宣公 4年(紀元前 605年)
四年春, 公及齊侯平莒及郯, 莒人不肯, 公伐莒取向, 非禮也. 平國以禮, 不以亂. 伐而不治, 亂也. 以亂平亂, 何治之? 有無治, 何以行禮? 楚人獻黿於鄭靈公. 公子宋與子家將見.
사년춘, 공급제후평거급담, 거인불긍, 공벌거취향, 비례야. 평국이례, 불이란. 벌이불치, 난야. 이란평란, 하치지? 유무치, 하이행례? 초인헌원어정령공. 공자송여자가장견.
[解釋] 노나라 선공 4년 봄에, 선공이 제후와 거국과 담국을 화해시키려고 하자, 莒나라 사람들이 듣지 않았으므로, 선공은 거나라의 향 고을을 빼앗았는데, 그것은 예에 맞지 않은 것이었다. 나라를 화해시킬 때는 예로써 해야 하고, 전쟁으로써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쳤는데도 잘 다스려지지 않은 것이, 난이다. 난으로 난을 화해시킨다면, 어찌 잘 다스려지겠는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데, 무엇을 가지고 예를 행할 것인가? 초나라 사람들이 큰 자라를 정나라 영공에게 바쳤다. 그때 公子宋과 公子家는 장차 어전에 들어가서 영공을 보려고 하였다.
子公之食指動, 以示子家曰 : 「他日我如此, 必嘗異味.」 及入, 宰夫將解黿, 相視而笑. 公問之, 子家以告. 及食大夫黿, 召子公而弗與也. 子公怒, 染指於鼎, 嘗之而出. 公怒, 欲殺子公.
자공지식지동, 이시자가왈 : 「타일아여차, 필상이미.」 급입, 재부장해원, 상시이소. 공문지, 자가이고. 급식대부원, 소자공이불여야. 자공노, 염지어정, 상지이출. 공노, 욕살자공.
[解釋] 그런데 자공의 食指가 움직였기 때문에, 자공은 그것을 子家에게 보이면서 말하기를, 「지금까지 나에게 이와 같은 일이 생기면, 반드시 진귀한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어전에 들어갔을 때, 요리사가 장차 그 자라를 요리하려고 했으므로,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면서 웃었다. 영공이 웃는 것을 묻자, 子家는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대부들에게 자라를 먹이게 되었을 때, 영공은 자공을 불렀으나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子公은 화를 내고, 자라가 들어 있는 솥에 손가락을 넣어, 그 손가락을 빨면서 나가 버렸다. 영공은 노하여, 子公을 죽이려고 하였다.
子公與子家謀先, 子家曰 : 「畜老猶憚殺之, 而況君乎?」 反譖子家. 子家懼而從之. 夏弒靈公. 書曰 : 「鄭公子歸生弒其君夷.」 權不足也. 君子曰 : 「仁而不武, 無能達也.」
자공여자가모선, 자가왈 : 「축로유탄살지, 이황군호?」 반참자가. 자가구이종지. 하시령공. 서왈 : 「정공자귀생시기군이.」 권부족야. 군자왈 : 「인이불무, 무능달야.」
[解釋] 子公은 子家와 선수를 칠 것을 상의하였지만, 자가는 말하기를, 「가축이 늙어도 오히려 죽이기를 꺼려하는 법인데, 하물며 임금이랴?」라고 하였으므로, 자공은 도리어 子家를 참소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子家는 두려워하면서 그 책략에 따랐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여름에 영공을 시해하였다. 경문에 이르기를, 「鄭나라의 公子歸生이 그 임금 夷를 시해하였다.」고 쓴 것은, 자가가 자공의 역모를 제지할 임기응변의 재주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를 풍자하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인애가 있다고 해도 용기가 없으면, 그 인애함에 이를 수가 없다.」고 비평하였다.
凡弒君稱君, 君無道也, 稱臣, 臣之罪也. 鄭人立子良. 辭曰 : 「以賢則去疾不足, 以順, 則公子堅長.」 乃立襄公.
범시군칭군, 군무도야, 칭신, 신지죄야. 정인립자량. 사왈 : 「이현즉거질불족, 이순, 즉공자견장.」 내립양공.
[解釋] 대개 임금을 시해한 경우에 임금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임금이 무도했음을 나타내고, 신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신하에게 죄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나라 사람들은 목공의 서자 자량을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자량은 사양하고 말하기를, 「현명함으로 말한다면 제가 임금으로서 부족하고, 서열로 말한다면, 公子堅이 연장자입니다.」고 말했기 때문에, 襄公을 임금으로 세웠다.
襄公將去穆氏, 而舍子良. 子良不可曰 : 「穆氏宜存, 則固願也. 若將亡之, 則亦皆亡. 去疾何爲?」 乃舍之, 皆爲大夫.
양공장거목씨, 이사자량. 자량불가왈 : 「목씨의존, 즉고원야. 약장망지, 즉역개망. 거질하위?」 내사지, 개위대부.
[解釋] 襄公은 곧 穆氏를 제거하고, 子良만을 남겨 두려고 하였다. 子良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穆氏들을 이대로 살려두어야 한다는 것은, 본래부터 바라는 바입니다. 만약 그들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그것은 곧 모두가 멸망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저 혼자만 남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으므로, 그들을 그대로 두고, 모두 大夫로 하였다.
初楚司馬子良, 生子越椒. 子文曰 : 「必殺之. 是子也, 熊虎之狀, 而豺狼之聲. 弗殺, 必滅若敖氏矣. 諺曰, '狼子野心.' 是乃狼也, 其可畜乎?」 子良不可.
초초사마자량, 생자월초. 자문왈 : 「필살지. 시자야, 웅호지상, 이시랑지성. 불살, 필멸약오씨의. 언왈, '낭자야심.' 시내랑야, 기가축호?」 자량불가.
[解釋] 처음에 초나라 司馬 子良은, 子越椒를 낳았다. 그러자 자량의 형 자문은, 이 아이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이 아들은, 곰과 호랑이의 형상에, 승냥이와 이리의 목소리를 낸다. 죽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우리 若敖氏를 멸망시킬 것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이리의 새끼가 산이나 들에서 살면 거친 마음이 되어 사람을 해친다.」고 하였다. 이 아이가 바로 이리와 같으니, 가히 기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나, 子良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子文以爲大慼. 及將死, 聚其族曰 : 「椒也知政, 乃速行矣, 無及於難.」 且泣曰 : 「鬼猶求食, 若敖氏之鬼, 不其餒而.」 及令尹子文卒, 鬥般爲令尹, 子越爲司馬, 蔿賈爲工正.
자문이위대척. 급장사, 취기족왈 : 「초야지정, 내속행의, 무급어난.」 차읍왈 : 「귀유구식, 약오씨지귀, 불기뇌이.」 급령윤자문졸, 두반위령윤, 자월위사마, 위가위공정.
[解釋] 그래서 자문은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하였다. 자문이 죽게 되자, 자기의 일족을 모아놓고, 椒가 정치를 맡게 되면, 재빨리 그를 떠나가서, 재난에 걸리지 않도록 하라.」고 하고, 또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어도 또한 먹을 것을 찾는 법인데, 우리 若敖氏의 귀신은, 굶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令尹 子文이 죽자, 그의 아들 鬥般은, 영윤 子越은 사마가 되고, 蔿賈는 공정이 되었다.
譖子揚而殺之, 子越爲令尹, 已爲司馬. 子越又惡之, 乃以若敖氏之族, 圄伯嬴於轑陽而殺之, 遂處烝野, 將攻王. 王以三王之子爲質焉, 弗受, 師于漳澨.
참자양이살지, 자월위령윤, 이위사마. 자월우오지, 내이약오씨지족, 어백영어료양이살지, 수처증야, 장공왕. 왕이삼왕지자위질언, 불수, 사우장서.
[解釋] 위가는 자양을 참소하여 죽이고, 子越은 令尹이 되고, 자신은 司馬가 되었다. 그러나 子越은 또 그를 미워하여, 若敖氏의 일족을 이끌고, 伯嬴을 轑陽 땅에 가두었다가 죽여 버리고, 마침내 烝野에 처하여, 장왕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자왕은 문왕, 성왕, 목왕의 공자들을 인질로 하려고 하였으나, 子越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漳澨 가에 진군하였다.
秋七月, 戊戌, 楚子與若敖氏戰于皋滸. 伯棼射王, 汰輈, 及鼓跗, 著於丁寧. 又射, 汰輈, 以貫笠轂. 師懼退. 王使巡師曰 : 「吾先君文王克息, 獲三矢焉. 伯棼竊其二, 盡於是矣.」 鼓而進之, 遂滅若敖氏.
추칠월, 무술, 초자여약오씨전우고호. 백분사왕, 태주, 급고부, 저어정녕. 우사, 태주, 이관립곡. 사구퇴. 왕사순사왈 : 「오선군문왕극식, 획삼시언. 백분절기이, 진어시의.」 고이진지, 수멸약오씨.
[解釋] 가을 7월에, 戊戌日에, 楚子는 若敖氏와 초나라의 皋滸 땅에서 싸웠다. 백분은 장왕을 쏘자, 그 화살은 수레 채의 위를 스치고, 왕의 앞쪽에 북이 놓여 있는 대를 꿰뚫고, 그 아래에 있던 정에 박혔다. 다시 쏘자, 그 화살은 수레 채를 스치고, 수레의 지붕을 꿰뚫었다. 장왕의 군대는 두려워하여 물러났다. 왕은 군중을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선군 문왕께서는 息나라를 쳐서 이기셨을 때, 세 개의 화살을 얻으셨다. 백분이 그 중 두 개를 훔쳤으나, 이제 다 쏘아 버렸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하게 하고, 북을 두드리면서 진군시켜서, 마침내 若敖氏를 멸망시켰다.
初若敖娶於鄖, 生鬥伯比. 若敖卒, 從其母畜於邧, 淫於邧子之女, 生子文焉. 邧夫人使棄諸夢中. 虎乳之. 邧子田, 見之, 懼而歸. 夫人以告, 遂使收之. 楚人謂乳穀, 謂虎於菟, 故命之曰鬥穀於菟. 以其女妻伯比. 實爲令尹子文. 其孫箴尹克黃, 使於齊, 還及宋, 聞亂.
초약오취어운, 생두백비. 약오졸, 종기모축어원, 음어원자지녀, 생자문언. 원부인사기제몽중. 호유지. 원자전, 견지, 구이귀. 부인이고, 수사수지. 초인위유누, 위호오토, 고명지왈두누오토. 이기녀처백비. 실위령윤자문. 기손잠윤극황, 사어제, 환급송, 문란.
[解釋] 처음에 若敖는 鄖國에서 부인을 맞아, 鬥伯比를 낳았다. 若敖가 죽자, 어머니를 따라가서 邧나라에서 양육되었는데, 얼마 후 邧나라의 공녀와 밀통하여, 자문이 태어났다. 邧나라의 부인은 이 자문을 운몽이라는 못에 버리게 했다. 그러자 호랑이가 나갔다가 그를 젖을 먹여 길렀다. 邧나라의 임금이 사냥을 나갔다가,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면서 돌아왔다. 夫人은 사실을 말했으므로, 마침내 그를 거두어들이게 하였다. 楚나라 사람들은 젖을 穀라고 하고, 호랑이를 於菟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에게 鬥穀於菟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공녀를 伯比의 아내로 주었다. 이 사람이 실로 영윤 자문이 된 것이다. 자문의 손자인 잠윤 克黃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 송나라에 이르러, 약오씨의 난을 들었다.
其人曰 : 「不可以人矣.」 箴尹曰 : 「棄君之命, 獨誰受之? 君天也. 天可逃乎?」 遂歸復命, 而自拘於司敗. 王思子文之治楚國也, 曰 : 「子文無後, 何以勸善?」 使復其所, 改命曰生. 冬楚子伐鄭, 鄭未服也.
기인왈 : 「불가이인의.」 잠윤왈 : 「기군지명, 독수수지? 군천야. 천가도호?」 수귀복명, 이자구어사패. 왕사자문지치초국야, 왈 : 「자문무후, 하이권선?」 사부기소, 개명왈생. 동초자벌정, 정미복야.
[解釋] 종자들은 말하기를, 「초나라에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였지만, 箴尹은 말하기를,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린다면, 누가 그 사람을 받아들일 것인가? 임금은 신하의 하늘이다. 하늘로부터 달아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마침내 돌아와서 복명하고, 스스로 司敗에게 나아가 구속을 받았다. 장왕은 자문이 영윤으로서 초나라를 잘 다스린 것을 생각하여 말하기를, 「子文에게 후손이 없다면, 무엇으로 신하에게 좋은 일을 하라고 전하겠는가?」라고 말하고, 克黃을 옛 관직에 복직시키고, 生이라고 개명하게 하였다. 겨울에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친 것은, 정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