장 전자상가 주변만 빙 빙돌아 다니는 것이다.
돌아 다녀도 주머니가 비워있으니 국제시장 내 대아극장(동시3편 영화관)옆 수제비 한 그릇 사먹을 돈이 없다.
가끔 집으로 들어와 권선희와 용돈 문제로 허구언 날 박수해와 권선희의 싸움이 일어난다.
수제비! 국제시장 밀가루 떡 수제비를 잠시 만나 보자.
요즘에 길 가다보면 양픈이 국수, 양픈이 동태찌게, 양픈이 비빔밥, 양픈이..등 등이 보인다.
아마 저 자가 생각하기엔, 이 양픈이란 언어가, 이 곳에서 부터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없어지고 없지만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제시장 대아극장 중심으로 해서 지금의 일명,
캉통 시장(미군 PX물품)과 구제품(한국군 물품, 전쟁때 주운 물품)시장, 또는 수산물 시장, 먹거리 시장 등이
모두 국제시장안에 있었다. 밥 먹을 시간때가 되면 국제시장 먹거리 부럭쪽엔 리아카, 지게꾼, 노점상인, 거지 등 으로
북 새통을 이른다. 이 먹거리들 중에 제일 인기 먹거리는 당연 손바닥 만한 " 수제비 " 다. 물론 칼국수와 함께
요즘 현대인들의 희 귀 식품으로 손 곱히고 있다.
근데 이 수제비가 그 때 당시엔 없어서는 안 될 주식(宙 食)이 었기에 끼니 때 만 되면 전쟁을 방 불케 한다.
그럼 수제비는 어떻게 파나? 저 자가 아침 일찍이 자갈치 시장에 볼 일이 있어 부평동에서 토성동으로 갈 때다.
모든 볼일을 끝내고 막 국제시장 먹거리 부럭을 지나 칠 때다.
사람들이 수 십명이 모여 시끌 뻑적하며 싸움이나 난 냥, 밀고 붙치고 심지어 진짜로 싸움까지 한다. 그 북 새통에서도
줄의 자리를 유지 할려고 안간힘을 쓰며 욕이란 욕은 다 나오는 것이다.
저 자는 궁굼하여 다가 가 보니 어느 한 수제비 가게에서 수제비 한 그릇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선 것인데,
서로 선 자리를 안 뺏길려고, 밀고 땡기고 난리를 치는 것이 었다.
그럼 수제비는 왜? 빨리 안나오나 하고 알아봤더니, 벌써 이 솥에 " 15번째 끓이는 거 아이가? " 하시는데
자세히 보니, 수제비 삶는 솥이 모두 3개다. 솥 주위에서 밀가루 반죽을 한 것을 뜨더서 넣는 사람이 4명 이다.
근데 문제는 수제비를 뜨더서 넣는 사람들이 과관이다. 그럼 수제비를 어떻게 뜨더서 넣느냐?
수제비를 만드는 사람은 모두 10명이다. 그 외 수제비를 그릇에 담는 사람이 2명 인데 장사하는 방법이 기 가 막히다.
우선 한 쪽 밖에는 4명이 반죽한 것을 2명이 칼국수 미는 것 처럼, 유리대병 소주병으로 밀고, 4명이 수제비를 뜨더 넣는데
이건 아예 수제비가 아니라 밀가루 떡이다. 즉, 수제비 한 점이 손바닥 만하게 하고 두께는 약 2~3쎈치만한 두께이다 보니
두 점만 찌그러진 노란 양재기 그릇에 담으면 한 그릇이 된다. 근데 문제는 국물이다. 우선 대형 솥에 손 바닥만 한
수제비(밀가루 떡 판이라는게 표현이 났다.)를 넣고 끓인 다음 읶었다. 싶으면 봐로 옆에 큰 대나무 소쿠리에 담는다.
그리고 손님이 수제비를 달라고 하면 노란 양은 그릇에 두 점을 넣고 수제비 삶은 국물을 국자에 떠서 부어 주는데
그 국물을 한 방울이라도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면 수제비 그릇을 들고 가게 내부엔 자리가 없어 길거리에 서서
정신없이 먹어된다. 이때가 수제비 한 그릇에 70년 전 후반에 5원 이 었다.
저 자도 2시간 정도 구경 하다가 얼마나 맛있나 하고 호기심에 줄 선 손님들이 뜸하고 없을때 한 그릇을 시켜 먹어 보았다.
수제비를 한 그릇 떠 주길래, 들어다 보고 있자니, 옆에 있 던 종업원이 하는 말.
" 손님예 뭐 합니꺼 고기(거기) 간장 있다. 아임니꺼? " 하며 가리킨 곳이 땅 바닥에 있는 사기 종기 그릇이 었다.
저 자는 " 예 " 하며 간장 한 수 저를 떠서 섞은 뒤 먹기 시작을 했다. 근데 깜짝 놀랬다. 맛이 기가 막힌 것이다.
아마 부산시내 국제시장 근처에서 1970년 전 후반에 계셨던 분이라면 한번 쯤은 접해 보지 안았을까 저 자는 생각해 본다.
이 모든 것이 한국전쟁 뒤에 실향민과 춥고 배고픈 사람들의 남은 전쟁의 뒤 안 길에 아픔이 아닌가 싶다.
김성관: 형! 나하고 얘기좀 해요.
박수해: 와?
김성관: 형 술 한잔 사드릴께요. 그러니 저와 얘기좀 해요.
박수해: 니 술하나? 니 고등학생 아이가?
김성관: 아니에요. 저는 술은 못해요. 그냥 형한테 물어 볼것도 있고 해서요.
박수해: 니 돈 있나?
김성관: 예 조금 있어요. 그러니 저랑 얘기좀 해요.
박수해: 그럼 따라 온나.
김성관은 형 박수해를 따라 보수동 소방도로 로 나와 부산 보수동에 유명한 책방 골목으로 지나 국제시장 쪽으로 갔다.
박수해를 따라 간 곳은 용두산공원 방향으로 국제시장 건너편 전자상가 였다.
어느 허름한 나무 선반 식으로 되어있는 탁자 자라에 앉잤다. 그리고 박수해는 주인을 불렀다.
박수해: 아즈메 여기 막걸리 한 주전자 주소!
주인장: 아이고, 수해 아이가? 오랜만에 왔네? 그라고 저번에 술 외상값 있는거 알제? 근데 옆에 이쁘게 생긴 사람은 누고?
참 말로 잘생겼데이? 근데 여자가 남자가? 응?
박수해: 내 남동생 아잉교? 서울에서 살고 있다 아임니꺼. 퍼득 술이나 주이소마. 안주는 뭐 있는교?
주인장: 남 동상이라꼬? 옴메야, 참말로 잘생겼데이 가스나 들이 참 말로 잘 따르겠데이 호 호
안주? 음... 빈데떡(녹두), 꼼장어, 고래고기, 뭐 다있다. 뭐 줄끼고?
박수해: 니 고래고기 묵나?
김성관: 아뇨,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박수해: 그래? 그라몬 꼼장어는?
김성관: 그것도 안먹어 밨습니다.
박수해: 그라몬 뭘 먹을끼고!
김성관: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형이 먹고 싶은 것을 시키세요.
박수해: 그래? 알것다. 아즈메 고래고기 하고요, 빈데떡 하나 주이소마.
주인장: 알것데이.
이윽고 얼마후 고래고기와 맛난 빈데떡이 왔다. 김성 관이는 처음 보는 고래 고기지만 한 점을 먹어보니 맛이 있었다.
빈데떡이야 김성관의 부모님들께서 식당을 하시는 바람에 많이 먹어 본 것이다.
김성관: 형! 나 형한테 꼭! 알고 싶은거 있어요.
박수해: 뭐꼬?
김성관: 형! 나 어떻게해서 여기 어머니랑 그리고 형, 누나, 순옥이, 이렇게 같이 안살고 나 혼자 서울에서 살게 됬어요?
박수해: 뭐 꼬? 야! 임마야! 내가 우찌 알끼고? 옛날에 엄마 아브지 시절에 일어 난 것을 내가 우찌 알끼고?
성관아, 니는 말이다, 그냥 아무소리 말고 그냥 서울에서 공부나해라 알것나? 그래도 니는 말이다 복 받은기라.
니 밨제? 그게 어디 집이가 사람 살 곳이 되드나 엉? 사람 살 곳이 되나 말이다.
그러니깐 알것나, 니는 아뭇 소리말고 그냥 서울로 올라가라. 이 다음에 니가 크게 성공해서
성공하면 잊지않고 찾아주면 고맙꼬!
알것제? 내 시킨데로 할끼제? 됬다마. 한잔 해바라, 괴안타 ㅎㅎㅎ
박수해는 김성관이한테 술 잔을 권하고 자신은 건하게 마신다.
김성관은 술을 못 마시기에 빈데떡과 고래고기만 먹었다. 실은 김성 관이는 서울 김일흥(양부) 밑에서 자랐기에
술이나 담배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 못 해본 것이다.
아무튼 박수해와 김성관이는 더 이상 말 할 것이 없기에 술과 안주만 먹었다.
이윽고, 박수해가 그만 일어 나자고 한다.
박수해: 아즈메 얼만교? 예?
주인장: 저번까지 25원이야.
박수해: 뭔? 소린교? 오늘건만 받으소.
김성관: 아니에요. 아주머니 그냥 받으세요. 25원 이랬죠?
박수해: 야! 성관아 니가 뭔 돈있다고 그라노? 그냥 오늘것 만 주라 안하나.
김성관: 형! 괜찬아요 저 돈있어요.
박수해: 그래? 니 얼마나 있는데?
김성관: 좀 있어요.
그러면서 김성 관이는 오른쪽 주머니에서 십원짜리 종이 지폐 3장을 꺼내 주인장한테 줬다.
박수해: 니 돈있나? 있으면 나좀 도.
김성관: 네 그래요.
김성 관이는 다른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지폐 3장을 꺼내 주었다.
그러자 박수해는 눈이 휘 동그래진다. 박수해는 돈이 떨어저 몇 일만에 집에 가서 권선희와 싸우며 받아밨자,
기껏해야 10원에서 2~30원이 고작이다.
그런데 김성 관이 한 테서 거금 1,500원을 받았으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을 정도이다.
박수해: 고맙다. 이제 그만가라. 집 찾아 갈 줄 알제? 어서 가라. 난 간데이.
김성관: 형! 같이 안가요?
박수해: 임마야. 집에가면 잘때 있나? 없다 아이가? 니 나 어서가라 안하나.
박수해는 그렇게 말하고 김성 관이를 뒤로 한체 전자상가 시장 속으로 사라저 갔다.
국제시장 전자상가는 서서히 문을 닫는 상가들이 하나 둘씩 불이 꺼져간다.
무 수한 사람들이 오고 가며 하루가 저물어 가는 등 안을 봐라보며 김성 관이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 이 현세에서 내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나? 갑작 스러운 상황 속에 내가 서고, 가야 할 길을 어디인가?
혼란 스러운 상황에 김성 관이는 머리를 흔들며 재 정비를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서울에 아버지(김일흥) 어머니(전금옥)께서는 지금 어떻게 계실까?
얼마나 속이 상하시고 계실까? 내가 지금 무슨짓을 저질은 것일까? 과연 잘 한 짓일까?
김성 관이는 흐미한 불 빛들이 하나 둘씩 사라저 가는 어둠을 헤치고 대청동 사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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