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일차

[더하기 빼기]

어제의 무리한 일정 소화와 늦은 잠자리로 지친 몸은 아직 피로가
해소되지 않았으나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해안가 산비탈에 지워진 숙소의 창밖으로는 밀감밭과 그 중간중간에는
소소한 작물들이 심어져 있고 야자수가 군데군데 있어서 이국적 감성을 드세우며
그다지 멀지 않은 조그마한 풀밭에는 말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이 아침에 그리고 밤새 비가 내린 밭에 누가 있을까 싶은 방심은 
내 알몸을 테라스로 옮겼고 나는 그 색다른 풍광을 감상했다. 
그 장면을 그려보면 섹시함이 떠오르기보다 난잡한 음행이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지만 
커피 한 잔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은 나름 안온하고 행복했다. 
한가지 께름직한 게 있다면 저 멀리서 풀을 뜯고 있는 말의 배 후단부에 길쭉하게 드러진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종족 번식을 위한 교미에 사용되는 도구임을 짐작하며 
자연스레 나의 시선은 내 배꼽 아래를 훑어보게 하였는데...
그참! 억장이 무너진다고 해야 하나.
유명무실이고 무용지물이며 
오호통제로세!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몽돌해변인데 우리가 아는 몽돌이 자갈만 한 게 아니라 바위 몽돌이라는 사실.

일상에서 
남은 피로위에 또 하루의 피로를 쌓는 일은 참으로 가혹한 처사다. 
그런데 여행에서 축적되는 피로감은 마치 어떤 성과나 보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부족한 수면을 더 채울수도 있었고 뻐근한 육체를 숙소에 더 머무르게 할 수도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또 일찍 챙겨서 또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조식하는 곳을 찾아 가느니 
가는 길에 맥모닝이나 하자며 마음을 모은 후 에코랜드로 향했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서울 동서가 한적하고 여유로운 에코랜드 감상을 위해
일부러 일찍부터 서둘렀던 것 같다. 난 그곳도 초행길이어서 좋았다.    
최대한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자연 속을 걷고, 시선을 빼앗아 갈 만치 화려하게 가꾼 꽃밭도 
범상을 넘어선 볼거리여서 숨기고 싶었던 들뜸을 완벽하게 감추는건 내게 무리였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감성 조도가 다르기에 섣부른 권유는 할 수 없지만 
내 정서에는 사려니 숲길 만큼이나 딱 맞아 떨어져 
그 공간을 맘껏 유영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후 
이번 여행을 주도한 서울 동서와 처제가 떠나고 
객꾼인 큰처제와 아내 나 세명의 객꾼만 남아 남은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그 이후로는 계획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갔다. 맨처음 산방사와 송악산 둘래길을 택했다.
이곳은 여러번 탐방한 곳이지만 나쁘지 않은 기억과 마땅한 곳을 많이 알지 못했던 이유로 다시 찾았다. 
그리고 협재해수욕장을 잠시 들렀다가 약천사라는 곳으로 향했다. 먼저 말하자면 실망했다. 
나는 사찰 여행이나 자그마한 암자 탐방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거의 모든 사찰이 
산수 좋은 곳에 위치한 탓도 있지만 한국 건축이 자연과 어우러짐을 눈여겨 보고, 문살이나 댓돌에
새겨진 조상들의 미적 감각을 상기하며 또한 경내 정원수들도 어찌나
우리들의 감성에 안성맞춤인지...   
그런데 약천사라는 곳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잘 지어진 사찰이고 바다를 조망하고 있어
여타 관광객이나 신도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어모을지는 모르나 내가 느끼는 사찰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았고 뭔가 모르게 변형된 사찰의 느낌을 주는 동시에 우리가 사찰에서 느낄수 있는    
여여함이나 선심의 발현같은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가람이란 생각에 
스쳐 지나듯 돌아 나왔다.  
 

티비 방송 날짜!!! 웃김 웃김...

일몰이 볼만하다는 서귀포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맛집이라고 알려진 고기 국수를 먹었다.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한 맛 더 났고 
좀 부족했지만 여행이 안겨주는 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도 남았다. 
도착할 즈음 해거름이 되었으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일몰 감상은 물건너 간 것이고 
제주도와 새섬을 잇는 새연교와 야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숙소로 향했다. 

사진을 보니,
이렇게 까불며 사진도 찍었더라구.

내 난닝구가 늘 문제여.ㅋㅋ

[더하기 빼기]

국자표 스콘!! 짱짱^^

[스윗드림]

난 이제 밀가리 거의 끊었어요..탄수화물을 줄이니 살이 쪼끔씩 빠지는 현상을 경험중임다 ㅋㅋ

[더하기 빼기]

아이쿠야~
다음에 이곳에 오면 '피아크'란 카페에서 빵 좀 사서 같이 먹으려 했더만....
할 수 없군.,ㅋㅋㅋㅋ

[스윗드림]

급 피아크 까페 검색. 그날은 밀가리 수용해볼라구요 ㅋㅋㅋ

[더하기 빼기]

방금 마음을 접었는데...다시 펴야 하나?? ㅎㅎ

[스윗드림]

손가락 피듯이 쫘~악 펴봐여 ㅋㅋㅋ

[더하기 빼기]

심지 곧기가 사대부 반가의 선비 같아서,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ㅋㅋ

[벨라]

어떻게 끊었어?
난 잘 안되더라 ㅜ.ㅜ

[더하기 빼기]

국자야, 공갈 비슷한 거지 싶다.
몇 일 안 먹은 게 전부겠지...

[벨라]

그럴까요?
드림씨 한다면 할 거 같은데...ㅎㅎ

[스윗드림]

걍 어느날 딱 끊었는데..요즘 살짝 어제도 케익 좀 먹었어요 ㅋㅋ

[스윗드림]

ㅋㅋㅋ 공갈 넘 웃겨여

[스윗드림]

난 한다고 마음먹고 슬슬 흐지부지
근데 이번은 좀 오래 한달이상 하긴했는데 무릎이 살짝 말썽이라 휴..
지난 토욜 숲속 걸으니 정말 좋든데.

[더하기 빼기]

그리 웃긴 게 아닌데....

어제도 케잌 살짝 먹었다는 게 더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윗드림]

아니다.,.급)정정!!
어제 남편이 케익사왔는데 밤이니 먹지말고 오늘 아침에 밥대신 먹었네요.
밥대신!! ㅋㅋ

[벨라]

나도 살빼야 해서 탄수화물 줄여야는디 쉽지 않네 ㅜ.ㅜ

[스윗드림]

난 진짜 엄청 줄였어여.
거의 1일 1식!

[더하기 빼기]

밥 대신이면 살짝도 아니겠군....그 말도 공갈이군!!

[스윗드림]

한조각 과일 약간
탄수화물 섭취시 야채 많이 먹으면 그나마 나은거 알조?
그게 당도높은 과일아니고 채소류
토마토,오이,양상추 그런거요
이론만 풍성 ㅋㅋ

[더하기 빼기]

문제는 조각을 어떻게 내는가가 관건이긴 한데....
미필적 고의가 아닌 단순히 순간적인 오류라고 해두자,ㅎㅎ

[벨라]

배고프면 어떻게 해? ㅜ.ㅜ

[스윗드림]

배고플때 지방분해된데서 참고있어 ㅜㅜ

[더하기 빼기]

살짝 거들 걸.... ㅋㅋ

[스윗드림]

더하기님은 날 보고 있는듯 ㅋㅋ

[파란하늘속 비]

우와
좋은시간 보내고 계시는구나
개부럽

저도 울 큰놈 아픈거 낫고
직장 잡으면
딸램들하고 제주도 가자고
약속했어요!!!^^

[스윗드림]

좋은시간 이미 보내시고 온거에요 ㅋㅋ
지난 여행담!

[더하기 빼기]

과거라고 들어봤나?
이미 과거다.
ㅋㅋ

[파란하늘속 비]

아...
내가 너무 오랫동안 뜸하긴 했나봐요

[더하기 빼기]

지난 주에 댕겨 온 이야기들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