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a
Olaf Parusel, Antje Buchheiser, Christiane Fischer
Partus / Stoa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은 날마다
금빛 수실로 찬란한 새벽을
수놓으시고
어둠에서 밝아오는
빛의 대문을 열어 젖혀
우리의 하루를 마련해 주시는데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불쌍한
사람을 돕고
괴로운 이가 있으면
괴로움을 함께 나누고
잃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 주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밝은 하루를 제게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착한 일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
빛깔이 신선하고
빛과 같이 밝은 마음으로
누구에게나 다정한,
누구에게나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내가 있음으로 주위가
좀더 환해지는
살며시 친구 손을
꼭 쥐어주는 세상에
어려움이 한두 가지랴
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 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 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라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목월>
SToa - Porta VIII
연속듣기
01. Introitus
02. Partus
03. Urthona
04. Luvah
05.Tharmas
06. Urizen
07. Scrupus
08. Mors
09. Conclusio
Stoa
Review
yperium 레이블이 설립된 1992년에 결성되어 데뷔 앨범 「Urthona」(93)을 발표한, Stoa의 두 번째 앨범 「Porta Ⅷ」(94)에 드러난 외양이야 가벼운 '천사표'에 불과할 지 모르나 섣분 판단은 하지 말자.
이 계열에서의 어떠한 컨셉 앨범보다 훨씬 진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Maurice Maeterlinck의 페어리 테일(Fairy-Tale)《Ariane Et Barbe-Bleue》을 컨셉으로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짧은 고찰을 하고 있다.
내용 파악은 잘 되지 않지만, 주된 골자는 인간이 가진 여러 삶의 골자를 은유로서 표현하는 듯 하다. 아마 꽤 유명한 이야기인지 민족주의 음악가 벨라 바르토크 (Bela Bartok) 오페라 「Herzog Blaubarts Burg」도 이것에 기반을 두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고스를 가장한 록오페라 내지 영화 없는 사운드 스코어라고 해도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서두로서 긴박하게 이끌린 의 울림부터 심상치가 않다. 웅장하나 어딘가에 고통을 안고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사이로, 하프시코드(음색?)와 피아노의 대비되는 음색이 2중주를 이룬다. 점점 템포를 당기며 암흑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컬 트랙인 로 연결시키면서 잠시 이완을 가져 본다.
역시 건반 악기의 리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짧지만 아름다운 보컬을 맛볼 수 있다. 곡 후반은 에서 사용한 편곡을 그대로 사용하나 좀 더 부드러운 해석으로 천사표의 뒷맛이 은은히 스미도록 도와준다. 한층 신성해진 보컬 트랙 으로 지나가기 전에 의 토속적 타악기 사용이 이채로운 앰비언트 트랙을 배치함으로 앞으로의 급박한 전개를 알 수 없게 만든다.
는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해당하는 만큼 건반에서 스타카토의 효과적 사용이 돋보이는 현악(Stoa 스트링 섹션에선 매우 중요)으로 조금씩 중심을 옮기며 사건의 복잡함을 알려준다.
비슷하게 로 흐르다가 행진곡풍의 인트로를 갖는 에서 고조시키는 가운데, 비단 오버-더빙으로 녹음된 리드 보컬과 백킹 보컬의 하모니지만 잠시 동안 환상에 젖게 만든다. 그 후 크게 2번의 불안한 변화 후에 X-File 테마곡과 비슷한 로 다시 반전이 거듭된다.
하프와 퍼커션의 조화가 군데군데 감칠맛을 더하면서 동굴 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듯한 건반의 무한리프는 서서히 끝을 향한다. 는 제목 그대로 전투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Gustav Holst의 명작 「The Planets, op.32」중에서 (넥스트 라젠카 앨범에 록으로 편곡된 바로 그 곡)를 연상할 만큼 잘 짜여진 비트와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암묵적 고요가 빈곳을 메우게 되는 피날레 에서 Stoa의 음악이 집약되어 있다. 주축이 되어 왔던 맑은 건반, 플롯의 애절한 선율, 브라스의 중후함, 바이올린 파트의 초절속주가 차례대로 흐르며 요정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Stoa를 같은 싱글 취향곡으로 '천사표' 홍수에 일익을 담당하는 어중이로 몰아붙이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다. 또 재미없고 딱딱한 고스 록으로 단정하기에도. 음악적 규모만 따져도 콘서트 때는 대형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한다고 하니, 인디의 애티튜드를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자신들의 음악에 자부심을 가지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테마로 규모 있는 음악을 만들기란 쉽지 않건만, 이를 능동적이고 실험적 인스트루멘틀로 소화하는 두 명의 학도에게 박수를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