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학교별 | 학교수 | 학급수 | 학생수 | 성립별 현황 | |||
공립학교 | 사립학교 | ||||||
학교수 | 학생수 | 학교수 | 학생수 | ||||
초등학교 | 24 | 821 | 18,816 | 24 | 18,816 | - | - |
중 학 교 | 13 | 340 | 8,438 | 12 | 8,013 | 1 | 425 |
고등학교 | 14 | 386 | 11,108 | 7 | 6,604 | 7 | 4,504 |
계 | 51 | 1,547 | 38,362 | 43 | 33,433 | 8 | 4,929 |
* 자료출처: 구로구,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
전체 18,816명의 초등학생들 중 지역아동센터와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 수는 지역아동센터 574명과 초등돌봄교실 1,640명을 합한 2,214명만이 돌봄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어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초등학생 수에 대비해볼 때 약 12%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이 서비스 제공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태가 구로구에서 시행되는 방과후 돌봄의 전체 실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나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각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교실이란 이름으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으며, 그 실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린이집에서도 일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구로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아이돌보미 제도를 통해 가정으로 돌봄인력을 파견되어 서비스제공을 수행하고 있다. 그에 더하여 구로구에서 시행하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는 공동육아지원사업이나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을 통해 방과후돌봄을 지원하는 경우가 없지 않고, 또 혁신교육지원사업을 통해서도 방과후 돌봄이 지원사업의 하나로 수행되고 있어 구로구의 방과후 돌봄 사업은 매우 분절적으로 제각각 수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교육청 내에서는 초등돌봄교실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지만, 구로구에는 전년까지만 해도 방과후 돌봄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부서조차 없어 각 시설 운영을 주관하는 부서가 중앙의 지침에 따라 방과후 돌봄과 관련한 적정한 지도점검을 수행하는 소극적 방식으로 돌봄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태조사에 따른 평가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구로구 관내의 방과후 돌봄과 관련한 실태조사는 제대로 수행된 적이 없거나 혹은 실태조사가 제대로 공유된 적이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8년 구로구의 돌봄 정책의 큰 변화를 초래한 계기가 되었던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사업’을 수행되면서 돌봄과 관련한 기초적인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다. 다만 2017년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여성들이 신학기에 15,841명이나 퇴사하여 초등학교 시기의 방과후 돌봄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게 해줄 뿐이다. 초등 방과후 돌봄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 10명 중 1명은 성인 보호자의 적절한 보호 없이 주당 9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다는 등의 연구 결과도 계속 발표되고 있어, 한편에서는 분절적인 돌봄 서비스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돌봄 서비스 공백이 적잖이 보고되고 있는 어리둥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말 구로구의 돌봄 실태가 어떠한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2. 중앙정부와 서울시 및 구로구의 방과후 돌봄 정책
앞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지만 2019년 들어 구로구의 방과후 돌봄정책은 일정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정책변화의 계기를 구로구가 선도적으로 맞이한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은 평가를 하기 이른 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4일 “온종일 돌봄 정책 간담회”를 온종일 돌봄 정책을 발표하였다. 2018년 4월 저출산 대응을 위한 지자체 공무원 워크샵에서 교육부의 방과후돌봄정책과장은 온종일 돌봄체계를 구축하여 ‘초등돌봄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학교와 마을의 협력’을 통해 ‘빈틈없는 돌봄체계를 구현’히겠다는 정책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목표에 따라 2018년 기준 전국적으로 학교를 통해 24만 명, 마을을 통해 9만 명 총 33만 명의 돌봄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의 수를 2022년까지 학교와 마을을 통해 각각 10만 명씩 늘려 총 53만 명을 돌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다. 이중 기존의 초등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한 돌봄 수요의 증가는 각각 7만 명과 1만 명으로 총 8만 명의 증가에 머물 뿐이다. 총 20만 명의 돌봄 서비스 공급 증가분 중에서 12만 명은 기존의 서비스 체계와는 조금 다른 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단의 계획이다. 학교 돌봄 증가분 중 3만 명은 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하긴 하지만 지자체와 협업모델을 만들고, 운영주체 등을 학교 외의 다각화하는 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에서 증가되는 9만 명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의 만6세~12세 사이의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함께돌봄센터를 2020년까지 1,817개소로 확대하여 돌봄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 온종일 돌봄 선도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하는 안도 함께 발표가 되었다. 총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10개의 기초 지자체를 선정하여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육청과 학교와 협력 모델을 만들고, 지역특성에 맞는 선도사업 모델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선도사업의 목적이다. 사업의 예산을 내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교육부에서는 온종일 돌봄 생태계 모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림 1> 온종일 돌봄 생태계 모델
위에서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구로구의 경우에는 도시형A의 모델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추진전략은 또 한편에서는 서울시 돌봄 정책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는데, 서울시의 돌봄 정책은 다시 중앙정부의 돌봄 정책에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표 3> 서울시 초등돌봄 서비스 제공 목표
*출처-18년 10월 서울시 영유아 및 아동돌봄체계 구축 토론회 김인숙 과정 발제문
서울시 역시도 돌봄과 관련한 상세한 실테조사는 없는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서울시 전체 아동 수 405,933명의 약 40%를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보고 이 수치가 16만여 명에 달하며 2022년까지 그 절반에 해당하는 8만여 명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8년 다함께돌봄사업을 우리동네키움센터란 명칭으로 4개소를 설치하여 시범사업을 실시하였고, 19년도에는 32개소, 20년도, 21년도 각 64개소, 22년도 128개소를 신설하여 2022년에 이르면 서울시 전역에 총 288개소의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전국적으로는 1,800개소의 다함께돌봄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므로 서울에는 전국의 16%에 해당하는 다함께돌봄센터가 설치될 계획인 것이다.
이러한 다함께돌봄센터 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크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단위는 바로 지역아동센터이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 지자체장의 재량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일반아동의 비율을 30%까지 늘리기는 하였지만 지역아동센터는 이미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낙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실정이라 소득에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사한 서비스형태인 다함께돌봄센터가 지역아동센터 바로 곁에서 운영될 경우 지역아동센터가 가장 직접적으로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역시 이러한 지역아동센터의 문제제기를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 차별 없는 돌봄 지원을 위한 정책 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아동센터의 이용아동 기준 제한은 서울시가 아닌 복지부의 운영지침에 의한 사항이라 서울시의 재량권 발휘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중앙정부의 다함께돌봄센터 설치사업에 따른 고유명칭이 아니라 서울시의 아동돌봄과 관련한 정책 명칭으로 확대 적용하여 우리동네키움센터란 큰 우산 아래 서울시의 모든 돌봄 관련 정책들을 한데 모아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해나가겠다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아동센텨들은 이러한 서울시의 발전방향에 대해 동의를 하지만 결국 새롭게 신설되는 시설들인 가형-일반형이 우리동네키움센터란 이름으로 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어 이런 정책 방향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림 2> 서울시 아이돌봄 브랜드 ‘우리동네키움센터’ 통합운영안
통합 운영안에서 보면 나형이 현재의 지역아동센터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형에 해당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은 우선보호아동 집중 돌봄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어 기존의 취약계층 아동보호를 정책적으로 담당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차별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새로운 돌봄정책이 수립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아동센터만이 상황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서울은 이러한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시 아동돌봄담당관을 18년 11월1일에 신설하였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 교육청 및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동돌봄협의체를 구성하여 자치구별 돌봄 수요에 따른 통합돌봄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치구별과 나아가 동별로 돌봄과 관련한 공적지원체계와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서울시의 돌봄정책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 중이다.
이러한 조직변화에 따라 자치구에서도 돌봄을 담당할 수 있는 전담팀을 구성하도록 하여 구로구 역시 전담팀이 신설되었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자치구별 전담팀의 주요 역할과 기능은 자치구의 돌봄수요를 조사하고, 초등돌봄교실을 총괄하는 교육청과 자치구의 마을돌봄 간의 연계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필요한 경우 돌봄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을 설치 운영하고, 권역별이나 개별 키움센터별 효율적인 연계 및 관리를 수행하고 끝으로 타 공적 돌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도록 구상되어 있다. 그리고 서울시는 키움센터를 통합브랜드로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이 때 말하는 키움센터는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및 둘을 합한 융합형과 아난딸로형 등이 해당하는 것이란 점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자치구별 돌봄협의체가 구성되어 자치구 특성에 맞는 돌봄의 상세계획 수립과 집행의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체계화되어 있다. 구로구 역시 자치구돌봄협의체가 구성되어 운영중일 것으로 예상하나 협의체가 협의 내용이나 안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서비스 이용자나 제공기관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정부의 돌봄정책은 돌봄수요에 대한 잠재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관 신설에 치중한 것으로 보이나 이런 신설 기관들의 실질적 내용은 지역아동센터와 비료해보았을 때 이용아동 기준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점에서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후로 돌봄정책의 통합화 과정이 없다는 차별적 정책 시행으로 인한 문제점이 다양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 구로구의 돌봄 생태계 조성 선도사업과 우리동네키움센터 설치 사업
2018년 구로구는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사업(소위 선도사업)에 선정되었다. 선도사업은 다음과 같은 목표의식과 운영모델을 추구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 그림 3> 구로구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사업 운영 모델
사업의 운영모델을 보면 기존의 지역아동센터와 초등돌봄교실, 그 외 새롭게 신설되는 마을의 다양한 돌봄 시설 및 통합돌봄지원센터(가칭)란 중간지원조직 3개의 주요 단위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생태계 구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사업 목표 역시 다음과 같이 제기하고 있어 현재의 서비스 제공 수치는 목표 대비 매우 증가된 수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표 4> 구로구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사업 운영 모델
이러한 모델은 여러 가지 면에서 평가받을 만한 사항이 적지 않을 것이나 특히 중간지원조직인 통합돌봄지원센터는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림 4> 통합돌봄지원센터(가칭) 공간 및 서비스 관련 운영모델안
이중에서 아동돌봄과 관련하여 긴급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위기 돌봄에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돌봄을 통합돌봄지원센터에서 필요한 경우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에 대한 실효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합돌봄지원센터가 1차적으로 수행할 가장 중요한 업무는 지역의 돌봄 수요를 조사하고 서비스 관련 지원계획을 수립하며 구별 및 동별 돌봄협의체를 지원하는 것일 터인데, 그 중 운영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돌봄공간을 지원하거나 돌봄놀이터 등을 운영하는 것 등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구로구는 사업계획의 많은 내용이 수정되었고, 그로 인해 목표치의 개선과 중간지원조직 등의 계획 백지화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돌봄 서비스의 질 관리를 위해서도 돌봄종사자 인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이 역시 통합돌봄지원센터의 무산으로 함께 백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 5> 구로구 아동돌봄인력 양성 과정 초안
현재 구로구 돌봄사업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양성과정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돌봄시설에서 단시간의 인력들이 종사하며 연간 정해진 시간의 교육을 받는 것으로 인력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돌봄 서비스가 대인 서비스란 점에서 양질의 돌봄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앞으로 고민이 지속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과 사업이 진행되는 현실 사이에는 일정한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돌봄 수요가 있는 곳과 돌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과연 일치하는가의 문제가 일차적으로 떠오르는 문제이다. 이는 또한 기존의 돌봄 기관과 신규 돌봄기관 간의 갈등이나 신규 돌봄기관 간의 갈등 문제이 될 잠재적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보다 더 큰 일은 지역의 조사보다도 활용할 수 있는 돌봄공간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실질적으로 돌봄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가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끝으로는 돌봄사업 전체가 일정한 체계가 없이 인력, 운영방식, 예산배분기준, 행정처리절치, 이용아동기준 등이 매우 상이하고 다양해져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게 되고 나아가 사업 전체에 대한 불신을 표명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마저 안고 있여 염려스럽다.
이러한 차이들 때문에 지역아동센터가 원치 않게 비교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면서‘못 사는 집 아이들이나 다니는 곳’이란 낙인이 강화되는 것이 과연 우리 지역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겠는가 하는 점은 심각하게 고민해볼 만한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이는 자치구 수준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나 그렇더라도 돌봄 정책 전체를 홍보하거나 사업 설계를 할 때 좀 더 섬세한 조정이 있고,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 예방적 조치가 충분히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이런 지점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다.
사업의 초기 과정에서 돌봄조례가 제정되지 않아 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상태로 사업이 수행되고 또 이로 인한 갖가지 혼란과 한계가 존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치구 역시 팀이 구성되었다고는 하나 인력에 대한 추가지원 없이 새로운 사업이 들어오고, 또 기존의 지역아동센터 지원 사업 등이 한데 묶이면서 실질적 권한의 확대나 책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없이 전담조직이 구성만 되었을 뿐이라면 그 실질적 의의를 살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정책 자체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좀 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고, 현재보다 강력한 민관 거버넌스 구조에 의한 이용자 중심 체계를 꾸리기 위한 보다 발전된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이용자 중심의 돌봄 체계를 특성 있게 꾸려내는 것이야말로 선도 사업을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의의라 할 것인데, 현재의 돌봄 사업이 그런 의의를 잘 살려내고 있는 것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4. 마무리 -돌봄정책의 이용자 중심주의 실현
돌봄 정책의 대상자인 아동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이는 청소년에만 비교해보아도 더 뚜렷한 현상이다. 따라서 이용자 중심주의를 내세우지만 자칫하면 보호자의 욕구를 대리충족하기도 쉽다. 그리고 어떤 문제들은 과연 아동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 공급자를 위한 고민인지가 불분명한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용자 중심주의라는 보다 분명한 가치를 표명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노력들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이용자 모니터링단을 구성하여 행정의 관리감독을 대행하는 수준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첫째, 이용아동들의 지원단가의 문제를 우선 고민할 수 있겠다. 아동들이 돌봄 기관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들 중 하나는 역시 접근성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동들은 더 나은 서비스가 주어진다고 해서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보완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동들의 지원단가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장기적으로 기준에 따라 양질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기준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이 서비스 제공기관들의 역할일 수 있다. 역할과 특성에 따라 지원단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인데, 다만 아동들의 욕구와 그런 특성들을 어떻게 일치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필요한 지점들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아동의 욕구를 조사하고 이용기관들의 특성에 따른 역할분배를 고민하며 적정한 지원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하나의 고민이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돌봄 서비스의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대면 서비스인 돌봄은 그 특성상 우선 양질의 종사자들이 필요하다. 아동들에게 대리 보호자의 역할을 해줄 인력들이므로 길건 짧건 돌봄 인력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돌봄은 인력의 자격, 보수교육과정, 슈퍼비전 체계 등에 있어서 천차만별이고 거의 있음과 없음의 극단적 갈래로 나누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자격의 유무가 양질의 종사자를 보장하는 확실한 보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종사자 기준을 설정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그 질을 끌어올릴 고민을 자치구는 자치구 나름대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아동들은 좋은 선생님과 함께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좋은 선생님은 역시 제대로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동들을 돌보며 함께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마을에서 좋은 사람을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으로 역할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심각하고 책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예산의 문제가 수반되는 것이므로, 아동 돌봄에 대한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수반되는 예산집행계획을 책임감 있게 함께 수립하여 관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끝으로 아동들은 적절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방과후에 의미 있는 어린 시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아동들에게 보호자나 선생님만큼 중요한 사람, 혹은 때로는 그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또래 친구’이다. 아동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또래 친구의 문제를 돌봄에서는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한다. 좋은 또래가 있고, 좋은 또래관계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돌봄에서만이 아동들은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또래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며 아동들은 성장해간다. 좋은 어린은 그런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주고, 도전하도록 격려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예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것이 정책적으로 어떤 낙인을 경험하게 된다면 아동들은 그런 사회적 시선이 무서워 센터 이용을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의식을 공유하고 표명해서 자신은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여야만 할 것 같은 사회적 압력을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아동이 최소한 “선생님 저는 왜 지역아동센터에 다녀요? 제가 가난해서 여기 다니는 거에요?”와 같은 질문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미 그것에 실패했다. 또한 돌봄 시설들이 아동들을 등록하고 문을 닫고 돌봄을 수행함으로써 일정한 친구들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는 방식으로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돌봄은 일정한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가 가장 심해서 안전의 문제를 염려하여 운동장에도 나가지 않는 돌봄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말 그런지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또 다른 곳들은 임대 등으로 인한 시설의 안정성에 고통 받고, 아동들은 예산 집행 확인을 위해 끊임없이 서류에 사인을 해야 한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센터의 1학년은 사인대신 얼굴을 그리느라 바쁘다. 단, 한 번도 책임 있는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와서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묻지 않는다. 돌봄은 마치 부차적인 것처럼 취급될 뿐이다. 아동들의 긴 시간의 학교생활을 마치고 이제 막 또 하나의 개인 생활을 시작하려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할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유로움과 친구들과의 어울림과 내가 몰두하고 싶은 것에 대한 충실함을 기준으로 우리는 흔히 나의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혹은 불행했다란 평가를 하면서 지금의 돌봄체계에 관한 적절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자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이렇게 타인의 돌봄에 의지해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 돌봄은 타인이, 그것도 사회적 약자들이나 하는 일이라며 우리들을 누군가에게 맡겨버리는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는 아마 벌로 할 말이 없을지 모른다. 돌봄에 대한 적절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누군가들은 이를 잘 들여다보고 충분한 고민을 힐 필요가 있다. 이를 그저 일로써만이 아닌 애정을 갖고 들여다 보명 아이들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추운 겨울에 내내 돌봄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신나게 놀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을 열어줄 고민을 하는 그런 마음과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 지금의 돌봄정책이랄 수 있다. 그렇게 함께 노력을 기울 수 있는 자리, 그 자리에서 아동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직적 말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로의 돌봄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마음과 정책의 벽을 허무는 노력을 충실히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족한 자원을 한데 모으는 노력, 서로를 격려하고 지혜를 알려주고 배우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데 가장 필요한 돌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