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3년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들을 매월 기획특집 기사를 통해 다루기로 했다. 7월에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독자들에게 테마별 힐링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폭염과 장마로 심신이 피로해지는 여름, 익숙한 가정과 직장을 벗어나 진정한 쉼과 즐거움, 감동이 있는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단순히 먹고 놀다 오는 휴가보다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정을 통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감사할 수 있는 휴가라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충북 보은의 펀파크
아직 휴가를 계획하지 못한 이들 중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긴 여행이 어렵거나,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이나 수영장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들과 함께 당일치기로 또는 주말을 이용해 부담 없는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물색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정크아트 체험관과 수영장, 캠핑장까지…‘펀파크’
충북 보은에 위치한 펀파크(대표 오기호)는 약 6만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로 지난해 4월 개장했다.
펀파크의 강점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친환경적 예술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정크아트’ 작품 전시를 비롯해 △재미있는 유럽형 네발 자전거 ‘펀 바이크’ △짚라인을 통한 신나는 고공 체험 ‘펀 스카이’ △수학에 대한 공포감을 해소해 주는 학습형 전망대 ‘펭귄타워’ 등은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폐품이나 재활용품 등 잡동사니를 활용해 만든 예술작품으로, 리사이클 아트 또는 에코아트라고 불리는 정크아트(Junk Art) 작품 1천여 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들 작품은 정크아트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진 오대호 작가(정크아트 대표)의 작품들이다.
또한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 재미있는 배움이 있는 체험학습관 그리고 수영장과 오토캠핑장까지 온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풍성해 가족 나들이 코스로는 제격이다. (043-544-7702~3)
▲푸르름이 가득한 평강식물원의 연못정원
푸르른 자연이 주는 고요한 휴식 ‘평강식물원’
푸르른 자연이 주는 고요한 휴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경기도 포천의 평강식물원(원장 이환용)을 추천한다. 지금 평강식물원을 방문하면 양귀비, 패랭이꽃, 개망초, 민들레, 산딸나무, 수련, 에델바이스, 트리폴리움, 해란초, 산수국 등 50여 종의 수련과 연꽃 그리고 오색찬란한 꽃들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늘진 숲속 길을 시원하게 걸으며 식물원 전체를 관람하는 자체가 ‘힐링’이 된다. 가끔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가보거나, 잔디 언덕이 펼쳐진 곳에서 잠시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그뿐 아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연못정원’과 신비로운 습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습지원’은 평강식물원의 명소로 꼽힌다. 다양한 민물고기와 양서류, 조류, 야생동물이 공생하는 습지원은 자녀들에게도 훌륭한 체험학습장이 된다.
이밖에도 자녀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 공간에서는 천연립밤, 천연비누, 천연모기퇴치제, 천연버물리 등을 만들어볼 수 있고, 프리마켓도 운영 중이다.
식물원은 연중무휴로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근에 산정호수, 한과박물관, 한탄강, 포천아트밸리, 고석정 등의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031-531-7751)
▲강화도의 첫 교회이자 감리교 모교회인 교산교회
기독교 역사의 살아있는 박물관 ‘강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화도는 한국교회 선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박물관과도 같다. 19세기 말 강화도 선교를 이끌었던 미국 감리교와 성공회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100년이 넘은 교회들이 많아 크리스천에게는 필수 견학 코스다.
1900년에 지어진 강화읍성공회성당은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 외부는 전통 한옥으로 건축돼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2001년 국가사적 424호로 지정됐으며, 성당 안에는 1896년 한국에 와서 강화 온수리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순교한 알마 수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강화중앙교회도 1900년에 창립됐다. 지금은 선교100주년기념성전이 세워져 있으며, 당시 한문으로 인쇄된 성경을 비롯해 초기 기독교 유물들의 관람이 가능하다.
강화도 첫 교회인 교산교회는 감리교회의 모교회이기도 하다. 1893년 존스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접한 이승환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앙공동체가 교산교회의 모체가 됐다. 올 봄에는 강화초대 기독교 선교 역사관이 교회 내에 개관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환과 그의 어머니가 존스 선교사에게 선상세례를 받은 모습을 재현한 구조물도 직접 볼 수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고대도
국내 최초 개신교 성지 ‘고대도’
충남 보령의 고대도는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1832년 여름 머물렀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당시 조선 정부의 통상 거부로 대외적인 선교 활동은 할 수 없었지만, 고대도에 있는 동안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과 전도서를 나눠주면서 감자 재배법을 전수했다.
지난 2005년 예장합신 교단에서 귀츨라프 선교사의 사역을 기념하는 고대도교회를 세웠으며, 귀츨라프 선교사의 활동 면면을 소개한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조선에 파종된 하나님의 진리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없어질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주님께서 예정하신 때에 푸짐한 열매를 맺으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백석대학교가 충남 보령시와 함께 고대도 관광 활성화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은 것. 이들은 향후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기 위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한편 관광객 유치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 외에도 고대도는 청정해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깝게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당산 해수욕장과 자갈해수욕장이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