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들 인하율 높고 하위15% 대학들도 자구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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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등록금 인하율 상위 30개 대학 | 대학들이 속속 올해 등록금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지방대들의 인하폭이 큰 반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2~3%대 인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체로 국립대들의 인하율이 높았고,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폭이 컸다.
한국대학신문이 3일 한국장학재단 통계를 바탕으로 2012학년도 등록금을 결정한 전국 4년제 125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를 필두로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했지만 KAIST는 3% 인상했으며 세종대·춘천교대·포스텍·홍익대·울산과기대(UNIST)는 동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포스텍 측은 “포스텍은 원래 등록금이 적어 동결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UNIST 관계자도 “올해부터 4학기 쿼터제를 실시해 조기졸업이 가능하므로 사실상 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대들은 줄줄이 등록금 5% 이상 인하를 결정하며 ‘마지노선’ 지키기에 주력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천가톨릭대(송도캠퍼스) 9.7%, 협성대 8.5%를 비롯해 경동대 7.65%, 우석대·충주대(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한서대 6.4%, 동의대·한세대 6.2% 등으로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다.
정부 방침을 거스르기 어려운 국·공립대의 경우 아예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상한 KAIST와 UNIST, 춘천교대를 제외하면 등록금 인하율이 5% 미만인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한밭대(8.4%), 한경대(7.64%), 공주대(7.2%), 한국해양대(7%), 강릉원주대·한국산업기술대(이상 6.7%), 서울과기대(6.6%), 경상대(6.5%) 등의 인하율이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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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2>등록금 인하율 하위 30개 대학 | 반면 서울권 사립대들은 등록금을 동결한 세종대·홍익대를 비롯해 2~3%대 인하에 그쳐 ‘시늉’만 냈다는 비판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올해 등록금 인하율은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숙명여대 2% △한국외대 2.2% △연세대·중앙대 2.3% △서강대 2.4% △숭실대 3.2% △이화여대 3.5% 등을 기록했다.
서울권 대학 가운데 상명대가 이례적으로 7%를 내렸지만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올해 하위 15% 탈출을 꾀하는 평택대(8.82%)·관동대(7.2%)·원광대(6.3%) 등 재정지원 제한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노력도 엿보였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대학 평가지표에 등록금 부담 완화지수를 적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등록금 절대수준(40%)보다 등록금 인하율(60%)의 비중이 높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방의 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금액 자체는 서울 대학들보다 낮지만 인하율이 영향을 많이 끼치므로 교과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5% 인하) 이상 내렸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은 지난달 말 중간집계 결과 전국 4년제·전문대 109개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서울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은 아직 등록금을 최종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