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휴대폰을 바꿨다. 3년 2개월 사용한 삼성 노트5(SM-N920S 64G)를 노트9(SM-N960N 128G)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최근 출시된 LG V40 ThinQ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배터리 용량이 21% 더 큰 노트9(4,000mAh)를 선택하였다.
내장메모리 128G, 현금 완납, 요금제 선택약정(25% 할인), 데이터 2.2GB로 방향을 잡고 온라인 매장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휴대폰 판매 조건과 요금제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객관적인 비교를 직관적으로 하기가 어렵기에 엑셀 계산표를 이용하여 좋은 조건을 찾기로 했다. 24개월간 소요되는 총비용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몇 군데 들러보았는데, 온라인이 더 저렴했다. 새 폰을 4~5년 정도 사용할 계획이었기에 여러 폰들의 기능과 판매 조건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또 비교했다.
구매처를 결정한 후, SNS로 판매자와 연결하여 판매 조건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 구매 절차를 밟았다(제휴카드 할인 적용 892,238원). 이런 형태로 판매되는 폰을 자급제폰이라고 한다.
구매 1일만인 오늘 오전에 상품이 배송되었다. 제품을 개봉하여 제일 먼저 유심칩을 구 폰에서 빼서 새 폰에 끼워 넣었다. 노트9의 트레이에는 유심칩 아래에 micro SD카드 512GB를 추가할 수 있는 빈자리가 있었다. 새 유심칩을 구매한 경우에는 유심 다운로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기존의 유심칩을 재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과정이 불필요하였다.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인터넷에 접속한 후 데이터 옮기는 데 필요한 Smart Switch 앱을 설치하였다. 두 폰을 USB 커넥터로 연결하고서 구 폰의 데이터를 앱을 이용하여 새 폰에 옮겼다. 얼굴과 홍채 인식, 지문 인식, 음성 인식 등의 절차를 밟으면서 새 폰을 사용하기 편리한 상태로 만들어나갔다.
전 세계 정보를 독점하려는 구글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정보 세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을 수는 없기에 구글이 만들어 놓은 덫 안으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놓고 말았다.
새 폰에 어울리는 새로운 앱들을 몇 개 설치하고, 구 폰에서 옮겨진 데이터들을 대략 확인하였다. 새 폰의 기능들을 몇 가지 테스트하며 사용법을 익혀 나갔다.
특별보상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사이트에 판매하기 위해 구 폰을 초기화하여 모든 데이터와 앱을 삭제하였다. 연락처, SNS 데이터, 노트와 메모 등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남은 데이터가 있는지 다시 확인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11. 30.까지 진행되는데, 노트5의 경우 최대 155,000원까지 보상한다고 공지되어 있었다.
* 사용 후기 : 무엇보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이 마음에 들었다. 등산할 때 등산 앱을 사용하며 사진촬영을 많이 하는 탓에 노트5는 배터리 용량이 늘 문제였다. 2년이 지나서 서비스센터에서 정품 배터리를 교체하고 앱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했는데도, 산행 중에 배터리가 소진되어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해야만 하곤 했었다. 그런데 동일한 조건에서 노트9는 6~7시간 산행을 하고 난 후에도 배터리의 잔량이 50% 이상 남아있곤 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스마트 S펜의 원격 촬영 기능(최대 작동 거리 10m)이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타이머 촬영 기능에 비해 여유를 가지고 여러 번 반복해서 후면카메라 촬영을 할 수 있어 편리했고, 전면카메라 촬영은 적당한 거리에서 사진의 구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