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처음 먹어보는 대굴.
큰거 작은거 섞어서 7개에 이만양.
너무나 예쁜 매화
은은한 색깔마저 나를 현혹시킨다
매화는 갓 피어날 때가 더욱 운치가 있는 법
그것도 눈 속에서 핀다는 설중매라면 금상첨화이나 우리나라 최 남쪽에서 눈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겠지...
홍매
청매
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많다
꽃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다음엔 순천만으로 GO!
순천만 습지
철새 도래지
갈대밭.... 메스컴에서만 엄청나게 보고 듣고 했던 곳을 가봤다
정말 넓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넓힐 예정이란다
옛날에 뻘이었던 것을 흙으로 메꾸어 논 밭으로 사용했었는데 이것을 시에서 다시 사들여 갈대밭으로 만든단다
배가 습지에 정박해있는 것 같다
지붕은 갈대로 엮은 것인데 지프라기 보다 훨씬 오래간단다
한시간 정도를 걸었나보다
그런데도 다 돌아보지 못했다
갈대가 꽃을 피우며 속살대는 가을에 오면 더욱 장관이겠다
아니,좋은 사람과 하염없이 걷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다
내 생전에 그런 기회가 있으려는지....
물이 빠져나간 뻘의 구멍마다에 게가 들어앉아 있다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이란 단어가 실감이 난다 ㅎㅎㅎ
안수해; 기러기는 해안을 찾고,
접수화; 나비는 꽃을 찾고,
해수혈; 게는 구멍을 찾고
(춘향가 중에 나오는 대목인데 그네를 타고 있는 춘향이 보고 오라고 방자를 보내니 이 답을 보냈다. 이도령이 알아듣고 저녁에 춘향의 집으로 찾아간다 ^^*)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 분들을 위하여 ; 나비가 움직여야지 어떻게 꽃이 움직이느냐 그러니 나비인 도련님이 꽃인 내게 와야지 어찌 내가 가느냐는 은근한 유혹의 말^^
갈대의 키가 나의 한 배 반은 되겠다
저 갈대밭에 숨어들어가면 아무도 못 찾겠다
그런데 뭐하러 숨지? ^^*
이곳에 설치된 배는 순천시 별량면 마산리 창산마을에서 한 어민이 8년간 실제 사용했던 배란다
최근 이 배가 너무 노후되어 폐기하려 했으나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시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도록 리모델링 하여 설치했단다 ^^
돛에 쓰여있는 글
당신이 삶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무렵
당신은 먹먹한 외로움에 옆구리를 쓸어 안으며
이곳 순천만을 찾아도 좋다
그러면 더 오래된 외로움이 당신을 안아주리라.
그 텅 빈 적막에 저녁이 찾아오면 당신은 젖은 눈시울이 되어
순천만의 일몰을 바라보아도 좋다
마침 머나먼 나라에 날아온 철새떼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리라
당신은 이 대자연의 화음에 말없이 호응하면 된다
숨 죽인 채 이 광경을 바라보라
눈을 들어 흑두루미와 먹황새의 고고한 몸짓을
노랑부리저어새떼들의 그 숨막힐 듯 황홀한 군무를 바라보고
눈을 내려 바람에 속삭이는 칠면초 군락을 쓰다듬어 보라
더 어두워져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이 생명의 순롓길을 가슴 속에 새겨두고
영혼의 발걸음으로 되밟아 올 일이다.
멀리 순천만 넘어로 해가 떨어졌다
저녁이 되니 빗방울과 함께 엄청난 강풍이 타객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순천 시내로 들어가 순천에서 유명하다는 꼬막찜과 꼬막전, 꼬막무침,꼬막국
하여튼 3 방송사가 모두 다녀갔다는 음식점에 들어가 꼬막을 먹고 보성으로 향했다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커다란 (정말 정말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우리 차 앞에 턱 하고 떨어졌다
급브레이크를 밟고 넋이 나가 있는데 혜당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말도 못하고 " 언니! 언니! 언니!!! 차 앞에 비닐하우스가 턱!!! "
"어딘데?"
"순천에서 보성으로 가고있어"
"누가 운전하는데?"
"내가.."
"날씨가 안 좋아. 날씨도 안 좋은데 어딜 쏘다녀어 ? "
"웅,,, 언니. 엄청난 비닐하우스가 길을 막아버렸어"
"조심해...날씨가 너무 안 좋아"
언니는 시종일관 날씨 안좋다는 말만 하고
난 말도 못하고 컥컥 거리고 ㅎㅎㅎ
돌아서 돌아서 예약해둔 보성의 팬션을 찾아들었을 때는 이미 한 밤중
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