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성공/18년/기원전 573년
十八年春王正月庚申(십팔년춘왕정월경신) : 노날 성공 18년 봄 주나라 간왕 정월 경신일에
晉欒書(진란서) : 진나라의 난서와
中行偃使程滑弑厲公(중항언사정활시려공) : 중항언은 대부 정활에게 명하여 여공을 시해하게 하고
葬之于翼東門之外(장지우익동문지외) : 익의 동문밖에 묻었는데
以車一乘(이차일승) : 겨우 한 대의 수래를 같이 묻었을 뿐이었다
使荀罃士魴逆周子于京師(사순앵사방역주자우경사) : 그리고 순앵과 사방을 보내어 주자를 주나라의 서울에서 맞아들이게 하여
而立之(이립지) : 그를 임금으로 세웠다
生十四年矣(생십사년의) : 나이 14세였다
大夫逆于淸原(대부역우청원) : 대부들은 국경인 청원에서 마중하였다
周子曰(주자왈) : 주자는
孤始願不及此(고시원불급차) : "나는 원래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雖及此(수급차) : 비록 이렇게 되었지만
豈非天乎(개비천호) : 이것이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抑人之求君(억인지구군) : 사람들이 임금을 찾는 것은
使出命也(사출명야) : 임금에게 명령을 내게 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다
立而不從(립이불종) : 임금을 세우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將安用君(장안용군) : 장차 무멋 때문에 임금이 필요하겠는가
二三子用我今日(이삼자용아금일) : 그대들은 나를 임금으로 세운 것도 오늘부터 시작이요
否亦今日(부역금일) : 그렇게 하지 않은 것도 또한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共而從君(공이종군) : 삼가 임금의 명령을 따른다면
神之所福也(신지소복야) : 신도 복을 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대부들은
羣臣之願也(군신지원야) : "그것이야말로 저희들이 바라는 바입니다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어떻게 감히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庚午盟而入(경오맹이입) : 그리하여 경오일에 대부들과 맹약하고 서울로 들어와서
館于伯子同氏(관우백자동씨) : 대부 백자동의 집에서 자고
辛巳朝于武宮(신사조우무궁) : 신사일에 선조 무공의 사당에 가 뵙고
逐不臣者七人(축불신자칠인) : 신하답지 못한 일곱 사람을 추방하였다
周子有兄而無慧(주자유형이무혜) :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으나 어리석어
不能辨菽麥(불능변숙맥) :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에
故不可立(고불가립) : 임금으로 세울 수가 없었다
齊爲慶氏之難故(제위경씨지난고) : 제나라에서는 경극을 죽인 내란이 있었기 때문에
甲申晦(갑신회) : 갑신 그믐날에
齊侯使士華免(제후사사화면) : 제후는 사관인 화면에게 명하여
以戈殺國佐于內宮之朝(이과살국좌우내궁지조) : 창으로 국좌를 내궁의 옆에 있는 당에서 죽이게 하였다
師逃于夫人之宮(사도우부인지궁) : 관리들은 부인의 궁전으로 달아나 버렸다
書曰(서왈) : 경문에
齊殺其大夫國佐(제살기대부국좌) : '제나라에서는 그 대부 국좌를 죽였다.'고 쓴 것은
棄命(기명) :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리고
專殺(전살) : 먼저 되돌아와서 마음대로 경극을 죽이고
以穀叛故也(이곡반고야) : 곡 땅에서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의 죄를 꾸짖은 것이다
使淸人殺國勝(사청인살국승) : 또 청 고을 사람들에게 명하여 국승을 죽이게 하였다
國弱來奔(국약래분) : 국약은 노나라로 도망쳐 왔고
王湫奔萊(왕추분래) : 국좌와 한패인 왕초는 내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慶封爲大夫(경봉위대부) : 그리하여 경봉은 대부가 되고
慶佐爲司寇(경좌위사구) : 경좌는 사구에 임경되었다
旣齊侯反國弱(기제후반국약) : 그후 제후는 국약을 다시 불러들여
使嗣國氏(사사국씨) : 국씨의 집안을 잇게 하였는데
禮也(례야) : 그것은 예에 맞는 일이었다
二月乙酉朔(이월을유삭) : 2월 을유 초하룻날에
晉悼公卽位于朝(진도공즉위우조) : 진나라 도공은 조정에서 즉위하고
始命百官(시명백관) : 처음으로 백관에게 명령하여
施舍(시사) : 노역을 면제하고
已責(이책) : 부채의 지불을 그만두게 하고
逮鰥寡(체환과) : 늙은 홀아비와 과부에게까지 은혜를 베풀고
振廢滯(진폐체) : 숨어 있던 인재를 등용하고
匡乏困救災患(광핍곤구재환) : 가난하고 곤경에 빠진 자를 궁원하고
禁淫慝(금음특) : 사악한 행동을 금지하고
薄賦歛(박부감) : 부세를 가볍게 하고
宥罪戾(유죄려) : 죄과을 너그럽게 처리하고
節器用(절기용) : 기물이며 재용을 절약하고
時用民(시용민) : 백성들을 부릴 때는 농시를 피하고
欲無犯時(욕무범시) : 사욕을 위하여 농시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使魏相士魴魏頡趙武爲卿(사위상사방위힐조무위경) : 위상`사방`위힐`조무 등 네 사람을 경에 임명하고
荀家荀會欒黶韓無忌(순가순회란염한무기) : 순가`순희`난염`한무기 등 네 사람을
爲公族大夫(위공족대부) : 공족대부로 임명하여
使訓卿之子弟共儉孝弟(사훈경지자제공검효제) : 경의 자게들에게 공검효제의 도를 가르치게 하였고
使士渥濁爲大傅(사사악탁위대부) : 사악탁을 태부에 임명하여
使修范武子之法(사수범무자지법) : 범무자가 정한 법을 익히게 하고
右行辛爲司空(우행신위사공) : 우항 신을 사공에 임명하여
使修士蔿之法(사수사위지법) : 사위가 정한 법을 닦게 하였다
弁糾御戎(변규어융) : 또 변규를 공이 타는 전차의 어자에 임명하고
校正屬焉(교정속언) : 교정을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諸御知義(사훈제어지의) : 전군의 어자들에게 절의를 존중하는 것을 가르치게 하였고
荀賓爲右(순빈위우) : 순빈을 공이 타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게 하고
司士屬焉(사사속언) : 사사를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勇力之士時使(사훈용력지사시사) : 용력이 있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는 자들에게 때에 맞추어 쓸 수 있도록 가르쳤다
卿無共御(경무공어) : 경들에게 함께 타는 어자을 없애고
立軍尉以攝之(립군위이섭지) : 새로 군위를 두어 어자를 겸하게 하였다
祁奚爲中軍尉羊舌職佐之(기해위중군위양설직좌지) : 기해를 중군의 위`양설적을 그 보좌
魏絳爲司馬(위강위사마) : 위강을 사마
張老爲候奄(장로위후엄) : 장로를 후엄
鐸遏寇爲上軍尉(탁알구위상군위) : 탁갈구를 상군의 위
籍偃爲之司馬(적언위지사마) : 적언을 그 사마에 임명하여
使訓卒乘(사훈졸승) : 보령과 전자병을 훈련하여
親以聽命(친이청명) : 웃사람에게 친근하게 하여 그 명령에 잘 따르도록 하였다
程鄭爲乘馬御(정정위승마어) : 또 정정을 공이 평소에 타는 수레의 어자에 임명하고
六騶屬焉(륙추속언) : 육추를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羣騶知禮(사훈군추지례) : 많은 어자들을 훈령하여 종자의 예절을 알 게 하였다
凡六官之長(범륙관지장) : 대체로 신임 장수인 육경은
皆民譽也(개민예야) : 모두 백성들의 성예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擧不失職(거불실직) : 등용한 인물들은 그 관직에 알맞고
官不易方(관불역방) : 각관은 자기의 직분을 잘 지켰으며
爵不踰德(작불유덕) : 관작은 덕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것을 주지 않았고
師不陵正(사불릉정) : 사가 정을 업신겨기든가
旅不偪師(려불핍사) : 여가 사를 압박하는 일이 없었다
民無謗言(민무방언) : 그리하여 백성들은 정치에 대하여 비방하는 일이 없었다
所以復覇也(소이부패야) : 이것이 진나라가 다시 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의 성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朝嗣君也(조사군야) : 새로 즉위한 임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夏六月(하유월) : 여름 6월에
鄭伯侵宋(정백침송) : 정백은 송나라를 침략하여
及曹門外(급조문외) : 조문 밖에까지 이르렀으며
遂會楚子伐宋(수회초자벌송) : 마침내 초자와 회합하여 송나라를 처서
取朝郟(취조겹) : 조겹 고을을 빼엇았다
楚子辛(초자신) : 초나라의 자신과
鄭皇辰侵城郜(정황진침성고) : 정나라의 황진은 송나라의 성고 고을을 침략하고
取幽丘(취유구) : 유구 고을을 빼앗았으며
同伐彭城(동벌팽성) : 정`초 두 나라의 군대는 함께 송나라의 팽성을 쳐서
納宋魚石(납송어석) : 송나라의 어석`
向爲人(향위인) : 향위인`
鱗朱(린주) : 인수`
向帶(향대) : 향대`
魚府焉(어부언) : 어부를 팽성에 들여보내고
以三百乘戍之而還(이삼백승수지이환) : 3백 대의 수레로 그들을 호위하게 하고 돌아갔다
書曰(서왈) : 경문에
復入(부입) : "다시 들어갔다."고 써 있지만
凡去其國(범거기국) : 대체로 자기 나라를 떠나 버렸을 때
國逆而立之曰入(국역이립지왈입) : 나라에서 맞아들여 새로 세울 경우에는 "들어왔다."라고 하고
復其位(복기위) : 원래의 자리에 복직하는 경우에는
曰復歸(왈복귀) : "복귀"라고 하며
諸侯納之(제후납지) : 제후가 도와서 들여보내는 경우에는
曰歸(왈귀) : "돌아갔다."라고 하고
以惡曰復入(이악왈부입) : 나쁜 짓을 하여 나라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다시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다
宋人患之(송인환지) : 송나라 사람들은 그 다섯 명의 대부가 팽성으로 돌아온 것을 걱정하였다
西鉏吾曰(서서오왈) : 그러자 대부 서서오는
何也(하야) :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가
若楚人與吾同惡(약초인여오동오) : 만약 초나라 사람들이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미워하여 내쫓아서
以德於我(이덕어아) : 우리에게 은덕을 베풀어 준다면
吾固事之也(오고사지야) : 우리는 물론 초나라를 섬겨서
不敢貳矣(불감이의) : 감히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다
大國無厭(대국무염) : 그러나 대국인 초나라는 만족하는 법이 없을 것이니
鄙我猶憾(비아유감) : 이 때문에 우리 나라를 자기의 속국으로 하여도 오히려 한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고
而收吾憎(이수오증) : 우리가 미워하는 자들을 이용하여
使贊其政(사찬기정) : 그들의 정치를 돕게 하여
以間吾釁(이간오흔) : 우리의 허점을 노리게 한다면
亦吾患也(역오환야) : 이것도 역시 우리의 걱정거리인 것이다
今將崇諸侯之姦(금장숭제후지간) : 이제 초나라는 제후와 간인들을 존중하여
而披其地(이피기지) : 송나라의 땅을 나누어서
以塞夷庚(이색이경) : 요로를 막으려 하고 있다
逞姦而携服(령간이휴복) : 그러나 그것은 간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지만 초나라를 따르는 제후들을 이간시키는 결과가 되고
毒諸侯(독제후) : 제후들을 괴롭게 하고
而懼吳晉(이구오진) : 오나라와 진나라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吾庸多矣(오용다의) : 우리 송나라도 진나라에 대한 공적이 많으니
非吾憂也(비오우야) :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닌 것이다
且事晉何爲(차사진하위) : 그런데 지금까지 진나라를 섬겨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晉必恤之(진필휼지) : 진나라는 반드시 우리를 도아줄 것이다."라고 하였다
公至自晉(공지자진) : 노나라의 성공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晉范宣子來聘(진범선자래빙) : 진나라의 범선자가 노나라에 내빙하였는데
且拜朝也(차배조야) : 그것은 성공의 방문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였다
君子謂(군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晉於是乎有禮(진어시호유례) : "진나라는 이렇게 하여 예의가 있다."고 비평하였다
秋杞桓公來朝(추기환공래조) : 가을에 기나라 환공이 노나라에 내조하였다
勞公(로공) : 성공이 진나라를 방문한 노고를 위로하고
且問晉故(차문진고) : 또 진나라의 형편을 물었다
公以晉君語之(공이진군어지) : 성공은 진나라 도공의 훌륭한 정치를 그에게 이야기하였다
杞伯於是驟朝于晉(기백어시취조우진) : 그리하여 기백은 급히 진나라에 가서
而請爲昏(이청위혼) : 진나라와 혼인을 맺고 싶다고 청하였다
七月(칠월) : 7월에
宋老佐華喜圍彭城(송로좌화희위팽성) : 송나라의 노좌와 화희는 팽성을 포위하였으나
老佐卒焉(로좌졸언) : 노좌가 군중에서 죽었으므로 이길 수가 없었다
八月邾宣公來朝(팔월주선공래조) : 8월에
卽位而來見也(즉위이래현야) : 주나라 선공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즉위하였으므로 그 인사로 성공를 뵈러 온 것이었다
築鹿囿(축록유) : 녹원을 쌓았다고 한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공사할 때가 아니었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己丑公薨于路寢(기축공훙우로침) : 기축일에 성공이 노침에서 돌아가셨다고 한 것은
言道也(언도야) : 임금으로서의 올바른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楚子重救彭城(초자중구팽성) : 초나라의 자중이 팽성을 도와서
伐宋(벌송) : 송나라를 쳤다
宋華元如晉告急(송화원여진고급) : 송나라의 화원은 진나라에 가서 위급함을 고하였다
韓獻子爲政曰(한헌자위정왈) : 그때 한현자가 난서가 죽은 후에 중군의 원수가 되어 국정을 잡고 있었는데
欲求得人(욕구득인) : "사람을 얻기를 바란다면
必先勤之(필선근지) : 먼저 반드시 그 사람을 취하여 힘을 써주어야 한다
成覇(성패) : 패업을 이룩하고
安彊(안강) : 국토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自宋始矣(자송시의) : 송나라를 돕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晉侯師于台谷以救宋(진후사우태곡이구송) : 그래서 진후는 태곡에 진군하여 송나라를 구원하였다
遇楚師于靡角之谷(우초사우미각지곡) : 초나라 군대와 송나라의 미각 지방의 골짜기에서 만났는데
楚師還(초사환) : 초나라 군대는 두려워하여 돌아갔다
晉士魴來乞師(진사방래걸사) : 진나라의 사방이 노나라에 와서 원군을 요청하였다
季文子問師數於臧武仲(계문자문사수어장무중) : 그러자 계문자는 군사들의 수효를 장무중에게 물었다
對曰(대왈) : 무중이 대답했다
伐鄭之役(벌정지역) : '지난 해 정나라를 치는 싸움에서는
知伯實來(지백실래) : 진나라의 지백이 실제로 왔었지만
下軍之佐也(하군지좌야) : 그는 하군의 부장이었다
今彘季亦佐下軍(금체계역좌하군) : 그런데 이제 체계도 역시 하군의 부장이었다
如伐鄭可也(여벌정가야) : 정나라를 칠 때와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事大國(사대국) : 대국을 섬기는 데는
無失班爵而加敬焉(무실반작이가경언) : 사자의 관작에 어울리게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이다."라고 대답하였으므로
從之(종지) : 그의 의견을 따랐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孟獻子會于虛朾(맹헌자회우허정) : 맹헌자가 송나라의 허정에서 회합한 것은
謀救宋也(모구송야) :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하는 상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宋人辭諸侯(송인사제후) : 송나라 사람들은 제후들은 사양하고
而請師以圍彭城(이청사이위팽성) : 단지 군사들만을 요청하여 팽성을 포위하였다
孟獻子請于諸侯(맹헌자청우제후) : 그때 노나라의 맹헌자는 제후들에게 청하여
而先歸會葬(이선귀회장) : 먼저 귀국하여 성공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丁未(정미) : 정미일에
葬我君成公(장아군성공) : 우리 임금 성공의 장례를 치렀다고 경문에 쓴 것은
書順也(서순야) : 임금으로서의 올바른 장례를 행하였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