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취는 복내에 덩어리가 맺혀서 통하거나 창하는 병증이다. 적과 취는 서로 다른 병정과 병기가 있다. 적은 유형으로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고, 그 통이 정해진 자리가 있다. 병은 혈분에 속하는 장병이다. 취는 무형으로서 모였다 흩어졌다 무상하며, 그 통이 정해진 곳이 없고 병은 기분에 속하며 장병이다.
<난경·오십오난>에서는 “고로 적은 오장에서 생하고, 취는 육부에서 형성된 것이다. 적자는 음기이다. 그 시발에 상처가 있으며 통이 그 부위에 떠나지 않는다. 발병의 근본이 없고, 상하가 머무르거나 멈추는 곳이 없다. 그 통이 정해진 자리가 없으므로 취라 한다. 고로 이것으로 적취를 식별한다”고 했다.
<금궤요약·오장풍한적취병맥증>에서는 “적은 부병으로서 움직이지 않는다. 취자는 부병으로서, 발작하는 때가 있고 돌아다니며 그 통이 움직이며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취병은 비교적 가볍고 시간이 짧으므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적병은 비교적 중하고 시간이 비교적 오래되고 덩어리가 되는 고로 치료하기 힘들다. 징하병은 대체로 적취지류에 속한다.
<제병원후론·징하후>에서는 “징하는 모두 한온이 부조하고, 음식이 불화하여 장기와 상호 박결되어 생긴다. 그 병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징이라 직접 명명하고, 병에 결하가 있지만 움직이는 것을 징하라 명명한다. 하는 가이다. 허가하여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바, 징과 적은 모두 유형하며 표징이 나타나고 단단하여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징과 적은 모두 모였다 흩어졌다하며 무상한 증상을 가리킨다. 까닭에 적과 징, 취와 하는 모두 동일한 류의 질병이다.
병인병기 적취의 발생은 흔히 정지의 울결, 음식이 상하거나, 한사가 외습한 것 및 병후에 체허하고 혹은 황달, 학질 등이 오래되어도 낫지 않아 간비가 손상받는다. 장부가 실화하고, 기기가 조체되고, 어혈이 내정하고 혹은 담습응체를 겸하여 적취로 된다. 고로 <경악전서·적취>편에서는 “적취병은 음식, 혈기, 풍한지속이 모두 초래할 수 있다”.
취증은 기기의 조체를 위주로, 적증은 어혈응체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오래되면 혈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형의 적을 형성한다. 유형의 혈어도 필시 기기를 조체하기 때문에 적취는 병기에 구별도 있고 또 일정한 관계가 있다. 적취가 오래되면 모두 정허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의 병은 흔히 실하고 구병은 흔히 허하다.
(1) 정지실조 : 정지가 억울하고 간기가 편하지 않은 고로 장부가 실화하고 기기가 조체하고 맥락수조, 혈행불창, 기체혈어가 생겨 갈수록 누적되어 형성된다. <금궤·적취통론>편에서는 “근심과 걱정, 화내고 답답한 정서들이 오래되어 풀리지 않은 자는 반드시 이 병이 생긴다”고 했다.
(2) 음식소상 : 주식이 부절하고 음포가 적당하지 못한 고로 비위에 손상을 주어 비가 건운을 잃는다. 수곡의 정미를 수포하지 못하므로 습탁이 담으로 응취된다. 담이 기기를 막아 혈행이 불창하고, 맥락이 막혀서 담탁과 기혈이 박결하면 본병으로 된다. 또 음식이 부조하여 식이 기를 만난다. 식체가 교조되어 기기가 불창해지는 고로 취증으로 되는 자도 있다.
<경악전서·이질·논적구>에서는 “음식지체가 가운데 얹혀 있거나, 덩어리로 결취되어 창만편통하다. 불화불행하고, 조격이 있는 자가 적이다”. 이상은 음식이 상하면 적취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3) 감수한습 : 한습이 침습하니 비양이 불운하다. 습담이 내취되어, 기기가 조체되고 기혈이 어체되어 적구가 된다. <영추·백병시생>편에서 말하다시피 “적이 갓 시작해 생길 때는 한을 만나 생긴다.” 또 풍한이 침습한 데다가 음식이 상해 비가 건운을 잃고, 습탁이 화하여 담으로 응취된다. 풍한담식의 사가 기혈과 호결되어 맥락을 막아 점차 본병으로 된다. 바로 <경악전서·적취>에서 말하다시피 “음식의 체는 한을 만나지 않으면 적을 형성할 수가 없고, 또 풍한지사는 식이 아니면 형으로 될 수 없는 고로 필시 식이 한을 만난다. 한이 식을 만나고 혹은 표사가 청해지지 않은 데다 음식이 과하여 사식이 상호 박결하여야 적이 형성된다”.
또 외감한사한 데다가 또 정지내상으로 기가 한에 응결되어 맥락이 불창하고, 음혈이 응취되어 적으로 된다. <영추·백병시생>편에서 말하다시피 “돌연히 외로는 한을 맞고, 내로는 분노에 상한다. 기가 상역하며 육투가 통하지 않고 온기가 행하지 않는다. 응혈이 쌓여서 흩어지지 않고 진액이 응삽하여 허물어지지 않아 적이 형성된다”. 이상의 양자는 내외합사가 모두 적취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4) 타병전이 : 황달병에 걸린 후나 황달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습사가 머물러 있고 기혈이 조체된다. 혹은 학질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습담이 응체되고 맥락이 비조된다. 혹은 혈흡충에 감염되면 충이 맥도를 막고 간비의 기혈이 불창하고 혈락이 막힌다. 이상의 요소들은 모두 적취를 발생시킬 수 있다.
본병의 병인은 복잡하지만 그 병기는 주요하게 기체로 혈어내결이 초래된다. 습열·풍한·담탁은 모두 기체혈어를 초래하는 간접적인 인소이다. 동시에 본병의 형성은 정기의 강약과 밀접하게 상관되어 있다. 바로 <소문·경맥별론편>에서는 “신체가 건강한 자는 기가 행하고 신체가 약한 자는 기가 머물러 병으로 된다”. 본병의 병기의 연변은 또 정기와도 관계된다. 일반적으로 초병은 흔히 실하고, 오래되면 허실이 협잡된다. 후기에는 정허사실하다. 만약 혈어가 내결되면 기기가 선창하지 못한다.
류증감별 적취는 응당 비만과 구별해야 한다. 비만은 일종의 자각증상인데, 복부(주로 위완부)가 막혀서 통하지 않고, 창만하여 참기 어려워 그 덩어리를 만질 수 없다. 만약 ‘비괴’가 있으면 적취의 범위에 속한다.
변증론치 적취증은 그 병정과 병기의 부동함에 따라 적과 취로 분별한다. 하지만 임상에서 나타나는 것을 놓고 말할 때 언제나 먼저 기체로 취가 형성되고 오래되면 혈어하여 적으로 된다. 병기에서 절대적으로 나눌 수 없는 고로 전인들은 적취라고 칭했다. 임증할 때 파악하기 편리하기 위해 분별하여 서술한 것이다.
치료상 <의종필독·적취>에서는 초, 중 말 세단계의 치료원칙을 제출했는데 현실적인 의의가 있다. 여기에서 “초에 병사가 초기하여 정기가 아직 강하고, 사기는 아직 옅기에 즉 공하고 중은 병이 점차 오래되어, 사기가 비교적 깊다. 정기가 비교적 약하기에 공하는 동시에 보해야 하며 말은 병마가 오래되어, 사기가 침릉하고, 정기가 소잔된 고로 보양한다”. 때문에 임상에서는 응당 그 병사의 장단, 사정감쇠와 그 수반되는 증상에 근거하여 그 허실의 주차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기체혈조하는 자는, 이기활혈 해준다. 혈어를 위주로 하는 자는 활혈화어산결한다. 정허어결한 자는 응당 보정거어법을 써야 한다. 병이 오래되어 정기가 크게 허해진 자는 응당 보익기혈, 배본을 위주로 해야 한다. 기취하면 혈어를 초래하여 적을 형성하고, 오래되면 정쇠가 비교적 심하다. 또 취췌는 정쇠가 비교적 옅기에 기취단계에 응당 제때에 치료하여 취로부터 적을 형성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취 증
(1) 간기울체
(증상) 복중에 기가 취하여, 오르내리기에 창통하다. 때로는 모였다가 때로는 흩어지며, 완협지간이 때때로 편하지 못하다. 태는 박, 맥은 현하다. (증후) 간이 소설기능을 잃어 기결을 성형한다. 막아 놓거나 기기가 역란하는 고로 복중에 기취되어, 왔다갔다 날뛰고 창통한다. 기가 흩어지면 창통이 즉시 멎는다. 흉협지간이 편하지 못하고, 맥이 현한 것은 모두 간기불화, 기기가 불리한 상이다. (치법) 소간해울, 행기소취. (방제) 소요산을 주방으로 한다. 방중에서는 시호·백작으로 소간, 유간한다. 당귀로 양혈유간하며, 박하로 산울한다. 백출·복령·감초로 조리비위했다. 기체가 비교적 심한 자는 향부·청피·목향 등 소간리급지품을 가할 수 있다. 어상을 겸한 자는 현호색, 아출 등을 가할 수 있다. 연로하거나 체허한 자는 당삼을 가하여 그 허로 돌볼 수 있다. 한습이 중조되어 비만하고, 식사가 적고 납보한다. 설태백니, 맥상이 현완한 자는 목향순기산으로 온중산한, 행기화습할 수 있다.
(2) 식체담조
(증상) 복부가 창하거나 통한다. 변비, 납보하며, 때로는 기다란 물건이 복부에 모여있어 무겁게 누르면 복통이 더 심해지고 설태니, 맥은 현활하다. (증후) 장도에 식체되어 비의 운화가 실사하고 습담이 내생한다. 담식이 서로 막아 놓아 기기가 불창해진 고로 창통, 변비, 납태한다. 담식이 조체되어 기가 모여서 흩어지지 않은 고로 복부에 기다란 물건이 나타난다. 태니, 맥이 현활한 것은 습담과 기체의 증상이다. (치법) 도체통변, 이기화담. (방제) 육마탕을 주방으로 한다. 방중에서는 대황·지실·빈랑으로 화체통변하고, 침향·목향·오약으로 이기거습했다. 식담이 하달하여 기기가 통창하니, 하취가 자연히 흩어진다. 담습이 성한 자는 진피·반하·복령을 가하여 화담화중지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만약 담습이 비교적 중하여 식체가 겸해져 부기가 통해지면, 태니하고 비의 운화기능이 좋지 않은 자는 평위산에 산사·신곡 등을 가하여 건비소도, 조습화담할 수 있다. 취증은 실증이 많이 보이지만 반복적으로 발작해 비기가 손상받으면 향사육군탕을 계속 복용한다. 건비화중함으로써 정기를 부정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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