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등산로를 다녀왔습니다.
청량분교 학생들과 뒷산을 오르 내리며 마주하게 될 풍경들, 생명들을 기대하며 설레네요.
청원각이 세워져 있는 곳은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를 <독바위>라고 합니다.
'독'... 은 무슨 뜻일까요?
포이즌의 독은 아닙니다. ^^
어떤 분은 마을에 독이 흘러 나와 정자로 눌러 막았다는 설까지 ... 마음대로 지어내어 퍼뜨리시기도 하는데,
아닙니다.
서울에 보면 <독바위역>이 있지요?
바위가 장독대 처럼 크고 둥글게 생겨서 독바위입니다.
독바위가 있는 마을은
장독대에서 먹을 것을 나누면서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 독바위가 있는 곳에 ...
멋진 청원각을 지어 마을이 한 눈에 내다 보이게 했지요.
마을을 내려다 보면, 마을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집에 양식이 없는지, 어떤 집에 아이가 들었는지, 어떤 집에 경사가 있는지 떠올리게 되니...
마을을 사랑할 수 있게 되겠지요.
청량학교 뒷산 청원각 까지는 학생들이 이렇게 저렇게 기회 닿는 대로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들 보다 더 잘 알지요.
이제 그 너머에 너른숲 터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청원각을 찍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초반 부터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이기에 산이네서 주신 줄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붙잡고 가면 처음에는 수월 할 거에요.
줄을 따라 능선을 올라가 봅니다.
영차! 영차!
줄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평평한 능선이 나와요...
이제 이 길을 따라 ... 가다보면 산소가 나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강원도 서석에는 이렇게 능선에 묘자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 그런지는 마을 분들에게 물어봐야겠어요.
능선에 자리잡다 보니, 올라가며, 내려가며 무덤을 밟고 가기 십상인데,
여러사람이 밟다보면 무너지고, 잔디가 상할 수 있어서 돌아가는 것으로 약속합니다.
능선의 정점에 이르면 빨간색 줄을 묶어 놓은 나무가 나오는데,
여기서 앞으로 쭉! 가면 진서언니 상진형이 살고 있는 해달마을이 나옵니다.
그래서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서 갑니다.
오 왼쪽으로 돌자마자... 진달래가 보입니다.
4월 초~중순에 만날 수 있는 진달래를 산 위에서 먼저 봅니다.
가는 길에 진달래가 가득해요.
그래서 여기 이름은 진달래 능선 ... ^^
이곳을 지날 때 진달래를 조금씩 따 먹어 보려 합니다. ^^
이렇게 진달래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빨간 줄로 묶어놓은 나무가 하나 보입니다.
여기서 다시 왼쪽으로 돌면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어느덧 내려가다 보니 무덤이 보입니다.
첫 번째 만나는 무덤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또 빨간 줄로 묶어 놓은 나무가 있어요.
그 곳을 보며 쭉 걸어오면... 작은 오솔길이 나옵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 20미터 30미터 길게 쭉쭉 뻗은 낙엽송이 보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나무라 낙엽송인데.... 위를 올려다 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름 모를 꽃들도 필 준를 하고 있어요.
오솔길의 마지막에 넓게 펼쳐진 하늘과 땅이 보입니다.
마음도 열리는 것 같지요?
이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너른숲 터전이 나온답니다.
4월 15일 첫 만남을 기대합니다.
산나물, 들나물, 풀꽃, 새, 동물들의 똥 ... 자세히 아시는 분들 ...
함께 해서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이참에 함께 공부해야 겠다 싶은 분들도 함께 하면 좋습니다.
참고로 이것은 첫번째 등산로이고요.
2개 더 있는데, 이곳이 익숙해 지면, 가보는 것으로 해 볼게요.
첫댓글 어린이들과 마을의 숲 속으로!
준비하는 마음 느껴져요. 아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