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조개
함부로 입 열면 안 된다고
발설하면 죽음이라고
말을 삼키고 사는 백작부인
파도가 들려주는 검푸른 노래
물살에 떠 밀려오는
수초들의 춤 사위에도
입을 채우고 몸 닫고
말을 삼키고 사는 귀족부인
무슨 비밀 물고 있길래
입을 그리 꼭 채우고 있는 거니
칼 들이대도 입 열지 않으니 말야
이따금 짠물 토해 내면서까지
할 말 참는다는 거 힘들지 않니
그러니 이제 그만, 말 좀 하고 살려무나
<프로필>
-경기도 안성 출생, 경기도 이천 거주
-2004년<예술세계>등단
-개인 시집<도시의 벼랑에 서서/나는 명태입니다>외 공저 다수
-이천문인협회, 아토포스문학회, 혜화시동인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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