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 형제애
homihomi-호미숙
사립문이 쿨럭,
장맛비로 비스듬히 누운 초가
깨진 굴뚝의 매캐한 연기가
마당 가득 자욱하다
그 집엔 노루발 두 형제가 산다
형 노루발은 동생보다
수십 곱절 크고 힘이 장사다
쇠뭉치 머리에 갈라진 두 개 발가락
대못을 쿵쿵 내리치며 박음질로 나무를 잇고
삐뚤어진 못을 두 발가락으로 뽑는다
아버지 거친 손에서 역사를 만드는 노루발장도리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동생 노루발은
날쌘돌이 달리기 선수다
다다다다 두 발가락이 뛰어가면
이리저리 찢긴 밥상 보를 짜깁기한다
재봉틀 페달에 발끝만 동동이던
어머니 손끝에서 웃음 길을 트는 노루발
슥삭, 슥삭, 쿵쿵, 드륵 드르륵
숨 떨어진 나무 의자가 부활하고
널브러진 밥 보자기에 뼈대가 생긴다
그 집, 노루발 형제애가 깊어 갈수록
빈곤했던 가세를 일으켜 세워지는 것이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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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 형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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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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