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 영례언니,영순언니,영희언니,서순언니,
명월,나비언니,영님언니,나(총8명)
첫날 관광 일정 : 한식당 버섯전골 점심ㅡ유리다리 대협곡 ㅡ vr체험ㅡ협곡 이동 짚라인ㅡ봅슬레이 레인처럼 생긴 미끄럼틀 타기ㅡ배타고 계곡 관광ㅡ내려서 도보로 협곡 길 걷기 ㅡ 저녁 장가계 원주민 문화 체험 쇼 관람
날마다 비예보가 잡혀 있고 우기의 시작이라는 우려 속에 기대반, 걱정반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9시 30분 부산에어 비행기는 장가계를 향해 날아 올랐다.
12시 32분 다융 공항에 도착했다.
천명훈이라는 현지 가이드가 있었다.
총15명을 태우고 3박 4일을 함께 할 버스는 안마의자 같이 편안하고 에어컨도 빵빵 잘 나오는 맘에 드는 버스였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균일하게 황토색,흑갈색,진한 베이지색으로 외벽을 칠한 아파트 단지들이 보였다. 북한 뉴스에서 나오는 신축아파트 형태와 비슷했다.
1시 한식당에 도착, 소고기 버섯 전골과 김밥천국에서 낯익은 진짜 중국산 숙성김치와, 겉절이, 새송이 버섯볶음, 매운 풋고추 된장무침이 나와 시장이 반찬이라고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부산에어항공에서 물 한잔도 안 주고 탈탈 굶겨서 다 먹고 난 후에는 항공사와 식당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나 하는 말도 안되는 의심까지 해봤다.
첫번째 방문지인 유리다리 대협곡으로 가는 버스에서 장가계는 3천기봉 8백리물이라는 말에 입이 떠~억 벌어졌다.
사회주의 국가지만 이 곳 만은 개인이 70년 계약을 국가와 맺어 개발한 곳이라 편의 시설이 좋지만 물가가 비싸고 티켓은 단체예약이라 개인 관광은 어렵다고 했다.
중국여행은 줄서기로 시작해서 줄서기로 끝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도 돈만 더 내면 줄을 안서는 vip 혜택이 있다고 한다.
3시 유리다리 대협곡 관광이 시작되었다.
단오절이라 중국 관광객이 적어 줄서는 시간이 짧고 날씨도 맑아 복 받았다며 가이드가 침 튀기며 목청을 높이고 자체적으로도 자칭 날씨요정이 타서 좋다는 둥, 서순언니는 우리가 직업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해서 하늘이 도왔다는 둥, 기분 좋은 너스레가 여기저기서 풍년이다.
유리보호 신발을 신고 유리다리 밑을 지나가는데 바로 밑에는 번지 점프를 하고, 굵은 하얀 줄이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오금이 저렸다.
천길 협곡에 인조 나무 울타리로 둘러 쳐진 고불고불한 길을(잔도)건너면서 다시 바라본 유리다리와 웅장한 산세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이드가 자화자찬 본인 능력으로 따낸 서비스라고 얼굴에 마사지 팩 같은 하얀 가면같은 물건을 나눠 주면서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통바구리에 집어 넣고 고글같은 것을 눈에 착용하게 했다.
Vr체험이란다. 약간의 스릴은 있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았다.
다음은 짚라인을 타러 갔다.
처음 접하는 문물이라 약간의 긴장과 떨림이 있었다.
반대편 협곡으로 가야 하는데 밑을 보니 아찔했다.
직원분의 신호와 함께 출발 ~~~
요단강 근처에 한번 가보나 했는데 어~~라 원래 이런가? 안 타보니 아나 ㅋ,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간다. 덕분에 잠깐 팔을 올려 만세도 불러보는 호기도 부려 보았다.
짚라인을 타고 내려, 배를 타기 위해 내려가는 방법은 미끄럼틀이었다. 우선 엉덩이 까짐, 바지 찢어짐, 방지용 군복 스타일의 앞트임 바지가 제공된다.
허리와 발목을 끈으로 고정하고 미끄럼틀에 엉덩이를 대고 발을 살짝 들고 하강한다.
눈썹 휘날리며 박차를 가하는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여기서도 적용되나 보다. 앞에 언니야들이 무서워 브레이크를 너무 잡는 바람에 진도가 안나간다. 옆라인은 슝슝 잘 빠지는데...
배를 타고 협곡 좌우를 감상하면서 잠시 여유를 즐긴다. 초록 산색과 물빛이 같았다.
배에서 내려 잔도를 걷는다. 바위 사이에 노랑 망종화가 피어있었다. 이름 모를 사람 손가락을 닮은 미색의 꽃도 특이했다.
대협곡 관광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 첫날 마지막 일정 야간 쇼를 보러 갔다. 호텔에서 5분 거리라 걸어서 갔다. 가는 도중 여기서 제철 과일인 듯 싶은 태양과와, 포도를 가이드가 사주었다.
태양과는 건과일처럼 너무 달아 2개 이상은 못 먹었다.
장가계에 사는 토가족, 묘족들의 문화와 풍습을 율동과 노래로 표현하는 쇼였다.
인상 깊은 장면은 토가족 남자가 프로포즈하는 것과 중국 귀신 강시와 어머니의 가슴 아픈 이별 씬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남자 사회자의 말이 길어져 점점 눈꺼풀이 감겨 왔다.
쇼관람을 끝으로 첫날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미끄럼틀 탈때 복장!
vr 체험전
첫댓글 덕분에
다시한번
여행하는듯하네
수고했어
저도 장가계 가고싶은데 대리만족하고 가요.미끄럼틀 바지가 귀엽네요🤣😆
시무지기님^^ 아직도 온몸에 느끼는 감동과 여운이 남을 듯합니다.
따듯한 분 들과 함께 계획을 잡고 떠나는 설렘이 기억에 남고 눈에 담아도 끝이 없었던 날들.
비 오는 오늘 찻잔에 그려본 사진 속에 그리움을 얼마나 가득했을지 짐작합니다.
여행을 담으신 모든 분들 그리움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