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등정

[경산남약사]

일본 국민의 영산(靈山)인 후지산(富士山) 등정에 나셨습니다.

9시 20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 후 동경 북쪽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동경에는  북쪽의 나리타 국제공항(국제선 위주)과 남동쪽의 하네다 국제공항(국내선 위주) 2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과 비교될 수 있겠죠. 현재 하네다공항에서는 국제선 취항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하네요.

나리타공항을 나와 12시 30분 버스로 후지산 등산 기점으로 출발했습니다, 3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동경 외곽을 통과할 때 교통체증이 생겨 30분 더 걸렸어요. KAL 기내식을 먹었지만 가는 길이 바빠 점심은 휴게소에서 현지에서 준비한 돈가스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중국인 여기사였는데, 쇼상이라고 하네요. 4시 20분에 후지산 5合木(고고메)에 도착했습니다. 6시에 산장 저녁이 예약되었다고 하니 빨리 걸어가야 해요~ 짐은 차에 두고 등산에 필요한 물건만을 짊어지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5합목 등산 기점에 있는 후지산 등산 안내도, 우리 산행팀은 최단거리의 청색 산행길로 올라갑니다. 그만쿰 가파르다는 뜻이죠.

합목은 예전에 사람이 초 하나를 켜 들고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며 약 1~1.5km 정도된다고 합니다.

5합목 등산 입구에서 한 컷 했죠. 해발 2400m이네요.

6합목에 올라 운해장(雲海莊; 해발 2500m)에 도착했습니다. 늘 구룸 속에 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는데 다행히 날씨가 그다지 흐리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30분 걸렸습니다.

운해정 옆에는 보영(宝永)산장이 있었죠. 여기에서 후지산 등산로와 보영산 등산로가 갈라졌어요.

다시 서둘러 40분 올라서 신7합목 고라이코(御光來)산장(해발 2780m)에 도착했습니다. 

신7합목에서 등산길을 둘러보니 저 아래 6합목 산장이 보이네요.

다시 숙소인 원조7합목 야마구치(山口)산장(해발 3010m)으로 열심히 올랐습니다. 50분 걸렸네요. 5합목에서 이 곳 원조7합목까지 거리는 2km,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착 후 카레라이스(밥에 간편식 카레를 데워 부은 것)으로 저뎍을 먹고, 군대 막사와 같은 2층 침대에 누워 침낭 속에서 선잠을 잤습니다. 새벽 1시에 일어나 후지산 정상을 향해 등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잠이 제대로 깨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바위에 걸려 두어번 넘어졌습니다. 

8합목 산장(해발 3250m)을 지났습니다  이 사진은 하산 시 찍은 사진입니다.

다시 9합목 만년설(萬年雪)산장(해발 3460m)에 올랐습니다. 이 사진 역시 하산 시 찍은 것입니다.

9.5합목의 구돌(胊突)산장(해발 3590m)에 왔습니다. 새벽 4시30분이 되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어요. 여기에서 간단한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몸을 데웠죠. 이 역시 하산하면서 찍었죠.

정상 아래 10합목 정상부사관(쵸조후지칸; 頂上富士館; 해발 3720m)산장에 도착했어요. 5시가 지나 날이 밝았습니다.

10합목 정상 산장 바로 위에 정상천간대사오궁(頂上淺間大社奧宮)이라는 신사가 있네요. 일본인의 영산이라는 뜻이죠.

다행히 비는 안 왔지만 똥바람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불어 왔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자꾸 몸이 뒤로 밀려요.

후지산 분화구 모습입니다.

후지산 분화구 둘레길을 돌려고 했지만 똥바람이 워낙 거세 포기했습니다. 분화구를 순례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지만 똥바람때문에 더 이상 갈 수 없었어요.

후지산 정상에 있는 기상관측소입니다. 그래도 정상에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똥바람과 싸우며 겨우 겨우 올랐습니다. 10합목 산장에서 약 200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기상대 앞에 후지산 정상석이 있네요. 일본최고봉인 후지산 갱가미네(劍ケ峰)(해발 3776m)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5시 22분). 이제 정상을 올랐으니 분화구 순례길은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등산로에는 화산석과 이들이 으깨진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내려가면서 마사토에 미끄러져 여러번 뒤로 넘어졌습니다. 저 아래 만년설이 남아 있네요.

9합목 만년설 산장 바로 위에 만년설이 남아 있었어요.

9합목에서 내려본 풍경입니다. 저 아래 구름이 운해를 이루고 있네요.

화산암과 화산석으로 매우 험한 산행길이었습니다. 내리막길이라고 빨리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아니네요. 그래도 3시간 걸려  신7합목의 고라이코산장에 내려와 규동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고, 식사 후 다시 차가 기다리는 5합목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원조7합목-후지산 정상-신7합목(아침)-5합목(등상로 입구) 거리는 9.2km, 시간은 8시간 40분 걸렸네요. 9시 40분에 하산을 완료하였으니 김해공항에서 출발하여 만 하루만에 모든 산행을 마쳤습니다.

관광차를 타고 시즈오카縣 후지노미야市의 하나노유(花の流) 온천에서 샤워를 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즈오카縣 후지노미야市의 후지산세계유산센터를 관람하였습니다. 후지산이 201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어떤 신사 앞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후지산 목재를 이용하여 역삼각형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주위에는 호수를 만들었는데, 전체적으로 후지산이 하늘을 이고 있는 모습을 거꾸로 만들어 놓은 모양새입니다.

후지산세계유산센터에는  후지산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 중 제 눈을 끈 것은 후지산 4계절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겨울철 후지산 모습이네요.

이 영상은 가울철 후지산 모습안 것 같네요.

이 영상은 석양에 비친 후지산 모습이네요.

여름철 후지산 모습이네요. 구름 운해도 보이네요.

여름철 후지산 모습입니다. 후지산은 눈이 녹아내린 7월~8월 약 2개월간 등산이 허용된다고 해요.

후지산세계유산센터에서 본 후지산 모습인데, 구름에 잠겨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시즈오카縣 후지노미야市를 떠나 3시간 30분 걸려 지바縣 나리타市에서 무제한 고기 뷔페로 저녁을 먹고 웰코 나리타호텔에 투숙하였습니다. 피곤해서 저녁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푹 잤습니다.

다음날 9시에 공항철도로 나리타공항으로 가서 12시 30분 비행기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 비행기에서 본 후지산입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에 구름만 간간히 흘러가네요. 일본의 날씨는 구름이 약간 있는 맑은 날씨였지만 김해공항을 나와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요.

[원고개김경]

학장님과 함께 등반하는 기분으로 글을 읽는답니다. 포항 물회 너무 감사합니다.다음달 꼭 뵙고싶습니다.

[경산남약사]

다음달에 뵙죠~

[원고개김경]

손가락 걸고..손바닥에 싸인하고.
.번쩍..(복사 하고) 저장!

[마리아이인숙]

2박으로다녀오셧네요....대단하십니다...

[경산남약사]

그렇습니다. 2박 3일 일정이었죠.
산장 1박(눈을 거우 붙인), 호텔 1박

[마리아이인숙]

5합목 6합목 7합목은 몇번째라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경산남약사]

합목(고메)은 예전에 촛불 하나들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한국식으로 몇부 능선에 가까운 뜻이 아닐까 해요.

[마리아이인숙]

후지산 분화구까지 제대로 찍고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산악회에는 거의 교수님수준의 전문 산악인들이 갔겠지요? 같이간 사람들과 찍은 사진은 없습니까?ㅋ

[경산남약사]

부산 5명, 창원 3명, 울산 2명, 대구 1명
각자 움직이다 보니 단체 사진이 없네요. 10합목에 올라 단체사진 찍고 분화구 순례할 예정이었지만, 똥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고 약간 추위가 느껴지는 날씨라 각자 따로 움직이게 되었어요~

[마리아이인숙]

9:20김해공항
11:20나리타국제공항
12:30 후지산등산기점~3시간30분
4:20 후지산오합목(고고메)
6:산장저녁
6합목 해발2500m 운해장
보영산장 후지산등산로와보영산등산로
7합목 고라이코산장(2780m)
원조7합목 야마구치(山口)3010m
8합목산장 3250m
9합목만년설선장3460m
9.5합목 구돌산장3590m 새벽4시30분
10합목 정상부사관 3720m 새벽5시
정상천간대사오궁이라는 산사 일본인의영산 똥바람
후지산분화구
후지산갱가미네 3776m

[경산남약사]

김해공항을 출발 한 후 24시간여 만에 후지산 등정 후 하산을 했네요~

[원고개김경]

마총무님는 시간 단계별 상황 .정돈.
참가 인명 정리정돈..이런거 되기 잘하심 ..
풍경씨께 시간순서별 조서 꾸미는 거 ..과외수업받았 슴까?

[마리아이인숙]

.완전겨울은 아니고 비가와서 바람막이정도의 등산복이죠?ㅋ

[경산남약사]

두꺼운 춘추 등산복 안에 방풍옷을 입었지만, 똥바람 추위를 이기기 위해 그 위에 판쵸를 입었죠~

[원고개김경]

똥바람? 제주도 한라산바람 정도를 이래 일컷습니까?

[마리아이인숙]

감사합니다. 앉아서 후지산을 다 보네요...한여름에 그것도 7~8월만 허용되는 등산을 앉아서 구경합니다..감사하고 멋지고 사랑합니다. ㅎ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