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몽실학교'는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것의 시작은 오로지 '학생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몽실학교에서는 선생님은 오로지 길잡이 역할을 할 뿐, 전적으로 학생들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사실 학교라는 명칭을 들었을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떤식으로 교육을 하기에 특별하다고 소문이 났을까?" 라는 것이었다. 보통 학교에서는 수업을 하고, 교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몽실학교는 그것 보다는 좀 더 특별하게 학생들의 자율성을 살려주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보고 느낀것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벽에 페인트 칠하는 것부터 공간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방학때는 어떤 활동을 통해 의미를 찾아갈 것인지 직접 정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그곳에 있는 교사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회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만, 정작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해주기에는 내 안에 '틀'이 너무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는 "활동을 할거면 이런식으로 해야지", "이왕이면 의미있는 것을 해야지"라는 것처럼 학생들 스스로 무엇인가 맡기기에 불안하다는 인식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어 내가 이곳에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이만큼 가치있는 시간들을 겪게끔 돕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번 방문은 앞으로 청소년 지도사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동시에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는 내가 갖고있는 유연하지 못한 생각들을 깨뜨려야 하는 것이었고 스스로 '허용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분명 앞으로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보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내 수준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마저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하고 혹여 그 일들이 실패할 지라도 그 경험을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몽실학교를 다녀온 후 "나는 어떤 모습의 청소년 지도사이고 싶은가?"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지만 동시에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내 모습, 몽실학교는 학생들의 자치적인 노력이 있었지만 분명 그 일들이 이루어지는데에는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계셨기 가능했다. 앞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할 것은 교육체계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