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6일 화요일 맑음.
플라자 싱가푸라(Plaza Singapura)를 만났다. 조형물도 있고 쉼터도 만들어져 있다. 작고 긴 광장이다. 쇼핑몰 안에 있는 딤섬 전문 레스토랑 Tim Ho Wan을 찾아 들어갔다. 중국식당이다.
오후 3시가 다 되었으니 배가 고프다. 메뉴판에는 중국식 한자가 가득하다. 이름을 보고서는 잘 모르겠다. 그림을 보고 주문했다. 만두, 쌀죽, 소고기 면 볶음, 볶음밥 등을 주문했다.
항상 시키는 메뉴다. 지난번에 완탕을 먹어보고 만족했다. 이곳에서도 완탕을 시켜보았다. 누들이 있는 완탕과 그렇지 않은 완탕 두 가지가 있다.
연필로 체크해서 주문했다. 새우만두는 새우로 속이 꽉 차 있다. 밑반찬으로 시킨 시금치볶음도 맛있다. 기름지긴 했지만 마늘양념은 괜찮았다.
기대했던 완탕이다. 새우완자가 좋다. 볶음밥은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다. 안쪽엔 커스터드 크림이 있고 빵도 촉촉한 피기번도 맛있단다.
시우마이, 딤섬 맛 집이니만큼 역시 맛있다. 시우마이(중국어 간체자: 烧卖, 정체자: 燒賣)는 밀가루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꽃 모양으로 빚어 쪄서 만드는 중국의 만두류 음식이다.
광둥 요리의 한가지며, 딤섬의 일종이다. 오차드 플라자 싱가푸라에서 딤섬 맛 집을 찾으시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잘 먹고 나오니 좀 살 것 같다.
조금 더 걸어가 지하철을 타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로 돌아왔다. 오후 6시 경에 짐을 찾았다. 이제 공항으로 이동한다. 시티 홀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탄다.
1번 초록색 노선을 타고 가다가 타나 메라 역에서 하차한다. 여기서 3번 창이공항 가는 지하철을 갈아탄다. 지하철이 참 편리하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찌감치 도착한 창이국제공항. 제수씨의 강력 추천으로 세계 최대 실내폭포가 쏟아지는 `주얼 창이공항을 찾아간다.
체크인도 하지 않고 환승허브 '주얼(Jewel) 창이공항'으로 향했다. 건물 중앙부 광장에 들어섰는데 천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아래로 쏟아지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인공폭포 '레인 보텍스(Rain Vortex)'였다. 낙차가 40m에 달하는 폭포를 중심으로 주변이 하나의 거대한 정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 규모에 압도돼 분명 실내인데도 숲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건설비용만 17억s달러(약 1조4100억원)가 투입된 주얼은 2019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창이공항의 터미널 4개 가운데 터미널 1·2·3을 연결하는 복합 문화시설로 쇼핑센터와 식당가, 휴게 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엄청 넓은 규모의 도넛 모양으로 건물 안쪽 5층 규모의 실내 정원 '포레스트 밸리(Forest Valley)'가 중앙의 중정(中庭)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투명한 유리 돔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지는 포레스트 밸리에는 900여 그루의 나무와 6만여 개의 관목 등 전 세계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주얼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계 캐나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했다.
특히 포레스트 밸리는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 가든' 조경을 맡은 세계적인 조경사 피터 워커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사프디는 주얼의 정원을 가리켜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자연과 시장에서의 경험을 한데 엮은 주얼은 공항을 '정원 속 도시' 싱가포르의 활기 넘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지자 사람들이 폭포 가까이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인공폭포 라이트쇼를 보기 위해서다. 포레스트 밸리에서는 매일 오후 7시 반부터 새벽 12시 반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음악과 함께 폭포수를 배경으로 라이트쇼가 진행된다.
쇼 직전 조명이 완전히 꺼지더니 천장에서 물안개가 뿜어져 나왔고 이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물줄기를 따라 색색의 빛이 흘러내렸다.
정말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신비로웠다. 포레스트 밸리는 기본적으로 자연 빗물을 활용한다. 주얼의 유리 천장에는 빗물을 모아 건물 내부로 재순환시킬 수 있는 둥근 창이 있다.
이 지역에 빈번한 뇌우가 있을 때는 분당 최대 1만갤런(약 3만8000ℓ)의 물이 레인 보텍스 폭포수로 쏟아진다. 이런 물의 흐름은 실내 정원과 건물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의 재순환뿐만 아니라 환기와 냉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물 5층에는 포레스트 밸리 산책로와 연결된 캐노피 공원에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 조성돼 있었다. '캐노피 브리지'의 투명한 유리 바닥 위를 걸으면서 정원 전경을 볼 수도 있다.
요금은 13.90s달러(13900원)로 기대에 비해 너무 짧아 실망이다. 나무들 사이에 대형 그물을 설치해놓은 '스카이 네츠'에서 숲속을 뛰어 다니며 놀 수도 있다.
그물의 가장 높은 지점이 지상 8m 수준이다. 그 밖에 미끄럼틀을 타며 즐기는 '디스커버리 슬라이드'와 거울 미로, 구름 놀이터, 원예 작품을 볼 수 있는 산책길 등이 있었다.
주얼은 공항의 터미널 1뿐만 아니라 창이 버스 터미널과도 직접 연결돼 있다. 공항 연계공간이지만 여행객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시민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공항 터미널 2와 3에서는 보행자 다리를 통해 접근할 수 있고 터미널 간을 이동하는 모노레일 열차는 정원을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직접 정원에 가보지 못하는 여행객들도 풍경을 살짝 맛볼 수 있다.
한편 창이국제공항은 영국 항공 서비스 조사기관인 스카이트랙스의 공항 평가 순위에서 2013년 인천국제공항을 제친 이후로 올해까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커피 매장을 지나 쇼핑센터로 들어간다. 송파바쿠테 식당도 보인다. 폭포 바닥으로 내려간다. 사진을 찍는데 재미있다. 공항에는 버터플라이 가든(Butterfly Garden)도있다.
공항에 위치한 수풀이 무성한 정원으로 40종의 나비가 살고 있으며 동굴 폭포, 꽃식물이 있다는데 다음에 보기로 했다. 쇼핑타운을 돌아보다가 다시 우리 비행기를 타는 3터미널로 왔다. 제법 많이 걸었다.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끝냈다.
@ 2024년 2월 7일 수요일 맑음.
새벽 1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내는 비행기에서 잘 잔다. 비행기에서 아침 기내식을 먹는다. 소시지와 계란과 과일이다.
무사히 인천공항에 내렸다. 비행기를 빠져나와 청사에 들어섰다. 모두 화장실에 간다. 아내가 화장실에 간 뒤 잠시 나도 화장실을 보고 나왔다.
그런데 아내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두 가고 나만 남았다. 아내가 먼저 가버린 것이다. 입국 수속을 밟아야하는데 여권이 아내 가방에 있다.
난감했다. 입국장으로 걸어가니 아내가 헐레벌떡 들어오고 있다. 얼마나 반갑고 화가 나던지, 웃음으로 사건을 종료하고 함께 나왔다. 아침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했다. 여행 반성 회를 갖게 되었다. 열심히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 하고 불만을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울리고 말았다. 여행이 눈물로 끝나게 되어 뜻밖이었다. 옆에서 앉아 구경하던 아주머니의 진입과 사탕으로 끝도 없는 이야기를 중단했다.
모두 힘 있게 각자 집으로 향했다. 12시 15분 의정부행 리무진(10,900원)을 타고 포천으로 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