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홍릉수목원입니다. 바뀐 이름은 홍릉시험림.
요즘은 단체사진 찍는 걸 자주 깜빡해서 일정 다 마치면서 부랴부랴 찰칵!
홍릉수목원은 약 100년 전쯤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임업연구시설입니다.
주말에만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고, 평지길이라 편안한 산림욕 코스입니다.
코스 중에 커다란 반송이 눈에 띄어서 수백년 된 고목인가보다 싶었더니 1892년생, 겨우(?) 130살이라네요. ^^
그래도 홍릉수목원 최고령 수목이랍니다.
홍릉의 유래를 알려주는 표지석입니다.
고종비 명성황후의 홍릉이 이곳에 있었고 1919년 남편 고종이 승하하자 남양주 금곡으로 옮겨 홍유릉으로 합장되면서 홍릉이란 이름만 이곳에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니까 홍릉에는 홍릉이 없습니다. 홍릉시험림과 홍릉갈비만 있습니다.
홍릉으로 오기 위해 석관동 한예종에서 천장산을 넘어왔습니다. 천장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 서면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이고, 가까이 동덕여대, 내부순환도로가 내려다보입니다.
천장산은 하늘이 숨겨놓았다는 명당 자리입니다. 오늘 좋은 기운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
처음 모인 곳은 의릉. 조선 20대 임금 경종 내외가 묻힌 곳입니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라고 해야 설명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왕이었는데 돌아가시고 수백년이 지난 후에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했던' 후손들에게 또 한번 호구 취급을 받습니다. 임금의 능자리에 '감히' 중앙정보부가 들어선 거지요. 36년 만에 이 기관은 내곡동 헌인릉 근방으로 옮겨가고 그때부터 의릉은 복원되어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묫자리만 찾아다니는 걸 보면 확실히 검은 선글라스 사나이들에게 음지 DNA가 있긴 있나 봅니다.
그때의 흔적, 의릉 뒷편에 남아있는 옛 중앙정보부 강당 건물입니다.
햇살 따스한 봄날, 산너머살구가 천장산 일원을 다녀온 이야기였습니다.
곧 닥쳐올 폭염이 지나면 괜찮은 가을 여행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첫댓글 더웠겠지만 햇살이 너무나 좋은날 친구들과 함께 즐거웠을듯요.. ^^
수고하셨습니다. ^^
엘라리 님이 오셨다면 더 좋았을 것을 ^^
가을엔 꼭 참석하도록
몸 만들께요.
예, 응원합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