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 계시면 도움이 될까하여 오늘 집에 앉아 정리해봤습니다.
예전에는 자전거의 종류가 많지 않아 대충 자전거 판매상의 말만 듣고 골라도 무난했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제품들이 나와 가격과 품질, 용도가 모두 다르므로 최소한의 사전 정보를 갖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만 추렸습니다.
1. 보급형(생활형) 자전거 또는 시티바이크
비교적 저렴하고 누구나 타기 쉬운 자전거로 돈을 내고 빌려 타는 공용 자전거도 여기에 속함. 단점은 무겁다는 것. 싼 만큼 디자인이나 내구성에서 아쉬운 점 있음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25만원~50만원
2. 로드바이크 또는 스피드바이크
레저, 속도 경기 용으로 차체가 가벼워 속도를 즐기기에 적당. 단점은 몇 십만 원에서 부터 몇 천만 원 짜리 까지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기 쉽지 않음. 처음 중심잡기가 까다로워 초보자가 타기에는 어느 정도 연습기간이 필요.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80만원~200만원
MTB 하드테일 MTB 풀샥
3. MTB(산악용)
비포장이나 산에서 타기 좋은 종류. 대개 쇼크업소버라는 충격흡수장치가 앞에 있는 타입(하드테일 타입)과 뒤까지 있는 타입(약칭 풀샥이라고 함)이 있으며 특성에 따라 XC(크로스컨트리), 힐업(Hill Up), 힐다운(Hill Down) 용으로 구분됨.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XC용 하드테일 타입 80만원~250만원
외형은 MTB 형이나 저가인 제품들은 대부분 “유사MTB” 로서 산악용으로는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으므로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함. 유사MTB는 전용MTB와 똑같이 생겼지만 재질과 부품이 생활형 자전거와 같은 보급형 제품임. 충격이 심한 비포장이나 산악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음.
4. 하이브리드 또는 투어링
둘을 따로 구분하기도 하나 큰 차이 없음. 로드 스피드바이크와 생활형 바이크를 합친 타입이라고 보면 됨. 주로 장거리 여행용으로 어느 정도 짐을 매달고 타기에 적당. 튼튼한 것이 장점이나 무거움.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80만원~150만원
5. 미니벨로
대개의 자전거 바퀴는 지름이 26인치 또는 27.5인치이나 미니벨로는 20인치 이하(16인치와 두 종류)로 구분 됨. 크게는 생활형 자전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접이식이 대부분이고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여 남녀노소 모두 타기 좋은 모델임. 휴대성에선 16인치가 유리하지만 승차감에선 20인치가 유리하므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25만원~50만원
6. 전기 자전거
로드나 스피드용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음.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고 평지에서도 편하게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일반 자전거에 비해 고가이며 중량이 무거워 여성에겐 버거울 수 있음. 또한 모터로 주행거리가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음.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큰 배터리를 쓸 수 밖에 없고 무게가 늘어나므로 현재 시중 제품은 완충 후 대략 40~60km 정도 거리를 주행하는 정도로 보면 됨
크게는 트로틀 형 (가속 레버를 조작, 전기모터만을 구동)과 PAS형(페달어시스트 형, 발로 구를 때 모터가 보조)으로 구분하나 트로틀 형은 법규 상 원동기장치 2륜차로 분류되므로 원동기운전면허가 필요하고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없으므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기자전거는 PAS형이 대부분임. 모터의 종류에 따라 허브모터 타입, 센터모터 타입이 있으며 허브모터는 바퀴 속 허브 자체에 모터와 각종 콘트롤러 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센터모터 타입은 크랭크 축에 모터를 부착시킨 타입임. 두 종류 모두 핸들에 작은 모니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동작상태를 확인하고 콘트롤이 가능함. 힘들이지 않고 근거리 이동에 편리하지만 운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근육운동이 거의 필요 없는 전기 자전거는 추천하지 않음.
2륜 정3륜 역3륜
7. 리컴번트(Recumbent) 바이크
흔히 누워서 타는 자전거라고 하며 2륜과 3륜이 있고 3륜은 트라이크(Trike) 라고 하며 정삼륜과 역삼륜으로 나뉜다. 기록에 의하면 2륜 리컴번트는 이미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등장하였고 처음 보기엔 자세가 낯설어 외면 받았는데 정작 외면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 대회에 참가하여 일반 자전거를 모두 제치고 일등을 휩쓸만큼 월등한 성능 때문에 국제사이클 연맹이 참가를 하지 못하도록 하여 지금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함.
3륜 리컴번트는 차체의 크기 때문에 무겁고 대부분이 최소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까지 고가라는 단점이 있지만 다른 자전거가 갖는 단점(팔저림, 엉덩이 통증, 넘어질 때 부상 등)은 전혀 없어 장거리 여행에 가장 적합하므로 요즘 서양에서는 레저용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용 인구가 늘고 있음. 본인도 MTB를 타다가 넘어져 다친 적이 있어 리컴번트 트라이크를 하나 더 구입하여 번갈아 타는데 MTB보다 2 대 1 정도로 더 타고 있음.
차체를 절반으로 접어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는 모델과 일반 자전거처럼 로드스피드용과 MTB용 모델, 카본프레임으로 가볍게 만든 모델, 앞뒤 쇼크업소버 장착 모델, 전기모터를 장착한 모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음. 국산은 없으며 국내에 수입대리점이 있는 모델 중 최고급은 체코제로 옵션 모두 포함하면 2천만 원에 육박하는 모델도 있고 그 외 미국제, 독일제, 영국제, 대만제가 수입되고 있으며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해외 직구하는 방법도 있음.
*초보자에게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 : 200만원~250만원(대만제, 접이식 추천)
200만원 이하의 중국제도 있으나 품질이 조악하여 권하지 않음
◆ 재질에 따른 분류
1. 크로몰리
크롬몰리브덴 합금강 프레임을 편의상 줄인 말로 일반 철보다 3배 이상 강하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으나 무겁고 녹이 나는 단점 때문에 지금은 알루미늄과 카본(탄소섬유)에 밀려 흔하지 않음. 그러나 짐을 싣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히이브리드나 투어링 모델, 3륜 리컴번트 모델 등의 프레임으로 적합하여 많이 사용 함.
2. 알루미늄
크롬몰리브덴 합금강을 대체한 재질로 개발 초기보다는 값이 싸지고 강도도 더 좋아져 지금까지 자전거 프레임의 주종을 차지하고 있음. 그러나 피로한계에 의한 수명단축과 더 가벼운 카본(탄소섬유)의 등장으로 고급 프레임에서는 차츰 밀리고 있는 상황임
3. 티타늄
알루미늄의 단점을 대체한 고급 재질로 가볍고 강성이 좋아 고급 자전거 프레임에 사용
4. 카본(탄소섬유)
크로몰리, 알루미늄, 티타늄 등의 프레임에 비해 강성은 다소 떨어지고 부딪혔을 때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지만 피로한계에 의한 수명은 알루미늄보다 우수하고 특히 가볍다는 이점 때문에 로드 스피드 용 프레임에 주로 사용함. 지금은 MTB 같은 심한 충격을 견뎌야 하는 프레임에도 사용하는 추세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 기존 재질과는 달리 성형으로 프레임을 제작하므로 곡선 등 디자인이 미려한 장점도 있으나 아직은 고가임.(양궁 활과 같은 재질) 카본임에도 값이 싸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품질이 많이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음.(저질이라도 도장과 디자인이 화려하여 현혹되기 쉬움)
◆ 결론
위 설명 만으론 티타늄이나 카본이 가장 좋은 재질로 보이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선택하는 데에는 내가 자전거를 어떤 목적으로 탈 것인지 어떤 디자인과 모델을 선호하는지 금액은 어느 범위가 적당한지 우선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알루미늄이라도 재질에 따라 티타늄이나 카본보다 가벼운 고급 제품도 있고 강성이 가장 강한 크로몰리라고 해도 저가 중국 제품은 용접이 부실하여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의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프레임 재질 외 부품의 재질과 등급이다. 그러므로 부품까지 고려하여 너무 싸거나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선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 팔려고 만든 물건치고 “싸고 좋은 건” 없는 법이다. 그래도 가능한 유명 메이커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며 국산 브랜드로는 삼천리, 첼로, 엘파마, 알톤 등이 있고 수입 브랜드로는 자이안트(대만), 메리다(대만), 다혼(미국-대만), 포커스(독일), 큐브(독일) 등의 브랜드에서 중급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평상복이나 트레이닝 차림으로 집 주변 공원에서 가볍게 탄다면 생활형이나 미니벨로가 적당하고(바지가 체인에 끼어들지 않도록 체인가드가 있고 뒤에 짐받이와 자전거 세우는 받침대가 있음) 최소한 바지만이라도 유니폼을 입을 생각이라면 취향에 따라 로드 스피드나 MTB 등 선택하기를 권함.
<참고> 부품의 등급과 명칭
자전거는 프레임 외 휠, 브레이크 시스템, 구동 시스템(체인, 크랭크, 변속장치 등) 이 성능과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임. 판매상이 싸고 좋은 모델이라며 권할 때 부품의 등급을 확인해보면 판매상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음.
1. 로드바이크 용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가품, 부품메이커: 시마노)
소라 – 티아그라 – 105 – 울테그라 – 울테그라Di 2 – 듀라에이스 – 듀라에이스Di 2
* 105급이면 중급 용으로 무난함
2. MTB 용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가품, 부품메이커: 시마노)
알투스 – 아세라 – 알리비오 – 데오레 – SLX – ZEE – XT – 세인트 – XTR
* 데오레 급이면 중급 용으로 무난함
* 고급 등급에 속하는 XT급과 최고급 등급인 XTR 의 자전거 1대분 가격 차이는 100만원이 넘음. 따라서 부품의 등급을 고려한 신중한 선 택이 필요함.
자전거는 오디오 제품, 컴퓨터 제품처럼 본인의 취향과 예산 등 요구 조건에 따라 메이커 별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품으로 만들 수 있고 실제로 이렇게 하는 매니어들이 많다. 조립제품으로 선택할 때는 자전거샾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상은 제 개인적인 취향과 판단을 기준하여 우리 카페 회원 님께 드리는 안내입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자전거 너무 배우고 싶은데
어렵드라구요
그래요
내가 좋아하는 한가지 취미에 푹 빠지는거
좋쵸 ?
배우는거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몇 번 넘어지고 가벼운 찰과상 정도만 각오한다면 (보호대 착용하면
되고) 빠른 사람은 며칠 만에, 길어야 1~2 주면 혼자 탈 수 있습니다. 시작해보면 진작 배울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강님은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시는 분 같습니다...유익한 자전거 정보 잘 보고 가옵니다^^**
바빠서 자주는 못타고 좋아하는 편이라고 해야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스키는 안 배웠어요. 먹고 살기 바뻐서 ㅎㅎ
으아~젤 마지막이 젤로 좋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쁜 사람은 더 예뻐지는데....^^
@다인 물론 가르쳐주는 사람이 인내심이 필요하고 타는 사람의 의지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이것도 해보면 두 사람의 화합이 절대 중요합니다.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지요. 한낮 자전거 얘기로 너무 심각해지나? ㅎㅎ
아이고 재구성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셧습니다
지는 인자 게을리즘에
빠져 전기모터 잔차가
ㅎㅎㅎ
에이~ 운동하자고 타는 건데 모터 달면 타나마나지요.
아예 모터사이클을 타는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