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서 ‘외국 놈’ 욕해대던 인천AG 직원 한국은 사용자 친화적인가?
“F1 연간 경주 중에서 코리아 그랑프리가 최악인가?” 지난해 10월 한국 포뮬러1(F1)의 마지막 경주가 시작되기 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던진 질문이다. 전직 F1 레이서 3명을 포함하는 전문가 패널들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은 러브호텔에 머물면서 목포의 밤 생활을 칭찬했던 사람 한 명을 빼고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다.
기자들의 평가는 더 혹독했다. 2010 코리아그랑프리가 끝난 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의 기고가 바이런 영은 경주 중의 혼란, 조잡한 호텔, 기타 내가 여기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 혹평했다.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하는 F1 전문기자 마이크 와이즈는 한국 F1을 “흰코끼리”라며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흰코끼리는 돈만 많이 들고 득 되는 것은 없는 애물단지와 같은 존재를 비유하는 영어식 표현이다. 성급하게 조직되어 포인트도 목적도 가치도 없는 경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F1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난 그걸 안다. 독자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하지도 않는 경기에 대해 외국 기자 몇몇이 뭐라고 말하든 뭐 중요하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F1은 유럽과 남미에서는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대단히 인기가 높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하다. 외국 기자들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대해 나쁜 평을 한다면 한국에 대해 세계가 갖는 이미지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F1이 한국에서 별 문제가 아니라면, 최근의 인천아시안게임을 보자. 지난 9월 22일 AP통신과 AFP통신은 선수들에게 제공된 점심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그 도시락을 전부 버리고 난 후 경기 조직자들은 대신 빵과 우유를 제공했지만 어떤 선수는 식당에서 사먹거나 식사를 거른 사람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전 세계 신문사에 전해져서 수십 가지 언어로 발행되었다.
나는 인천아시안게임에도 가보았고 코리아그랑프리 4개 대회에 모두 가보았다. 그 경기들은 재미있었지만, 모든 경기에 심각한 조직상의 문제가 있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가 혹시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을 밑에 달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내 말을 좀 들어달라”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 살고 한국에서 일한다. 나는 여기서 세금을 낸다. 한국이 세계적인 장면에서 잘하는 것이 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제일 중요한 일일 뿐 아니라 나는 정말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이 잘되었으면 한다. 내 삶은 지금 여기에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를 치르려면(1988년 이후 한국은 이 문제를 매우 중시하는 것 같은데) 한국은 배워야 할 게 한참 많다.
첫 번째 코리아그랑프리에서는 참가자들에 대한 서비스가 엉망이었다. 셔틀버스 노선이 어떻게 되는지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직원을 보조해 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몇 개 안 되는 관광호텔은 수개월 전에 다 예약이 찼고 묵을 수 있는 데라고는 목포의 러브호텔들뿐이었는데 숙소 주인들은 F1 경기 동안 숙박비를 두세 배 올려받았다. 외국인 중에는 평생 한국에 올 기회가 이번뿐인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을지 생각해보라.
솔직히 나는 F1이 혼란스럽다 해서 놀라지 않았다. 이건 다수의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한국인 중 F1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며 이 경기는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대회가 서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데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은 나로선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스타디움에 앉아 있는데 유니폼을 입은 직원 두세 명이 내 뒤에 와서 앉았다. 앉자마자 직원 한 사람의 휴대폰이 울리고 그는 큰소리로 통화를 시작했다. “선수들 점심 도시락에 누군가 장난질 친 거야. 그걸 다 버려야 한대. 외국 놈들이 불평을 한다는 거지. 왜 내가 이 외국 놈들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해?”
그 사람 바로 앞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듣는 외국 놈이 하나 있었다. 나의 왼쪽으로 몇 칸 떨어진 좌석에는 학생인 것 같은 두 명의 젊은 비한국인 여성이 있었다. 이들의 한국어는 나보다 더 나은 게 분명했다. 조금 전 이들이 (한국어로) 한국의 속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직원이 큰소리로 통화하는 것을 듣는 이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전화를 끝내자 그 직원은 자기 동료를 돌아보고 “배고프다”라고 했다. 그리고 어디론가 가더니 따뜻한 음식을 잔뜩 가지고 와서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근무시간 중에 경기를 보면서 배를 채우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는 먹을 게 없어 배를 주리고 있는 ‘외국 놈들’ 선수에 대한 생각은 한 가닥도 없는 것 같았다.
물론 대부분의 인천아시안게임 직원들이 이 남자와는 결코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친절하고 사람들을 존중해 주며 공손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남자와 같은 식의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만일 이 직원의 상사가 그가 이런 문제가 있는 걸 알았더라면 아시안게임 직원 유니폼을 입고 그렇게 무지함과 인종차별주의를 만천하에 드러내 보일 자리에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직원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 기회가 이번 뿐이었을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며 한국에 방문하는 기회가 이번뿐이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제복을 입고서 도시락과 ‘외국 놈들’에 대해 소리를 질러대도록 한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내가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부끄러웠을 정도였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번 한국이 큰 국제적 행사를 주최하면 어떻게 될까.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주최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이래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다.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을 위해서, 우리는 세계의 저널리스트들이 싸구려 호텔에 대해 쓰지 않게 하거나 직원들이 선수들 음식이라는 게 얼마나 웃기는 건지 큰소리로 떠들어대도록 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큰 세계적 행사에 관해 말하자면 한국이 상당히 큰 자연적인 이득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열릴 거고 예카테린부르크, 니즈니노브고로드, 로스토프온돈과 같은 도시들에서 시합이 열릴 것이다. 나는 이런 도시들에 가본 적이 있는데, 확실한 건 거기 사람들은 영어를 완벽하게 한마디도 못한다는 것이다. 도로 표시도 모두 오로지 러시아어로만 쓰여 있으며 지하철이나 버스의 방송에서도 영어 한마디 나올 걸 바라지 말아야 한다. 이런 도시들에 묵게 된다면 호텔 안내직원 외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가본 곳 중에는 싱가포르 같은 데를 제외하면 이 지구상에서 한국처럼 영어 쓰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없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든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을 만나며 한국말을 못해서 쩔쩔매는 사람을 보면 멈춰 서서 일부러 시간을 들여 끈기 있게 존경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종종 만난다. 더 좋은 것은 도로 표시와 공공 교통수단에 붙어 있는 광고문이다. 이렇게 영어 서비스가 잘되어 있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택시 중에는 공짜 영어 통역 서비스가 되는 것들이 많은데 다른 나라에는 이런 서비스를 볼 수 없다. BBB코리아 같은 자원봉사 조직이 18가지 언어로 공짜 통역을 해주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한국에 있어서 커다란 국가적 이점이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조직하는 사람들은 그 대회를 성공시키려면 이런 자산들을 최대한 이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어·영어 도로 표시를 만든다는 의도는 참 좋았지만 현실은 꼭 원활하게 문제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9월 30일 KBS 뉴스광장에서 방송된 TV 리포트는 서울 중심부에 전시된 관광지도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비한국인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문제는 어떤 지도에는 한국 지명이 글자 한 자 한 자 영어로 소리 나는 대로 적혀 있는데 다른 지도에는 영어 단어로 번역되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이 두 표기 차이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어떤 지도에는 루마니아대사관이 ‘Namapurika Gonghwaguk Embassy(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관)’ 옆에 있다. 비한국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한국어를 모른다면 이 ‘Namapurika Gonghwaguk Embassy’가 뭘 말하는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지?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관을 찾으려고 노력한 비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표지판을 만드는 책임을 맡았던 공무원(아마도 그는 방송 보고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이 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 쉽게 해주기 위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다. 서울에서 차를 몰지 않고 거의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울 거주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은 지하철역에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역 이름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로도 쓰여 있다는 점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끔 한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영화 ‘다빈치코드’의 한 장면 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회의시간에 늦어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플랫폼으로 뛰어든다고 생각해 보자. 전철은 동시에 양쪽 방향에서 온다. 다 내려가보면 오른쪽에 ‘오금’, 왼쪽에 ‘대화’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나의 목적지는 고속터미널이다. 그렇담 어디로 가야 하나? 아마 장기간 3호선을 이용해 온 사람이거나 지리교사라면 답을 알지 모른다. 하지만 그 나머지 사람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길을 잃는 것은 한국 방문객뿐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어느 역에서나 길을 잃은 듯 불쌍해 보이는 한국 여성이 절박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광경을 보곤 한다. 도대체 어떤 기차를 타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불쌍한 승객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지하철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건지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서울과 경기도의 지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화’ 혹은 ‘오금’이라는 글자만 봐도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보통 사람인 우리들로서는 런던 지하철역에서처럼 나침반을 그려서 북쪽에 ‘대화’, 남쪽에 ‘오금’을 표시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지하철 당국은 거의 무한하게 모든 방향으로 지하철 노선을 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데 대한 뉴스를 늘 따라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며 어느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는 수서로 가는 지하철이라고 생각하고 탔다. 갑자기 나는 지하철 안에서 그 열차가 오금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열차를 잘못 탄 줄 알고 패닉이 되어 다음 역에서 내렸다. 오금에 사는 분들을 화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오금이 어딘지 전혀 몰랐다. 화성에 있다 해도 그런 줄 알았을 것이다. 지하철역에 방위표시를 해주면 우리들이 골치를 앓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여러 경우에서 나는 한국인들이 관광객을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나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았지만 여러 경우에서 이런 노력이 시간과 돈의 낭비로 끝나는 것을 보기도 했다.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봐서나 그 도움이 그저 혼란스럽고 당혹감만 주는 것처럼 느끼게 될 관광객으로 봐서나,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발행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서울시의 식당 가이드’라는 소책자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이걸 내게 주었다. 영어로 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책자 발행 의도는 좋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관광객 중에는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다. 종교적 이유로 안 먹는 사람도 있고 도덕적 이유로 참는 사람도 있다. 유럽, 인도, 북미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이 그런 사람을 위해 채식 메뉴를 제공한다. 사찰 외에서는 채식주의자를 보기 드문 한국과는 다르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가이드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서울시의 식당 가이드’는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잘못 읽기 쉬운 것이었다.
이 책자는 식당에서 주문할 때 ‘베지테리안(Vegetarian) 메뉴’가 있는가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아마 채식주의 음식이 있는가 물어보라는 뜻인 것 같다. 영어의 ‘메뉴’는 한국서 흔히 말하는 ‘메뉴판’을 의미하는 것이다.(서울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판을 따로 갖고 있는 식당이 많지는 않을 듯싶다.) 이건 그저 언어적 실수라고 받아들이자.(상당히 큰 실수이긴 하지만.) 이 소책자는 빵과 과자는 반죽에 버터와 달걀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채식주의자는 버터와 달걀은 먹는다. 동물성을 아예 안 먹는 것은 ‘베지테리안(채식주의자)’이 아니라 ‘비건(Vegan·절대적 채식주의자)’이다. 비건들은 대부분 북미, 유럽, 호주 등 빵과 과자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나라에서 오는데, 왜 이 소책자를 만든 사람들은 이렇게 멍청할 정도로 뻔한 사실을 절대적 채식주의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는 책에 굳이 명기하려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자는 또한 한국식 팬케이크(아마 ‘전’을 말하는 것 같다)가 좋은 채식주의 음식이라고 하는데 전에도 고기가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은 없다. 잡채도 좋은 채식주의 음식이라고 하는데 나는 채썰어 볶은 돼지고기가 들어 있기 때문에 잡채를 먹지 않는다. 물론 어떤 곳에서는 고기가 없는 잡채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잡채를 채식주의 음식이라고 추천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소책자에는 또한 할랄 식당에 대한 것도 한 쪽 들어 있었다. 할랄은 무슬림들의 종교적 식단이다. 무슬림은 보통 고기를 많이 먹는다. 단지 그 고기를 이슬람법에 언급된 방식으로 도살해야 하며 특정 음식(주로 돼지고기와 해산물)은 허용되지 않는다. 채식주의 음식에 대한 소책자에 왜 할랄 음식 얘기가 들어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혀 관련이 없다.
이 소책자에 대해 말하는 건 비웃자는 게 아니다. 만든 의도는 좋다. 문제는 이 소책자를 쓴 사람은 채식주의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소책자를 쓰려면 그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열심히 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듯이, 중요한 건 ‘무얼 했느냐’ 하는 거지 ‘어떤 의도로 했느냐’는 게 아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잘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판단의 근거는 우리가 내놓은 최종 산물이다.
한국이 다음 큰 행사를 개최할 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 한국은 이 행사의 질로 평가된다. 그때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수천 명의 관광객에게 이 나라가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인지에 따라 판단될 것이다. 이전 행사의 조직자들이 했던 오류를 무시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진지하게 이 행사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했던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면, 어깨 한번 움츠리고 끝낼 일이 아니라 그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1217만5550명이며 그 숫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관광이 한국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이며 해외 교역이 증가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 한국을 최대한 사용자 친화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영어 수준이 높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긴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이전의 행사에서 경험했던 혼란을 극복하고, 어디서든 비효율성을 발견하면 바로 해결하며, ‘외국 놈들’ 앞에서 ‘외국 놈들’ 욕을 큰소리로 해대는 직원들이 이 나라를 망신시키지 않도록 적절히 업무를 배정해 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