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alis Cernua 사랑초 세르누아
Oxalis Pes-Caprae 사랑초 페스카프레
두개의 영어이름이있지만
잎에 점이 콕콕 박혀있어서
쉽게 점박이 사랑초라고 부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7D84D5C25E3500A)
향기가 있는 사랑초라고해도
향기가 미미해서
이 사랑초는 향기가 있습니다라고 하기에는
민망할때가 대부분인데
세르누아 사랑초는
확실히 향기가 납니다.
시원하면서 달콤상콤한 향기인데
향기는 사진으로도 말로도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FD54E5C25E35115)
잎에 콕콕 점이 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FF74F5C25E35309)
10cm포트에서 꽃핀 모습이예요.
키크죠?
사랑초 중에서 꽃대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해요.
자로 재어보니 꽃대만 40cm정도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789495C25E35537)
세르누아 사랑초는
원산지에서는 우리나라 괭이밥처럼
번식이 너무 많이되고
없애기도힘들어
잡초취급을 받는다는 글을 본적이있어요.
구근이 많이 생기기때문에
한해만 키워도 처치곤란이 되기도하고
빛이 부족한 환경일 경우에
긴 꽃대가 흐느적흐느적 산만하고
꽃도 어찌나 많이피는지
떨어지는 꽃잎이 지저분하다고
사랑초 고수님들 베란다에서 퇴출대상1호라는
구박을 받기도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심는 사랑초가 세르누아입니다.
아래 포트를 잘 봐주세요.
바로 위에 꽃핀 포트를 화분 가까이 찍은것이예요.
밑둥크기로 봐서는 큰구근이 아니고
중간이하 구근을 심은것인데
튼튼한 꽃대가 세대궁이나 굵직하게 나와있지요.
세르누아는 화분이 클 필요는 없는것같아요.
10cm포트에 한구 심은것인데요.
상토4:펄라이트3:마사토3 정도로 섞어서 심었어요.
잎이 커지고 많아지면 포트에 물이 빨리 말라요.
묵은잎이 노랑잎이 되도록 물을 주지않고있어요.
이래도 저는 앞으로 몇일동안도 물을 안줄거예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5D44E5C25E35701)
화분을 쏟아봤어요.
도라지뿌리처럼 생긴 퉁퉁하고 딱딱한 이 뿌리를
물주머니라고 불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4B4485C25E35801)
아래부분흙을 털어봤어요.
물주머니가 두개가 생겨있지요.
화분흙이 바짝 말라도
이 물주머니가 머금고있는 수분으로 충분한데
화분위로 보이는 흙이 마르면
사랑초 주인은
어머! 흙이 말랐네!
물을 줍니다.
그러니 안그래도 약한 겨울햇빛에 수분이 지나쳐서
잎도 치렁치렁
꽃대도 흐느적흐느적 자라게되는것이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F6A455C25E3590C)
큰화분에 5구 정도 심은 세르누아예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167505C25E35A2D)
과습하지않으면
꽃이 피기전까지는 이렇게 꽃대가 구부러져있다가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3B64B5C25E35C06)
꽃이 필때는 알아서 꽃줄기가 서는편이예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EDF455C25E35D0A)
사랑초 물주는 시기는
저는 잎이 시들해져서 줄기가 힘이 없어지면
그때 저면관수를 흠뻑 해줍니다.
그 다음에 또 잎이 시들해질때까지
물을 안주고요.
그 다음.
꽃이 시들때 꽃잎이 떨어져서
지저분하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세르누아는 겨울철 꽃다발 선물을 자주 합니다.
한두송이 피기 시작하면
밑둥을 한손으로 꾸욱 누르고
꽃대를 쑥 뽑아서 꽃을 수확해요.
오늘 사진에 등장한 꽃들을 수확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CEA4B5C25E35E32)
굴러다니는 맥주병에 꽂았어요.
이러면 화분위로 꽃잎이 떨어져서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고
다음에 필 꽃봉오리가 더 빨리 생기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D4A475C25E3600F)
생각보다 꽤 오래갑니다.
손님이 오시면 쑥 뽑아서
"선물이예요~향기도 좋아요."
그러면 손에 꽃을 받아들고
세르누아 꽃송이에 코를 갇다대시며
모두 얼마나 행복한 미소를 보이시는지 몰라요.
딱 한번
딱 한 사람만 제외하고요.
"자기야~~선물이야♡♡♡"
꽃을 손에 받아들고도
절대 표정이 안바뀌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알게된
연구대상 남편입니다.
"뭐여, 우짜라는겨..."
시커먼 목장갑에
담배를 꼬나물고
어찌나 안어울리는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어준 이 상황이 어찌나 웃긴지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드니
"이리 들고 있으면 되는겨?""
으이그...
꽃을 선물받고
꽃에 코도 안대보는 사람은 처음봤어요.
이런 사람한테
사랑초 꽃말이
[당신을 버리지않을거예요.
당신을 끝까지 지켜줄께요.]
이런 의미가 있다는 얘기까지는 차마 말이 안나왔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D03445C25E3620D)
세르누아.
남들은 퇴출대상 1호라는데
제게는 없어서는 안될 1등 사랑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AE5505C25E36332)
졸업 시즌에는 노랑 후리지아꽃이 많이 쓰이지만
그때는 세르누아 꽃이 절정일때예요.
작은애 졸업식에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세르누아 꽃다발을 만들어갈거예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AE0475C25E3640E)
첫댓글 아무리 생각해도 히브리다님 대단하요
좋게봐주시니 감사드려요.
멋집니다~꽃도 멋지고 글도 멋져요^^
글쓰시는분이 제 글을 멋지다해주시니 우쭐해지네요.
국민학교때 우등상은 어쩌다 한번 받았어도
일기장 상은 자주 받았었어요.ㅋ
@히브리다 글을 잘 쓰시는걸요~정말 차분하게...진심을 담아서 잘쓰셔요^^
작년에도 꽃꺽어서 꽂아 놓더니 올해도 그렇게 해놓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