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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O O】
2019년 5급공채 재경직 최종합격
Ⅰ. 들어가며
수험기간과 과정에 있어서 합격생마다 각양각색이겠지만, 많은 합격생들의 경험을 통해서 공통적으로 합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을 추론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수험과정 역시 저만의 특성과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분명 합격이라는 최종적 목표 달성과 각 과목의 공부방법에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 실패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 수기를 다 읽지 않으시더라도, 반드시 1차 시험(PSAT)에 있어 우수한 실력을 우선적으로 완성하시라는 조언과 2차 과목에서 “차별화되는 공부, 수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조언만큼은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Ⅱ. 기간별 공부방법
1. 2016년 2월 ~ 2016년 6월
해당 기간에 저는 25살이 갓 되어 늦게 시작한 군 복무를 마치고 신림동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4학년 1학기로 복학하였습니다. 복무 기간 마지막 즈음 PSAT 준비를 하였으나 2016년의 시험에서 불합격하였고 해당 학기에는 경제학 전공 수업 중 산업조직론과 행정대학원의 행정조직론을 수강하는 동시에 2017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던 헌법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1차에 불합격한 이후 학교 수업과 헌법 공부를 핑계로 계획보다는 나태해졌고, 사실상 헌법을 겨우 1회독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두 수업은 행정고시 시험에서 주요하게 다룰 내용을 미리 학습할 수 있어서 수험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다음 1차 공부부터 제대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수험대비를 시작했습니다.
2. 2016년 7월 ~ 2017년 9월
저는 PSAT에 합격해 본 경험이 없었고, 학교 수업 등을 통해 2차 과목은 잘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졌던 터라 2016년에는 1차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라도 한 번 더 해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전에 시험을 치면서는 기출을 혼자 풀어보고 유명 강사님들의 모의고사 문제를 적당히 풀어보며 백분위를 확인하는 정도로 대비했습니다.
2016년 여름에는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에서 이른바 ‘1타’라고 불리는 한림법학원 석치수, 박준범 선생님의 기본강의부터 시작하는 커리큘럼을 완전히 따라가 보자고 생각하여 기본강의부터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처음 기출을 풀어볼 때부터 언어논리는 꾸준히 90점을 넘었기 때문에 두 과목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 했습니다. 각 선생님의 기본강의, 심화강의를 모두 실강으로 수강하는 가운데 2차 과목의 1순환 역시 병행하여 실강으로 수강하느라 바빴던 해였습니다. 하지만 기출단권화를 비롯해 각 선생님께서 수업 내외로 지시하는 모든 사항을 충실히 완수했고 1차 실력이 여름부터 상승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10월의 심화강의에서는 나름 상위 백분위에 들어가게 되어 자신감이 확보되었습니다.
2차 과목의 경우 경제학은 첫 모의고사에서 최고점을 받을 만큼 경제학 전공의 메리트를 받아 잘 몰랐던 부분들을 메운다는 식의 공부를 하였고, 행정법은 처음 접했지만 원래 암기와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남들 하는 만큼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난하게 넘어갔습니다. 행정학은 개념 이해가 어렵진 않았지만 다른 과목과 아예 다른 형식의 답안작성에 익숙해지는 것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 다소 공부를 게을리 하였고 이는 이듬해 2차 시험 불합격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재정학 역시 학교 수업 베이스를 믿고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다보니 다소 안이하게 생각하며 1순환에 임했고, 이 역시 이듬해 시험의 패착이 되었습니다. 통계학은 수험 과목으로는 처음이다 보니 1순환을 수강하였고 기출문제 중심의 공부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11월에는 특히 방대한 분량의 PSAT 기출 단권화 작업을 우선하면서, 경제학과 행정법 2순환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12월에는 석치수, 박준범 선생님의 실전모의고사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며 그 전보타 향상된 실력을 실제 백분위로 확인하였고, 자료해석의 경우 10등 안에 들어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상황판단 모의고사 강의 종강 이후 1차 시험 직전 8주에서 12주 정도를 매일매일 헌법부터 상황판단까지 실제 시간표에 맞게 푸는 스터디를 친구 몇과 조직하여 진행하였습니다. 1차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던 만큼 겨울에는 행정법 문제를 다시 좀 들여다보거나, 재미있는 행정학을 눈으로만 읽어보는 정도로 2차 공부에 투자하였습니다. 전국 모의고사 역시 3회 이상 응시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재경 직류 내 1% 안에 들어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했습니다. 어쨌든 2017년 1차 시험에서는 전년도보다 평균이 11점 이상 상승하여 헌법 100점, 언어논리 92.5점, 자료해석 92.5점, 상황판단 80점 평균 88.3점을 얻어 재경 커트라인보다 5문제나 위의 점수를 확보하였고, 두 과목 반타작 점수에서 시작하여 처음 획득한 고득점, 합격 경험은 제 수험생활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3월부터는 초시생답게 전과목 3순환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1차를 합격하고 나서는 2차는 약간의 노력만 잘 기울여도 충분히 합격할거라는 자만심에 이 시기의 2차 공부가 다소 치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통계학을 제외하고 3순환을 모두 실강으로 수강하였는데, 특히 행정학과 재정학의 경우 수업만 간신히 따라가며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였고, 실제 답안작성이 크게 부족했습니다. 처음 접했던 과목으로써의 행정법은 핸드북 암기 스터디와 함께 답안작성을 기출과 모의고사로 수도 없이 하였고, 경제학 역시 진도별 기출 문제를 제가 분류하여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고, 수험서 중심으로 시험 때까지 다회독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였지만 결국 앞서 말한 두 과목의 부족으로 2017년 2차에서는 행정학에서 3문을 마저 다 쓰지도 못해 48점을 받고, 너무나도 자신했던 재정학에서 제가 알지도 못한 법인세 모형을 사용해야 했던 문제로 인해 56점을 받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어 평균 3.6점 차이로 불합격하였습니다.
3. 2017년 10월 ~ 2018년 9월
저는 주변의 사례를 보아 재시 안에 합격한다면 충분히 단기합격이라고 생각하였고, 제 친한 친구와 같이 초시에 합격하지 못한 대신 재시가 된 만큼 수석합격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주변 사람 위주의 스터디를 하고, 수험 커뮤니티나 정보를 많이 접하지 않아 이 시험을 몇 년간 준비하고 2차 시험에 끝내 낙방하고 마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했고,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를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여름동안에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다가 발표 이후 다시 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부모님께 2017년에 떨어진 대신 이번에는 수석을 하면 된다고 패기 넘치게 말씀 드렸고 부모님 역시 늘 공부와 시험에 대해서는 알아서 잘 해왔던 아들이기에 쉽게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2017년 시험 점수에서 행정학과 재정학만 어느 정도 올리면 무조건 합격이라고 생각하였고, 그 두 과목을 메우기 위한 공부 중심으로 재시를 시작했습니다. 행정학은 답안 특강을 수강하며, 선생님의 지시대로 서브 제작과 제대로 된 암기를 해 보았으며, 재정학은 제가 몰랐던 모델이 있으며 많이들 본다는 임봉욱 저를 구매하여 요약,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와중에 경제학과 통계학에서도 펑크가 나고 있었다는 점이었고, 또 재정학에서도 다른 교과서를 보기 이전에 남들이 다 보는 자료, 기본적인 수험서에서 제게 모자란 부분들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점수가 낮게 나온 과목만 올리는 식의 공부를 한 것이 2018년 재시에서 또 불합격을 하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그나마 겨울동안 사례집 스터디를 통해 답안작성과 암기가 충실하게 되었고 사안 포섭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해당 연도 수석과 동점이었던 행정법 외에는 잘 봤다고 할 수 있는 과목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암기를 하고 실전 2시간 100점 답안 연습도 보강한 행정학도 겨우 합격생 평균 정도의 점수가 나와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는 강박은 통계학에서 계량경제학의 행렬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남들은 찍어서라도 고등학교 방식의 행렬 곱셈을 어렴풋이 떠올려 계산한 결과라도 적어내는 동안 저는 완벽한 역행렬의 도출과정만 열심히 추론하다가 아무런 수치도 적어내지 않는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이때 총 평균 4.5점의 벌어진 차이로 불합격한 것은 제 수험생활의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재시에서 긍정적으로 조명할 부분은 초시에서 우수한 점수를 만든 1차에 대하여 투자 비중을 축소하였는데도 낮아진 합격선에 대해 제 평균이 동일한 점수로 유지될 만큼 PSAT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우위로 더 투자할 수 있는 시간들을 잘 쓰지 못해, 최종적으로는 불합격에 그쳤습니다.
4. 2018년 10월 ~ 2019년6월
재시에서도 불합격할 것이라는 상상을 시험 진입 시에는 하지도 못하였고, 주변의 합격 사례 역시 재시 이하의 횟수에서 합격한 사람이 다수였기 때문에 저는 진지하게 한국나이로 27살의 제가 지금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 할 지 그리고 재도전할 경우 무엇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지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가기에 그나마 용이한 공기업 등 다른 진로를 택하더라도 새로운 공부가 시작되어 특히 금융공기업과 같은 좋은 곳은 또 다른 2~3년 이상의 수렁이 되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저는 상대적으로 공부가 적었던 재시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것은 평생 후회할 일이라는 마음에 한 번 더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여름엔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다가 신림동으로 컴백하였습니다.
2018년 재경 수석 합격생 역시 2017년에는 평균 5점 차이로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수기에서 읽고 스스로의 위안이자 주변에 이야기할 다시 도전하는 핑계로 삼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의 합격생들의 수기를 이 시기에는 이전보다 훨씬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때만큼은 정말로 절박해졌고 겸손해졌던 것 같습니다. 우선 공부량 자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톱워치로 앉아있는 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 달력 형식의 포스트잇에 공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삼시의 초반부에도 시행착오는 있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제가 틀리게 푼 문제가 출제된 김영식, 왕규호 저 교과서를 직접 2회 이상 손으로 풀었고 통계학은 학교 계량경제학 수업을 청강하며 수리통계 수업에서나 쓰는 김우철 저 수리통계학을 수학과 대학원생 친구의 도움까지 받으며 풀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들이 제 실력을 어느 정도는 향상시켰겠지만 이때까지 저는 열정에 비해 재시의 패착 요인을 정확하게는 짚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11월에 한 합격생에게 경제학, 재정학의 답안 작성법과 공부법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이때부터는 철저히 수험서 중심, 합격생들이 보는 자료 중심의 다회독 공부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과 재정학은 답안작성에 있어서 효율을 가미하면서도 포함되어야 할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답안을 작성하게 되며, 공부 역시 답안 형식의 서브 제작과 암기, 수험서 반복으로 전환하였습니다. 2차례 모두 괜찮은 점수를 확보한 행정법은 제가 듣지 않았던 강사님의 1순환을 새로이 수강하였고, 제가 원래 보던 핸드북과 해당 강사님의 휴대교재를 펼쳐 놓고 제가 생각하는 좋은 논거를 취합하여 학설을 구성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암기하였으며, 판례가 가장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는 교재를 수십 회독 반복하여 무조건 아는 판례를 문제로 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등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열심히 만든 서브로 암기를 다시 진행하며, 새로운 책의 표현이나 용어를 추가하고 신문 등에서 행정과 관련된 사례가 나오면 정리해서 암기하고 답안에 활용하려 하는 등 역시 고득점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통계학의 경우 외국교과서 문제풀이를 하고, 저 혼자 계량경제학 대학원 교재를 원서로 보며 요약할 만큼 과한 노력을 투입하다 결국 1차 시험 직전부터는 뭔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강사님의 순환과 자료 중심의 공부로 전환했습니다. 재정학은 말씀드린 것에 더해 7년 치의 강사님 모의고사를 모두 수집하여 중복되는 문제를 제거해 나가며 시간이 허락지 않을 때는 간략한 답안이라도 작성해 보며 제가 서브노트로 정리한 내용을 수험적으로 마스터했습니다. 이때 진행했던 스터디들의 특징은 답안을 작성하되 서로 비교 검토하지 않고 모범답안을 참고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미 합격생에게 전수받은 작성법과 그간의 경험, 학원에서의 우수한 답안들로 답안의 지향점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생각했고, 실력자와 스터디를 구성하게 될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에 그러한 자율 스터디를 진행해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썼습니다.
1차 시험은 기존에도 줄였던 투자량을 더 줄여 이틀에 한 번 풀거나 하루에 한 두 과목만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다만 2018년에 약간의 불의타처럼 느껴졌던 어려워진 헌법만 좀 더 열심히 보강하였습니다. 2019년 역시 1차 시험에서는 낮아진 커트라인에도 불구하고, 87.5점을 획득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겨울 동안 줄어든 투자 시간에는 2차 공부에 올인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디딤돌이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삼시나 되다 보니 학원 강의를 전부 생략하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고 모의고사만 구해 풀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통계학의 경우 처음으로 강사 중심의 공부를 하였기에 3순환 수업을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가을부터 3순환까지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를 하며 이번엔 절대 떨어지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늘어난 공부량만큼 온 몸에 가볍게 아픈 곳부터 공부를 멈추게 하는 아픔까지 있었지만 앉을 수 없는 날은 학교 도서관의 온돌 바닥에 누워서라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2차 시험 5일 동안 아침마다 버스에서부터 긴장으로 숨이 턱턱 막혔고, 어려운 문제들에서는 전년도와 같이 당황했지만, 이번엔 모르는 내용이라도 제가 아는 논리로 최대한의 답안 구성을 하고 통계학 문제에서 막히는 것 같아도 어떻게든 수치상 답이라도 내는 등 확연히 다른 대처를 해냈습니다. 그 결과 2차 시험에 세 번째 도전한 끝에 합격을 처음으로 받아들 수 있었습니다. 수석합격을 생각한 오만했던 재시에선 큰 점수 차이로 불합격했지만, 오히려 최소한 떨어지지는 말자는 식으로 임했던 이번 시험에서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Ⅲ. 1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1. 헌법
헌법은 P/F인 만큼 최대한 효율적인 공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투입을 하지 않았을 경우 실전에서 당황하는 등의 리스크로 인해 불합격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강의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모두 내용적으로는 합격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 접하는 경우 여름부터 시작하여 미리미리 회독 수를 늘리고 눈에 익혀두어야 1차 준비기간이 안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헌법은 모든 선지를 완벽하게 알고 풀려고 하기보다, 100% 틀린 것이 명확하거나 맞는 것이 명확한 선지가 있다면 그것을 배제하거나 선택하여 답을 맞히는 식으로 접근하는 등, 과목 특성과 일종의 리걸 마인드를 활용하는 풀이가 병행되어야 쉬운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 언어논리
사실 저는 언어논리를 크게 상승시킨 편은 아니고, 실수 줄이고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한 편이지만 그래도 보고 들은 바에 따라서 공략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논리/퀴즈형의 경우 접근이 아예 어렵거나 생소한 경우, 아예 강사님의 논리특강을 듣고 적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강의 없이 처음부터 감으로 잘 푼다 싶으면 기출문제 중에서 논리문제만 정리해서 오답노트 정리하고, 자기만의 기호화/풀이방법을 체계화하는 정도로 충분할 것입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논리/퀴즈 때문에 언어 망한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아예 거르고 푸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독해를 다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니까, 당연히 최종적으로 이렇게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논리/퀴즈가 많이 어렵다면 미뤄놓고 막판에 몰아서 풀면서 절반만 맞힌다는 식으로 가도 언어논리 때문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사실 언어논리, 리트 언어이해, 수능 국어영역 모두 비슷한 독해를 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상승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여기서 점수를 올려야 한다면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올려야 한다면 최대한 많은 텍스트를 단시간 내 독해하는 연습량을 늘리고(피셋과 유사한 시험 모두 활용), 반복되는 실수나 정답이 만들어지는 유형의 텍스트를 오답노트로 정리하는 방법이 정석이면서 가장 기대해볼 만합니다.
언어논리의 운영/페이스는, 처음부터 고득점이 나오고 논리형도 감으로 잘 푸는 타입이라면 그냥 문제당 2분 잡고 순서대로 풀면서 별표 한 서너 개 이내로 체크한 다음 5분 동안 별표문제 처리, 5분 동안 마킹하는 정석적 방법을 추천하고, 논리에 어려움이 있는 타입이라면 위에 말씀드린 대로 논리는 몰아서 푼다는 식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언어논리는 나머지 두 과목에 비해 운영싸움이 큰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자료해석
제가 가장 많이 올리고 난이도를 불문하고 고득점을 유지하게끔 한 과목이라서 가장 큰 투자를 할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자료해석의 난점이자 쉬운 점은 어떻게 해도 풀리긴 풀린다는 것입니다. 즉 사칙연산을 실수 없이 해내면 모든 선지와 문제가 정답은 나오는데, 문제는 그러면 시간 내 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효율적인 계산법, 자료해석에서 특효약인 계산 방식과 사고법을 익혀야 하는데 이 부분은 우선 무조건 석치수 선생님 방식을 체득하면 늘게 되어 있습니다.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그냥 계산하면 되지 굳이 이렇게 생각해야 하나 싶은 부분까지도 내 머리가 따라갈 수 있는 한도까지는 최대한 따라 해서 적용해보려고 노력하면, 100%는 아니더라도 결국엔 실전에서 그렇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자료해석이 어느 정도 실력이 오르고 나서, 다 계산하지 않고 답을 맞히고 싶은 경우가 생기는데, 특히 석치수 선생님식 방식을 얄팍하게 익히고 나면 더욱 모든 문제를 일일이 계산하지 않고 천재처럼 맞히고 싶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쉬운 난이도에서는 80점대 무난히 찍습니다. 이때가 제일 중요한데, 석치수 선생님의 계산방식/사고방식과 무식하게 일일이 계산하는 방식을 잘 조합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 그냥 무식하게 계산해 버리면 시간 내 답이 나오는 게 더 확실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재시 삼시 때는 세 자리, 네 자리수, 다섯 자리수 곱셈 덧셈 같은 경우 여백에 직접 써서 해 버렸습니다. 특히 선지가 요구하는 수치가 지저분할 경우 저는 무조건 계산을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하기 전까지는 난이도에 따라서 자료점수가 들쭉날쭉 했었는데, 차라리 입시건 석치수 선생님의 실전모강이건 지저분해 보이면 똑같이 지저분하게 계산해 주겠단 방식으로 접근하면 무조건 답은 맞습니다. 물론 모든 선지에 대해서 그렇게 할 수는 없고, 예를 들어 3개선지는 자료해석에서 요구하는 사고방식으로 구체적 계산 없이 맞혀내고, 1개나 2개선지는 무식한 계산을 해내면 충분히 2분 내 한 문제를 맞힐 수 있습니다. 계산능력 올리는 게 필요할 때 비타민을 해도 좋고, 경제학 문제 풀 때 계산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문제 중에서는 입시, 석치수 선생님 실전모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료해석의 운영/페이스는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쓴 방법은 문제당 2분을 생각하고 문제 번호 밑에 지금 몇 개째 풀고 있는지 번호를 매기는 것입니다. 무조건 쉬운 문제, 맞힐 거 같은 문제부터 골라서 풀어야 하니까 문제 번호 밑에 따로 넘버링을 해주는 것입니다. 스탑워치는 카운트업으로 해서, 예를 들면 지금 딱 54분인데 29번째 문제를 풀고 있으면 난이도가 쉬워서 예상보다 앞당겨서 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24번째 문제를 다 풀었다 그러면 내가 6분을 더 썼구나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보통 적절히 어려운 난도에서, 60분이 딱 됐을 때 26~28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냈다고 하면 마킹 5분 제외하고 25분이 남는데 이제 어려운 문제를 문제당 3분씩 투자하면 8문제 가까이 풀 수 있어서 결국 34~36문제를 풀 수도 있는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이리 저리 치여서 어려운 난도일 때 32~34문제 정도를 풀었으면 잘 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3분 정도 푼 문제 다 마킹하고, 2분 정도를 OMR을 보면서 번호별로 어떤 번호가 최대한 안 나왔는지 센 다음 그 번호로 몰아서 마킹하면 될 것입니다. 단 이 때 몰아서 찍을 때, 절대 답이 아닐 거 같은 경우(예를 들어 1번만 ㄱ 이 안 들어가 있는데 1번으로 쭉 찍어야 할 경우)에는 그 문제는 그나마 답일 거 같은 다른 선지로 피해서 찍는 게 필수입니다. 다만 실력이 예상한 대로 오르고 자료해석의 난도가 쉬우면, 40개를 다 풀 수도 있습니다. 17년, 18년에는 자료해석 초고득점자들은 아마 거의 모든 문제를 다 풀었을 것입니다. 요점은 연습에서 어려워서 찍으면서 풀다가, 실전에서 쉬워서 거의 다 풀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상황판단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사람마다 편차가 너무 커서, 보통 이과형, 아이큐 높은 사람들은 거의 다 풀고 90점 이상 받지만 어려워하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푸는 개수 줄이고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 후자에 가까워서, 끝까지 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하한선만(재경직 기준 80점) 지키자고 접근했고 세 번 모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일행직 기준으로는 보통 75점은 반드시 사수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황판단의 운영은 자료해석의 운영보다 더 중요한데 푸는 순서만 바꿔도 떨어질 사람이 붙을 수 있는 과목이 상황판단이라고 할 만큼 운영에 신경을 쓰고, 운영을 정형화하고, 실전에서 그대로 똑같이 풀어내야 합니다. 요점은 독해 + 법률형 + 쉬운 계산을 100% 맞혀내고, 퀴즈에서는 쉬운 것만 풀어서 100% 맞혀낸다는 것과 쉬운 독해에서 핵심만 찾는 독해(선지부터 보는 방식 등으로)로 시간 세이브를 꼭 해서 어려운 문제에 더 투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32개만 풀고 8개중 최소 3개는 찍어서 맞힌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입니다. 정확하게만 풀면 30개만 풀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찍는 원리는 자료해석과 똑같이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피셋의 찍기는 무조건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선지별로 정답 개수가 일정하게 배분이 돼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서, 푼 문제의 정답률이 찍은 문제 맞히는 개수를 결정짓습니다. 저는 모강이건 실전이건 32개 풀었으면 아예 마음을 편하게 먹었고, 쉬워서 2~3개 더 풀게 되면 상황판단은 무조건 고득점 할 것 같다고 생각할 만큼 찍는 건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상황판단의 독해와 법률형, 계산형은 오답을 만드는 방식이 거의 정형화돼 있어서 생각보다 양치기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마다 실수하지 않는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일 때 ‘않은’에 아주 크게 세모 표시를 하고, 단서 조항(단, ~)이 나오면 아주 크게 별표 처리를 하고 하는 식으로 어디서 실수할 수 있는지를 양치기를 누적시키면서 꾸준히 정리만 하면 어느 시점에선 실수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Ⅳ. 2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1. 경제학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답을 다 맞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치상의 답과 그래프를 맞게 그리고 필수적 용어와 함의를 적어주는 것이 이른바 ‘답을 다 맞힌다.’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전공이 아닐 경우엔 1순환 시점에서 특히 거시의 경우 교과서 도움을 받아 개념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향후에는 최대한 강사님 저 수험서 중심의 다 회독 공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회독 시 처음 3회독은 최소한 답을 손으로 직접 내고 그래프를 실전 사이즈로 직접 작성해야 하며, 그 이후로는 누락했거나 틀렸거나 어려운 문제를 다른 색깔로 표시해 가며 시험 직전에 1일 1회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실질적으로 모두가 이른바 비법인 상황에서 생소한 내용을 최대한 기계적으로라도 암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핸드북과 같은 휴대용 암기장이 이미 만들어져 있으니, 일단 강의에서 최대한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난 다음 스터디를 조직해서 해당 내용 암기를 충실히 해야 합니다. 암기는 답안을 수십, 수백 회 작성하고 나면 몇 달 쉬고 오더라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손에 익습니다. 따라서 암기를 답안작성과 병행해야 합니다. 해당 문제의 논점을 틀리지 않게 잡아내고 암기한 일반론을 쓰고 포섭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한다면 이미 합격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한 것입니다.
이 때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저는 다른 강사님의 학설을 취합하여 새로운 학설 대립과 논거를 구성하여 암기를 새롭게 하는 것과, 판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판례가 요약된 교재를 키워드 중심으로 달달 외워버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답안작성에서는 딱 떨어지는 답 보다 논리를 보여주는 데 우선하고, 논점을 틀리거나 누락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한 경우의 수를 건드려 주며 포섭의 방향을 풍부하게 해 주는 것과 판례의 문구를 문자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고득점에 도움이 됩니다.
3. 행정학
재경직류 시험과목에서 유일한 논문 과목으로써 처음 접할 때 수험적으로 어려움이 가장 클 수 있습니다. 기본은 역시 암기이기 때문에, 1순환 단계에서 기초적 암기 베이스를 형성해 놓아야 합니다. 재미있는 행정학과 같이 수험가에서 공통적으로 보는 책을 기반으로 특정 테마의 개념, 사례, 이론, 특징, 활용방향까지 전부 정리한 서브를 1순환, 늦어도 겨울까지 하루에 한 두 개 테마만 작성하여 서브를 덮고 완전 설명이 가능한 수준으로 암기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후 답안작성 연습을 실제 100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답안 특강 등에서 도움 받는 것 역시 권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좋은 행정학 답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합격생의 복기 등을 참고하고, 신문기사 등에서 행정과 관련된 사례를 따로 정리해서 답안에 활용하는 것 역시 점수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4. 재정학
재정학은 재경직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응용 미시로써 이해가 쉽게 되는 내용 때문에 등한시한다면 생각 외로 저득점으로 합격의 발목을 잡습니다. 경제학과 같이 ‘답을 다 맞힌다.’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수험서와 수험자료 중심의 공부를 하되, 답안 구성에 있어 서술의 비중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준구 저와 같은 기본서는 초시 때 다회독을 통해 표현이 손에 익도록 할 것을 추천합니다. 답안 구성에 있어서는 경제학과 유사하되 실증연구와 함의를 충분히 서술해 주어야 하고, 이러한 실증연구와 함의를 교과서와 강사님의 자료에서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5. 통계학
통계학의 경우 역시 답을 다 맞혀야 하고, 실상 답만 깔끔하게 맞히더라도 합격에 큰 도움이 되는 과목이지만 올해부터 수리통계학 중심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수험가의 강의가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수험적합적으로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시길 추천하며, 스스로 과한 교재를 택하지 않되 수리통계학 교과서 중에서 충분한 연습이 될 책들은 강사님이나 합격생에게 의견을 물어 부가적으로 보길 권합니다. 수리적 감각이 부족하고 전공상 통계 베이스가 없다면 선택 자체를 신중히 하시길 추천합니다. 통계학 선택 시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 파트가 부족하지 않게끔 국제경제학 1순환 강의 정도는 수강하고 2순환 모의고사 문제까지는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Ⅴ. 3차 면접
2차 시험의 합격 기쁨이 큰 만큼 곧바로 면접시험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면접은 행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합격에 있어 그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고, 계속적으로 고립되어 공부하는 가운데 사회성이 줄어드는 등 면접시험에 적합한 사람인 상태로 2차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상황은 수험생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고 대부분이 2, 3주간의 준비에 의해 충분히 면접을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고 다 같이 깜깜이 상태에서 동지의식을 갖고 준비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저 역시 수기를 통해 올해의 면접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1. 면접시험 준비
1) 총괄
2차 시험 합격 당일에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나 수험생활 공유 사이트를 통해 면접시험 준비 스터디가 조직됩니다. 합격자 발표 이후에 재빠르게 이러한 스터디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발표일 바로 다음날 면접설명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면접시험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전부 들을 수 있고 스터디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터디에 건너 건너 알고 있는 합격생들을 최대한 초청하여 정보를 얻고 조언을 들으며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과정이 될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학원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저는 학원에서 긴장된 상태에서 제대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며 피드백을 받은 것이 실제로 스터디 외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집단토의(GD)
집단토의는 여섯 명의 한 조에서 세 명씩 팀을 나누어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토의 과정이 끝나면 면접관께서 각 토론자에게 심층 추가 질문을 하시게 됩니다. 토론 과정에서 보인 의견이나 근거를 기반으로 질문이 이루어집니다.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통해 자신이 속한 입장의 근거를 충분히 접할 수 있고 이를 토론 과정에서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해 유지되는 관행이 있는데, 직류 합격생 전체가 합의하여 토론의 틀을 정하고 그 안에서 균등한 발언 기회를 나누어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면접관들이 인지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종의 주어진 연극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협조적인 면을 보여야 합니다. 의사진행발언을 한 차례씩 하는 것 등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챙기되, 챙긴 이후에는 다른 토의자를 배려하여 발언 시간 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
학원가에서 전년도와 그 해에 만든 집단토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스터디원들끼리, 또 학교 내 다른 스터디나 다른 학교 스터디와 만나 랜덤한 구성원끼리 토의를 직접 해 보는 것으로서 시험 당일의 낯섦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토론 태도는 오히려 안 좋은 인상을 주고 향후 추가 질문에서 큰 압박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남기므로 자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 위주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길 권합니다.
3) 개인발표 및 직무역량면접(PT)
개인발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자신이 특정 부처의 사무관이라면 어떤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인가를 공문서의 형식을 어느 정도 갖추어 단시간 내에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모양자를 사용하여 목차를 짜임새 있게 구성할 것이 요구되며 발표 시 공식적인 자리라고 생각하고 깔끔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형식에 관해서는 표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원칙적으로는 자유로운 형식이 주어진다고 하지만, 시간 관계상 항상 주어진 틀을 가지고 있다가 찍어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형식의 쓸데없는 부분에 신경 쓰다가 발표를 미흡하게 마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애를 먹는 것이 개인발표 작성의 시간 준수입니다. 30분 안에 도저히 해결방안까지 모두 도출하고 추가적으로 실무 추진계획까지 제시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도 주어진 시간을 지켜야 하므로 면접 직전 시점에 가면 반드시 자신만의 시간 배분 전략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신 해결 방안 등과 관련하여 모두 자료에 힌트가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큰 창의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수를 받기 위해 자신이 따로 알고 있거나 준비한 시사 내용 등을 첨가할 수 있고, 저 또한 어느 정도 그러한 전략을 취했지만 이는 집단토의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내용의 심화 질문을 맞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전략은 자료 중심의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발표 시간 역시 최소 5분 정도 유지하는 한에서 너무 길어지지 않게 스탑워치 등을 이용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세와 목소리 등에 대해 스터디원과 합격생 등에게 충분히 조언을 받아 교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스터디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의 아쉬운 점을 알려달라고 주변에 충분히 어필해야 합니다. 압박질문이나 도중에 말을 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도 본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당황하지 말고 생각나는 최선을 정중하되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인성면접
인성면접의 경우 세 가지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과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작성하여 이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절차입니다. 한 개의 개인경험 질문은 구체적인 개인 경험의 개요와 이를 통해 공직 생활과 연관 지어 느낀 점까지 발표하도록 출제되며, 두 개의 직무 상황과 관련된 질문은 공직자로서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 상황이나 윤리적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 제시됩니다.
개인경험 질문은 최대한 유사한 자신의 개인경험들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합격생들이 공유하는 예상질문 리스트가 있고 기출질문 리스트가 있기에 이 질문들을 추려내어 실전에서 자신이 변용할 수 있는 자신의 인생경험을 최소한 개요라도 미리 작성해 두어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애로사항을 토로하지만 군대 생활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경험을 끌어내다 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질문들에 임기응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경험의 좋은 전개 방향에 대해 스터디원들끼리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되며, 적절하지 않은 경험을 거르는 것에도 스터디원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막히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히 자신의 경험을 준비해 둘 것을 권합니다.
딜레마에 대한 대응 질문에 대해서는 상충하는 행정 목표나 가치 간의 조화를 통해 현실의 행정에서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대응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신이 속했다고 가정하는 부처의 이익만 우선하는 답안은 공격적인 압박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직자 윤리와 관련한 상황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행동강령을 최우선 활용하여 답하기를 추천합니다. 몇 개의 규정만 정확히 알아두어도 실전의 문제에서 활용하기에 충분합니다. 추가적으로 헌법이나 국가공무원법의 규정 중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규정을 추려 암기하길 권합니다. 행동강령책임관을 비롯해 본인이 의존할 수 있는 대상과 규정이 실존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답하는 것이 본인의 윤리관에만 근거한 답을 하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2. 면접 당일
1) 복장
복장의 경우 다른 고민이 크게 필요 없이 정장을 착용하면 됩니다. 자유로운 복장을 정부에서 권고하지만 수험생 중 아무도 정장 외의 복장을 착용하지 않으므로 여기서 이탈할 유인은 없습니다. 다만 헤어스타일 등과 관련해 당일 아침에 미용실 예약을 하는 등 추가적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고 고민 끝에 전혀 손대지 않은 차분히 내린 앞머리를 하고 임했는데 조금의 불편함이나 불이익이 없었고 다른 수험생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2) 면접 장소 및 시작
일산의 킨텍스에서 진행하던 예년과 달리 작년과 올해 모두 과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정확히 시간에 맞추어 가기보다 약간 여유있게 도착하여 이미 대면식 등을 통해 얼굴을 본 적이 있는 같은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같은 스터디원들을 현장에서 만나 긴장을 늦추는 등의 과정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진행과정에 대한 안내를 거쳐 집단토의 과제를 푸는 것으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3) 실제면접
집단토의 과제를 푸는 것으로 실제면접이 시작되었고, 각자 입장을 랜덤하게 뽑아 토론을 준비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는 분들께서는 조원 간 대화를 최대한 형식적으로나마 방지하고자 하셨으나 전년도 합격생들에게 들었던 것처럼 거의 모든 조에서 찬성과 반대 어느 측으로 합의가 되어야 할 지 암묵적인 합의를 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여 별도의 건물에서 여섯 명의 면접관이 대기하고 계신 방에 입장하게 되었고, 약속한 대로 간단히 인사를 한 다음 면접관님의 지시에 의해 토의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과정이 사전에 재경직류 합격생들이 합의한 사항대로 이루어졌고, 실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가 질문은 미리 준비해 본 경험이 없어 약간 생소했으나, 개인 발표와 유사하게 대응한다고 생각하고 차분히 최선을 다해 말씀드렸습니다. 집단토의가 끝나자 긴장이 반 이상 풀려 수험생들끼리 서로 수고했다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다시 최초의 결집 장소로 이동하여 준비해 온 중식을 먹게 됩니다. 대부분 도시락을 집에서 준비하거나 김밥 등을 사 오게 됩니다. 중식 이후의 두 가지 면접부터는 면접 조 6명 중 1, 2, 3번과 4, 5, 6번이 각각 동시에 개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순서부터는 혼자 준비해 온 자료를 보거나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개인발표 역시 약간의 이동 이후에 면접 장소에 도착하여 준비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하게 되고, 30분의 작성 이후 3분의 면접관 앞에 도착해서 개인발표를 하였습니다. 아침에 집단토의를 주관하신 6분의 면접관 중 3분이 개인발표를 들어주시고 추가 질문을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분의 질문은 명확하고 답하기에도 용이했으나, 교수님으로 생각되는 한 분의 질문은 난해하고 제대로 된 답을 못했다고 생각이 들어 스스로 약간 아쉬웠습니다.
다시 최초의 장소로 돌아와 휴식을 가진 다음 마지막 인성면접을 준비하는 장소로 이동하고, 역시 30분의 작성 이후 6분 중 나머지 세 분께 인성면접을 보게 됩니다. 인성면접은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보지 못한 채 질문을 듣고 답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이 거짓된 것이 아닌지 사실관계를 꼼꼼히 물어보시기에, 이 때 막힘없이 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대응 방향을 수립한 딜레마, 윤리 질문들에 대해서도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 답안 내용을 암기하고 들어가야 질문에 술술 답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질문이 끝난 뒤에는 추가적으로 면접관 재량에 의한 질문이 있게 되는데, 제 경우에 기억에 남는 질문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직가치와 이것이 실현된 최근의 행정사례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또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현실이자 문제점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부처 사무관으로서의 의견을 묻는 질문 역시 있었습니다. 추가 질문의 경우 준비한 질문들보다는 답하기 어렵지만, 면접 준비 과정에서 암기한 공직가치나 시사이슈 내용을 활용하여 차분히 대답한다면 최소한 미흡으로 이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우수, 보통, 미흡이 주어지며 정량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미흡을 받아 떨어지더라도 평가내용을 알 수 없으며, 합격하더라도 우수인지 보통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2차 시험 성적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깜깜이 상황에서 수험생들끼리 서로 의존하여 준비할 수밖에 없는 면접시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되 안전한 하한을 마련하기 위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사 이슈에 대해 많이 준비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될 리 없고, 자신의 자세와 목소리를 교정하는 일 역시 시험 직전까지 최대한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학원 등을 통해 자신이 우수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더라도, 과도한 욕심을 통해 미흡으로 미끄러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선으로 끌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을 내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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