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만되면 언제나 요이땅! 기다리고 있던 달리기 선수처럼 튕겨 떠날 체비하는 우리집 남편...
휴가비로 쓸 요량으로 바짝신경 써 주식 단타 수익챙겨서 생활비 통장에 꽂아놓았다면서
거제도에 검색해놓은 숙소예약후 송금하며 내게 통보(?)한다....'올해는 남도여행 2탄이다'
2년전 목포,해남,완도,순천,여수로 전라남도 돌았으니 올해는 경상도쪽 남도여행을 하자는 얘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했던가..그래..우리 열심히했으니..떠나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503214C60C43D07)
아침부터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5일 ...
짐을 챙겨 일찍부터 집을 나서 고속도로로 진입.. 천안 통영간 고속도로로 남쪽을 향해 달린다.
첫도착지는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로 유명한 진주의 남강...진주성과 촉석루..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를 한바퀴돌아보고 통영으로 향했다.
2년전의 푸짐했던 메뉴를 기억하며 다시 찾은 통영운하앞에 있던 '천지연횟집'은 그날도 화려하고 풍성한
만찬을 제공해주었지만 참으로 애석하게도 내려오는 내내 속이 불편했던 나는 아무것도 먹지못했다..흑흑
통영파라스파에서 첫밤을 보내고 오전에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로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을 즐겼다.
통영의 유명한 음식이라는 물회를 점심 메뉴로 잡았지만....그때도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흑흑
속이 불편해 골골하는 나...PSP만 열심히 들여다보는 아들...이런상황에 심기가 불편해진 남편..
졸지에 통영의 한 내과병원을 찾게되었고 장이 꼬였다는 진단과 함께 엉덩이에 주사한방 맞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250D4C60E5DF67)
먹은것도 별로 없는데 왜 장이 꼬였지?...남편말데로 먼길여행에 대한 부담감때문일까?...
거제도 캠핑카로 돌아와 둘이서 저녁을 해먹으라하고 나는 초저녁부터 계속잤다.
의사 말데로 담날 아침이 되어서야 정상적인 몸상태가 되어주었다...그나마 다행이다.
아들한테 뒷다마로 '얼마나 가기 싫었으니 장이 다 꼬였냐'..자꾸 그러는데...내가 일부러 아팠냐...>_<
가뿐해진 몸에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캠핑카를 나와 해금강 관광을 위해 땅끝을 향해 차를 달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C83024C60E7F21C)
파도와 바람에 씻긴 형상이 갖가지 아름다운 모습의 거제 해금강은 말그대로 바다의 금강산이었다.
아리랑호 선장의 공갈섞인 유머멘트와 함께 해금강 주위를 돌며 사자바위, 촛대바위, 해골바위,
십자동굴..설명이 이어지고 다행히 물때를 잘 만나 동굴속까지 배로 들어가볼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23F1A4C60ECABE8)
10분쯤 물살을 가르며 배를 달려 우리를 내려준곳은 외도 보타니아..
외도는 거제섬 동쪽편에 관광농원으로 꾸며놓았는데 남해바다와 어울려져 더욱 아름다운 섬이다.
온갖 열대식물과 화원, 조각품들과 곱게 다듬어진 산책길을 따라 1시간반 정도 구석구석 구경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해상정원 외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많이 담아왔다.
관광을 마치고 거제로 돌아와 해안선을 끼고 바람의 언덕을 지나 학동몽돌해수욕장에서 저녁을먹었다.
해변가가 모래대신 몽돌로 채워져서 주변이 깨끗하고 물이 참 맑았다...불법이라는데 몽돌 좀 주워왔다.
한적한 저녁을 즐기고 여행의 마지막밤을 보내기위해 '금세기리조트' 숙소로 돌아왔고 텐트치고
아영을 할 계획을 수정하여 주인의 허락을 받고 찜질방을 우리가족 전용방으로 잘 이용했다.
마지막날 아침 통영에서 참복지리로 아침을 먹었는데 인심좋고 오지랖(?)넓으신 쥔장 할배의 조언으로
네비 보다 훨씬 좋은 길안내로 조선소도 구경하고 아름답고 한적한 해안길로 갈수 있어서 좋았다.
2년만에 다시온 진영 봉하마을....참 많이 바뀌어있었고 ...무엇보다 주인없는곳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그때 보았던 노통의 미소가 그립고 착찹한 마음.. 자료영상을 보던중 꾹꾹 눌렀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더운 여름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곳을 찾고 있었다...모두 나와 같은 마음일테지...
생각보다 맛이 좋았던 메밀 국수로 기분을 전환하고 봉하마을을 나왔다.
올라가는길에 마지막으로 들러본 창녕군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우포늪..
여름이라 녹색융단을 깔아놓은듯 각종 수생식물로 덮여있는 모습만 보이고 내리쬐는 태양열을 피할길이없다는..
꽃피는 봄에 오면 자전거로 구석구석 좋은 구경이 될듯하다....괜히 들렸어...걍 지나칠걸 괜히 들렸어..ㅠㅠ
여기까지....2010년 태영이네 여름휴가의 빡빡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서울로 go go go...
더위속의 강행군에 몸은 좀 고됐지만 그래도 남도지방...구.경.한.번.잘.해.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