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식당 <흐엉웨>
천안역 앞 골목에 있는 베트남식당이다.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는 집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아지트인 양 베트남 사람들로 가득한 집인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거부감이 없다. 북부 호치민 지방 음식을 한다. 바로 옆에는 하노이음식을 하는 집인데 이곳도 좋다.
1. 식당대강
상호 : 흐엉웨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32-1(대흥동 81)
전화 : 010-3410-4570
주요음식 : 베트남 (호치민)음식
2. 먹은날 : 2022.11.13.저녁
먹은음식 : 소고기수프휴식? 12,000원, 반권 8,000원, 해물볶음밥 7,800원
3. 맛보기
천안역 근처에 오면 거의 이 집에서 먹다시피 한다. 아마 수십 번 온 거 같다. 쌀국수도 맛이 대단하지만, 베트남 음식이 궁금하여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하게 된다. 이집에서 먹어본 음식이 10가지가 넘는 거 같은데, 실패한 음식이 거의 없다. 전에 와서는 사진만 찍고 정리할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어렵게 시간을 마련해 올린다.
이 골목에는 월남음식점이 한 곳 더 있다. 그곳이 더 먼저 개점한 곳이다. 그곳도 맛이 상당하다. 그곳에서는 하노이음식을 한다. 월남은 남북으로 길어서 서로 문화가 많이 다르다. 민족구성도 다르고, 역사적 배경도 다르다. 그곳에서는 하노이 음식을 하고, 거기도 월남 사람들이 많이 오는 현지 음식 그대로인 집이다. 양념에서 차이를 보이는 거 같다. 두 집 음식을 교대로 먹으며 비교할 만하다.
베트남은 중국 남부와 비슷한 음식 경향을 보이고 프랑스 지배를 100년 가까이 받으면서 프랑스 영향도 많이 받았다. 오늘 먹은 바게트는 바로 프랑스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중국 운남 지역에 가면 쌀국수 등등이 월남 음식과 비슷한다. 월남은 세계 유명 음식국가인 중국과 프랑스 영향을 받은 세계 제일의 음식 국가 중 하나이다.
이 집은 한국 말도 서툰 현지인들이 하는 현지색 그대로의 월남음식점이다. 앉아서 월남음식 여행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1) 소고기수프바게트
수프에 빵을 적셔먹거나 고기를 빵에 싸먹는 음식이다.
방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제법 부드럽다. 프랑스 바게트 빵만은 못해도 이런 요리 먹는 데는 손색없는 빵이다.
쇠고기 수프. 수프라고 하나 쇠고기 덩어리 조림처럼 쇠고기가 손바닥만씩하게 들어 있다. 한우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근데 정말 맛있다. 빨간색 수프지만 거의 맵지 않고 개운한 맛이 난다. 베트남 특유의 향이 있지만 거부감 거의 없는 특별한 맛이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햄버거같은 요리 등 빵을 이용한 요리가 심심치 않게 많다. 이 음식도 빵과 함께하는 음식, 바게트를 뜯어 수프에 찍어먹거나 고기를 싸먹는다. 정말 훌륭한 맛이다. 한국인 많이 찾는 요리라며 직원이 추천한 음식이다. 한국사람들도 좋아할 만하고, 추천해줄 만한 음식이다.
월남음식은 프랑스에 가도 심심찮게 먹을 수 있다. 프랑스 남부에서 몇 번 월남음식점에 가봤으나 이집 음식이 훨씬 낫다. 이곳에 월남사람이 더 많이 모여사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2) 해물볶음밥
해물볶음밥, 특유의 향을 빼면 우리가 집에서 해먹는 해물볶음밥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향이 아주 좋다. 잘게 썬 오징어 향취도 좋다. 이런 음식을 보면 우리 음식에서 김치볶음밥만 남은 것이 서운하다. 볶음밥은 중국음식점으로 넘어가버리고 김치볶음밥만 한식당에서 하는 것은 잘못된 음식 국적 분할이 아닌가 한다.
3) 반권
소스 사진이 빠졌다.. 여러 야채와 소시지와 함께 소슬를 끼얹어 대충 말아 먹으면 새로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월남쌈에 첨가해 먹는 빨간색 소스, 아마 넉맘이 첨가되지 않았을까 하는 소스가 반권 쌈을 즐기는 데 필수적이다.
햄은 베트남식 햄이다. 푸아그라같은 부드러움도 느껴진다. 감자옹심이같은 부드러운 겉은 밀가루로 만든 것, 이 만두같은 반권을 햄과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햄버거같으면서의 색다른 재료의 풍미가 느껴진다. 박하잎도 향이 좋다. 요리방식이나 재료가 달라서 이국적 풍미가 강하다.
월남도 한자를 살려내면 좋겠다. 가보니 사찰에는 이름을 한자로 쓰고 안내문에 종종 한자가 보이더만, 이처럼 한자를 다 내버리고 근본?없는 글자를 쓰니 문화적 공감대가 박탈당한 기분이다. 음식 이름을 한자로 쓰면 무슨 음식인 줄 대강은 알 수 있을 텐데, 여기서까지 아쉬움을 느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식당 앞이 엉망이다. 골목에 있어 편안해서인가.
4. 먹은 후 : 한국인의 입맛, 한국 음식의 수준이 외국음식의 수준도 결정해
어디 가나 월남음식점이 있다. 어디서나 월남국수를 해도 먹어보면 맛있는 음식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월남음식은 미국을 가도 캐나다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둘 다 제 음식은 없고 이민자의 음식으로 , 그것도 동양이나 멕시코 계열의 음식으로 떼우는 곳이라 월남음식은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북미에서 먹는 월남음식은 이 식당보다 어림없다. 한국에 현지인이 많은 것도 음식맛 보존의 중요한 이유겠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인이 음식맛을 제대로 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스테이크와 감자튀김만 먹는 나라에서는 외국음식 발달도 어려울 것이다.
이 집은 프랑스의 월남음식점보다 맛있다. 세트에서 먹은 동남아 음식,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그곳에 현지인이 많지 않아 음식 맛의 원형을 잃었거나, 음식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식당을 차린 것이 원인일 터, 그러면 손님이 음식맛을 가려내 맛있는 음식만 살려내야 하는데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거 같다.
이태리 청중의 수준이 이태리 음악을 만들어가듯이, 프랑스 식중이 프랑스 음식을 만들어 가듯이 한국에서는 한국 식중이 음식을 만들어 간다. 외국음식도 예외가 아니다.
안산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외국음식도 역시 옥석을 가릴 수 있다. 한국의 음식 수준이 외국 음식 수준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집 음식은 한국 전역의 베트남 음식 중 거의 최고의 음식을 하는 거 같다. 좋은 일이다.
*아래는 2023.4.15. 촬영분. 위와 메뉴는 차이 거의 없는데, 가격이 조금 조정되었다.
*오늘은 전보다 조금 깔끔.
2023.11.26.저녁
힘줄국수 12,000원 시금치소고기볶음. 15,000원 반권 10,000원
자세히 보니 가격이 다시 올랐다. 주로 베트남 고객인데, 가격을 자꾸 올려도 되나. 그런데 그래도 여전히 손님이 많다.
힘줄국수는 고기가 유난히 만히 들어 있다. 숙주나물은 뜨거운 국물에 넣으면 금방 숨이 죽는다. 한식에서도 사용할 만한 요리방식이다.
요리 이름은 시금치볶음쇠고기인데 실제 요리는 시금치가 아니라 공심채다. 우리가 모닝글로리라고 하는. 중국 남쪽에서도 많이 먹는 채소다. 속이 비어서 공심채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특유의 향이 나는 채소다. 소고기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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