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커피 가게에는 남자들만 앉아 있다. 여자가 안 보인다.ㅋ
뭐가 내 버스인고.
삼 일 동안 tv로 유튜브만 보던 숙소를 나왔다. 가스나 전기 렌지가 없어도 밥솥이 있기에 불편함이 1도 없던 숙소였다. 일단 넓어서 좋았다. 다른 동네에서는 떠날 때 항상 서운하고 아쉬웠는데 여긴 아니었다. 아마도 쏘다니면서 본 게 없어서 그런가 정들새가 없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첫눈에 안양천을 생각나게 했던 곳인디..잘 있어라.
버스를 타러 갔는데 분명 3번에서 타라고 했는데 버스 앞에 적혀있는 게 스코페가 아니다. 가방을 끌고 왔다 갔다 하는 걸 사람들이 보고 있었나 보다. 내가 스코페라고 중얼거리는 걸 듣자마자 몇 명이 5번이라고 손짓을 해 주고 할매 한 분이 버스까지 데려다줬다. 거기까지 다섯 발자국을 걷기 위해 그분은 열 발자국을 걸었다.
머리가 멍해지면서 삼일 지냈던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여기서 왜 편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아..중미구나.내가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말 없는 도움을 많이 받았던 그곳들과 닮은 곳이었구나. 어쩐지 마음이 편해서 잠이 잘 오더라니.
운전수와 차장 할배조차 사람들이 좋았다. 특별히 배려하는 거 같지 않은데도 내가 팔을 만지면서 위를 봤더니 와서는 에어컨 덮개를 막아 주었다. 코소보 사람들..
우리도 옛날엔 이렇게 인정 있는 사람들이었겠지.
버스 표를 걷어가길래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이렇게 잘 펴서 보여줬다. 할배 손이 곱네.
국경. 다들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장을 받고 시간이 남아서 보더 사진을 찍다가 걸려서 손에 은팔찌 찰뻔했다. 사진을 삭제하겠다고 했는데도 어찌나 뭐라거리던지.
도장 하나 겟 했다. 육로로 들어왔다는 표시인 자동차 모양이 귀엽다.
세 시간 반 만에 스코페로 들어왔다. 이미 12.30분이다. 12.30 분에 오흐리드로 가는 버스가 있다. 미리 표를 샀으면 날렸겠다.
발칸 국가들이 옛 유고연방이라 그런지 다들 비슷하다. 지루해져서 빨리 벗어나려고 오흐리드를 패스할까 생각 중이다. 그러면서도 인포에 가서 버스 시간은 또 물어보긴 했다. 시간별로 있다.
그 옆에 환전소가 있어서 20유로를 일단 바꿨다. 환전율이 안 좋다더니 괜찮은 거 같다.
혹시 짐값을 받을랑가 싶어서 동전 2유로를 남겼는데 안 받아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동전을 받아서 다행이다. 일단 유로 동전은 다 처리했다.
20유로=1225데나르.
여권도 필요 없었다.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다운받고 호스텔도 찍어 놓았는데 이 동네는 구글이 되었다 안되었다 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찾아왔다. 다시 돔이다. 혼자는 몸은 편한데 아무래도 심심하긴 하다. 숙소가 나뿐이었는지 마주치는 사람도 없었었기에.
숙소에 들어서니 죄다 머스마들뿐이다. 여기에 여자돔이 있어서 왔는데 잘하면 혼자 쓰겠다. 일단 이박을 예약했다.
세르비아 녀석이 중국에 갔다가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에 잠깐 있었나 보다. 사진을 보여주더니 이게 뭐냔다.
석바위 한의원.
한의원은 일단 트래디셔널 클리닉 센터라고 얘기하고 특별히 가짜 진맥을 짚어주고 손가락으로 침도 놔줬다. 메디신은 하길래 산에 있는 것들을 끓여서 즙을 내서 먹는다고 했는데 알아 들었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ㅋ 석바위는 ㅇㅇ 호스텔처럼 네임이라고 했다. 나 와 이리 똑똑하지. 설명 진짜 잘했네!
동상의 나라에 왔다. 알고는 왔지만 이렇게 보니 실실 웃음이 나온다.
7시도 안되었는데 토요일이라고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았다.
옥수수철인가. 길에 많이 팔고 있다.
반가운 오렌지 착즙쥬스.
알렉산드 대왕인데 알렉산드 대왕이라 말할 수 없다. 알렉산드 대왕의 고향이 그리스의 마케도니아라서 이 나라 이름을 마케도니아라고 할 수 없어서 북마케도니아라고 지었단다.
도로도 넓직하고 관광객수도 적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물가도 싸다. 새로 짓는 건물들속에서 수원 화성같은 성벽도 보이고 강은 슬로베니아의 모습도 보인다. 길은 적당히 지저분하고 큰 마트는 물건사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흥미로운 나라이다.
수많은 동상을 보니 생각나는 나라가 있다.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
대통령부인이 부통령이고 관광을 위해 수많은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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