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제봉에서 굽어 본 밤꽃 흐드러진 岳陽洞天
< 2012년 제22차 성제봉 정기산행 >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6월 07일 (목요일)
♣ 산행일기 : 맑으나 운무가 하늘을 살짝 가린 날
♣ 산 행 지 : 지리산 聖帝峰(1,115m)
♣ 소 재 지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화개면
♣ 산행코스 : 노전마을 → 청학사 → 수리봉 → 성제봉 → 헬기장 → 철쭉제단 → 구름다리 → 신선대 →
봉수대 → 통천문 → 최참판댁 갈림길 삼거리 → 주차장 ⇒ 약 11 km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11 : 00 ~ 17 : 30)
♣ 산행인원 : 45명 / 30,000원
♣ 기 타 : 산행은 길고 험난한 정해진 코스를 참석한 회원 전원이 완주하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으며 산행을 마치고 최 참판댁 주차장에서 우 병일님 협찬으로 불고기 파티를 즐겼음.
◆ 산행후기
▶ 2007년 5월 24일 작은 인원이 힘들게 올라간 기억이 남아 있는 지리산 남쪽 자락 성제봉에 산행 경력이 조금은 붙은 오늘 공식적으로 처음 산행대장 임무를 수행하는 광야의 안내로 45명의 산우들과 함께 다시한번 오른다.
그날은 노전마을 등산로 입구부터 까맣게 익은 오디가 지천으로 널려 산우들이 행보를 멈추고 자연이 선물한 달콤한 맛에 취하던 기억이 새로운데 5년이라는 시공을 타고 넘은 오늘은 오디는 끝물이 지나고 비릿한 밤꽃 향기가 산자락에 가득히 퍼지는데 그때 함께 올랐던 정든 산우들도 세월의 변화만큼이나 새로운 얼굴로 바뀐 모습이 그래도 낮 설지 않다.
◆ 산행사진
▶ 오랜 가뭄에 무더위가 겹쳐 산행 초입 부터 땀은 비 오는 듯 쏟아지는데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산야는 하지가 멀지 않은 여름의 깊이를 더해준다.
▶ 청학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단촐한 대웅전 앞에 도열한 산우들은 뒤편에 보이는 가파른 능선에 이어저 솟은 성제봉을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한 산행을 기원한다.
▶ 통천문을 지나면서 만만치 않은 바위언덕을 오르는 안총무님과 미선산우의 손아귀에도 잔뜩 힘이 들어간다.
▶ 북쪽 하늘 끝에 희미하게 위용을 드러내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갈래진 생각을 정리하고 사색에 젖어있는 산우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산우들!!!
해발 1,115m의 바위로 둘러 쌓인 성제봉 정상은 만백성을 거느리고 위엄을 자랑하는 군왕의 자세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악양의 풍요로운 들판을 품에 안고 있다.
▶ 모처럼 산행을 함께한 중앙산악회 입회 동기 삼인방이 산행의 참맛을 터득한 진지한 모습
▶ 산비탈을 가득 메운 쩔쭉나무 숲 가운데 설치된 이름하여 "쩔쭉제단"
해마다 오월의 산천을 분홍빛으로 단장해주는 보배로운 강산을 물려받은 것을 엎드려 감복하며 소중하게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려는 소시민의 뜻이 함축되어있는 제단은 철 지나 찾은 산우들의 쉼터가 된다.
▶ 슬픔과 즐거움이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을 출렁거리게 하는 인생사를 농축한 것처럼 환희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출렁다리 앞에서 오늘도 시련을 극복하는 새로운 재주를 익힌다.
▶ 일신의 건강과 여가를 즐겁게 선용하려고 수많은 산우들이 先行한 표식이 다투어 열린 길을 아름답고 행복한 내일을 추구하며 모두가 함께 간다.
▶ 선계의 수련을 마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속세로 통하는 문을 밀고 들어가는 산우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다.
▶ 성제봉 그저께 펼쳐지는 기름진 악양들판도 한때 군림하던 만석꾼의 손바닥 안에서 굴종하는 소작농의 피와 땀으로 경작되었던 주종의 시절은 가고 이재는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갈라놓은 필지마다 새로운 주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공평한 세상에서 희망을 띄우며 살아간다.
☞ 일부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