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목마을에서의 새해맞이가 엇그제였는데, 벌써 달력을 하나 넘겨 입춘을 하루앞둔 3일 09시 30분경,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밤새워 응원하고 8강에서 4강으로 올라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뿌듯한 행복을 간직하고
수서역에 도착하니 오늘을 함께 할 산우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마포 나루행님을 비롯하여 구파발신사 박새님, 반포성자 베네딕도님, 월계동 숙녀 바다님, 성남의 큰언니 해수님,
사가정 숙녀 세아님, 과천마님 민중전님과 한분 등 9분이 도착한후 10시가 다돼서 두역을 지나쳐 돌아오셨다는
별내의 거장 아미고님, 중곡동의 쉐프 수산나님과 꼴통대장 수촌 등 11명이서 잠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코스
대모산 정상을 밟고 둘레길을 돌기로 설명드리고 수서역 6번출구를 나와 서울둘레길 4-1코스의 시작점인 대모산
입구 계단을 10시10분경 오르며 산행의 서막을 열었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봄의 기운은 아직 우리곁에 다가오지 아니했지만, 영상의 따스한 기운이 우리의 볼을 스치며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듯 하다.
봄을 기다리는 대모산 둘레길에는 나이많은 등산객들과 단체로 모여든 사람들로 삼삼오오 모여서 부담없이 많이
오르는 듯 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며 걸쭉한 입담을 쏟아내는 해수님의 언변에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웃음짓고 있고, 특히 민중전님은
자지러지며 해수님의 찐팬이 된 것 같으며, 우울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는 해수님은 분위기
메이커로서 힘든 산행길의 행복 바이러스가 된 듯 하다.
늘상 선두에서서 걷는 노랑자켓의 산아가씨는 한동안 앞서 걷다가 우리를 기다려주곤 하였다.
오늘은 해발293m 높이의 대모산 정상을 밟고 둘레길을 걷기에, 계단길도 있고 평지도 있는 대략2.5~3km를 정상
까지 남겨논 곳에서 10시35분경 커피타임을 가졌다.
날씨는 구름낀 하늘에 찬기운이 없는 봄의 입구여서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중간한 날씨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다가 아지랑이와 함께 오는 훈풍에 꼬리를 내리며 봄맞이 길을 여는 것이 2월인가 싶다"는 어느시인의
시처럼 오늘은 무척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넉살좋은 민중전님은 잠시 쉬는 타임에 타산악회의 간식타임에 끼어들어 바나나를 가져오는 용기를 내기도 하였다.
12시경 우리는 대모산 정상에 도착하여 단체 인증사진을 찍고, 조금 떨어진 공터에 자리잡고 점심겸 간식타임을
가졌다. 수산나님의 도토리전과 김치, 해수님의 콩자반과 튀긴감자, 바다님의 누릉지, 약과와 고구마, 세아님의
김밥 두줄, 베네딕도님의 쑥떡과 과일모듬세트, 노랑언니의 강정, 각자의 라면과 곁들인 생막걸리, 정찬과 같은
풍족한 점심 겸 간식을 먹고 13시경 다시 출발하여 구룡산 둘레길로 해서 14시40분경 능인서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하고, 세아님과 수산나님등 세분은 다른일정 때문에 귀가하시고, 마을버스로 15시경 양재역에 도착
하여 8명이서 뒤풀이겸 저녁식사를 하였다. 아쉬움이 남는 일곱분은 커피샾에서 커피를 마시며 못다한 정을
나누고 17시경 각자의 보금자리로 헤어졌다.
약11km를 3시간30분동안 15,000보를 걸으며 함께 하였으며,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고 걸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였기에 뼈 해장국으로 반주를 곁들여 모두는 서로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들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고스톱 타임을 과천의 댁에서 갖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겠다는 민중전님의 소탈한 마음의
말씀을 가슴에 담아두고 하루의 행사를 마감하였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결국 누구에게나 한번뿐인 인생, 연습도 복습도 예습도 필요치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한시인은 말하였다. "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지금 이순간을 살라고. 사랑하고, 춤 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삶을 살아 가라고.............
첫댓글 대장님과 산우님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끝없이 끝없이 걸었습니다~멋진 산행후기글도 잘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바다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