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상과 관련된 명상
3)위빠사나(觀, vipassanā) 수행
위빠사나는 통찰명상을 말하며, 통찰명상은 순간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 즉 "자신의 참다운 성품을 수행을 통하여 직접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원을 살펴보면 팔리어로 vipassanā는 분리, 반대, 다름, 분산의 뜻인 접두사 vi(위)와 본다, 관찰, 수관(髓觀) 뜻을 가진 명사형인 passanā(빠사나)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대상을 주체와 객체로 분리해서 주시한다는 의미이다. 위빠사나에서 알아차림의 대상은 사념처(四念處)로 신념처(身念處)는 몸(身: 호흡, 동작, 신체감각 등), 수념처(受念處)는 느낌(受: 즐겁고 괴로운 느낌), 심념처(心念處)는 마음(心: 생각, 의도, 탐욕, 분노 등), 법념처(法念處)는 법(法: 몸과 마음의 근본적 특성)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관찰함으로서 그 속에 제행무상(諸行無常), 일체개고(一切皆), 제법무아(諸法無我) 즉 삼법인(三法印) 진리를 체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위빠사나의 원칙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경험은 그 무엇이든지 일어나는 순간에 있는 그대로 마음챙겨서, 알아차리고, 관찰하는 것이다. 위빠사나는 마음챙김 명상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마음챙김을 지닐 때 위빠사나 지혜가 생기기 때문이다. 위빠사나 지혜는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행다 명상에서 위빠사나 수행은 두 번째는 차를 우려내는 행다의 과정 순간에 대한 눈으로 보여지는 찻물의 색, 코로 보는 차의 향기, 입으로 보는 차의 맛, 그리고 손에서 느껴지는 다관과 찻잔의 느낌, 따뜻한 감각에서 오는 느낌을 바라본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 움직이는 몸의 변화되는 느낌과 알아차림, 그리고 차를 우려내고 마시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마음 챙겨서 알아차리고 관찰하는 행다 명상은 바로 위빠사나 명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빠사나 명상수행 방법은 앉기명상(좌선坐禪), 걷기명상(행선行禪), 일상생활에서의 동작, 생각의 알아차림이 있다. 이와 같이 행다 명상에서도 행다 과정에서 모든 동작과 느낌 등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림을 하게 하는 것은 곧 위빠사나 수행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위빠사나 명상수행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1)앉기명상(坐禪)
앉기명상(坐禪)할 때, 호흡에 따라 생기는 현상인 배의 움직임을 일차적인 대상으로 관찰한다. 도중에 복부의 움직임보다 분명한 경험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면 그 대상을 관찰한다. 관찰 후 그 대상이 사라지게 되거나 신경이 쓰이지 않으면 다시 일차적인 대상인 호흡에 따라 생기는 현상인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몸과 마음의 현재순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의 태도로 알아차린다. 배가 불러오는 움직임을 '부름'하고 알아차리고, 꺼지는 움직임을 '꺼짐'하고 알아차린다. 즉 '부름', '꺼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린다. 명칭 자체는 위빠사나 수행이 아니지만 명칭은 대상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위빠사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인데 이 알아차림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다.
(2)걷기명상(行禪)
걷기명상(行禪)할 때는 걸으면서 몸과 마음의 모든 경험에 마음을 열어놓고 알아차린다. 일정한 거리를 1시간 정도 왕복하며, 걷는 다리의 동작을 1단계, 3단계, 5단계의 순서로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행선을 할 때, 걷기 전에 먼저 걸으려고 하는 의도를 먼저 '의도' '의도'하고 알아차린 후 다리를 들기 시작한다. 방향을 돌릴 때, 서 있는 자세를 '서있음'하고 3~4번 알아차리고, 돌려고 하는 의도를 '의도' '의도'하고 알아차린 후, '돎' '돎'하면서 도는 동작을 알아차린다.
①1단계 걷기명상은 조금 느린 걸음으로 걸으면서 '왼발', '오른발'하고 각 걸음을 알아차린다.
시선은 자기 키 정도 앞(180cm내외)을 내려다본다. 걸을 때 눈을 감으면 안 된다. 너무 멀리 내다보아도, 너무 가까운 곳을 내려 보아도 안 된다. 고개를 바르게 펴고 시선을 앞으로 내린다. 빠른 걸음일 때에는 '왼발', '왼발'하고 한쪽발만 하는 것이 좋다.
②3단계 걷기명상은 1단계보다 느린 걸음으로 '듦' '나아감' '놓음'하고 한 걸음을 3단계로 나누어 관찰한다.
③5단계 걷기명상은 3단계보다 느린 걸음으로 '듦' '나아감' '놓음' '닿음' '누름'하고 자세하게 알아차린다.
(3)일상생활에서의 동작과 생각의 알아차림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나면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깨어있는 동안 하는 일생생활에서의 동작을 가능한 한 많이 알아차린다.
일상생활에서 '지금 내 몸과 마음에서 어떤 경험이 일어나고 있는가?' 질문과 함께 알아차린다.
(4)생각
명상 도중이나 일상생활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되도록 빨리 정확하게 알아차린다. 생각에 빠지지 말고 생각을 하고 있는 심리상태를 알아차린다.
<차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 치유/ 유영재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문학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