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7章 丁未(1907) 天地公事
141 정미(丁未 1907) 정월(正月)에 천사(天師)ᄭᅦ서 김형렬(金亨烈)다려 일너가라사대 나의 말이 곳 약(藥)이라. 말로써 사람의 맘을 위안(慰安)케도 하며 말로써 사람의 맘을 오역(忤逆)케도 하며 말로써 병(病)든 자(者)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者)도 글으나니 이는 나의 말이 곳 약(藥)인 ᄭᅡ닭이라. 충언(忠言)이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라고 나는 허망(虛妄)한 말을 아니하나니 내 말을 미드라.
142 천사(天師) 가라사대 귀신(鬼神)은 천리(天理)의 지극함이라.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行)할 ᄯᅢ에 반다시 귀신(鬼神)으로 더부러 판단한다 하시고
전주동곡해원신(全州銅谷解寃神)
경주용담보은신(慶州龍潭 報恩神)이라 써서
벽상(壁上)에 붓치시다. 이ᄯᅢ에 김광찬(金光賛)이 천사(天師)를 상시(常侍)하얏스며 신원일(辛元一)도 월여(月餘) 시측(侍側)하니라.
143 삼월(三月) 초(初)에 천사(天師)ᄭᅦ서 광찬(光賛)을 다리고 말점도(末店島)에 들어가실새 [광찬(光賛)의 재종(再從)이 말점도(末店島)에서 어업(漁業)을 경영(經營)하는 연(緣)이 잇슴] 갑칠(甲七) 형렬(亨烈)을 만경(萬頃) 남포(南浦)로 불으사 일너가라사대 내가 지금(只今) 섬으로 들어감은 천지공사(天地公事)로 하야 정배(定配)됨이니 너히들은 정성백(鄭成伯)의 집에 가서 성백(成伯)과 함ᄭᅦ 날마다 초혜(草鞋) 한 켤레와 지등(紙燈) 한 개식 만들라.
그 신으로 천하(天下) 사람을 신게 하며 그 등(燈)으로 천하(天下) 사람의 어두운 길을 밝히리라. 형렬(亨烈) 갑칠(甲七)이 봉명(奉命)하고 성백(成伯)의 집에가서 성백(成伯)과 함ᄭᅦ 날마다 초혜(草鞋)와 지등(紙燈)을 만드니라.
삼월 회(三月晦)에 천사(天師)ᄭᅦ서 말점도(末店島)로부터 도라오사 그 초혜(草鞋)는 원평 시장(院坪市場)에서 팔게 하시고 지등(紙燈)은 불살으시니라. 이ᄯᅢ 김형렬(金亨烈)이 천사(天師)를 모시고 고부(古阜) 객망리(客望里)로 가니 신원일(辛元一)이 마참 그곳에 와서 천사(天師)ᄭᅦ 뵈오니라.
144 사월(四月) 초(初)에 천사(天師)ᄭᅦ서 원일(元一)을 명(命)하야 가라사대 내가 사월(四月) 오일(五日)에 태인(泰仁)으로 갈터이니 네 몬저가서 사관을 정(定)하고 기달니라 하사 원일(元一)을 보내신 후(後) 익일(翌日)에 고부(古阜) 객망리(客望里) 주점(酒店)에 이르사 형렬(亨烈)을 명(命)하야 가라사대 내가 이곳에서 숙박(宿泊)하고 가리니 너 몬저 태인(泰仁)에 가서 원일(元一)의 정(定)한 사관(舍舘)에서 자고, 명일(明日) 조조(早朝)에 태인(泰仁) 하마가(下馬街)에 이르러 나를 기달니라 하신지라. 형렬(亨烈)이 봉명(奉命)하고 태인(泰仁)에 가서 원일(元一)을 만나 자고 익일(翌日) 조조(早朝)에 하마가(下馬街)에 이르니 날이 아직 오정(午正)이 되지 못하얏는데 마참 시일(市日)임으로 사람이 만히 모아들더라.
145 천사(天師)ᄭᅦ서 형렬(亨烈)을 만나 한산(韓山) 객주(客主)집에 좌정(坐定)하신 뒤에 원일(元一)을 불너 가라사대 술을 가저오라. 내가 오늘에 벽력(霹靂)을 쓰리라. 원일(元一)이 명(命)을 ᄶᅩ차 술을 올님애 천사(天師)ᄭᅦ서 잔을 잡으시고 손을들어 이윽히 계시다가 마스시니 이ᄯᅢ에 날이 오중(午中)이 된지라. 문득 음풍(陰風)이 이러나고 폭우(暴雨)가 쏘다지며 벽력(霹靂)이 크게 발(發)하니 시인(市人)이 집으로 도라가지 못하고 다 태인(泰仁)에 유숙(留宿)하더라.
천사(天師)ᄭᅦ서 형렬(亨烈) 원일(元一)다려 일너가라사대 내가 어제 아참 물망리(物望里) 주점(酒店)을 지낼 ᄯᅢ에 한 소부(少婦)가 이슬을 ᄯᅥᆯ며 지나감으로 그 연유(緣由)를 물은 즉 친정(親庭)의 부음(訃音)을 듯고가노라 하더니, 한 노구(老軀)가 집행이를 잇글고 그 뒤를 ᄯᅡ라오며 소부(少婦)의 자최를 뭇는고로 내가 그 연유(緣由)를 다시물으니 그 노구(老軀)가 대답하되 그 소부(少婦)는 나의 자부(子婦)라. 나의 신수(身數)가 불길(不吉)하야 작야(昨夜)에 자상(子喪)을 당(當)하얏는데 그 소부(少婦)가 치상(治喪)도 아니하고 오늘 새벽에 도망(逃亡)하야 갓다함으로, 그 부부(夫婦)가 부모(父母)의 정(定)한 작배(作配)인지 혹(或) 뎌의들ᄭᅵ리 상합(相合)한 것임을 물으니 노구(老軀)가 답하되 뎌의ᄭᅵ리 작배(作配)한 것이라 하니, 대개 부모(父母)의 정(定) 하야 준 배필(配疋)은 인연(人緣)이오 뎌의ᄭᅵ리 작배(作配)함은 천연(天配)이라. 천연(天配)을 무시(無視)하고 인도(人道)를 패려(悖戾)하니 엇지 천노(天怒)를 밧지 아니하랴. 그럼으로 오늘에 내가 벽력(霹靂)으로써 응징(膺懲)하얏노라 하시더니 그 뒤에 들으니 과연(果然) 그 소부(少婦)가 낙뢰(落雷)에 죽엇더라.
146 천사(天師)ᄭᅦ서 신원일(辛元一)을 다리고 태인(泰仁) 관왕묘(關王廟) 제원(祭員) 신경언(辛敬彦)의 집에 머무실새, 천사(天師)ᄭᅦ서 경언(敬彦)과 기타 가인(家人)의게 일너가라사대 관운장(關雲張)이 조선(朝鮮)에 와서 극진(極盡)한 공대(供待)를 바닷스니 그 보복(報復)으로 하야 만일 공사(公事)가 잇는ᄯᅢ에는 반드시 진력(盡力)함이 가(可)하리로다 하시고 양지(洋紙)에 글을 써서 불살으시니, 경언(敬彦)은 처음 보는일 임으로 괴이(恠異)히 생각하다가 익일(翌日)에 경언(敬彦)과 다른 제원(祭員)이 관묘(關廟)에 들어가 봉심(奉審)할새 삼각수(三角鬚)의 한 갈네가 ᄯᅥ러저서 간 곳을 알수 업슴으로 모든 제원(祭員)은 이상(異常)히 알고 잇스나 오직 경언(敬彦)은 천사(天師)ᄭᅦ서 행(行)하신 일을 회상(回想)하고, 공사(公事)에 진췌(盡瘁)하기 위(爲)하야 비록 소상(塑像)으로도 그 힘씀을 낫하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얏더라.
147 이 뒤로 신경원(辛敬元) 김경학(金京學) 최창조(崔昌朝) 최내경(崔乃敬) 최덕겸(崔德兼) 등(等)이 천사(天師)를 쪼치니 다 태인(泰仁) 인(人)이러라.
148 수일(數日) 후(後)에 천사(天師)ᄭᅦ서 동곡(東谷)에 오사 김자현(金子賢)다려 일너가라사대 금후(今後)에는 내가 정읍(井邑)에 가서 지내리라 하시니 자현(子賢)이 뭇자와가로되 누구의 집에 머무시랴 하나잇가. 천사(天師) 가라사대 종차로 알게 되느니라 하시더라.
149 오월(五月) 오일(五日)에 동내(洞內) 사람들이 천사(天師)ᄭᅦ 와뵈고 고(告)하되 오늘은 단양가절(端陽佳節)이오니 학선암(學仙庵)에가서 소창(消暢)하사이(다) 하거늘 천사(天師)ᄭᅦ서 허락(許諾)하사 자현(自賢)을 다리고 가실새, 중로(中路)에 폭우(暴雨)가 크게 이르러 모든 사람이 ᄲᅡᆯ니 달음박질 함애 천사(天師)ᄭᅦ서 자현(自賢)을 불너가라사대 천천히 갈지로다 하시고 노방(路傍)에 앉으사 담배를 붓치시면서 연관(煙管)으로써 몰녀오는 비를 향(向)하야 한번 둘으시니 비가 달은곳으로 옴겨가더라. 천사(天師)ᄭᅦ서 다시 ᄯᅥ나 학선암(學仙庵)에 이르시니 곳 비가 크게 네리더라.
150 김갑칠(金甲七)의 형(兄) 준상(俊相)의 처(妻)가 발바닥에 종창(腫脹)이 나서 사경(死境)에 이른지라. 천사(天師)ᄭᅦ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그 환부(患部)가 용천혈(湧泉穴)이니 살기 어려우니라 하시고 준상(俊相)과 갑칠(甲七)을 불너 명(命)하사대 오늘밤에 서로 체번(替番)하야 병인(病人)의 것헤잇서 병인(病人)을 자지 못하게 하면서 밤을 새이라. 명부사자(冥府使者)와 나 사자(使者)와 비교(比較)하야 누가 강(强)한가 보리라 하시니 준상(俊相) 갑칠(甲七)이 명(命)을 ᄶᅩᆺ차 밤을 새우니 병인(病)의 정신(精神)이 혼암(昏暗)하야 매우 위독(危篤)하다가 날이 밝음애 점차 정신(精神)을 차리는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제는 근심말지어다 하시고 미즙(米汁)으로써 환부(患部)에 바르시더니 그 뒤에 곳 쾌차(快差)하니라.
151 박순여(朴順汝)가 좌각(坐脚)에 부종(浮腫)이 생겨 큰 기둥같이 되야 조곰도 동작(動作)을 못하고 사경(死境)에 이르러 천사(天師)ᄭᅦ 시료(施療)하심을 애걸(哀乞)하거늘 천사(天師)ᄭᅦ서 자현(自賢)의게 물어 가라사대 순여(順汝)의 병(病)을 다사려 살게 함이 올으냐, ᄯᅩ는 그대로 두어 죽게 함이 올으냐. 네 말 한마듸에 잇느니라 하시니 자현(自賢)이 이상(異常)히 생각하야 가로되 살녀주심이 올을가 하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박순여(朴順汝)는 불량(不良)한 사람이라. 너의게도 매우 무례(無禮)하드라.
그러면 너와 함ᄭᅦ 가서 시료(施療)하리라 하시고, 자현(自賢)을 다리고 순여(順汝)의 집에가사 부은 다리를 주물러 네리시며 백탕(白湯) 한 그릇을 마시게 하시더니 그 뒤에 곳 완쾌(完快)되니라. 원래(元來) 박순여(朴順汝)는 상한(常漢)으로서 연치(年齒)가 자현(自賢)보다 놉다하야 항상(恒常) 자현(自賢)의게 무례(無禮)함으로 자현(自賢)이 말은 아니하되 속으로 매우 불쾌(不快)하게 녁엿더니 천사(天師)ᄭᅦ서 이것을 알으시고 자현(自賢)의게 물으심이더라.
152 천사(天師)ᄭᅦ서 광찬(光賛)다려 물어 가라사대 네가 나를 엇더한 사람으로 아느냐. 광찬(光賛)이 가로되 촌양반(村兩班)으로 아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촌양반(村兩班)은 너를 엇더한 사람이라 할것이냐. 광찬(光賛)이 가로되 읍내(邑內) 아전이라 할것 이외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촌양반(村兩班)이 읍리(邑吏)를 읍(邑)아전 놈이라 하고 읍리(邑吏)가 촌양반(村兩班)을 촌양반(村兩班) 놈이라 하나니 나와 네가 서로 화해(和解)되면 천하(天下)가 다 해원(解寃)이 되리라 하시니라.
153 동곡(銅谷) 이재헌(李載憲)의 처(妻)가 병(病)든지 수년(數年)에 형해(形骸)만 남앗슴으로 재헌(載憲)이 천사(天師)ᄭᅦ 뵈고 시료(施療)하심을 간원(懇願)하거늘, 천사(天師)가라사대 이 병(病)은 병인(病人)이 타인(他人)의게 욕설(辱說)을 만히하야 그 허물의 보응(報應)으로 그리된 것이니 날마다 회과자책(悔過自責)하면 병(病)이 절로 나으리라 하시니 재헌(載憲)이 명(命)하심을 밧드러 그 처(妻)를 명(命)하야 날마다 허물을 뉘우치게 하얏더니 그 뒤로 과연(果然) 전쾌(全快)되니라.
154 오월(五月)에 천사(天師)ᄭᅦ서 용암리(龍岩里) 수침막(水砧幕)[距 銅谷 一里地]에 머무실새 정읍(井邑) 인(人) 차경석(車京石)이 비로소 천사(天師)ᄭᅦ 뵈오니라. 원래(元來) 경석(京石)은 동학신도(東學信徒)로서 일진회(一進會) 전북(全北) 총대(總代)를 지낸 일이 잇는데, 이ᄯᅢ에 전주(全州) 재무관(財務官)과 쟁송(爭訟)할 일이 잇서 정읍(井邑)으로부터 전주(全州)로 가든 길에 용암리(龍岩里) 주점(酒店)에서 오반(午飯)을 먹고 ᄯᅥ나려 할지음 천사(天師)ᄭᅦ서 김자현(金自賢) 등(等) 수인(數人)으로 더부러 이 주점(酒店)에 들어 술을 불으심애 경석(京石)이 천사(天師)의 의표(儀表)와 언어동지(言語動止)를 삷혀 비범(非凡)하심을 알고 예(禮)로써 말슴을 청(請)하는지라.
천사(天師)ᄭᅦ서 흔연(欣然)히 대(對)하시니 경석(京石)이 물어 가로되 무슨 업(業)을 행(行)하시나잇가. 천사(天師)ᄭᅦ서 웃어 가라사대 의술(醫術)을 행(行)하노라 하시더라. 술을 마시다가 계탕(鷄湯) 일기(一器)를 경석(京石)의게 권(勸)하시니 경석(京石)이 밧은뒤에 벌 한 마리가 ᄲᅡ저 죽거늘 경석(京石)이 수저를 멈추고 혹 상서롭지 못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벌은 규모 잇는 벌네라 하시더라.
155 경석(京石)이 모든 일에 이상(異常)히 녁여 시험(試驗)하야 보랴고 그 쟁송(爭訟)할 서류(書類)를 천사(天師)ᄭᅦ 뵈이며 그 곡직(曲直)을 물어 가로되 남자(男子) 삼인(三人)이 모이면 관장(官長)의 공사(公事)를 한다 하오니 선생(先生)은 밝히 판단(判斷)하야 주소서. 천사(天師) 가라사대 일의 곡직(曲直)은 하여(何如)하든지 원래(元來) 대인(大人)의 일이 아니라. 남아(男兒)가 맛당히 활기(活氣)를 가질지언정 엇지 살기(殺氣)를 ᄯᅴ리요. 경석(京石)이 더욱 그 위대(偉大)하심에 경복(敬服)하야 곳 서류(書類)를 불살으고 사사(師事)하기를 청(請)하며 머무신 곳을 물은 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나는 동역객서역객(東亦客西亦客) 천지무가객(天地無家客)이로라.
156 경석(京石)이 생각하되 머무신 곳을 알지 못하는데 한번 ᄯᅥ낫다가 다시 만나지 못할까 하야 진짓 ᄯᅥ나지 안코 저물기를 기달녀 천사(天師)의 도라가시는 곳을 ᄯᅡ라간즉 곳 용암리(龍岩里) 수침막(水砧幕)이라. 그 식사(食事)와 범절(凡節)이 너무 조솔(粗率)하야 일시(一時)라도 견대기 어렵더라.
경석(京石)이 그곳에서 십일(十日)을 머무르면서 천사(天師)ᄭᅦ 정읍(井邑)으로 가시기를 간청(請)하되 천사(天師)ᄭᅦ서 듯지 아니하시고 혹(或) 진노(震怒)하시며 혹(或) 능욕(凌辱)도 하시며 혹(或) 구축(駈逐)도 하시다가 경석(京石)의 ᄭᅳᆺᄭᅳᆺ내 ᄯᅥ나지 아니함을 보시고 일너가라사대, 네가 만일 나를 ᄯᅡ르랴거든 모든 일을 전폐(全廢)하고 나의 하라는 일에만 진력(盡力)하야야 할지니 너의 집에 가서 모든 일을 정리(整理)하고 육월(六月) 일일(一日)에 다시 오라. 그러면 함ᄭᅦ 가리라 하시니라.
157 육월(六月) 일일(一日)에 차경석(車京石)이 용암리(龍岩里)에 와서 천사(天師)ᄭᅦ 뵈옵고 정읍(井邑)으로 가시기를 청(請)한대 천사(天師)ᄭᅦ서 다시 불응(不應) 하시다가 삼일(三日) 후(後)에 허락(許諾)하야 가라사대 내가 목에 잠기는 깁흔 물에 ᄲᅡ저서 허덕거리다가 겨우 헤염하야 벗어나서 발목에 이르럿는데 이제 다시 깁흔 물로 ᄭᅳ으러 들이려 하는 도다 하시더라.
158 천사(天師)ᄭᅦ서 경석(京石)을 다리고 그곳을 ᄯᅥ나실 새, 원평(院坪) 주점(酒店)에 들어가사 모든 행인(行人)을 불너 술을 만히 권(勸) 하신 후(後)에 가라사대 이 길은 남조선(南朝鮮) 배질이라, 짐을 만히 채워야 ᄯᅥ나리라 하시더라.
그곳을 ᄯᅥ나서 삼십리(三十里) 되는 ᄯᅡ에이르러 가라사대 대진(大陣)은 일행(日行) 삼십리(三十里)라 하시고 고부(古阜) 송내리(松內里) 최씨(崔氏) 재실(齋室)에 거주(居住)하는 박공우(朴公又)의게 유숙(留宿)하시며 경석(京石)다려 일너가라사대,
나의 일은 비록 부모형제(父母兄弟)라도 다 몰으는 일이라. 이제 너를 만남애 통정신(通情神)이 나온다. 나는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階塔) 천하대순(天下大巡)이라. 내가 삼계대권(三界大權)으로 천지(天地)를 개조(改造)하야 선경(仙境)을 열고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세워 써 사멸(死滅)에 빈(濱)한 세계창생(世界蒼生)을 건지려할새, 너의 동방(東方)에 순회(巡廻)하다가 이 ᄯᅡ에 ᄭᅳᆺ친것은 곳 참화중(慘禍中)에 빠진 무명(無名) 소약(小弱)의 민족(民族)을 몬저 도와서 만고(萬古)에 싸인 원(怨)을 글러주랴 함이라. 나를 ᄶᅩᆺ는 자(者)는 영원(永遠)의 복(福)을 어더 불로불사(不老不死)하야 선경(仙境)의 낙(樂)을 누릴 것이니라 하시더라.
159 익일(翌日)에 정읍 대흥리(井邑 大興里)에 가시니 박공우(朴公又)도 ᄯᅡ르다. 경석(京石)의 집에 이르사 글을써 사벽(四壁)에 붓치시며 가라사대 나의 머무는 곳은 천지(天地)가 다 알아야 하리라 하시니 문득 뇌성(雷聲)이 크게 발(發)하는지라. 공우(公又)는 크게 놀나고 촌인(村人)은 ᄯᅳᆺ밧게 뇌성(雷聲)이 남을 이상(異常)히 녁이니라. 이 뒤로 일진회원(一進會員) 박공우(朴公又) 안내성(安乃成) 문공신(文公信) 황응종(黃應鐘) 신경수(申京守) 박장근(朴壯根) 등(等)이 천사(天師)ᄭᅦ 와 ᄶᅩᆺ더라.
160 천사(天師)ᄭᅦ서 대흥리(大興里)에서 수삭(數朔)을 머무실새 차경석(車京石)이 [가물치]를 낫과 올니거늘 회(膾)를처서 잡수신 뒤에 문(門) 밧게나와 거닐으시며 하늘을 우러라 보시고 웃어 가라사대 그 생선(生鮮)의 긔운이 빨리 발(發)한다 하심으로 여러 사람이 우러라보니 구름과 삿흔 이상(異常)한 긔운이 가물치의 모형을 이루워 동천(東天)으로 향(向)하야 ᄯᅥ가더라.
161 육월(六月) 중복일(中伏日)에 천사(天師)ᄭᅦ서 대흥리(大興里) 부근(附近) 접지리(接芝里) 주점(酒店)에 가서 경석(京石) 등(等) 제자(弟子)다려 일너가라사대, 오늘에 만일 전광(電光)이 발(發)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충재(虫災)가 잇서 농작(農作)의 손해(損害)가 크리라 하시고 제자(弟子)를 명(命)하사 밧게나가 삷혀보라 하시나 날이 저물도록 전광(電光)이 업는지라.
천사(天師)ᄭᅦ서 하눌을 향(向)하야 ᄭᅮ짓저 가라사대 천지(天地)가 엇지 생민(生民)의 재해(災害)를 이갓치 조와하느뇨 하시며, 제자(弟子)를 명(命)하사 말은 집 한낫을 가저온 뒤에 무명지(無名指)에 맛초아 ᄭᅳᆫ어서 화로(火爐)에 ᄭᅩ저 불살으시니 그 불이 다하자 문득 전광(電光)이 자방(子方)으로부터 만저 발(發)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자방(子方) 사람만 홀로살고 타방(他方) 사람은 다 죽어야 올으냐 하시고 다시 하늘을 향(向)하야 ᄭᅮ지스시니 사방(四方)에서 번개가 번적이더라.
162 하로는 천사(天師)ᄭᅦ서 경석(京石)다려 일너가라사대 너는 강령(降靈)을 밧아야 하리라 하시고 [원황정기(元皇正氣) 내합아신(來合我身)]의 글 구(句)를 닑게 하신후(後) 문(門)을 조곰 열으시니 경석(京石)이 그 글을 닑다가 문득 방성대곡(放聲大哭)하는지라. 일각(一刻)ᄶᅳᆷ 지내어 ᄭᅳ치게 하시다.
163 하로는 천사(天師)ᄭᅦ서 경석(京石)다려 일너가라사대 너의 선묘(先墓)인 구월산(九月山) 금반사치(金盤死雉)의 혈음(穴蔭)을 옴겨와야 되리라 하시고 경석(京石)을 명(命)하야 무도(舞蹈)케 하시고 공우(公又)를 명(命)하야 북을치게 하시며 가라사대 이 혈음(穴蔭)은 반드시 장풍(長風)을 바다야 발(發)하리라 하시더니 문득 이도삼(李道三)의 제(弟) 장풍(長豊)이 들어오거늘 공우(公又)가 북채를 잠ᄭᅡᆫ 멈추고 장풍(長豊)이 오느냐고 인사함애 천사(天師)ᄭᅦ서 그만 ᄭᅳᆺ치게 하시니라.
164 이ᄯᅢ에 김광찬(金光賛)은 동곡(銅谷)에 잇서 차경석(車京石)의 상종(相從)함을 염오(厭惡)하야 항상(恒常) 불평(不平)을 토(吐)하야 가로되, 경석(京石)은 본래(本來) 동학도당(東學徒黨)으로 일진회(一進會)에 참가(參加)하야 불의(不義)를 행(行)함이 만흘터인데 이제 도문(道門)에 들어오게 하심은 선생(先生)의 공평(公平)치 못하심이라.
우리가 도행(道行)을 힘써 닥거온 것은 다 무용(無用)의 일이라 하고 날로 천사(天師)를 원망(怨望)하거늘 형렬(亨烈)이 위로하야 가로되 나와 함ᄭᅴ 천사(天師)ᄭᅦ 가븨고 그 사유(事由)를 엿주어 보자하고, 광찬(光賛)으로 더부러 정읍(井邑)에 가서 천사(天師)ᄭᅦ 뵈온 후(後) 두 사람이 다 그 사유(事由)를 품(稟)하지 못하고 오후(午後)에 도라가랴 할 ᄯᅢ에 천사(天師)ᄭᅦ서 광찬(光賛)다려 말삼하시되 주인(主人)은 김형렬(亨烈)이 조흐니 동곡(銅谷)에 가서 잇스라 하시고 다시 형렬(亨烈)을 불너 밀촉(密囑) 하사대 광찬(光賛)을 다리고 집에 도라가서 잘 위무하라 하시더라.
165 몇 달 동안 천사(天師)ᄭᅦ서 경석(京石)으로 더부러 공사(公事)를 행(行) 하실새 금구(金溝) 둔산리(芚山里) 최군숙(崔君淑)의 집에 머무시다가 동곡(銅谷)에 들지 안으시고 태인(泰仁)으로 가신대 광찬(光賛)이 더욱 불평(不平)하야 가로되 우리는 다 무용(無用)의 물(物)이라 하고 크게 노(怒)하며 패담(悖談)을 발(發)하는지라. 형렬(亨烈)이 민망하야 태인(泰仁) 하마가(下馬街)에 가서 천사(天師)ᄭᅦ 뵈옵고 광찬(光賛)의 불평(不平)을 알왼후(後) 가로되 엇지 그러한 성격(性格)을 가진 자(者)를 문하(門下)에 잇게 하셋나잇가.
천사(天師) 가라사대 용(龍)이 물을 구할 ᄯᅢ에 비록 형극(荊棘)이 당도(當道)할지라도 피(避)치 아니 하나니라. 형렬(亨烈)이 곳 도라와서 광찬(光賛)을 효유하야 가로되 고인(古人)이 절교(絶交)에 불출악성(不出惡聲)이라 하얏스니 금후(今後)로는 불평(不平)을 잘 풀어 바리라 하니라.
166 천사(天師)ᄭᅦ서 일진회(一進會)의 동(動)함으로부터 관(冠)을 폐(廢)하시고 대삿갓을 쓰시더니 정읍(井邑)에 가신 후(後)로 의관(衣冠)을 갖추시다.
차경석(車京石)은 일진회원(一進會員)으로서 삭발(削髮)하얏더니 천사(天師)를 모심으로부터 머리를 길우니라.
167 박공우(朴公又)는 일진회(一進會)의 한 두목(頭目)으로 잇섯든바 천사(天師)를 사사(師事)한 뒤에 하로는 무슨 일로 인(因)하야 비밀(秘密)히 일진회(一進會) 사무소(事務所)에 들너 왔더니 천사(天師)ᄭᅦ서 문득 공우(公又)다려 일너가라사대 한 몸으로 두 맘을 품는 자(者)는 그 몸이 ᄶᅵᆺ겨지나니 잘 주의(注意)하라 하심으로 공우(公又)가 놀라서 다시 비밀(秘密)한 일을 하지 못하고 일진회(一進會)의 관계(關係)도 아조 ᄭᅳᆫ으니라.
168 십월(十月)에 천사(天師)ᄭᅦ서 경석(京石)을 명(命)하사 돈 삼십냥(三十兩)을 변비(辨備)한 후(後) 가라사대 이것은 너를 위하는 일이라 하시면서 무슨 법(法)을 벳푸시고
[금회개제월(襟懷開濟月) 담소지광란(談笑止狂瀾)
소자구문도(小子求聞道) 불수일일한(不須一日閒)]이라는
고인(古人)의 시(詩)를 닑어 들니시니라.
169 경석(京石)을 다리고 순창(淳昌) 농암(籠岩) 박장근(朴壯根)의 집에 가사 장근(壯根)다려 물어 가라사대 군(君)의 머슴을 불너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잇섯느냐고 물어보라. 장근(壯根)이 머슴을 불너 물은즉 머슴이 가로되 어제밤 ᄭᅮᆷ에 한 노인(老人)이 농암(籠岩)으로부터 와서 나를 불음으로 내가 그 노인(老人)을 ᄯᅡᆯ어간즉 그 노인(老人)이 농암(籠岩)을 들고 갑주(甲冑) 장검(長釰)을 내여주면서 이것을 가저다가 주인(主人)을 차자 전(傳)하라 함으로 내가 그 물건을 갓다가 이 방(房) 우에 노앗는데 차경석(車京石)의 안즌데가 그곳이라고 하더라.
170 천사(天師)ᄭᅦ서 그곳에 머무사 공사(公事)를 행(行)하실새 김형렬(金亨烈)을 불너명(命)하사대 금강산(金剛山) 일만히천봉(一萬二千峰)의 겁기(劫氣)를 제거(除去)하리니 네가 김광찬(金光賛) 신원일(辛元一)로 더부러 백지(白紙)를 일방촌(一方寸)식 오려 시자(侍字)를 써서 사벽(四壁)에 붓치되 한 사람이 하로 사백자(四百字)식 열흘에 쓰라. 그리고 그 동안 조석(朝夕)으로 청수(淸水) 일분(一盆)씩 질어 이십사기(二十四器)로 난우아노코 밤에 칠성경(七星經) 삼칠편(三七遍)을 염송(念誦)하라.
형렬(亨烈)이 명(命)을 ᄶᅩ차 행(行)할새 신원일(辛元一)이 질겨 아니함으로 천사(天師)ᄭᅦ 고(告)한대 천사(天師)ᄭᅦ서 정읍(井邑) 이도삼(李道三)을 불러다가 행(行)하라 하심에, 형렬(亨烈)이 도삼(道三)을 데려다가 십일간(十日間) 명(命)하신 대로 시행(施行)한 후(後) 김갑칠(金甲七)을 보내여 일의 마참을 천사(天師)ᄭᅦ 고(告)한대 천사(天師)ᄭᅦ서 양(羊) 일수(一首)를 사주시면서 나의 도라가기를 가다리라 명(命)하시더라.
171 그 후(後) 십일월(十一月)에 천사(天師)ᄭᅦ서 동곡(銅谷)에 이르사 명(命)하야 양(羊)을 도(屠)하사 그 피를 지두(指頭)에 뭇처 일만히천(一萬二千)의 시자(侍字)에 발으시니 양(羊)의 피가 다한 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사기(邪氣)는 김제(金堤)로 옴겨야 하리라 하시더니 마참 김제(金堤) 수각(水閣) 임상옥(林相玉)이 이르거늘 청수(淸水) 담든 사기(沙器)를 구탕(狗湯)에 씨서 주신지라. 그 후(後) 상옥(相玉)이 사기(沙器)의 용처(用處)를 묻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인부(人夫)를 만히 회집(會集)하야 노작(勞作)할 ᄯᅢ에 쓰라 하시더라.
172 천사(天師)ᄭᅦ서 농암(籠岩)에 게실새 노제자(老弟子) 황응종(黃應鐘) 신경수(申京守)가 와 뵈옵고 가로되 눈이 길에 가득하야 행인(行人)이 크게 곤난(困難)하나이다. 천사(天師)ᄭᅦ서 장근(壯根)을 명(命)하사 감주(甘酒)를 만드러 여러 사람과 함ᄭᅦ 마이시니 문득 일기(日氣)가 온화(溫和)하야 반일(半日)이 못되야 눈이 녹아 곡류(谷流)가 창일(漲溢)하고 도로(道路)가 평복(平復)하니라.
173 천사(天師)ᄭᅦ서 농암(籠岩)에 머무사 공사(公事)를 맛치시고 그곳을 ᄯᅥ나려 하실 새 차경석(車京石)이 와뵈옵고 가로되 도로(道路)가 이녕(泥濘)하야 촌보(寸步)도 행(行)하기 어렵나이다.
천사(天師)ᄭᅦ서 양지(洋紙)에 [
칙령치도신장(勅令治道神)
어재순창농암(將御在淳昌籠岩) 이어우정읍대흥리(移御于井邑大興里)]란 문구(文句)를 써서
물에 담거어 쥐여쨘 뒤에 화로(火爐)불에 살으시니 문득 큰 비 오다가 ᄭᅳᆺ치고 남풍(南風)이 일어나더니 익일(翌日)에 지면(地面)이 말라 구듬으로 천사(天師)ᄭᅦ서 신말신혜(新襪新鞋)로 경석(京石)을 다리고 정읍(井邑)으로 도라가실새
174 태인(泰仁) 고현리(古縣里) 행단(杏亶)에 이르사 경석(京石)의게 고서(古書)를 외여들녀 가라사대 이 글을 잘 기억(記憶)하라 하시니 그 글은 곳 아래와 갓흐니라.
부주장지법 무람영웅지심 상록유공 통지어중 여중동호미불성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于衆 與衆同好靡不成
여중동오미불경 치국안가득인야 망국패가실인야 함기지류 함원득기지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破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175 천사(天師)ᄭᅦ서 정읍(井邑)에 게실새 경석(京石)다려 일너가라사대 너는 접주(接主)가 되라. 나는 접사(接使)가 되리라 하시고 ᄯᅩ 가라사대 너는 이 후(後)로 출입(出入)을 폐(廢)하고 집에 잇스라. 이것은 자옥도수(自獄度數)니라.
176 십일월(十日月)에 천사(天師)ᄭᅦ서 동곡(銅谷)에 이르사 금강산공사(金剛山公事)를 보신 뒤에 형렬(亨烈)다려 일너가라사대 내가 삭발(削髮)하리니 너도 ᄯᅩ한 나를 ᄶᅩ차 삭발(削髮)하라. 형렬(亨烈)이 속으로 즐겨 아니하나 강(强)혀 응낙(應諾)하니라. ᄯᅩ 갑칠(甲七)을 불러 가라사대 내가 삭발(削髮)하리니 명일(明日) 대원사(大院寺)에 가서 승(僧) 금곡(錦谷)을 불러오라 하심으로 형렬(亨烈)은 크게 근심하얏더니 익일(翌日)에 이르러 다시 그것에 대(對)한 말삼을 아니하시더라.
177 천사(天師)ᄭᅦ서 형렬(亨烈)의게 고서(古書)를 외어 들녀 가라사대 이 글을 잘 기억(記憶)하라 하시니 그 글은 곳
부용병지요 재숭례이중록 예숭칙의사지 녹중칙지사경사 고녹현불애재
夫用兵之要 在崇禮而重祿 禮崇則義士至 祿重則志士輕死 故祿賢不愛財
상공불유시칙사졸병적국삭
賞功不踰時則士卒竝敵國削
178 천사(天師)ᄭᅦ서 동곡(銅谷) 한공숙(韓公淑)의 집에 게실새 형렬(亨烈)다려 일너가라사대 너는 좌불(座佛)이 되라.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 너는 처소(處所)를 지켜 출입(出入)하지 말라. 형렬(亨烈)이 명(命)하심을 ᄶᅩᆺ치니라.
179 십이월(十二月)에 천사(天師)ᄭᅦ서 고부(古阜) 와룡리(臥龍里) 문공신(文公信) 신경수(申京守) 양가(兩家)에 왕래(往來)하시며 머무시다. 이십일(二十日)에 천사(天師)ᄭᅦ서 형렬(亨烈)을 불러 가라사대 네가 집에 도라가 의복(衣服)을 ᄲᅡᆯ아 지어가지고 자현(自賢)과 함ᄭᅦ오라. 형렬(亨烈)이 명(命)을 ᄶᅩᆺ차 이십삼일(二十三日)에 자현(自賢)과 함ᄭᅦ 와룡리(臥龍里)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와서 천사(天師)ᄭᅦ 뵈오니라.
180 천사(天師)ᄭᅦ서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게실새 요(堯)의 역상일월성진경수인시(歷像日月星辰敬授人時)를 말삼하시고 오주(五呪)를 지으사 가라사대 이것은 천지(天地)의 진액(津液)이라 하시더라.
오 주 (五呪)
시천지가가장세(侍天地家家長世) 일월일월만사지(日月日月萬事知)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복록성경신수명성경신(福祿誠敬信壽命誠敬信)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명덕관음팔음팔양(明德觀音八陰八陽)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삼계해마대제신위(三界解魔大帝神位) 원진천존관성제군(願臻天尊關聖帝君)
181 그리고 천사(天師)ᄭᅦ서 ᄯᅩ 좌기(左記)의 글을 써서
신경수(申京守) 가(家) 벽상(壁上)에 붓치시다.
천지대팔문(天地大八門)
일월대어명(日月大御命)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
인간대적선(人間大積善)
시호시호귀신세계(時乎時乎鬼神世界)
182 그리고 천사(天師)ᄭᅦ서 ᄯᅩ 좌기(左記)의 글을 써서
문공신(文公信) 가(家) 벽상(壁上)에 붓치시다.
천지지주장 음양지발각 인사지각 (未詳)
만물지수창[天地之主張 陰陽之發覺 人事之刻(未詳) 萬物之首唱)]
정의(情誼) 정의(情誼)
정의(情誼)
정의(情誼) 정의(情誼)
183 천사(天師)ᄭᅦ서 형렬(亨烈)다려 일너가라사대 너는 자현(自賢)과 함ᄭᅦ 문공신(文公信)의 집에 잇서 옴기지 말라. 나는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잇스리라. 만일 관리(官吏)가 와서 나의 거처(去處)를 뭇거든 은휘(隱諱)치 말고 실고(實告)하라. 모든 사람이 이상(異常)히 녁이니라. 천사(天師)ᄭᅦ서 모든 사람 다려 일너가라사대 만일 관리(官吏)를 두려워하거든 각자(各自) 해산(解散)하야 도라가라 하시니 모든 사람이 더욱 이상(異常)히 녁이니라. 이ᄯᅢ는 천사(天師)ᄭᅦ서 백의군왕(白衣君王) 백의장상(白衣將相)의 도수(度數)를 보시는 ᄯᅢ라.
184 마참 면장(面長) 이장(里長)이 들어오거늘 천사(天師)ᄭᅦ서 그 면장(面長)다려 일너가라사대 내가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行)하야 천하(天下)를 광정(匡正) 하려 하노니 그대가 엇지 이러한 음모(陰謀)에 참여(參與) 하느뇨. 면장(面長)이 놀나 도라가서 관부(官府)에 고발(告發)하니라.
185 십이월(十二月) 이십오일(二十五日) 야반(夜半)에 무장(武裝)한 순검(巡檢) 수십명(數十名)이 돌연(突然)히 문공신(文公信) 가(家)를 포위(包圍)하고 모든 사람을 결박(結縛)한 뒤에 천사(天師)의 거처(去處)를 뭇거늘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게심을 말하니, 순검(巡檢)들이 곳 달녀가서 천사(天師) 이하(以下) 종자(從者) 이십여인(二十餘人)을 포박(捕縛)하야 익일(翌日)에 고부(古阜) 경무청(警務廳)에 압송(押送) 하얏는데 이것은 의병(義兵) 혐의(嫌疑)로 인(認)함이러라.
186 이 일 나기 전일(前日)에 천사(天師)ᄭᅦ서 김광찬(金光賛)을 정읍(井邑) 경석(京石)의 집에 보내시고 신원일(辛元一)을 태인(泰仁) 신경원(辛敬元)의 집에 보내시고 박공우(朴公又)도 다른 곳으로 보내시니, 이것은 대개 광찬(光賛) 원일(元一)의 성질(性質)을 짐작하심이오 공우(公又)는 여러번 관재(官災)를 당(當)하엿슴으로 면(免)케 하심이라.
187 이십육일(二十六日)에 고부(古阜) 경무청(警務廳)에서 천사(天師)의 사제(師弟)를 신문(訊問)할새 몬저 천사(天師)를 불너 물어가로되 네가 의병(義兵)이뇨. 천사(天師) 가라사대 나는 의병(義兵)이 아니라 곳 천하(天下)를 도모(圖謀)하야는 사람이로라. 경무관(警務官)이 놀나 가로되 이 무슨 말이뇨. 천사(天師)가라사대 사람마다 도략(韜略)이 부족(不足)함으로 천하(天下)를 도모(圖謀)치 못하나니 만일 웅재대략(雄才大略)이 잇스면 엇지 가만히 잇스랴. 나는 실(實)로 천하(天下)를 도모하야 창생(蒼生)을 건지려 하노라.
188 경관(警官)이 천사(天師)를 고타(栲打)하야 옥중(獄中)에 가두고 다른 사람은 뭇지도 안코 모다 구수(拘囚)함애 여러 사람이 천사(天師)를 원망(怨望)하더라. 이ᄯᅢ 각지(各地)에 의병(義兵)이 봉기(蜂起)하야 일병(日兵)과 충돌(衝突)하며 혹(或) 의병(義兵)을 가탁(假託)하야 타가겁사(打家劫舍)하는 비도(匪徒)도 도량(跳梁)함으로 의병혐의(義兵嫌疑)로 체포(逮捕)된 자(者)이면 시부(是否)를 불문(不問)하고 흔히 총살(銃殺)을 당(當)하야 실(實)로 비포시기(悲怖時期)러라.
189 이 만저 천사(天師)ᄭᅦ서 이 화액(禍厄)에 쓰기 위(爲)하야 미리 약간의 금전(金錢)을 준비(準備)하신 후(後) 갑칠(甲七)을 명(命)하야 경석(京石)의게 전(傳)하라 하셋더니, 그 화란(禍亂) 중(中)에서 용인(傭人)이 그 돈을 절취(截取)하야 도망(逃亡)하는 것을 갑칠(甲七)이 ᄶᅩ차 ᄲᅢ앗어 경석(京石)의게 전(傳)하니 경석(京石)이 고부(古阜)에 가서 의금(衣衾) 식사(食事) 등(等) 제공(提供)에 진력(盡力)하니라.
190 간수(看守) 중(中) 형렬(亨烈) 자현(自賢)과 친(親)한 사람이 잇서 형렬(亨烈) 자현(自賢)을 다른 종용(從容)한 옥실(獄室)로 옴기거늘 형렬(亨烈)이 간수(看守)의게 청(請)하야 천사(天師)ᄭᅡ지 함ᄭᅴ 옴기니라. 천사(天師)ᄭᅦ서 다른 옥방(獄房)에 옴기신 후(後) 형렬(亨烈) 자현(自賢)의게 일너가라사대 삼인회석(三人會席)에 관장(官長)의 공사(公事)를 처결(處決)하나니 우리 삼인(三人)이면 무슨 일이든지 결정(決定)하리라 하시고 ᄯᅩ 자현(自賢)다려 가만히 일너가라사대 비록 몃십만인(十萬人)이 이러한 화액(禍厄)을 당(當)하얏슬지라도 일호(一毫)의 상해(傷害)가 업시 다 글리게 할지니 조곰도 념려 말라 하시더라.
191 제석(除夕)에 전뢰(電雷)이 크게 발(發)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것은 서양(西洋)에서 신(神)이 넘어 옴이라 하시더라. 천사(天師)ᄭᅦ서 옥중(獄中)에서 과세(過歲)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