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雁門紫塞요 ; 안문과 자새요
[158] 雞田赤城이라 ; 계전과 적성이라.
ㅡ雁(기러기 안) 門(문 문) 紫(붉을 자) 塞(변방 새, 막을 색)
ㅡ雞(닭 계) 田(밭 전) 赤(붉을 적) 城(재 성)
[총설]
윗글의 옛날 중국의 지명들이다. 雁門은 산서성(山西省) 대현(代縣)내의 옛 郡이름이다. 漢나라 때 병주(幷州)에 있는 郡名으로 관문(關門)이 있던 방비의 요충지이다.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에 이 곳을 넘어가므로 지어진 이름이며, 紫塞는 秦나라가 장성을 쌓은 곳으로 흙빛이 모두 자주색인데서 붙여진 지명이다.
계전은 옹주(雍州)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옛날 주나라 문왕이 꿈에 암탉을 얻고 王이 되었으며 秦나라 목공(穆公) 또한 암탉을 얻고 覇者가 되었다. 그 아래에 보계사(寶雞祠)가 있는데 秦나라에서 하늘에 교제(郊祭)를 지내던 곳이다. 적성은 기주(夔州) 어복현(魚腹縣)이란 곳에 있었다.
625. 雁(기러기 안) : 隹(새 추)部
(언덕 엄·한) + 人(사람 인) + 隹(새 추)의 글자. 그 때를 알고, 행렬을 이루는 것이 예(禮)를 아는 것과 같아 사람이 예물로 쓰는 데서 人을 붙였다. 은 기러기가 나란히 나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 雁書(안서 ; 漢나라의 蘇武가 비단에 쓴 편지를 기러기의 발에 매어 武帝에게 보냈다는 고사에서 '편지'를 뜻함.)
* 雁奠(안전 ; 약혼할 때 주는 예물)
* 雁序(안서 ; 기러기가 줄지어 나는 모습에서 '형제'를 뜻함)
626. 門(문 문) : 門部
외짝문을 뜻하는 戶(지게 호)를 좌우로 마주놓은 형태. 양쪽으로 달아놓은 문을 뜻한다.
→ 가운데 門을 중심으로 안에서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밖에서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곧 聞(들을 문)에 대한 기본 뜻이 門에 담겨 있다고 한다.
[참조]
甲을 좌우로 벌리면 門이 되고 門을 밖으로 열어 놓으면 卯의 형태가 된다. 생명의 싹이 움트려면 마땅히 씨껍질(甲 : 갑옷 갑)을 벗고 나오는 어려운 관문(關門)을 통과하여야만 하고 생명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때는 한 봄(仲春)인 2월(卯月)인 것이다. 방위상으로도 卯는 日出하는 방위인 정동방에 처한다.
천문역법으로 살피면 門은 60干支의 운행을 뜻하기도 한다. 글자 형태가 두 달을 뜻하는 朋(벗 붕)과 통하는 데다가, 상수 60일을 기준[關門]으로 대략 기영(氣盈)과 삭허(朔虛)의 날짜가 하루씩 생성되기 때문이다. 間(사이 간), 閏(윤달 윤)에 이러한 뜻이 잘 나타난다.
627. 紫(붉을 자) : 部
이 차(此)에 실 멱( )을 더한 형성문자로 남방 적색과 동방 청색의 간색(間色)인 동남방(巽方) 보랏빛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제왕신선의 집 빛'을 뜻하는 글자로도 쓰이며 제왕(帝王)이나 신선(神仙)에 관한 사물 위에 붙이는 말로도 쓰인다. 서양에서도 'The Purple'이라 하여 '제위·주권·추기경'의 뜻을 나타내고, 옛날 임금이나 고관들이 입던 자주빛 옷(The Deep Purple)을 가리키기도 한다.
참고로 綠(푸를 록), 紅(붉을 홍), 紫(보라 자), 緋(붉은빛 비) 등의 글자처럼 색을 뜻하는 글자에 를 붙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 는 길게 벋는 빛줄기의 의미를 나타낸다.
* 紫微垣(자미원 ; 북두성의 북쪽에 있는 성좌로 天帝가 거처하는 곳을 일컫고, 천자의 대궐을 뜻하기도 한다.)
* 紫禁城(자금성 ; 북경 皇城의 별칭)
628. 塞(변방 새, 막을 색) : 土部
우물에서 나오는 물이 차다는 뜻이 담긴 寒(찰 한)에서 (얼음 빙) 대신 흙(土)으로 막아 물이 나오지 않게 한 모양이다. (집 면) 아래의 글자는 집 주위를 흙담과 목책으로 첩첩히 둘러싼 모양으로 '요새(要塞)'를 뜻한다. 다른 나라와 접하고 있는 국경도 잘 방비해야 하므로 '변방'의 뜻으로도 쓰인다.
* 塞翁之馬(새옹지마)
* 知通塞(지통색 ; 주역 60번째 水澤節괘의 초구 상전에 나오는 말로 '不出戶庭이나 知通塞也ㅣ니라' 즉 집뜰을 나서지 않음이니 통하고 막힌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때를 알아 행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분별한다는 의미이다.)
629. 雞(닭 계) : 隹(새 추)部
鷄(닭 계)의 本字. 奚(종 해, 어느곳 혜)는 '사람을 매어 놓다'는 뜻을 담고 있는 글자로 가축으로서 매어놓는(奚) 새(隹), 곧 날지 못하는 새인 '닭'의 뜻을 나타낸다.
630. 田(밭 전) : 田部
口(입 구) 안에 十(열 십)을 넣은 형태. 밖의 口는 사방의 경계선 즉 테두리를 가리키고 안의 十은 동서남북으로 통하는 길을 나타내는데, 그 모양이 마치 밭의 모양과 같으므로 '밭'을 의미한다. 田 위에 水를 더한 형태인 畓(논 답)은 밭과 달리 물이 필요한 논을 가리킨다.
때로 佃(밭갈 전, 사냥할 전)을 이 田으로 가차하여 쓰는 경우가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참조]
田에는 出土 즉 땅에서 모든 곡식과 생명이 나온다는 뜻이 있다. 田을 보면 사방으로 出과 土가 나온다. 한편 口를 모태(母胎)로 보고 안의 十을 열 달로 보면, 열 달이 지난 후 사람이 출생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 또한 물구멍을 파 들어가 열 길 속의 물을 얻듯이, 땀흘려 밭을 일구고 씨뿌린 결과 마침내 결실수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은 果(열매 과)에서도 입증된다. 한글이 기본 자음도 이 田에 바탕하여 나온다.
631. 赤(붉을 적) : 赤部
원래는 大(큰 대) 아래에 火(불 화)가 놓인 형태. 크게 불타오르는 데에서 자연 붉은 빛이 생성되므로 붉은 빛을 나타낸다. 알몸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적나라(赤裸裸)하다'고 일컫고 갓난아이를 '적자(赤子)'라고 하는 데에서 볼 수 있듯이, '벌거숭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불로 인해서 사물의 모습이 밝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黑(검을 흑)은 불을 지핀 아궁이와 굴뚝이 검게 그을음을 나타내는 반면, 赤은 불의 열기로 달아오른 흙의 빛깔이 자연 붉은 색을 띤다는 뜻이 된다.[火生土]
[참조]
남방은 붉은 색으로 대표하는데, 남방주작(南方朱雀)이라는 말과 같이 朱(붉을 주)를 정색(正色)으로 한다. 赤은 정색이 아닌 간색(間色)에 해당하므로 임금의 신분을 나타내는 인끈을 주불(朱 ), 신하의 신분을 나타내는 인끈을 적불(赤 )로 구분한다.
632. 城(재 성) : 土部
흙(土)으로 이루어놓은(成 ; 이룰 성) 것, 즉 성을 가리킨다. 후에 성벽은 土石 혼축, 석축(石築), 전축(塼築) 등으로 발전되어 갔는데 '城'은 초기의 성벽을 흙으로 쌓았음을 보여주는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