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특히 유용한 방수 아우터웨어(겉옷)로는 트렌치코트 스타일 ‘레인코트’, 집업 스타일 ‘레인점퍼’, 망토 스타일 ‘판초(poncho)재킷’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방수 기능과 활동성을 높인 것은 물론 개성 있는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송지영 닥스 레이디스 디자인 실장은 “우산보다 소재가 가벼운 레인코트 등이 출시돼 비가 올 듯 말듯한 날씨에 휴대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여성 정장 브랜드 ‘닥스 레이디스’의 레인코트는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이 특징으로 정장과 캐주얼 차림 모두 잘 어울린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밝은 주황색의 야상스타일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화사한 느낌의 아이템으로 비가 올 때는 물론 비가 그쳐도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버튼’의 레인점퍼는 숲을 연상케 하는 나무 문양과 청록색 계열의 체크무늬 아이템을 출시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막스앤스펜서’의 레인파카는 여성스러운 라인에 허리를 강조하는 조절선이 있어 단추를 잠그면 원피스를 입은 것 같은 효과를 준다. 100%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방수·방풍 효과가 있다.
단색 아이템과 레오퍼드(표범 문양) 아이템 등이 있다. 레인파카에는 바지나 스커트 모두 잘 어울린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에서 선보이는 엠리미티드 몽블랑 판초재킷은 방수 기능의 소재인 세이버텍스를 사용했다. 판초재킷 속에 바지보다는 문양이 화려한 레깅스를 입으면 날씬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굽 높은 레인부츠·장식 달린 젤리슈즈도 유용
이번 여름, 레인부츠ㆍ젤리슈즈ㆍ아쿠아슈즈가 꾸준히 인기다. 신발 편집숍 ‘ABC마트’는 레인부츠의 경우 6월 한 달간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250% 이상, 젤리슈즈와 아쿠아슈즈도 10% 이상 상승했다. 레인부츠는 천연고무 소재에 신었을 때 편한 것을 고른다. 올해는 종아리의 반 정도 길이인 미디(midi) 스타일, 굽이 있는 힐 스타일, 소재 표면에 독특한 패턴을 반영한 스타일 등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는 기존 부츠 디자인에 하이힐처럼 높이 10cm 굽을 더한 풀부룩(Fulbrooke)을 선보였다. 스커트나 핫팬츠와 함께 입기 좋고 키가 작은 사람이 신어도 어울린다는 것이 헌터 측의 설명이다. 매끈한 고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표면에 뱀피 무늬를 프린트한 부츠 ‘카나비 스네이크’도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스키니진이나 쇼트 팬츠, 미니스커트 등과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 단, 헐렁한 바지나 긴 치마와 함께 매치하면 작업용 장화를 신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고무나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샌들인 젤리슈즈는 디자인이 단조로웠으나 올해는 리본·태슬(매듭 모양의 장식)·코르사쥬 등 다양한 장식을 더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영국 레인슈즈 브랜드 ‘락피쉬’의 젤리 태슬 슬립온은 젤리슈즈 앞코에 태슬 장식을 달아 마치 로퍼(가죽으로 만든 단화의 일종) 같은 효과를 준다. 스니커즈 모양의 젤리슈즈인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쿨 보트 슬릭은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여성용 아쿠아슈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아쿠아트레일은 기존 아쿠아슈즈에 트레일(산악 달리기)화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