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 화요음악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이달 1일부터 서머타임이 해제되어서 이제 7시반의 밖은 아주 어두웠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끼리의 모임은 밝기만 했습니다. 다음이 오늘 감상한 내역입니다.
Mozart Piano Concerto No. 24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 단 두 곡의 단조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1785년에 작곡된 〈협주곡 20번〉 K.466과 그 이듬해에 작곡된 바로 이 작품이 그것이다. 얼마 전에 우리는 20번 협주곡을 감상했다. 베토벤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작곡활동에 많은 영감을 얻었던 작품이자, 모차르트의 협주곡 가운데 가장 협주적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 받는 이 곡은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모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에서도 편성이 큰 작품으로 꼽힌다.
오늘도 Ckara Haskil의 피아노 연주와 지휘하는 Igor Markevitch가 Concert Lamoureux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1악장 ‘알레그로’ : C단조의 비극적인 분위기로 시작되는 1악장은 감7도의 음정과 반음계 진행을 통해 상당한 긴장감을 지니고 있는 악곡이다.
2악장 ‘라르게토’: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는 2악장은 1악장과 대조적으로 E♭장조의 평온한 악상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3악장 ‘알레그레토’: 1악장과 마찬가지로 다시 c단조로 시작되는 3악장은 1악장과 같은 긴장감은 지니고 있지 않지만 단조 특유의 정서가 흐르며 마지막 악곡을 장식하고 있다.
Mozart: Symphony No. 39
모짜르트는 모두 41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특히 세상을 뜨기 3년 전인 1788년(32세) 여름 6월 중순부터 8월 10일 사이에 그의 3대 걸작 교향곡 <제39번> <제40번> <제41번>을 작곡했다. 그뿐 아니라 그 두 달 사이에 8개의 실내악도 같이 작곡했다. 그의 천재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 곡을 쓸 때 그의 생활은 최악의 상태였으나 이 곡은 지극히 평화롭고 아름답다. 그러기에 이 곡은 그의 마지막 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의 ‘백조의 노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 1 악장: 긴박하고 중후한 화음으로 시작되는 아다지오의 서주(序奏)에서 알레그로의 대조적으로 밝은 주부(主部)로 들어가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제 2 악장 안단테: 섬세한 감정을 펼치는. 정(靜)과 동(動)의 대비가 아주 선명한 악장이다.
제 3 악장 메뉴엣 알레그레토: 별칭 <모짜르트의 메뉴엣>으로 불릴 만큼 전형적인 구성미를 갖추었다. 특히 중간부의 클라리넷의 목가적(牧歌的)인 가락은 끝없는 시정(詩情)을 자아낸다.
제 4 악장 알레그로: 제 1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주제를 갖가지로 변화시켜서 명징(明澄)한 광채와 정력적인 고조(高潮)로 끌고 간다.
Karl Bohm이 연주하는 Berliner Philharmoniker의 연주로 듣는다
Brahms: Cello Sonata No. 1
가을이면 들어야 할 음악가 브람스의 곡 중에서도 낮은 음으로 브람스의 가슴 속을 울려내는 첼로 소나타를 듣는다. 그는 2개의 첼로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1865년 여름에 클라라 슈만의 별장을 방문하여 그 곳에 모여들던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여름을 보낸 뒤 가을에 비인으로 돌아와 구상한 곡이다. 14년 연상의 클라라는 그의 스승과 다름없는 슈만의 아내로 슈만과 더불어 브람스를 음악계로 나오도록 이끌어준 사람이지만 그녀에 대한 브람스의 사랑은 참으로 지순한 것이었다.
브람스가 처음으로 작곡한 e단조 첼로소나타인 이 곡은 그러한 브람스의 심경을 피아노보다 낮은 음으로 울리는 첼로 소리로 표현하며 중후한 깊음이 전곡을 휩싸고 있다. 보다 높은 세계를 갈구하는 브람스의 심경을 생각하며 이 곡을 감상하자.
Rostropovich의 첼로와 Rudolf Serkin의 피아노로 듣는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
2악장 Allegretto quasi Menuetto
3악장 Allegro
Arnold Schoenberg: A Survivor from Warsaw. cond. Simon Rattle
1) 작품의 배경
낭송자 · 남성합창 · 관현악을 위한 것으로, 12음 기법으로 작곡되었다. 바르샤바의 유대인 학살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고백적 음악이다. 가사를 영어, 독일어, 헤브라이어로 써서 나치의 수용소에서 죽은 유태인들에 대한 조의를 담은 내용이다. 노랫말과 음악이 충격적인 사실을 담고 있고, 특히 가스실의 죽음을 앞둔 유대인들이 부르는 〈들으라 이스라엘> (Schema Israel)이 유명하다.
2) 작품의 줄거리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단지 그 위태한 순간뿐이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오랫동안 소홀히 했던 옛 기도를 부르기 시작했다.(중략)...그들(유태인)은 서로 소리쳤다. "밖으로 나와, 하사관이 성내겠다."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늙은이와 병자들은 천천히 나왔고,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두려움 속에 모두들 최선을 다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정신 없이 분주한 움직임, 하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소용없었다.(영어)
정신 집중! 꼼작 말고 셋! 야, 날 새겠다. 몇 놈이나 가스실에 보낼 수 있는지 1분만에 알아야겠어!...(독일어)
하사관과 그의 졸병들이 수용인들을 마구 때렸다. 젊었거나 늙었거나, 강자든 약자든 상관없이, 울부짖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듣기에도 끔찍했다.
우리 모두는 머리를 얻어맞았다. 나는 아마도 정신을 잃었나 보다. 그리고 그 다음 한 군인이 "모두 죽었습니다!"라고 하는 소리와 우리를 치우라는 하사관의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중략)
그들은 다시 하나, 둘, 셋하며 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시작했으나 갈수록 점점 빨라져 마침내 야생마들의 거친 말굽 소리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러다 한꺼번에 ㅡ 아주 갑자기, 그것도 한밤중에 ㅡ 그들은 쉐마 이라스엘을 찬송하기 시작했다.(영어)
나. 둘째 부분 : 남성 합창(기도 : 헤브라이어)
이스라엘이여 들어라, 우리의 신은 영원하고 유일하시다. 그의 왕국의 이름이 영원히 찬송될지어다.
Arnold Schoenberg: A Survivor from Warsaw. cond. Simon Rattle
https://youtu.be/DFXkc9AGoeU
음악감상을 마치고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동영상으로 본 '바르샤바의 생존자'를 생각하며 어쩌면 연관 지을 수 있는 성경구절인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27장 15 – 26절
15. 명절이 되면 총독이 무리의 청원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16. 그 때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
17. 그들이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이르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
18. 이는 그가 그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더라
19. 총독이 재판석에 앉았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하더라
20.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를 권하여 바라바를 달라 하게 하고 예수를 죽이자 하게 하였더니
21. 총독이 대답하여 이르되 둘 중의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바라바로소이다
22.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그들이 다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23.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이 더욱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하는지라
24.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25.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26.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오늘도 같이 좋은 시간 가져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이정)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