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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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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문학 14호 원고방 김미남 등닥작가 방
대통207 추천 0 조회 56 24.05.03 13:3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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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5.03 20:20

    첫댓글 1. 오월이 오나 보다
    가현 김미남


    일상은 무미건조해도
    눈길 머무는 곳은 화사하다.
    반란의 꽃들이 뜨락에서 웃고
    스산한 계절의 윤회는 서럽다.

    여물어 가는 시간의 한켠에 서서
    빛바랜 목련의 변신을 서러워 한다.

    사월아!
    서러워 마라
    다시 만나는 날에
    잎이 꽃이 되고
    꽃이 잎이 되어
    다시 만나자.


    2.허기진 일상(日常)
    가현 김미남

    의식주 문제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허기진 일상의 의자에 앉아
    헛기침을 하는 것이다.

    詩를 논하고
    隨筆을 논해도
    나의 오늘은 온통 허기로
    동여 매어진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올때까지
    천변을 거닐며
    허기를 쫓는다.

    새 날이와도 매양
    그러그러한 일상에 오늘은
    詩로 허기진 마음을
    달래 본다.

  • 24.05.03 20:21

    3. 실버센터의 하루
    가현 김미남


    우리 센터의 어르신들
    그들이 나를 天使라고 부른다.
    염치없지만 듣다보니
    내가 천사인것 같기도 하다.

    맡긴 돈이 없어도 무얼 사 달라하고
    어린아이 엄마찿듯 내 바지가랑이를 붙든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나
    사랑을 구걸하는
    사랑의 浪人이 되어버린 歲月

    연민과 수고로
    내 일상은 땀으로 찌들고
    억지 천사가 된다.

    멀리서 들려 오는 젖은 목소리
    너도, 내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4. 행복의 조건
    가현 김미남

    자전거 뒷자리에 도시락 싣고
    출근하는 남편이 있고
    工夫 못해도 밥상 앞에서
    씩씩한 아들 녀석 있다.

    목욕탕에서 휜 허리 등을 내미는 시어머니
    이태리 타올에 비누 거품 묻혀
    벅벅 문지르다 보면
    이 나이에 뭐하나 하다가도
    "섬집아이" 동요가 허밍되어 나온다.

    돈 많아서 걱정, 살쪄서 걱정 하는
    세상에 얻은 해탈

    이승이 행복인데
    더 무얼 바라랴

    하나님 부처님
    이만큼 사는 걸 감사합니다.


  • 24.05.04 07:40

    5. 화해의 저녁
    가현 김미남


    그녀가 아침에 사직서를 내밀었다.
    괜히 웃음이 나온다.
    대표가 아침부터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묻는다.

    저녁밥을 먹자 한다.
    수육에 칼국수로
    하루의 시름을 잊는다.

    시답잖은 이야기가
    응어리진 마음을 녹이고
    문 닫은 카페의 의자에 앉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미나리길을 보니
    사람이보인다.
    그녀마저 이뻐 보인다.

    미칸
    트라이앵글
    파키라......
    물꽂이 이야기로
    공통분모를 찾고
    시시비비는 가리지 않아도
    어느새 마음은 하나

    모시떡 하나를 검정 비닐에 담아
    아픈 배를 안고
    마음은 벌써 집이다.

    해는 서산에 비스듬히 누워
    하품 하면서도
    나를 보고 웃는다.

  • 24.05.04 07:33

    최기복원장님의 티칭과 채근으로 다섯 편을 제출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등단으로 한 발자국 다가 가는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고 자꾸 미소가 지어집니다.
    너무 스피드를 내면서 달려가고 있어 없던 시어가 더 없어질 것 같아 조바심도 납니다.
    원장님의 지도를 받았어도 졸작 올려 놓았습니다.
    편집국장님 살펴봐 주세요~

    최기복원장님께 다시 감사 인사 올립니다.
    함께 기뻐해 주실 문우님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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