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은 왜 흙을 산성으로 만드나?
원인을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개간을 하면 흙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는데, 공기가 들어가면 미생물이 유기물에 작용해서 질산태 질소가 생기면서 수소이온이 나와 흙 속에 있는 염류를 씻어낸다. 두 번째로 황산암모늄이나 염화칼리 같은 비료가 흙에 들어가 산성화시킨다. 세 번째로는 작물이 양분(염류)을 흡수하고 산(수소이온)을 대신 내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물을 가꾸는 흙은 산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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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토양에서 어떤 성분이 부족한가?
흙이 산성으로 되면 낮은 ㏗에서 알루미늄이 많이 녹아 나와 독성을 일으킨다. 필요한 양분의 유효도는 중성 부근에서 가장 높은 반면, 산성에서는 각종 양분의 유효도가 떨어지고 염기 함량이 낮아져서 영양결핍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인산이 부족하기 쉽고, 미량요소 중에 몰리브덴이 잘 녹지 않아서 부족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구리, 철, 아연, 납, 망간 등은 너무 많이 녹아 나와 독으로 작용한다. 대개의 작물에게 적당한 흙의 ㏗는 6.5 내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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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 토양에서는 어떤 성분이 부족한가?
석회를 많이 주면 ㏗가 7.0을 넘는다. 또 시설재배에서 염류가 많이 축적되면 알칼리성으로 된다. 이때는 철, 망간, 붕소, 구리, 아연 등이 녹지 않아 결핍이 일어나고 생육장해가 생긴다. 인산은 산성일 때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칼슘과 결합해서 유효도가 떨어진다. 염류가 양이온 교환용량 이상으로 있기 때문에 농도장해가 일어나고 병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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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는 어떻게 좋은가?
우리나라처럼 농토의 90%가 산성인 조건에서 석회는 가장 값싼 비료이면서 가장 효과가 높은 비료다(제1부 35장, '부자도, 거지도 만드는 석회비료' 참조).
흙에서 석회는 물리적으로 떼알조직을 만들어 통기와 보습을 좋게 해준다. 또 석회는 화학적으로 ㏗를 높여, 인산 등 각종 양분의 효과를 높여준다. 질소질이 많은 흙에서 질소가 과잉 흡수되어 나타나는 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이로운 미생물을 활성화시키고 해로운 미생물을 억제하며 무엇보다도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그 결과 작물이 잘 자라게 하고 수량을 높여준다.
매년 석회를 주는 것은 문제가 없는가?
매년 석회를 뿌려줄 필요는 없다. ㏗6.5를 목표로 하여 석회를 주어 토양개량을 하면 4년 정도 그 효과가 지속된다. 1970년대에 석회를 정부에서 무료로 공급했을 때 석회의 양이 부족해서 3년에 한 번씩 주라고 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그렇지 않다. 석회는 아주 천천히 녹아 나오므로 다 녹아 다시 산성으로 되기까지는 그 정도로 긴 기간이 걸린다. 석회를 뿌려 산성을 개량한 다음에는 3년쯤 지나서 산도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석회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뿌릴 일은 아니다. 석회를 뿌리기에 앞서 꼭 잊어서는 안 될 일은 토양분석을 해서 시비량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석회를 밭 전면에 뿌리고 흙과 잘 섞이도록 갈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흙과 골고루 섞일수록 산성을 개량하는 효과가 크다.
또 석회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비료이므로 황산암모늄과 인산, 축분 등이 석회와 접촉하면 그 비료들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그런 비료를 주기 적어도 2주 전에는 석회시비가 끝나야 한다. 석회질비료를 주는 적기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다.
고추나 토마토는 석회를 많이 주어도 석회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석회는 식물의 몸 속에서 움직임이 느린 대표적인 성분이다. 석회는 물에 녹아 움직이는 성분이라 증산이 잘 되는 바깥쪽 잎은 석회가 많이 축적되지만 증산이 잘 안 되는 안쪽의 잎과 열매(특히 고추와 토마토 열매의 표면은 증산량이 매우 적다)에는 석회 공급이 잘 안 되어 부족하게 된다.
흙 속에 석회가 충분히 있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석회의 특징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석회를 엽면시비하고, 시설하우스에서는 수분이 많이 증산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건조하면 증산이 잘 안 되는 부분으로는 석회가 공급되지 못하고 증산이 잘 되는 잎에서만 석회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논에 규산질비료는 매년 주어야 하나?
벼에 규산 성분은 밭에서 석회만큼이나 중요한 성분이다. 그럼에도 우리 논의 97.2%가 유효규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규산은 도열병을 억제시켜주고, 줄기를 튼튼하게 해서 쓰러지지 않게 하며 쌀 맛을 좋게 한다. 규산질비료를 주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비료를 써도 벼는 다 수확될 수 없다.
논에서 유효규산 함량은 130~180㏙에 있어야 벼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평균 72㏙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흙을 분석해서 규산 함량이 3백 평당 규산질비료 200~300㎏을 준다. 주어야 되는 정확한 양을 알고 싶으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분석을 의뢰하면 된다.
규산질비료는 석회와는 달리 매년 주어야 한다. 수확하는 쌀과 볏짚으로 상당량의 규산이 해마다 소모되기 때문이다.
3백 평에서 쌀 500㎏을 생산했다면 이때 소모되는 규산을 채워 주기 위해서 규산질비료로 200~240㎏/10a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굴삭기를 써서 흙을 뒤집어주면 어떤가?
깊은 층의 흙(심토)의 물리성을 지닌 나쁜 땅은 굴삭기로 뒤집어주면 좋다. 그러나 양분이 적은 심토가 올라와 섞여 땅의 비옥도가 떨어진다. 땅이 꺼지면서 뿌리가 끊겨서 생육이 나빠지고, 꺼진 곳에서는 습해가 일어난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이런 작업은 가능하면 작물을 재배하기 한참 전에, 또는 늦가을에 해서 비를 맞춘 후 작물을 재배하도록 한다. 유기물을 많이 주고 로타리 작업을 몇 번 해주면서 땅을 고르면 이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
CEC, EC, Eh는 무슨 뜻인가?
CEC는 양이온 교환용량(Cation Exchange Capacity, 또는 염기치환 용량)을 뜻한다. 흙의 뱃구레가 얼마나 큰가를 의미한다.
EC는 전기전도도(Electrical Conductivity)를 뜻한다. 옛날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용어였으나 지금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순수한 물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전기를 옮겨줄 성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에 염(鹽)이 녹으면 염이 전기를 옮겨준다. 염류가 물 속에 많을수록(즉 비료 성분이 흙 속에 많을수록) 전기가 잘 통해서 전기전도도가 높다. 그래서 염류 농도를 EC라 한다.
흙을 물에 풀어 염류 농도를 재보았을 때 4,000㏙이 넘으면 뿌리에 양분의 흡수가 일어나지 못한다. 염류장해가 일어난다. 염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과거는 ㎜hos/㎝(밀리모스 퍼 센티미터)였으나 최근 국제적으로 dS/m(데시시멘스 퍼 미터)를 쓰기로 했다. 1㎜hos/cm는 1dS/m와 같다. 일반적으로 전기전도도를 재보아서 0.3dS/m일 때는 표준량의 화학비료를 시비해도 되지만 0.3dS/m씩 높아지면서 표준량에서 2할씩 줄여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추천한다. 그래서 1.5dS/m 이상에서는 시비를 할 필요가 없고 1.8dS/m 이상이 되면 염을 없애주어야 한다.
Eh는 산화환원전위를 뜻하는 것으로 흙이 산화상태인지 환원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이 값이 크면 클수록 산화상태가 강한 것이고 반대로 낮으면 낮을수록 환원상태가 강하다. 보통 밭에서 Eh는 +0.6~+0.7V 정도이고, 논에서는 -0.2~+0.3V 정도다. Eh를 측정하는 것은 논에서 환원상태가 얼마나 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재볼 뿐 밭에서는 별 필요가 없다. 여름 한창 벼가 클 때 흙이 너무 환원상태로 되면 해로운 성분인 황화수소(H2S), 초산(CH3COOH), 부틸산 등이 생긴다. 그뿐 아니라 질소, 인산 등 양분의 유효도도 떨어지므로 지나친 환원상태는 벼에 해롭다.
양분의 용탈과 유실은 어떻게 다른가?
흔히들 이 두 말을 혼동하여 쓴다. 용탈은 물에 의해 염기(Ca, Mg, K 등)가 흙층을 통과해서 지하로 씻겨 내려가는 것이다. 유실은 땅 표면을 흐르는 물에 의해 흙 알갱이와 함께 그것에 붙어 있는 양분이 냇물로 흘러가 손실되었다는 뜻이다.
흙을 불에 태워주면 좋은 이유는?
흙을 불에 태우는 것을 소토(燒土)라 하는데 흙을 태우면 해로운 미생물이 죽기 때문에 소독의 의미가 크다. 이때 유기물도 함께 타는데, 유기물이 타면 칼륨과 같은 여러 양분이 유기물에서 떨어져 나오므로 이들 양분의 유효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비료가 귀했던 시절에 쓰던 농법으로 요즘은 귀한 종자를 파종할 때 이 방법을 쓸 뿐, 일반 농사에서는 쓰지 않는다.
물 빠짐이 나쁜 땅을 개선하는 방법은?
지대가 낮아서 물이 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지하수위가 높아 습해가 오는 곳이 있다. 지대가 낮은 곳은 근본적인 대책, 즉 객토를 해서 지면을 높여야 한다.
지하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이랑을 높게 만들어 작물을 길러야 한다. 밭 주변에 돌아가면서 배수로(깊이와 너비를 각각 30㎝로)를 만드는 방법이 매우 경제적이다. 또는 일정한 간격으로 골을 파고 배수관을 묻든지 자갈, 모래, 나뭇가지 등을 넣어 암거배수를 해주면 처음에는 돈이 들지만 두고두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황산암모늄(유안)과 요소, 어떤 비료가 더 좋은가?
조건에 따라 다르다. 엽면시비를 하려고 할 때는 요소만 쓸 수 있다. 황산암모늄 분자식은 (NH4)2SO4이고 요소는 (NH2)2CO이다. 황산암모늄 속의 암모늄(NH4)은 요소 속의 아민(NH2)보다 적게 흡수되고 특히 아민은 어떤 성분보다도 흡수가 가장 잘 되는 성분이다. 황산암모늄의 황산기(SO4)는 강산이므로 잎에 피해를 준다.
그러나 흙에 줄 경우 황산암모늄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황산암모늄에는 질소 21% 외에 24% 정도의 황(유황은 일본식 이름이다)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황은 필수다량 원소지만 흙을 산성화한다 하여 1960년대 중반부터 요소로 대체되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황을 따로 주지 않아 흙 속에는 황 성분이 현저히 줄어들어 수량과 품질에 영향을 줄 정도다. 요즘은 석회를 주는 농가가 많으므로 이제는 황산암모늄을 써도 된다. 특히 벼, 콩, 차, 밀감은 황을 좋아하는 작물이라 황산암모늄의 효과가 높다. 석회로 미리 pH를 교정해주고 황산암모늄을 주면 된다. 황산암모늄은 물에 잘 녹고 속효성이므로 한꺼번에 많이 주면 피해를 본다.
요소는 하우스에 많이 줄 경우 가스피해가 우려되는데 흙의 ㏗가 알칼리일 경우에는 요소가 암모니아가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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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면시비에 요소는 쓰고 황산암모늄(유안)은 안 쓰는 이유는?
질소질 엽면시비제로 황산암모늄((NH4)2SO4)이나 질산소다(NaNO3)를 뿌리면 어느 정도 질소질은 잎 속으로 들어가지만, 황산기(-SO42-)나 소디움(Na+)은 흡수가 잘 안 되어 잎에 그대로 남아 있어 장해를 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요소((NH2)2CO)는 분자가 작아서 잘 흡수되므로 진하게 뿌리지만 않으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
작물은 비료를 어떻게 빨아먹나?
질소비료 성분은 'N'으로 표시한다. 그렇지만 정작 뿌리가 빨아먹는 꼴은 '질산(NO3)'이나 '암모니움(NH4)'이다. 비료 성분으로 표시하는 것(N)과 실제로 빨아먹는 꼴(NO3, NH4)과는 거의가 다르다. 양분에 따라 흡수하는 꼴은 제1부 43장, '금을 빨아먹는 식물'을 참고하기 바란다.
갯가에 나가 채송화같이 생긴 나문재 잎을 씹으면 짠맛에 무척 놀란다. 그럴 땐 입가심으로 갈대뿌리를 씹는다. 갈대뿌리는 뜻밖에 단맛이 난다. 짠 바닷가에 살면서 갈대뿌리는 소금기를 거의 빨아들이지 않는 반면, 나문재는 마구 빨아들인다.
뿌리에 양분이 닿으면 뿌리에서 내놓는 성분과 교환되어 밖의 양분은 안으로, 안의 성분은 밖으로 나간다. 예를 들면 칼륨(K+)이 들어가면서 뿌리 속의 수소이온(H+)이 나온다. 인산(H2OP4)이 들어가면 중탄산(HCO3- )이 나온다.
흙 속에 많고 뿌리에 적은 성분은 들어가기가 쉽다. 진한 쪽에서 옅은 쪽으로 성분이 옮겨가는 삼투압 작용에 의해서다. 반대로 흙 속에는 적고 뿌리 속에 많은 것도 여전히 많이 들어가는데, 그 경우는 뿌리에 있는 '운반체'가 양분을 모셔 들어간다. 또 어떤 성분은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갈대뿌리는 소금기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때문에 잎과 뿌리에 짠맛이 없다. 이렇게 선택적으로 양분을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만일 광합성을 못하면 이런 작용도 일어나지 못해 잘 크지 못한다.
길항작용이란?
비료 성분끼리 뿌리가 빨아먹지 못하게 서로를 방해하는 작용을 말한다. 대표적인 성분이 칼륨과 마그네슘인데, 칼리비료를 많이 주면 마그네슘의 흡수가 떨어진다.
실제로 독일에서 있었던 일. 목초는 칼리를 많이 요구한다. 칼리를 많이 주고 나서는 소들이 원인 모를 근육 경련에 걸려 쓰러져버리고, 심하면 죽는 증세가 발생했다. 알고 보니 목초 밭에 칼리를 많이 준 결과 마그네슘이 적게 흡수되고, 이런 목초를 먹은 소 근육은 마그네슘이 결핍되어 경련을 일으키는 '글라스 테타니' 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물론 마그네슘 주사를 놓으면 치료는 된다. 사람도 얼굴에 약한 경련이 일어나면 마그네슘 주사로 가라앉힌다.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등 세 성분은 흡수되는 총량이 어느 정도 일정해서 한 성분이 많이 흡수되면 다른 두 성분은 적게 흡수되는 길항작용의 대표적인 성분들이다. 칼리가 너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시설원예 토양에서 길항작용으로 이런 손해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와는 반대로 상조작용이라는 것도 있다. 한 성분이 다른 성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것이다. 암모늄(HN4+ )이 많이 흡수되면 인산(H2OP4- )이 덩달아 흡수되는 것은 상조작용의 한 예다.
과채류를 달게 하는 비료 성분은?
당(糖)이라고 해서 다 단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쌀은 당이 90% 이상이지만 밥이 달지 않은 것은 쌀 속의 당이 다당류인 전분이기 때문이다. 쌀밥에 엿기름을 섞어두면 단 식혜나 엿이 생기는데 전분이 단당류인 과당 등으로 변해서 그렇다.
단맛을 내는 당분은 탄수화물 중에 단당류에 속한다. 단맛은 과당, 포도당, 서당 등이며 이 중에 과당이 가장 단맛이 강하고 서당과 포도당이 그 다음이다.
전당은 이런 당을 다 합친 것을 말하는데, 야채류는 전당이 5% 이하이고, 딸기 같은 과채류는 5~10%, 포도나 사과 등 과일은 10~15% 범위다.
당도는 품종, 수확시기 및 수확하는 시각, 토양상태와 시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토양은 비교적 단맛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시비 조건은 단맛에 큰 영향을 준다. 양배추의 경우 과당, 서당, 포도당은 유기질을 많이 준 곳에서 높고, 질소질을 많이 준 곳에서는 낮다. 인산과 칼리는 당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그러나 토마토의 경우는 질산태 질소와 칼리 농도를 배양액에 많이 넣으면 과실 중 당분과 산이 같이 증가한다. 작물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질소질을 많이 주면 시고 떫은맛이 강하고, 유기물을 많이 넣어주면 당도가 높아진다. 또 황을 주어도 맛이 좋아진다. 황이 아미노산인 시스틴, 시스테인, 메티오닌을 많게 하기 때문이다.
제올라이트, 질석, 맥반석, 희토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농사에 쓰이는가?
이것들은 광물(암석) 가루인데, 양이온 교환용량이 100cmolc/㎏ 정도로 보통 흙보다 약 열 배가 높아 비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토양개량제로 사용되고 있다.
우분, 돈분, 계분의 차이점은?
요즘 인분뇨는 쓰지 않지만 가축분뇨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퇴비란 볏짚이나 유기물에 물을 적당히 넣어서 발효시킨 것이고, 구비란 유기물을 우리에 넣어 가축의 분뇨에 버무려진 상태에서 발효시킨 것이다. 이런 부산물비료를 통틀어 퇴구비라고 한다.
퇴구비의 효과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비료로서의 효과이고, 다른 한 가지는 토양개량제로서의 효과다.
우선 비료로서의 효과는 ㉠ 3요소 비료로서, ㉡ 미량요소 비료로서, ㉢ 완효성 비료로서, ㉣ 식물 호르몬 보급제로서의 효과다. 이런 효과는 대부분의 흙에서 다 나타난다.
토양개량제로서의 효과는 ㉠ 물리성 개량, ㉡ 양이온 교환용량의 증대, ㉢ 유해 성분의 흡착, ㉣ 미량요소의 유효도 증가, ㉤ 완충작용을 하는 물질로서의 효과 등이다.
이밖에도 미생물과 지렁이 등의 발생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토양개량제로서의 효과는 흙 속에 유기물 함량이 5% 이하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유기물이 이보다 높은 하우스에서는 유기물에 의한 토양개량의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우리나라 밭 흙은 대부분 유기물이 3% 미만이다. 대표적인 가축분뇨 우분, 돈분, 계분이 가진 장점과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우분
비료 성분이 돈분과 계분보다는 적고 효과가 천천히 나타난다. 한 달 정도 발효시키면 탄질률(탄소와 질소의 성분량 비율)이 15 정도(20 이하면 질소기가 현상을 일으키지 않음)로 떨어지고 발열이 있어서 수분도 처음 80% 이상에서 50% 이하로 떨어지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짚이나 톱밥을 섞어 발효시킬 때는 부숙까지 몇 달이 걸리지만 똥만 발효시킬 경우에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발효시켜 퇴비로 만든 것은 생분과는 달리 가스피해도 적고 잡초씨도 죽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10a당 1~1.5톤 정도를 뿌리는 것이 적당하고 10a당 2~3톤을 줄 때는 화학비료량을 조절해야 한다. 여름작물보다는 겨울작물에 효과가 크고 땅심을 유지하거나 개량하는 유기물로 적당하다.
돈분
비료 성분량이 우분과 계분의 중간이다. 돈분도 우분처럼 사료에 따른 성분 변화가 크지 않다. 다만 성분이 진해서 쌓아놓으면 발열이 되어 처음 70%쯤 되던 수분이 30% 이하로 떨어진다. 탄질률은 10~12 정도이고 부숙 정도에 따라 탄질률이 변하지 않아서 탄질률로 부숙 정도를 판정할 수 없다.
2~3개월 정도 발효시키면 냄새가 없어지고 질소 성분이 3.8%로 우분(2.3%)에 비해 높아 유기물로서뿐 아니라 부산물비료로도 쓸 수 있다(엄격하게 말하면 깻묵 등은 '유기질비료'에 속하고, 축분은 '부산물비료'에 속한다).
볏짚이나 톱밥을 섞어 발효시킬 때는 2~3개월 이상 발효시켜야 한다. 비료 성분이 많으므로 수분 함량이 60%인 경우 10a당 500kg 내지는 1톤을 주는 것이 적당하다. 질소질이 특히 많기 때문에 준 만큼 화학비료를 적게 주는 것이 좋으며, 돈분 중의 질소질은 황산암모늄이나 요소로 주는 질소질의 50~60%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 여름작물에도 효과가 높으나 겨울작물 위주로 시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서 산성토양의 개량에도 효과가 좋다.
계분
비료 성분이 특히 많아 돈분보다 1.5배, 우분보다 3배나 높다. 사료의 성분이 대체로 일정해서 계분 성분도 크게 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계분비료는 성분에 큰 차를 보이는데, 이것은 수분 함량의 차에서 오는 것이다. 탄질률은 6~8로 매우 낮으며 수분이 많아서 발효가 다소 어렵지만 수분 함량을 60% 내외로 떨어뜨리면 3주일 정도면 부숙된다. 퇴적해서 발효하는 중에는 암모니아가스의 휘산이 많이 일어난다.
일단 부숙된 계분은 생계분이나 건조계분보다 훨씬 안정된 유기물이고, 또 비료 효과도 높고 작물에 대한 생육장해도 적다. 또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주기도 쉽다. 그러나 비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유기물이라기보다 비료적인 특성이 강하다. 따라서 수분 함량이 60%일 경우 10a당 500㎏을 주는 것이 적당하다. 이보다 많이 줄 경우 질소질 화학비료를 줄여야 한다. 계분의 질소질은 화학비료의 50%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발효계분 1톤을 줄 경우 질소질이 3.3% 들어 있으므로 33㎏의 질소가 시비되며 이 양 중에 50%가 질소비료의 효과를 보이므로 실질적인 질소량은 16.5㎏(33㎏×0.5=16.5㎏)을 주는 셈이다. 발효계분 1톤을 준 흙에 질소비료를 주려고 하면 16.5㎏을 뺀 나머지 양을 주어야 한다.
하우스 내 터널 재배 때는 잘 부숙되지 않은 것은 물론 부숙이 잘 된 것도 많이 주면 가스장해가 발생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 퇴비나 우분과는 달리 땅 심의 유지에도 좋으며 석회와 인산 함량이 높아서 산성토양에 효과가 높다.
첫댓글 돈분,우분,계분 차이점이 명확하네요
차이점을 알고 사용하시면 좋아요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감사 드립니다!!
한가지라도 이해하고 가시면 좋아요
안경을 닦아가면서 잘 읽었습니다.
토양에대한 상식이 많아지는 계기가된것 같습니다.
적은글씨 읽느라 수고하셨네요 많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