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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어 오래도록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일 때,
가슴에 묻고 살아온 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깊이 사랑했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운명으로 돌아선
단 하나의 사랑이 그리움을 못 이기고 찾아온 것입니다.
닿을 수 없는 인연으로
창(窓)을 가운데 두고 그저 바라만 보는 우리지만,
이젠 그 이유로 더는 아프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여전히 똑같은 그 마음 하나면 됩니다.
비가 되어 나를 찾아온 그리움은
오랜세월 안고 산 속내를 드러내기 어려워 빗소리만 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나를 모두 맡겨버리고 그 사람 가슴에서 그렇게 죽어도 좋을 것 같은 어제밤,
가만히 그의 품에 오랫동안 얼굴을 뭍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슬프게 포근하고
또 다시 한 번 보내야 한다는 쓸쓸함으로 밤을 잠들어야만 합니다.
10월 닮은 바람이 부는 오늘.
7월의 오후가 가을처럼 흔들립니다.
그리움만 남은 내 가슴이 그리운 빛깔의 단풍입니다.
그리고, 때아닌 10월 바람에 그 단풍 하나가 낙엽되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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