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찾은 속리산 * 2006년5월13일(토) *날씨: 쾌청
*오늘은 충청향우회 중앙회 정기 산행이 있는 날이다. 유달리 많은 행사가 겹치는 날 이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각대학원 연합 체육대회(신촌), 소정산악회 첫 산행(관악산), 지방선거출마자 사무실개소식(남양주) 그리고 짱어(30만원) 단합대회(남양주) 등 여러 모임이 있었지만, 나는 오늘 잠시 속세를 벗어나기로 하고 속리산 산행으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
*속리산 산행은 1991년4월 상주 화북 방향에서, 그리고 1992년11월에는 대통령선거로 40 여일동안 청주에 출장 내려 와 보은지역을 순방 할 때 속리산을 오른 이후 근 14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산행이라 유달리 감회가 깊었다.
*우리 일행은 양재동 서초 구민회관 앞에서 8시30분에 웅진관광버스 3대 차량에 120여명의 회원들을 싣고 목적지인 속리산 법주사입구 앞 버스광장에 11시30분에 도착을 하였다. 버스광장에서 집결하여 11시40분에 산행안내자의 인솔로 오늘의 목적지인 상환암으로 이동을 하였다.
*매표소와 연두 빛깔이 나는 오리 숲을 지나 법주사 일주문 옆에 있는 특이한 샘을 보면서 우리는 이동을 했다. 커다란 바위구멍을 내 바위 속에서 흐르는 샘으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고 있었다.
*오리 숲에서 법주사입구를 거쳐 세심정 휴게소까지 약2.7km의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로 되어있다. 일부는 포장이 되어있었고 일부는 비포장 길이었다. 한 시간 정도 넘는 길을 걸어가니 무척 지루하게 느꼈다.
*사실 등산을 하다보면 몇km를 가도, 산길을 오르는 것이 훨씬 낫지~ 도로를 걷는 것은 대단히 지루한 것 이였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세심정 휴게소는 문장대방향 3.1km. 신선대방향 3.5km, 천왕봉방향 3.0km으로 갈수 있는 속리산 등산로 갈림길 이었다.
*원래 오늘 목적지는 상환암까지 가다오는 코스였지만 대다수가 전문적으로 산행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 산행안내자는 통제를 했다 그 이유는 산행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무시하고 어느 한곳이라도 정상에 갔다와야하겠다는 생각으로 상환암 방향이 아닌 문장대방향으로 선택하기로 역모(?)를 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오후 12시40분에 나는 김지혁,유영운,채정병,김종순,이연숙,우상례님 등과 함께 문장대 정상으로 가기로 하고 서서히 출발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낙오자가 하나 둘씩 생겼고, 언덕을 어느 정도 오르면서 뒤를 돌라보니 계속 쫓아오던 유영운 선배마저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은 사람은 이연숙과 우상례 뿐, 역시 이들은 산꾼이 될 소질들이 있는 여인네들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후 4시까지 처음 출발했던 장소인 주차장까지 갔다와야하는 강박 관념 속에 부지런히 발길을 문장대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르다가 한번씩 뒤를 돌아보면 두 여인네들은 정신없이 따라오고 있었다.
*속리산 문장대에 오르는 길엔 휴게소가 많았다. ‘이 뭣 고 다리’를 지나 ‘용바위골 휴게소’가 있었고 깔딱 고개인 보현재에 ‘보현재 휴게소, 그리고 문장대 아래 ’문장대 휴게소‘가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휴게소들의 냄새(?)유혹을 애써 외면하며 문장대를 향해 그냥 돌진 했다.
*문장대 오르는 길은 가팔았다. 오리 숲에서 보았던 소나무들이 여전히 곳곳에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웅장한 바위들의 모습들이 올라갈수록 더 많아졌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나와 이연숙은 문장대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휴게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첩첩이 쌓인 바위로 이루어진 문장대의 철 계단을 올라가자 바람이 세차게 불며 우리를 맞이했다. 정상은 몇 평정도의 평평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오늘 컨디션이 별로인 우상례도 도착을 했다. 문장대에서 내려 보는 경관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큰 봉우리가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 불렸으나, 세조가 이곳에 올라 왔는데 삼강오륜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 다고 하여 ‘문장대’라고 바꿔 불렀단다.
*우리는 폼나게 사진을 몇 장 찍고 잠시 주변 조망을 보았다. 넘~ 좋았다. 문장대 정상에서 발치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암릉은 또 다른 속리산의 별미이고, 늘재를 건너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으로 줄 다름 치는 백두대간 능선과 북쪽으로 백악산, 낙영산, 도명산 등의 조망은 더욱 감회가 깊었다. 이 산들은 내가 90년 초에 모두 등정한 산들이다.
*오후 2시30분, 문장대에서 법주사 까지는 5.9km로 하산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문장대가 하도 유명하니, 멋도 모르고 쫓아왔다가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거리는 거의 뛰다시피 내려가도 1시간30분 걸린다. 그래서 나는 4시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거의 뜀박질에 가까울 정도의 걸음으로 내달려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따라오는 여인네(?)들은 속으로 엄청나게 야속하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완전히 유격훈련에 가까울 정도였으니~
*어쩌면 이 여인네들이 서로 역모(?)를 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산행은 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을 것만 같다. 진짜 이 여인네들이 어떤 다짐을 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은~(?)
*우리는 하산을 하며 내려오던 중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간단하게 김밥과 방울토마토로 간식을 하고, 또 다시 쉴 틈 없이 또 내리막길 그리고 지루한 시멘트포장길, 비포장 길을 잰 거름으로 급히 움직여 법주사에 도착을 하였다.
법주사의 풍경소리가 귀를 깨울 때 까지 나는 자연 그대로였다.
팔상전, 쌍지자석등, 석연지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법주사 생각만하여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 일행 셋은 법주사 경내에서 두루 살펴보며 돌아보느라고 시간을 지체한 것이 실수 아닌 실수(?)였다. 법주사를 나와 가는 도중에 연락이 왔다.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진짜 광장에 도착을 해서 보니 버스 한 대는 이미 출발하였고, 우리를 기다리는 차량두대는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120여명중에서 우리 3명만이라도 갔다 온 문장대 산행은 여러분의 부러운 반 질투 반의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출발시간을 비록 30여분 지체는 되지만 그래도 자존심을 세워 줬다고 생각들을 했는지 아무런 잡음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법주사를 나와 오리 숲을 지날 때 전화 연락이 왔다. 6월이면 괴산군 의회 의원이 될 여성부장의 원조 올갱이국 접대 유혹(?)과 청주에 사는 민선배가 청주에 들려 청원군에 있는 유명한 묵요리 집으로 들렸다가 올라가라는 유혹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에 하기로 약속을 하고~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만 전할 뿐이다.
나의 맘~고향인 산을 인연으로 맺은 님 들이 이어서 그런가?
*대자연의 푸른 산, 푸른 하늘, 맑은 물, 맑은 바람처럼 깨끗한 순수함이 좋다. 그런 순수한 이연숙, 우상례 님과 함께 모처럼 한 속리산 산행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오늘 감회가 어린 속리산의 푸르른 5월의 연두 빛 물결 속에 잠시 속세를 잊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아무런 사고 없이 서울에 돌아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 할뿐이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산행 시 안~산 즐~산 하시구요?
감사 합니다.
2006년 5월 13일(토) 속리산 산행기 *산사람 / 송 석 구 송교수님글 우리의 보스님이기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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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분서주 바쁘네여^^.모습을 보니 넘~부럽기도 하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