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7일, 일요일, Passau, Art Hostel (오늘의 경비 US $41: 숙박료 23, 점심 14,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이번 자전거 여행 중에 제일 빨리 달린 날 같다. 숙소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에 떠나서 약 40km를 3시간 45분 달려서 11시 반에 도착했다. 숙소 바로 앞을 지나가는 8번 도로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다. 길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8번 도로는 트럭이 많이 다니는 길 같은데 신기하게도 오늘 40km를 달리는 동안 트럭을 딱 한 대 보았다. 어떻게 된 일인가? 버스는 서너 대 보았는데 트럭을 수백 대는 봤어야 하는데 딱 한 대만 보다니. 일요일에는 트럭들은 모두 쉬는 것인가, 아니면 못 다니게 되어있는 것인가, 이상하다. 다른 차들도 별로 없었다. 한국에는 주말에 도로가 차들로 메어지는데 독일은 반대인 것 같다. 차가 많으면 8번 도로를 벗어나서 근처 도로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잘 포장되고 널찍한 8번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11시 반에 도착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아주 조그만 곳인데 문에 조그만 호텔 표지판이 있고 초인종이 있었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고 문은 잠겨있었다. 이 숙소는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너무 일러서 문이 잠겨있는 것 같아서 Passau 시내 구경부터 했다. 2시간 정도 Passau 시내 구경을 한 다음에 오후 2시 경 숙소에 다시 가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오전과 같이 아무 응답이 없었다. 보통 초인종을 누르면 초인종 옆에 있는 스피커로 리셉션과 통화가 되어서 문을 열어주고 하는데 전혀 응답이 없었다. 혹시 리셉션 보는 사람이 잠깐 자리를 떠났나 하고 몇 분 기다리면서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는데 역시 응답이 없었다. 문을 체크하니 역시 잠겨있었다. 역시 오후 3시가 되어야 체크인을 할 수 있나보다 생각하고 숙소 앞 광장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 같은 자전거 여행자 커플이 숙소 문 앞에 자전거를 세운 다음에 한 사람이 초인종을 한 번 누르더니 응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깜짝 놀라서 나도 가서 문을 열어보니 열린다. 나는 문을 잡아당겨서 열라고 했는데 밀어서 여는 문이었다. 그러니 오전 11시 반에도 열 수 있었는데 잡아당겨 보고 안 열려서 잠긴 것으로 단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들어가서 금방 체크인을 했다. 앞으로는 문을 열 때 당겨보고 안 열리면 밀어도 볼 것이다. 참 세상에 별일 다 봤다. 그런데 초인종은 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구 5만 정도의 Passau는 대단한 관광도시이다. 중세기 풍의 아름다운 구시가지는 관광객들로 붐비었고 Danube 강변은 유람선들로 꽉 차있었다. 그중에는 약 300km 떨어진 오스트리아 수도 Vienna까지 다니는 유람선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처음으로 음식점 음식을 먹었는데 12 euro가 나와서 팁까지 14 euro를 냈다. 무엇을 시켜야할지 몰라서 웨이트리스에게 고기, 감자 요리와 맥주를 달라고 했더니 맛있게 요리된 pork roast와 삶은 감자를 가져왔는데 내 입에 딱 맞았다. 약간 싱겁긴 했지만 식탁에 소금이 없어서 그대로 먹었다. 팁을 얼마나 주어야 할지 몰라서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 책을 찾아보니 독일에서는 음식 값의 5% 내지 10%를 주는데 미국에서처럼 테이블에 놓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실례란다) 음식 값이 28 유로가 나왔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게 30 유로를 내겠다고 말을 한 다음에 현금이나 카드를 내야 한단다. 같은 서양 나라들 사이에도 문화에 조금 씩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내 생각에는 미국 여행자들은 아마 대부분 미국에서 하듯이 팁을 현금으로 테이블에 놓고 나올 것이다. 나도 Lonely Planet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오늘 이번 여행 처음으로 맥주를 마셨는데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 내일은 50km 떨어진 첫 오스트리아 도시 Haibach로 가는데 자전거 길이 숙소에서 한 블록 떨어진 Danube 강변으로 지나간다. 내일은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EuroVelo 6 자전거 길이나 Donauradweg 자전거 길을 달릴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달린 8번 차도에는 갓길이 거의 없다, 그러나 차가 별로 안 다녀서 신나게 자전거를 달렸다 Passau가 가까워지면서 유람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휴식시간 자전거 여행자들 Donauradweg 자전거 길과 EuroVelo 6 자전거 길은 대부분 같은 길이다 숙소가 위치한 Passau의 어느 광장 숙소 문이 잠긴 줄 알고 한참동안 들어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Passau의 구시가지 Passau 성당 골목길 사이로 Danube 강이 조금 보인다 Danube 강변 유람선이 Danube 강을 지나간다 오늘 사먹은 간단한 이 음식은 아주 맛있었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독일 음식일 것이다 음식점들이 많이 있는 광장 풍경 Danube 강변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