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붕붕..학동 나들이
22년이나 나와 함께하던 나의 애마 “ 산타페건수‘는 이제 막을 내렸다. 32년이란 100수를 누리면서 나와 함께하던 나의 애마, 너 정말 고생했다. 아버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장남은 자기가 몰고 다니던 차를 인수한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퇴직금을 투자만 하지 않았어도 이러한 고통은 꺾지안았을 텐데.... 어찌하든 자가용이 없어진 관계로 버스투어를 하게되니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알고, 승객의 애환도 알고 주변의 지리도 자세히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오늘은 학동의 동백과 매화, 그리고 몽돌 투어 답사에 나섰다. 무작정 버스터미널에 가니 학동 해금강 가는 버스는 보이질 않는다. 터미널 바로 옆에 세일교통이 있다기에 가서 물어보니 11시5분에 차가 있다고 한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시간도 충분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2십4명이 이용하는 버스터미널으로서는 장소도 좁고 시설도 노후하다. 외지에서 거제를 찾는 첫 관문이 시외버스터미널인데 초라하기 짝이 없다. 10여 년 전 연초면 연사 부락 앞으로 주차장 부지를 선정해 놓고 차일피일하다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30년이면 ktx도 개통되고 가덕신공항도 완공될 텐데 아쉽기만 하다. 11시 5분 고현버스터미널에서 5명을 태운 시내버스는 목적지 홍포를 향해 출발했다. 고현버스터미널-장평-거제-동부-학동-( 해금강-다대-저구-근포-대포-홍포)을 거쳐 홍포가 종점이다, 41개 정유소를 거치는 동안 25명이 탑승했다. 시간은 약 50분이다. 11시 55분 학동에 도착하여 휴대폰 배태리가 부족하여 티파니 사장님에게 충전을 시켜놓고 답사에 나섰다. 학동초등학교는 1998년 폐교하여 2003년 학생야영수련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이 낡아 지금은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학교 안을 들어가 보니 벚나무 아직 필 준비도 하지 않고 동백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할매칼국수 옆에 있는 우물은 아직도 노자산의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다. 바로 옆의 밭에는 쪽파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쪽파는 거제도에서 따뜻한 지역인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쪽파가 시장에 꽤 판매되고 있다. 노자산 등산로가 는 길을 향해 오르니 내가 좋아하는 매화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예년에 피해 빨리 핀 매화는 피는 둥 마는 둥 하여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다. 노자산과 제일 가까운 별장집에 있는 동백도 필 준비도 하지 않는다. 매화농장에도 볼품이 없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꽃은 해마다 빨리 피나 추웠다 더웠다 하기에 꽃이 피다 말다 탐스럽고 화려하지 못하다. 실망하고 내려오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식당을 찾았다. 보통 할매칼국수 집을 이용하나 오늘은 외지 인이 많이 모여 있는 대박난 맛집(학동초교 앞)에서 한 숫께 우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모여 있기에 안을 들여다보니 조그만 시골 식당이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한 20분 기다려 해물칼국수를 시켰다. 맛도 있고 양도 풍부했다. 왜 사람들이 이곳에 줄을 서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다시 발길을 돌려 몽돌 바닷가로 간다. 그런데 몽돌해수욕장 중간에 50미터 정도의 긴 해안테크가 바다로 향해 설치되어 있다. 아무런 장식물도 없이 덩그러니 세워진 해안테크는 골 본견이다. 물론 없는 그것보다 좋을지 모르나 경관상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국가에서 내려온 돈대로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는 젊은 청년들이 이 추운 겨울에 알몸으로 먹을 감고 있다. 참, 좋을 때다. 나도 저런때가 있었나? 어이 친구들, 어디서 왔지 예, 부산에서 왔는데요. 고3이란 홀가분합니다. 학동 바다에 3년을 씻어내리고 싶어요. 학동 몽돌해변에는 밀려오는 바도 소리가 자갈과 부딪치며 몽돌 몽돌 소리를 낸다. 굵은 자잘 중간자갈이 파도에 휩쓸려 잔자갈이 되어 가고 있다. 서쪽 끝에는 용송과 용바위가 학동을 지키고 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해변가 식당에는 파리채만 남기고 있다. 옛날에는 자연 보존물만 있으면 관광객이 모여들곤 했다. 보물2 호 해금강, 바람의 언덕, 신선대, 대소병대도 무지개길 가는 길목이라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다른 시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인하기에 자연물만 고집하는 학동, 해금강은 관광지로서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옛날을 되살릴 수 있는가는 지역주민과 거제시에서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학동 답사는 아쉬움을 남긴 채 미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