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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 새 날이 밝았다. 변함 없이 새벽길 산책이다. 평생을 새벽형으로 살아왔다. 특별함이 없는한 03:30분 전후엔 깨어난다. 독서하고,
글을 쓰며 05:30분이면 새벽운동길에 나선다. 06:30분엔 서령초 운동장에서 몇 명이 기체조를 한다.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여름철은
10여명도 되었는데 겨울로 접어들면서 세네명이 변함 없이 한다. 30여분이 소요된다. 새벽 운동은 고착화 되었고 여행중에도 계속되는 습관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곳을 산책한다. 어제는 강가를 중심으로, 오늘은 시내 변두리를 중심으로 걷는다. 골목길이다. 호이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도심속의 시골이라고 해야할까? 주택은 깨끗하고 잘 정돈되었다. 정원도 훌륭하다. 비교적 삶이 풍요롭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도 이곳 사람들의 경제적 삶이 풍요롭다는 것을 느끼는 대목이다. 베트남 특유의 농장도 나타났다. 시골풍경이 물씬
풍긴다. 열대과일 나무들이 있고, 가축과 농장이 겸비된 집들 사이를 돌아 다시 강가에 다다랐다. 강줄기를 따라 다시 되돌아 호텔로 향한다.
여행의 목적은 새론운 세계와의 교감을 통해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같을 것이다. 다만 사는 방식이나
습관 성격들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행지에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다름을 철저히 인식할 때 타인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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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분 회원들은 모였다. 자리를 잡고 간단한 아침 식사가 진행된다. 좀 익숙해진 우리들의 일행들과도 반가운 인사들이 오간다. 서빙하는
아가씨들과도 방긋 웃으며 인사하는 여유로움도 있다. 10시에 미팅이니 오늘 아침도 서둘일이 없다. 느긋하고 여유 있게 담소와 커피 한잔의 행복을
나눌 수 있다.
아직도 현직에 있는 회원들..교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무게가 얼마나 큰 것인지 우리는 안다. 늘 긴장이다. 그
속에서 벗어난 오늘 같은 날은 새로운 힘을 저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럴때 갑작스럽게 동시 한편이 떠 오른다.
그냥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 그냥….
우리들에게 묻는다.
여행이 왜 좋아?
ㅡ 그냥...,
지금이 왜 좋아?
ㅡ 그냥...,
그렇다. 지금이 좋고, 순간이 좋고, 함께 있는 우리들이 좋다. 여행의 힘이 여기 있다. 언제 이렇게 고국과, 직장과, 이웃을
떠나 현재를 사랑하는 시간들 속에 있었는가? 그래서 이 시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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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미팅 시간은 정확하다. 혹여라도 나 하나 때문에 차질이 나서는 안 된다는 철저한 책임의식이 발동 된다. 이틀동안 머물렀던 호이안을
완전히 떠난다. 마블마운틴과 다낭 대성당과 왕릉 등을 관람 후 후에로 이동한다.
블루마운틴은 다낭의 대리석산으로 5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로 이루어 있었고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졌고 동굴안은 여러 형태의 모양들이 자연적으로 형태를 이루며 특유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동굴 형태와 별반 다름이 없지만 동굴안에서 펼쳐지는 기이함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느껴본다.
수탁, 즉 베드로
성당이라고 불린다는 다낭 대성당은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중세 건물 양식이다. 유럽의 장엄한 대성당들의 경이로움을 너무 많이
목격해서인지 큰 감동은 덜했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사에 참려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성당 내부는 굳게 닫혀져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의
등살이 문제되기 때문이란다. 내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간단히 성호를 긋고 묵상만 해야 했다. 베드로상을 비롯한 여러 성인들의 상이 성당
외부를 경건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성모마리아 상 앞에서 성모의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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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방문한 곳은 까오다이 사원이다. 20세기 전반 베트남 남부에서 일어난 종교 사원으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도교 등 5대
종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예수, 석가, 공자, 마후메드를 한 공간에 모셔두고 의식을 치룬다고
하니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모든 종교의 근본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다 다르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선택할 자유를 빼앗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종교를 하나로 묶어 모든 종교는 하나라며 의식을 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의 화려함과 몰락의 역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왕궁과 왕릉을 살펴본다. 후에는 35만여명 사는 도시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다. 다낭에서 95Km 떨어진 곳으로 1802~1945년까지 베트남 최초의 통일 대국이자 마지막 왕조인 '응우엔 왕조의
수도'였다. 후에는 전체가 박물관이었다. 1945년 바오다이 황제가 혁명군 호치민에 권력을 넘길때까지 수도였던 곳이다. 프랑스 식미지
통치하에서도 형식상 왕조가 지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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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엔 왕조의 12대 황제인 후에카이딘 황제릉에 도착했다. 한 사람의 무덤이다. 우리나라에도 왕릉이 곳곳에 존재한다. 왕릉을 보는 순간 왕의
칭송과 권위가 어떠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설에 의하면 여러풍수설에 바탕을 두고 자리잡은 이곳 산의 경사면을 깎아 조성했다고 한다. 국가예산의
30%가 지불되고 건설 현장에 군인 죄수들이 총동원되는 기막힌 역사를 만들어낸 곳이다. 건설 재료인 강철, 시멘트, 타일은 프랑스에서 도자기,
건설기술은 중국과 일본에서 도입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웅장함과 하나하나의 대리석을 조각한 문양들을 보면서 무엇을 위한 통치인가 생각하게 한다.
왕과 대통령은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 권위는 국민속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왕권과 대통령의 권위를 스스로 만들어
추앙받아야 함에도 수많은 국민의 혈세와 노동력의 착취와 희생을 통해서 억지로 만들어진 역사가 도데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화려했을 것만 같은 왕들이 죽음 앞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화려한 무대는 무참하게 짓밟혔다. 죽음후에 만들어진 저 화려한 무덤은 사라져간 쓸쓸한
한 인간의 서글픔의 존재물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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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는 노란국화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마어마한 물량들이 거리 곳곳에서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설 명절때 쓰일 꽃이라는
것이다. 모든 국화가 한색깔이다. 노란색 뿐이다. 노랑은 부와 행복의 상징이라고 한다.
다낭으로 이동한다. 약 3시간 내외가 소요
된다고 한다. 다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하이반 고갯길은 해발 1172m로 그 높이 뿐만 아니라 구비구비 돌아 넘어가는 아주 위험한
고갯길이었다. 가이드가 누누이 강조한 사항이 두터운 외투를 꼭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구비구비, 아슬아슬 올라간 하이반 고갯길은 수많은 관관객들로
붐볐다. 남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던 이 지역이 베트남 전쟁의 최대의 살벌한 격전지였다고 한다. 하이반이란 뜻은 '바람과 구름 사이'란
듯으로 구름낀 대양의 고갯길이다. 쎄찬 바람을 맞으며 험준한 고갯길과 조망할 수 있는 먼 곳을 응시했다. 이 고갯길 쉼터에서 커피 한잔의 낭만을
즐긴다. 그 어떤 음식도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하이반 고갯길의 커피맛은 영원한 기억속에 남아 있으리라.
구비구비 물결치며
내려가는 길목에서 발견하는 우람한 숲과 먼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다. 도착한 곳은 티엔무 파고다. 베트남 문화의 중심지란다. 이곳은 순수한
불교도의 수도생활을 대표한다고 한다. 파고다 건물은 높이 21m의 불탑으로 8각 모양의 7층으로 이루어졌다.
'티엔무 파고다는
1844년 티에우트리 왕에 의해 건축되었다.1600년대 종교 중심으로 티엔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티엔무 파고다는 전쟁 중에 이 사원은
불교도들의 항거의 중심이 되었다.1963년 사원의 수도승인 꽝 득(Quang Duc)은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 정책에 저항하며 사이공에서
분신 자살을 기도했다. 당시 수도승이 타고 있던 오스틴(Austin) 자동차가 뒤뜰에 전시되어 있다.' -백과사전 인용-
넓이만도
어마어마해서 걸어서 관람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전동차가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다. 기사는 처녀들인데 모두가 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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