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草花
▪️70/100
/ 개망초 / 갯메꽃 / 글라디올러스 / 나리/ 남천/ 능소화/ 모나르다 / 다알리아 / 루드베키아 / 목수국 / 물레방아 / 물무궁화 / 미국단풍나무/ 밤꽃 / 범부채 / 벼논 / 병아리꽃열매 / 부처꽃 / 서양톱풀 / 석류꽃 / 소나무 / 속새 / 수국 / 연꽃 / 연못 / 용조각 / 원추리 / 제라늄 / 참새/ 채송화 / 천사의나팔 / 카나다딱총나무 / 태산목꽃 / 페튜니아 / 포플러 / 홍단풍 / 화살나무 / 흰줄무늬억새/
개망초
*️⃣ "열정은 푸른 하늘에 흩어진듯 꽃이 되고
무덤가에 속절 없는 개망초 꽃무리
하나 뜯으면 망초 모이면 꽃밭
조화 협동의 의미를 넘어, 진정
삶과 죽음도 아름답게 연결한다."
▪️이재익 <사량도> 중에서
갯메꽃
▪️함초롬히 비를 맞고 있다.
글라디올러스
글라디올러스
나리꽃
나리꽃
남천
능소화
능소화
모나르다
▪️피다 못해 터져나온 다알리아꽃
<다알리아꽃>
이재익
여학교 교무실엔 꽃병이 많아
철따라 꽃을 보았다.
남학교로 옮기자 달라진 것 하나는
책상머리에 꽃병이 사라진 삭막함.
꽃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어느 날 꽃동네로 下山길에
다알리아 꽃장수를 만나며,
옛날 꽃병 추억 되살아나
여러 묶음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나도 한 묶음 꽃병에 꽂았다.
꺾여서 더 아름다운 꽃,
쉬 시들어도 그 절절한 감회,
아, 꽃으로 행복했던 날들이여!
학생들 고마움 전하지 못한 채
아득한 날들이 흘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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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인생에서 다알리아꽃은 세 번 인연이 있었다.
ㅡ교사시절 꽃병으로 접한 것.
ㅡ은퇴후 다알리아꽃을 사서 선물했던 것.
ㅡ정지용의 시 <다알리아>에 ‘함박 피어 나온 다알리아 / '피다 못해 터져 나온 다알리아’ 라는 구절을 접하며 감동 받았을 때이다.
▪️루드베키아, 너도 터져나왔구나!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누드로벗껴라' 로 들리는데?"
"아니예요, 나는 수줍음 밖에 몰라요."
목수국
목수국
목수국
목수국/ 하동대도 목수국은 좀 달라요.
목수국(하동 대도 선창)
목수국(하동 대도 선창)
하동 대도 선창, 인어아가씨상, 목수국옆
<하동대도 목수국>
이재익
부웅~ 뱃고동 울릴 때마다 춤을 추는
더벅머리 무거운 꽃
대도마을 선착장 목수국 형제들
다복다복 정겹기도 하다
한여름 늦깎이 꽃들은
눈(雪)이 귀한 곳이라
눈에 대한 이미지를
애써 알리는 오지랖꽂
힐끗힐끗 인어아가씨상 시샘 곁눈질도 하네
그러지 않고서야
해풍이라 저리 뒤뚱일 수 있나
먼 눈길 끝에는
남해대교 노량대교 아련히 걸렸으니
충무공 충애사忠哀史도 어찌 모르리
그러지 않고서야
해풍이라 저리 고개 숙일 수 있나.
물레방아(부산시민공원)
▪️물레방아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우리나라 함양에서 처음 보급시켰다.
물무궁화
미국단풍나무
밤꽃
<밤나무꽃>
이재익
뻐꾸기 한철 울어 낮 긴 6월 초여름
꽃의 자존을 지켜가는 오지랖 넓음인가?
꽃이라니, 길쭉할 뿐 단순 소박해.
톡톡 짙은 향기 가랑비 속에 젖지도 않고
과부가 아니라도 시야를 흐린다.
사랑이라니, 녹음 속에 하얀 고절孤節이구나.
화려한 봄꽃과 경쟁을 피하고
분산해서 피어 벌 나비를 끄는 너는 생존전략가.
아람 툭툭 떨구는 가을이 그저 오겠는가?
시정市井에선 포근하던 녹음
산에선 시정이 살갑게 다가오니
분위기 있는 너 밤꽃 때문인가 보다.
▪️밤꽃 / 너 이렇게 온~ 봄 다 보내고, 초여름에야 꽃피어, 언제 가을에 토실 토실 밤토실 알암 떨어뜨릴래? 열심히 열매작업 해야겠다.
<밤나무의 추억>
이재익
초가 뒤란에 아버지가 심은 밤나무 세 그루
초여름엔 하얀 밤꽃이 어두운 밤을 밝혔다.
어렴풋한 아버지 기억* 중에
가지 채 꺾은 풋밤송이를
낫등으로 밤톨 까주시던 일.
떨어진 아람 보물처럼 줍던 그 기쁨의 날들.
낡은 흙벽에 쥐가 구멍을 뚫고
방안에 둔 가마니 곡식까지 까먹어
때때로 가시밤송이로 쥐구멍을 막기도 했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 내가 심은 밤나무
그 마음 아는지
어느덧 휘어진 가지가 그늘을 드리운다.
누가 줍거나 말거나 부모님 보시면 그만
가을 한 모퉁이가 더 환해지면 그만.
범부채(애기범부채)
벼논
벼논
벼가 가을에 익으면
병아리꽃 열매
부처꽃
*️⃣ 여백이 있는 시
<맑은 날씨>
이재익
스스로 자신을 잘 돌보고
사랑하는 이와 불쌍한 자에게
사랑과 친절을 베풀면
오늘은 다시 오지 않아도 보람으로 저문다.
사소한 일에 심력을 낭비하지 말라.
기차를 놓쳐도 또 오나니
푸른 하늘 멀리 바라본다.
많이 가지고도 일에 쫓겨 고민하는 이보다
내 마음 가운데 행복을 느끼면
잘사는 사람이다.
흐리고 눈비와도 마음 개운하면
오늘 날씨는 맑음이고,
시들지 않는 희망의 싹을
가슴에 틔워 주는 것이다.
부처꽃
서양톱풀
석류꽃
석류꽃
<석류나무 아래서>
이재익
국화 향기 은은할 제
석류도 불그레 어긋물려 흔들리니
휘영청 한가위 달만큼 크게 뵈네.
자두보다 신맛, 과문한 탓일까?
석류주 가을 흥취 시문은 드물어.
윤슬* 같은 반짝임에 마음은 호수
그 야무락진 둥글뫼 앵두가슴*은
어거리풍년* 양심불*로 타오른다.
창밖에 추성秋聲* 구성진 긴 밤
또 한해를 기다리기 전에
벗들과 일배주一杯酒 돋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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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슬 ; 햇빛,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앵두가슴 ; 처녀의 예쁘고 달뜬 가슴.
* 어거리풍년 ; 많고 풍족함.
* 양심불 ; 정의감이 불처럼 타오름.
* 추성 ; 가을 귀뚜라미 소리, 나뭇잎 소리 등.
▪️가을에 석류가 익으면, 정말 달덩이 만 하다.
소나무(부산시민공원) 부부송
*️⃣ 여백이 있는 시
<꿈꾸는 비>
이재익
사람은 꿈을 꾼다
무엇을 찾는 생각 그 자체가
꿈의 활동이다
기다리던 단비가 오면
기빼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비도 춤을 추며 내린다
비가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 얼마를 내려서
대지와 사람과 동식물을 적셔주려는 꿈
오직 베풀려는 꿈이다
너무 작거나 많은 경우는
비도 스스로의 제어에 실패한 것일 뿐
사람도 비도 꿈을 꾸지만
가지려는 꿈과
베풀려는 꿈의 차이다
우리는 언제 쯤 비의 꿈으로 진화할까?
속새
수국
▪️음 ~ 산성 토양이로군!
파란색(PH 7.0 기준 이하)
▪️빨간꽃은 염기성(알칼리. PH 7.0 기준 이상) 강한 땅에~
알칼리성 토양엔 빨간꽃 수국
수국
수국
<연 꽃>
이재익
불룩이 두 손을 모아 소중히 감싸 쥐다가
살포스 놓으면 활짝 피어나는 연꽃.
긴 줄기로 발돋움하여
불을 켠 듯 속을 밝히고
꽃잎 가장자리가 더 짙고 붉은 선,
초록잎사귀와 대비는
잘 차려입은 신부같이 상큼하다.
붉은 꽃, 하얀 꽃, 시원한 잎사귀
그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하나.
세상 어디 어떻게 처해 있든지
인생은 됨됨이로 간다하네.
우산같이 활달한 잎 가장자리에
잠시 머무는 초로草路까지도
인생을 무애无涯*로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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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애无涯 ; [불교] 막히거나 거칠 것이 없음.
연꽃
연꽃
연못(부산시민공원)
연못
연못
연못
연못/ 수련
용조각(부산시민공원).
▪️이전에 없었는데, 2024년에 와서 보니, 부부송 연못에 새로 설치됐네.
▪️고놈 참 무섭긴한데~ 용은 마음가짐이 커서 사람은 해치지 않는다.
백운산원추리
대왕 원추리
<원추리꽃>
이재익
수줍은 듯, 무심한 듯
노랑, 주홍 꽃송이
누구를 기다리나 외로운 원추리꽃.
이슬, 비, 안개, 구름과
바람, 볕, 산새소리를 모두 품고도
저리 가벼울 수가 있을까?
비우고 사는 자의 모습 아니랴.
풀인 듯 꽃인 듯
저 순박한 꽃 속에
무엇을 감추고 무슨 욕심 있으랴,
바람보다 질기게 잊고 산다네.
망우초忘憂草 당 현종 고사古史 있으니
예쁘다고 무심히 꺾어
사랑하는 임에게는 보내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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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꽃 : 한자로 훤화萱花라고 하고, 망우초忘憂草 라고도 한다. 당나라 현종 때 755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황제가 헤어져있는 양귀비에게 상자 하나를 보냈는데, 원추리꽃 한 송이가 들어있었다. '너를 잊겠노라'는 결심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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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원추리
제라늄. 청주 청남대
▪️참새, 그 녀석들 다정하기도 하다.
무엇을 먹는지? 잔디씨를 먹나?
채송화
▪️뙤약볕에서 피어나는데. 왠지 채송화는 그리움이 연상된다. 동요 때문인가?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었습니다.~"
채송화
천사의 나팔
카나다 딱총나무
(영주 무섬 마을 밖 주차장 반학정에서)
태산목
태산목
페튜니아
페튜니아
포플러(부산시민공원)
▪️키가 커서 바람 잘 타서 잘 흔들린다.
풍지초
홍단풍
홍단풍
▪️가을 아니라도 가을을 느끼게 해주네,
화살나무
흰줄무늬 억새/ 만지면 손 베인다.
억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