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 장곳돈대 *
강화도 여행은 강화섬을 일주하는 301호 지방도를 따라 열리게 된다.
강화의 여러곳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섬 남쪽의
장곳돈대쪽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비경이다.
강화읍에서 외포리와 마니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뉘는
호박골까지 간 다음 마니산 쪽으로 방향을 바꿔 능내를
거쳐 화도까지 간다. 능내 조금 못 미친 곳에는 전원 카페
'오아시스'가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쉴 수도 있다.
마니산 등산길이 열리는 화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348호 지방도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곳에서 강화섬 남서쪽
해안선을 감싸고 도는 해안 드라이브길이 시작된다.
강화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 길은 불과
2년전에는 비포장 길이었지만 지금은 비단결같이 포장이 되어
훌륭한 드라이브길을 제공하고 있다.
화도에서 10여분 정도 호젓한 길을 달리면 길 오른편으로
자그마한 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선수 포구라고 하는데
강화도 명물인 밴댕이회 등을 파는 횟집촌도 있어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포구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장곳돈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이 나타나는데 오후에
이곳에 오르게 되면 눈부신 태양이 서해바다로 쏟아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자동차를 10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는 이곳에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리면
함지박만한 태양이 뉘엇뉘엇 기울다 일순에 숨어들어가고
황홀한 빛의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광경을 추억에 담을 수 있다.
장곳돈대를 지나 뒤꾸지돈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전원 카페
'조단'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을 지나 마니산을 왼편에
두고 달리다보면 비포장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마니산 함허동천과 연결이 된다.
* 남해섬 미조항 *
남해는 지도를 펴고 한반도의 한가운데 가로질러 내려가면
남쪽 끝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섬이다.
그 섬에 가면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데
상주 해수욕장이나 미조항에서 보는 일몰은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찾아 가 볼만한 곳이다.
남해의 경치는 그 기품과 다감함으로 한 번 찾은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이끈다. 비록 섬이지만 소금강산이라 불리는
금산이 있어 뛰어난 산을 찾을 수 있고 파도가 잔잔하고
쉴 곳과 볼 것도 많은 상주 해변과 미조항 등지에서
바다의 정취에 취해볼 수도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면서 남해섬을 가로지르는 19호 국도를
따라가는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남해읍을 지나고 30분쯤
더 달리면 바다와 함께 하는 드라이브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남해섬을
남쪽에서 사과 한입 베어먹은 자국 같아 보이는 앵강만을
오른쪽에 두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금산에 닿는다.
금산을 거쳐 상주 해수욕장에 이른 다음 이곳에서 19호
국도를 따라 해안길을 계속 내려오면 남해섬 드라이브의
종점 미조항에 닿는다. 천연기념물 29호인 상록수림이 있고
바닷가에는 낚시군들이 따개비 마냥 붙어 서서 낚시를
즐기는 이곳에서 비록 남해의 드라이브길은 막을 내리지만
그 동안의 즐거움만큼이나 큰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저물무렵
미조항의 일몰은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워 추억만들기에 제격이다.
* 강릉 정동진 *
열풍처럼 브라운관을 휩쓸고 간 드라마 '모래시계'가 있다.
이 드라마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바다를 향해 서있는
자그마한 간이역 장면을 기억해보자. 철이른 바닷가에
외롭게 서 있는 간이역. 새벽의 미명(未明)을 뚫고 올라오는
태양을 바라보는 모습. 파가니니의 바이얼린 소나타의 멜로디와
어울려 애수에 젖는 정동진 역의 풍경. 여행의 색다른 감동이다.
영동선 철도가 마지막 기착지인 강릉을 향해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정동진역은 요즘 모래시계의 열풍 덕분에
외로운 간이역에서 분위기 만점인 명소로 자리를 바꾸고 있다.
하루에 완행열차인 비둘기 호만이 상하행선 각각 3회씩만 멈추는
간이역이었지만 이제는 관광 명소로 변해 언제나 북적거린다.
불과 3년전만 해도 깨끗하게 정돈된 역사(驛舍)를 지나 플랫폼에 서면
낚시배 두어척이 모래톱에 올라 있는 조용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었고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부는 날에는 외투 깃이라도
올리며 영화의 한 장면에 자신이 들어서 있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런 낭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만져보고프면 철길 아래로 내려서면 된다.
철길 아래가 바로 고운 모래밭이다.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모래밭에 자신의 발자국만을 새기며 일출의 감동을 즐기는 것도
소중한 추억거리이다.
강릉에서 정동진을 찾는 방법은 강릉과 동해시를 잇는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쪽으로 내려오다 정동 평면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바다쪽으로 나오면 된다. 짭쪼름한 바다의 향기를
계속 맡으며 정동진을 찾으려면 7호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강릉 중심가에서 동해, 삼척쪽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안인진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해변길이 시작된다. 안인진에서
정동진에 이르는 약 10Km 길은 적당한 굴곡과 시원한 해변길이
잘 섞여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출처는 와우트래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