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불문.간단한 의사소통 영어면 OK.
연령불문 성별불문 단 18세 이상.
숙식제공.경험자 시간당 임금인상 Nego가능>
일자리를 줄곧 찾아왔던 사람이라면 번쩍 눈에 띄는 조건들이다.게다가 "건강하면 면접 후, 당일 즉시 채용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이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마저 한번 해볼까( ? )하는 유혹의 손길이 뻗친다.
한 여름철 뉴질랜드의 남섬 센트럴 오타고 내륙지역 과수원 지대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제법 그럴듯한 취직광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Cherry 농장 창고 구석이나 Fruit Stall 벽에도 무슨 특종신문기사처럼 나붙어 펄럭이는 일꾼 채용광고다.해마다 뉴질랜드의 12월 부터 시작되는 여름철이면 일꾼들이 모자라 쩔쩔매는 Cherry 농장.Cherry농장을 위시한 과수농장에서 볼 수 있는 계절성 뉴질랜드의 노동력 부족 기근 현상이다.
봄,여름 가믐이 계속되는 요즈음은 남의 동네 물사정 이야 어떻든 아랑곳없이 단물이 상큼하게 감도는 Cherry가 감칠 맛나게 익어간다.가믐이야 어서와라 나는 단물이나 낼란다.조금 덥더라도 사람들은 내 단맛이나 보고서 나 자빠 지거라.땡볕 속에서 Cherry들이 숨죽이며 속삭이는 소리다.
온몸이 고혹적으로 빨간 Cherry.잘 익은 어떤 놈들은 아예 검붉다는 표현도 지나치지는 않다.한국에서야 크리쓰마쓰 케익 위에서나 빨갛게 한두개 선을 보이고 그나마 설탕에 저린 Cherry가 제 맛을 못 내면서도 그나마 흔치 않아서 희소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귀물임에도 틀림없었고 그 맛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은 고사하고 아예 국적불명 Cherry의 Identity소재파악이 어려웠던 나로서는 뉴질랜드에 이민을 와서야 Original Cherry의 정체를 파악한 셈이다.
한국의 앵두 맛과 비슷하다고 나 해둘까? 아무튼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은 할 수 없지만 고혹적으로 빨갛게 잘 익은 Cherry가 한입에 들어가는 적정한 크기로 씹히는 순간 예상 밖의 상큼한 단맛을 울어 낼때, Cherry는 저절로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 Yammi ! "를 연발 시킨다.그 애호가로 만들어준다.
뉴질랜드에서는 단연 북섬보다도 남섬이 그 생산이 우월하다.그래서 여름철 남섬 사람들의 북섬 친지나 친구들에 대한 귀한 과일선물은 단연 Cherry바구니다.슈퍼 마켓을 가보면 만만치 않은 Kg당 단가가 선뜻 장바구니를 채우는 손길을 망서려 지게 만든다.그래서인지 어쩌다가 이 Cherry밭을 지나치는 관광길목에 Cherry밭 입장료부과 현장 자유판매 장소( ? )가 있는데 사람들은 무슨 횡재라도 한 듯이( ? ) 기꺼운 마음으로 입장료를 내고서 Cherry입맛들을 채우러 입장료 부과 Cherry밭을 들어간다.
본전을 단단히 뽑으려는 속셈으로 벼르면서 허리띠를 푼다.그러나 대부분이 알고 보면 한차례 A급 수확이 끝난 끝물 밭에 고객들을 유치하고는 따다가 서비스 해줄 수 없으니 실컷 따 잡수고 가시란다.그 자리에서 잡수시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데 다만 따 들고 싸 갈수는 없으니 그리 아시란다.굳이 싸 들고 가시는 양에는 별도의 추가요금이 붙는 다는 단서조항을 한귀로 흘린 체 기걸 들린 Cherry배를 채운다.그러나 사람들이 따먹는 양에는 한계가 있어서 실컷 배를 채우고 횡재한 기분으로 ( ? ) 이를 쑤시며 나오더라도 다만 따 가지고 갈수는 없다( ? )는 단서조항에 걸려 빈손 털고 나오다 보면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가격과 그냥 그냥 엇비슷하다고 얼버무려 보자.
따도따도 손길들이 모자라 넘쳐나는 Cherry밭.햇발이 좋고 비바람이 적은 해에는 그야말로 Cherry가 뉴질랜드 남섬의 명물이 된다.뉴질랜드 남섬 명물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정작 이들은 화려한 국제무대를 누빈다.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지역 대도시로 수출이 되는 뉴질랜드산 Cherry.단연코 흔하디 흔한 뉴질랜드산 Kiwi나 사과와는 그 품격이 다르다.이Cherry농장 주인들은 해마다 12월이면 한몫을 단단히 챙겨야 하는 호시절을 맞는다. 다음은 올여름 가믐과 땡볕으로 오타고 지역에서 두배의 Cherry 수확고를 올렸다는 신문기사다.
Cherry crop expected to double in central Otago
01.12.2003
Central Otago's export cherry crop is expected to more than double this year to about 1600 tonnes, Molyneux Orchards general manager Earnscy Weaver says.
It would be twice the size of the 2002 crop, which itself set a record when 711 tonnes of cherries were sent overseas.
But this year, with the extra plantings and relatively good weather, the crop could double to 1500 or 1600 tonnes.
The strong US dollar could have a negative impact on exports but there were many other market influences that could affect trade, Mr Weaver said.
In the past five to seven years, a lot more cherry trees had been planted and there were more mature trees starting to fruit.
그러나 정작 Cherry를 따주는 손길이 모자란다.
소위 Cherry Picker의 기근현상.
뽕잎 따는 손길이 없는 셈이다.
힘들고 고단해서 뉴질랜드 사람들이 이 일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국적불문, 성별불문, 몸이 건강해서 잘 일을 해낼 수 있으면 당분간 숙식도 제공하고 영어쯤이야 Yes와 No정도만 알아도 감지덕지 상관하지 않는다.소위 Seasonal Shortage of Manpower현상.세계방방곡곡 Working holiday 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부른다.아침 새벽부터 죽는 둥 사는 둥 땡볕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해대는 사람들은 일당 최고 200불까지를 챙겨간다는 Picker들의 하루임금.힘들고 고단함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당 200불이면 어디냐고 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좋은 돈벌이( ? )를 이곳 현지사정 밝디 밝은 키위인들 왜 마다 하오리까.
Alaxandra에서 Otago Daily times 기자 Steve Hepburn이 쓴 1월 14일자 기사를 보면 더욱 재미난 현상을 읽을 수 있다.다국적 일꾼들이 모여드는 현상을 마치 United Nations Meeting ( 유엔총회)을 보는듯하다고 표현하고 있다.가장 많이 보이는 나라사람들은 Czech Republic, Brazil, China, Malaysia, Greece, Canada, Argentina, South Africa, Australia라고 하는데 이들 나라들 중에서 우리 Korea도 절대 빠지질 않는다.한국사람은 세계 어딜 가거나 무슨 일 에거나 이제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일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뉴질랜드 노동시장에 유학생들을 대입해보자.지금까지 17억불 시장규모로 성장해버렸다는 뉴질랜드의 교육시장.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 유학생들의 물결.이 역시 말하자면 유엔총회를 방불케 하는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학술회의인 셈이다.농촌인구감소로 소도시나 외진마을 학교들이 해마다 학생들이 모자라서 문들을 닫아야 하는 학교들도 부지기수 이건만 아직은 뉴질랜드 전국 방방곡곡 유학생들이 넘쳐 난다. 뉴질랜드의 벽지학교 폐교숫자의 증가와 유학생숫자의 증가는 어쩌면 아이러니중에서도 아이러니다.어느 한구석에서는 학생들이 모자라 문을 닫는 판이고 어느 한쪽은 학생들이 넘쳐 난다.
유학생들이 넘쳐나는 교육시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당벌이 품꾼들 조차 이제 국제화가 되어가는 오늘의 뉴질랜드.과일 따는 picker들이 국제노동판으로 판 바뀜을 하고있다니 소위 3D산업물결이 뉴질랜드에도 휩쓸고 있다는 말인가.뉴질랜드의 경제사를 훑어보면 그 숱한 불황과 불경기속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실업율 들을 생각해보면, 가뜩이나 이민 온 사람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들을 직시해보면 뉴질랜드내에서 자국민에 의해서 내팽겨진 일자리, 일자리들이 없어서 허덕이는 한편을 바라 볼진데 오늘날의 국제화된 Picker 노동시장이 조금은 가소롭기 짝이 없다.그리고 이 picker들은 뉴질랜드가 아닌 여러 다른나라에서 몰려오고 있다.국제화되는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이 선연하게 떠오르는 오늘의 뉴질랜드다.
요즈음 또 하나의 문제가 Packer 다.
아무리 많은 일손들이 Cherry를 따오더라도 이들을 위생적으로 식품을 처리하고 크기와 등급을 가리고 다듬어서 소위 수출상품으로 포장하는 손길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소위 꿰어야 보배가 된다.이 또한 Picker이상으로 필요한 손길이고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대단위 인력이 조직적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납품기간을 맞추어야 하는 수출전선에서는 절대불가결 요소이다.Picker가 최일선 종사자라고 한다면 Packer는 제 2선에 머물러 있다고 나 해둘까.바늘허리 메어서 제 바늘 구실 못하듯 Packer없이는 수출문턱을 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과일에만 그치는 것 이 아니다.뉴질랜드 수출의 주류를 이루는 대부분의 농축산 육류물,화훼류,생선수출들도 절대적인 packer들을 필요로 한다.이들을 통털어서 Package Industry 라고 하는 것인가.
수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Packaging cost가 만만치 않다.가급적 packaging cost를 줄여보려는 노력은 Business의 ABC다.그래서인지 이 원리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있는 뉴질랜드의 대형 유통업체 마켓전략을 구사하는 업체가 하나 있는데 이들이 바로 " Pack' N Save " 다.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유통업자나 소비자나 다같이 좋자는 경영방식이다.다른 슈퍼마켓에서 흔히 보는 Packer나 packaging 서비스를 안 해 주는 대신, Packer들의 인건비를 줄이는 만큼 물건값을 싸게 해준다는 그들의 시장전략이다.가급적 경제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서 맞아떨어진 영업전략 " Pack' N Save ".
"Pack' N Save ".( Packing and Save )
이는 packer들로서는 수난이다.
그러나 곰곰히 따져보면 바늘 가는 곳에 실이 가듯이 이 Picker와 Packer는 동시성과 순차성을 가지면서 상호 긴밀하게 협력체제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상호존재 이다.유학생들이 Picker로 오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이룩한 학업을 잘 마무리해주는 교육종사자 Packer 들의 역할들이 중시되는 오늘의 뉴질랜드 교육시장이다.이들을 교육일선에서 지도하는 교육기관은 물론 수많은 Teacher, Guardian들 Homestay Caregiver들 또한 이들의 Packer역할임에는 틀림없는 듯 싶다.
가뜩이나 외국유학생 상대 대형 학원들이 문들을 닫고 중소 어학원들이 합병들을 해가면서 생존의 몸부림들을 치고있다.Picker가 줄어드니 packer가 줄어드는 자연현상.사람들이 이야기하는 Package현상이다.심상치 않은 뉴질랜드의 교육시장 위축소식들을 접하면서 Cherry 농장 Picker와 Packer의 역할분담을 되새겨본다.Cherry 한입을 깨물면서 Picker와 Packer가 모자라 쩔쩔맨다는 신문보도를 접하면서 오늘의 뉴질랜드 노동시장,교육시장을 바라본다.
Picker 와 Packer.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의존관계, 상호 보완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 결합관계.우리는 세상살이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관계가 바로 이 Picker와 Packer로 견주어진다. 내가 Picker일때 남들이 packer가 되어야 되고 내가 Packer일때 또 남들은 Picker의 입장이다.이레저레 같은 보따리속 Same Package 우리들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