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정고등학교와 마라톤영웅 손기정
2010년 3월 7일 3.1절기념 독도사랑 제6회 양천마라톤대회를 다녀왔다.
금년 1월부터 지금까지 총 연습한 회수는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충분한 연습을 못하고 참가한 대회라서
걱정을 많이한 대회였으나 다른 대회와 비교할때 고생도 덜하고 연습에 비해 기록도 잘 나온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그럼 지금부터 32.195km를 달리면서 나름대로 느낀 감정과 나의 두 눈에 비친 양천대회의 소감을 어설픈 졸필로 적어보고자 한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04시50분에 설정된 휴대폰의 모닝콜이 어김없이 울리며 잠을 깨웠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어제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챙겨놓은 배낭을 들고 올라와 만나기로 한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올라는 벌써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인이형님과 영석형님 그리고 용섭총무를 차례로 태우고 시청 주차장으로
향했다. 중앙탑마라톤 클럽에서 물과 떡을 준비해 줘서 그것을 받아가지고 차고에 도착하니 벌써 대부분의 회원들이 25인승
시청버스에 탑승을 하고 있었다.
용섭총무가 오늘의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를 한 후 회장인 내가 회원들에게 즐거운마음과 안전하게 대회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서울로 출발을 했다.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서울까지 무얼하며 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어제 밤에 읽다가 배낭에 챙겨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마져 읽기로 했다. 작년 12월에 읽은 '1Q84'라는 하루키의 소설에 많은 매력과 감동을 느껴
'상실의 시대', '어둠의 저편' '태엽 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를 연이어 읽었다. 추가로 '댄스,댄스,댄스'와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해 놓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작가로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 많이
알려진 작가로서 뛰어난 상상력과 어떤 사물에 대한 정확하고 세부적인 묘사가 뛰어나서 책을 한 번 잡으면 놓기가 어렵다.
30분정도 읽으니 마지막 페이지가 잡힌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하루키의 처녀작이라 꽤나 인기가 있는 소설이다.
약 두 시간이 채 못되서 주차장인 양정고등학교에 도착을 했다. 우리와 같은 달리미들 에게 양정고등학교는 남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일제치하였던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9분 19초로 우승을 한 손기정선수의 모교이기
때문이다. 베르린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이스 올림피아에서 성화가 채화되어 3,300명의
주자에 의해 봉송되었고 개회식장까지 옮겨와 성화대에 점화하는 의식을 치른 대회로 알려지고 있다. 손기정 선수가 비록
일제시대 치욕의 상징인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에서 우승을 해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시
이 학교 출신인 남승용 선수도 3위로 골인을 했다. 결국 양정고등학교 출신의 이 두 젊은이는 한민족과 한국스포츠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였다.
양정고등학교는 1905년 엄주익 이라는 분께서 '양정의숙(養正義塾)'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을 하였고 선교사인 아펜젤러에 의해
설립된 배제학당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족사학의 양대산맥이 되는 명문 사립학교였다. 양정고등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임인규
회원님께서 이 학교에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해서 월계수를 심어 놓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월계수를 한번 찾아보자고 해서 학교건물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버스로 돌아왔다. 나중에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본 결과 1938년에 손기정 선수의 세계마라톤 제패 기념비를 세워고 1968년에는 손기정 선수의 제11회 베르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기념 월계수를 식수 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일제강점기, 세계적인작가 무라카미하루키와 마라톤영웅 손기정, 민족사학 양정고등학교는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한국과 일본, 강자와 약자, 지배와 피지배자, 강대국의 오만과 약소국가의 설움, 독도는 우리땅,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게
였고 옷가방을 챙기면서 결국 벤쿠버 동계올림픽 아사다마오와 김연아 선수를 생각할때 적어도 이제는 그런 치욕스런 역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 양천의 성장동력
날씨가 조금은 쌀쌀해서 옷을 입는데 많은 신경이 쓰였다. 작년 이맘때쯤 상암구장에서 출발한 첼린저 대회때 추울것이 염려되어
반팔 위에 긴팔을 껴입고 뛰었다가 더워서 낭패를 본 기억이 있어 올해는 며칠전에 새로 산 파란색 스포엑스 런링셔츠와 짧은
반바지만 입고 뛰기로 했다. 일부 회원들은 긴 타이즈에 겨울용 긴팔을 입은 회원도 있었고 일부는 반팔위에 런링셔츠를 입은
회원도 있었다. 내가 너무 춥게 보였는지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더위보다는 추위를 더 잘 견디는 편이다.
결국 더운것 보다는 추운것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날은 날씨가 좋아서 현명한 판단을 한것 같다.
우리 시청동호회원들은 양정고등학교 운동장에 버스를 주차해 놓고 대회장소인 안양천 고수부지로 향했다. 중앙탑마라톤클럽
회원들이 텐트를 치고 모여있었다. 이동규 코치의 구령에 맞추어 간단하게 몸을 풀었고 스트래칭이 끝난후에는 둥굴게 모여서
오른손을 포개 모아서 '충주 충주 화이팅'을 힘껏 외쳤다. 타지에서 들리는 충주라는 말은 중앙탑마라톤회원과 시청 마라톤 동호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묘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우리 시청 동호회원들은 '양천마라톤대회' 현수막을 배경으로 다시한번
큰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양천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다. 서울의 25개 '구(區)중에 서초구, 강남구, 영등포구...
이런 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지만 양천이라는 자치구는 생소한 지역이다. 양천구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양천구(陽川區)는 밝은 태양과 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라고 한다. 안양천을 달리면서
혹시 한강과 안양천 이 두개의 하천을 끼고 있어서 혹시 양천(兩川)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쪽 저쪽 두곳의 하천이 아니고
볓양字를 쓰는 양천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에 역시 내 추측히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양천구는 수도 서울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한강을 경계로 영등포구와 마포구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경기도 부천시와
접하며 남쪽으로는 구로구, 북쪽으로는 강서구와 마주하고 있는 인구 50만의 도시이다. 하지만 인구 50만의 자치구 일지라도
법정동은 신정동, 목동, 신월동으로 달랑 3개 법정동으로만 으로 구성된 도시다. 목동 신시가지는 지방에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며 개발붐이 일어 새로운 신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 지역이라고 한다.
양천구에는 용왕산이라고 하는 표고 78m의 아담한 산이 있는데 양천구에서는 매년 이 산에서 해맞이 축제를 한다고 했다.
내가 이 사실을 알았을때 왜 이 이곳의 지명이 양천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용왕산에서 해맞이 축제를 할
정도로 해가 잘 보이는 곳, 볓이 잘 드는 양천의 용왕산, 냇물이 흐르는 안양천, 그렇다 바로 양천은 용왕산과 안양천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서야 양천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것 같아 조금은 뿌듯하고 흐뭇하다.
그래서 용왕산의 이름을 따서 생긴 마라톤 클럽이 용왕산마라톤클럽이다. 역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회원수는 190명이고
2000년 8월에 창단하였으며 국내 유일의 마라톤클럽 노래가 있고 자체 로고를 보유하고 있는 클럽이라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달리는 가운데서 삶을, 철학을,그리고 진실을 탐구하는 마라톤 클럽"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고
이런 메이저급 대회를 치를 만큼 성장한 용왕산마라톤클럽이 부럽기만 했다.
아직도 32km출발시간인 09:00가 되려면 2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혹시 커피 자원봉사를 하는 곳이 있으면 한잔 마시고 싶어서
여기 저기를 어슬렁 거리며 부스를 찾아 다녔으나 커피는 보이지 않고 양천 부녀적십자 봉사회에서 수정과를 제공하고 있었다.
작년 강화도 바다사랑 마라톤 대회때 이스트항공의 아름다운 스튜어디스가 따라준 커피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런지 마라톤
출발 전에는 꼭 커피가 생각났다. 꿩대신 닭이라고 커피대신 뜨거운 수정과를 후후 불면서 먹는 맛도 괜찮았다.
대회시작을 알리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시작되고 지루한 기관장님들의 인사말이 이어졌지만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는 않고
마라톤을 출발하는 선수들이 장황한 인사말을 들어야 하는 것은 모든 달림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왕짜증이다.
그런데 식상하지 않는 이름 석자가 들렸다. 아나운서의 정확한 멘트는 기억나지 않지만 "마라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금까지
8회의 풀코스 완주 경력이 있으며 용왕산 마라톤 클럽회원인 '원희룡'국회의원을 소개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 지금까지 지루함
과는 대조적으로 신선한 충격이 전해왔다.
'원희룡' 그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말은 어떤사람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때 아니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딴 선수를 방송에서 최상급으로 소개할때
붙혀지는 말이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 사법고시 수석합격, 그는 나와 같은 나이인 1964년에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나서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을 하고,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 차기 서울시장 후보,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인간이 또 있을까? 이런 부류의 유명인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질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적어도
1개의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 있고 sub4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래도 마라톤이라는 매개체가 나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지(同志)의식을 조금은 느꼈다.
결국 이 양천이라는 도시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地勢)라는 뜻인 배산임수(背山臨水)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도시가 아닌가? 용왕산을 등지고 안양천을 바라보는 풍수지리학상의 지형지세와 산수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러한 조화속에서 원희룡이라는 정치거물이 버티고 있어서 이것은 모두 이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 충주를 보면 어떤가? 조선이 건국을 하고 4년 후인 태조 4년(1395년)에 조정에서는 충주에다 충주감영을 설치하고
관찰사를 파견하였다. 이때 당시의 충청도는 지금의 대전, 충남, 충북을 관할하는 조선의 8도중의 하나였고 이 충청도의 수부도시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충주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주가 많은 인구가 감소되어 수부도시로서의 기능이 쇠퇴되어
급기야 선조 25년인 1602년에 충주감영을 공주감영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1908년에는 충청북도의 도청소재지 마져 청주로
빼앗기는 등 충주는 시련의 연속이 계속되었다. 1956년에 충주시로 승격된지 올해로 55년 째가 되지만 급격하게 규모가 성장해
가는 수도권의 도시에 비하면 발전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3. 반환점을 돌아서
정확하게 09:00시에 32km주자들은 5..4..3..2..1..출발 이라는 함성을 외치며 원희룡 의원의 징소리에 맞추어 힘차게 출발을 했다.
미리 0:00상태로 세팅해 놓은 스톱워치의 보턴을 누르며 썰물이 빠져 나가듯 인파에 묻혀 쓸려나갔다. 출발할 당시의 날씨는 햋볓이
조금씩 비치면서 좋아지고 있었다. 짧은 옷을 입어서 날씨에 대한 부담은 덜었고 완주할 때까지 적절하게 힘을 안배해서 골인을
하는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발걸음도 그리 무겁지 않고 최대한 속도를 줄여서 나아갔다. 1km안내 표시판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5:00이었다. 이정도면 괜찮다. 지난주 알몸 마라톤에서는 처음 1km를 4:34에 뛰었는데 km당 5분페이스로 뛰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었다. 중앙탑마라톤 회원 몇명이 무리를 지어 달린다. 그들은 앙성복숭아마라톤대회 홍보안내판을
등에다 달고 뛰었다.
2km-->9:43, 3km-->14:11로 대략 생각이 된다. 출발할 때보다 속도가 조금은 빠르다. 3km이정표를 지나 조금더 가다보니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가 나온다. 다리 좌측으로는 멀리 난지도가 보이는것 같고 다리 좌측으로 우리 민족의 젓줄인 한강이
푸르름을 더한채 유유히 흐르고 있다. 저 한강의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충주가 나오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다리를 건너 우회전을
해서 구로 안양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민족에게 한강은 국가와 민족의 흥망을 함께해온 대 서사시와 같다.
삼국시대에는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각축을 벌이며 서로 차지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던 강이다.
한강을 차지하는 국가에서는 중국과의 교역이 원할해 지고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조세와 공물을 운반하는
지금의 경부선과 같은 물류운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국토의 대동맥이 바로 그 한강이다.
5km, 10km, 18.7km반환점을 돌때까지 몇명의 중앙탑회원과 훈련부장 그리고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반환점에 가까워 오니 중앙탑마라톤 손영만 사무국장이 제일먼저 지나가고, 그 다음으로 김순창, 김경택 회원이
화이팅을 외치며 지나간다. 반환점을 돌고 조금 달리다 보니 홍범희 국장님, 함재관씨를 비롯한 우리 시청의 회원들이 하나 둘씩
속속 반환점을 향해 질주를 하고 있다.
이제 부터는 남은거리의 이정표를 보고 뛴다. 금천교, 철산교, 광명대교를 지나 마지막 5km정도가 남았을때 이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5km의 거리는 지금상태로 5분페이스는 무리이고 6분 페이스로만 뛰어도 괜찮을것 같다.
오목교 아래에 도착해서 좌회전을 하니 약 2.5km가 남는다. 지금부터는 거의 오르막 코스인지라 체력소모도 두배로 가중된다.
뒤에서 주자 한사람이 내옆으로 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옷을보니 走者不老라고 새겨져 있다. 자신은 동아마라톤
3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 누구라고 하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 1km, 저멀리 목동교 교량난간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골인지점이 보인다. 마지막 힘을 내어서 뛰고 있는데
강물이 옆을 치고 지나간다. 있는 힘을 다해 쫓아 갔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1km를 전력을 다해 뛰었더니
막판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드디어 골인, 시계를 보니 2시간 40분 10초 정도가 지나고 있었다.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기록을
조회해 보니 2시간 39분 59초이다. 그래도 염원하던 2시간 40분안에는 간발의 1초 차이로 골인했다.
작년 첼린저 대회보다 약 5분을 단축한 기록이다. 소중하게 간직해야 겠다.
칩을 반납하고 물을 한 병 마시고 나니 다리가 말이 아니다. 간식코너에 가니 한 쪽에서는 모두부를 썰어 낌치와 함께 나누어 주고
다른 쪽에서는 순두부에 간장을 얹어서 나누어 준다. 모두부 한접시와 순두부 한 그릇을 들고 중앙탑 마라톤 텐트에 가니
순창, 경택이 식사를 하고 있다.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용왕산 마라톤클럽에서 제공한 국밥까지 먹어 치우고 나니 조금은 살것같다.
중앙탑마라톤 회원들은 용왕산 마라톤클럽과 자매결연식을 하기 위해 남았고 우리 시청 동호회는 먼저 출발을 했다. 중앙탑에서
홍어안주와 막걸리를 챙겨 줘서 차에서 오면서 여흥과 함께 기분좋은 음주가무를 즐기고 앙성 능암온천에서 목욕을하고
용산동의 한 삼겹살집에서 뒤풀이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양천마라톤 대회를 마쳤다.
4.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그동안 합동훈련과 2주연속 대회에 참여해주신 회원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앞으로 동아마라톤이 2주가량 남았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다. 어쨋든 받아놓은 날짜는 다가오기 마련이고
동아대회만 무사히 마치면 당분간은 큰 부담은 없으니 당분간은 동아..동아.. 하면서 지내야 할 것 같다.
세상은 내가 어떤 눈으로 보느냐, 아니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즐겁기도하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아직까지 난 마라톤을 즐긴다는 경지에는 못미치는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갈 뿐이다. 지금까지 앞뒤가 정리되지 않은 두서없는 졸필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2010년 3월 9일
충주시청 마라톤동호회 홍길동 김기홍 배상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근디 길동 출판기념회라도 하는감 어찌 그리도 잘 써 내려가는지 다음 후기도 기대함세
어디에 내놓기는 부끄러운 글일세
대회수기공모전에 제출용이라 끝까지 잘읽고 갑니다.참가자 모두에 뜻이담겨있는듯 하네요...
대회수기공모전은 언감생심입니다.
양천마라톤 게시판에서 먼저 봤는데..
우리회장 실력을 서울시에 과시한것 같아 흐믓합니다.
글솜씨, 역사관, 달리기실력 등등..
국장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회장님 길동 문관이라 불러야 하겠네/ 급제해서 임금님이 하사한 벼슬 그벼슬 문관 말일세/훌륭하군....
양천 마라톤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네/ 주로에서 또 만나지 길동!!!!!! 홧팅!
고맙네 내일 아침에 만나세...
대회수기 공모전에 제출해도 전혀 손색이 없겠는데요...
문무를 겸비한 분이 회장님이 되셨으니 우리 동호회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갈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