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6일 눈이 많이 왔다. 1월7일 청주의 6차선에는 도로에 쌓인 눈이 없어서 차를 빨리 달릴 수 있었지만, 내가 사는 오창과학단지주변은 눈이 쌓여 있어서 운전하는데, 매우 조심스러웠다. 모든 부분에서 내가 청주에서 살 때와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행정서비스에 있어서는.
김재욱군수를 처음 보았을 때의 인상은,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호감형’이었다. 한라비발디입주 축하식 때의 그의 연설은 자연촌락 오창면 출신답게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고 담배꽁초 등 버려진 휴지 줍는 청원군민이 됩시다."였다. 또 지난해 여름 올림픽축구야외관람 때는 "나의 고향 오창민주민(자연촌락)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고 인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설 때마다 호수공원을 생태적으로 보존하겠다는 식으로 발언하였기 때문에 나는 "말하는 내용은 촌스럽지만 진실되고 믿을만한 구석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오창과학단지 주민들의 대부분은 청주와의 통합, 혹은 오창의 단독독립시(혹은 오송과의 연계)를 원한다. 그런데 오창의 단독독립시는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 틀림없다.(인구나 면적 모든 면에서)청주와의 통합도 가까운 시일 내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군수는 언론을 통하여 청주와의 통합은 물론 오창시 추진 모두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당연히 이뤄져야할 청주와의 통합이 어려워진 데에는 전임 오효진군수, 한대수 시장의 책임이 크다. 이들은 각각 청주시장과 도지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통합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정치적으로 결정했다. 그때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오창과학단지 주민이 입주 후 투표를 하거나 여론을 모아갔더라면 청주와의 통합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 뒤 청주와의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김재욱군수의 당선과 청주와의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변장섭전의회의장의 낙마는 오창과학단지 주민의 염원인 청주와의 통합을 더욱 어렵게 하였다. 당시 여론조사는 모두 변장섭의 우세를 점쳤다. 청원군과 같이 청주를 핵으로 하고 계란의 흰자처럼 각 지역이 분산되고 아무런 구심점이 없는 곳의 선거는 거의 부족장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청원군내 최대읍이자 가장 도시화된 내수읍 출신 변장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바람 때문에 예상을 엎고 김재욱이 당선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것은 오창과학단지 입주민으로써는 불행이었다.
김재욱은 60년대 시골에서 청주로 유학을 가서 공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의 길을 걸어 군수까지 당선된 입진전적인 인물이다. 이런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고집이 세고 그만큼 보는 시야가 좁다. 구 자연촌락 오창면민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당선된 그는 ‘오창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오창면 이장단’의 입김에 절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은 사사로이 만나면 자기들끼리는 서로 형님, 아저씨, 당숙모, 할아버지 등으로 통한다. 호수공원을 개발하고자하는 업체는 이 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오창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오창면 이장단’으로 구성된 오창면 토호들의 오창과학단지에 대한 관심은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면 오창과학단지를 이용하여 ‘돈벌이’를 할 것인가?” 이다. 물론 이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오창출장소에 장터를 개설하는 식은 곤란하다. 더욱 호수공원을 개발해서 농산물직판장을 설치하겠다는 발상은 더욱 곤란하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것이고, 심하게 표현하자면 토착토호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창과학단지 내의 상인들은 상가에 수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임대해서 영업을 한다. 설령 장터를 개설한다고 해도 장터의 입주는 모든 지역 사람에게 개방해야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입주상인을 결정해야 한다.
김재욱군수는 취임 후 그의 업적을 열거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부용면 금강 황포돛배를 호수공원에 이주한 것을 들고 있다.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황포돛배를 ‘공해’로 생각한다. 내가보기에 그의 정책과 아이디어는 고색창연한 ‘농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민들의 시민의식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의 선거공약 중 하나는 “주변 지역 인구 300만명에 먹거리와 쉼터를 제공하는 청원군"이다. 오창과학단지주민에게 있어서 호수공원은 전부이지만, 김군수에게 있어서 호수공원은 농산물직판장의 개설을 통해 구오창면민에게 ‘報恩’을 할 수 있는 절실한 현실적과제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호수공원의 개발은 오창과학단지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한 합법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청원군고위직급의 공무원, ‘오창면주민자치위원회’, ‘오창이장단’, 개발하고자하는 업체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시탐탐 호수공원을 노리고 있다는 데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호수공원을 개발하고자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만으로도 이제 오창과학단지 주민의 김군수에 대한 약간의 기대는 깨졌다. 여기서 나는 청원군내의 ‘내수읍’과의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싶다. 주지하듯이 청원군내 최대읍인 ‘내수읍’은 오창과학단지의 입주로 말미암아 그 자리를 오창읍에 내주었다. 또 그들이 지지했던 변장섭은 낙마하였다. 여기서 그들은 소외감이나 상실감과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곳의 나라(중국과 일본)는 항상 우리 영토를 호시탐탐 노리지만, 멀리 떨어진 나라는 우리 영토를 탐하지 않듯이 오창면의 토호들은 호수공원을 호시탐탐 탐내지만, 내수읍민은 호수공원을 탐내지 않는다. ‘청원군고위직급의 공무원’, ‘오창면주민자치위원회’, ‘오창이장단’, ‘개발하고자하는 업체’는 오창과학단지 주민의 행동을 주민이기주의로 몰고 가고자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내수읍의 이장단도 좋고, 내수읍주민자치위원회도 좋고 혹은 내수읍의 어떤 읍민단체, 혹은 환경단체도 좋다. 혹은 청주시의 환경단체로 하여금 오창호수공원개발 반대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들로 하여금 오창호수공원개발반대성명을 발표하게 하면, 마치 오창이장단이 호수공원개발찬성 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반대로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청원군내 청주통합의 최대지지 세력은 내수읍민이었고 청원군내의 가장 도시화된 지역이기 때문에 청원군내의 어떤 지역보다도 오창과학단지주민과 상대적으로 정서적으로도 통한다. 물론 정부는 2010년까지 지방행정체제 2단계 개편안을 마무리 짓고자 계획하고 있고 이 안에는 여야 모두 큰 이의는 없다. 이 안에 의하면 청주-청원은 통합으로 되어 있다. 이 안이 아니더라도 기다리면 언젠가는 청주와 청원은 통합하게 되어있고 통합하면 오창과학단지는 인구 100만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다. 정부의 개혁안이 아니더라도 청주-청원의 통합은 언젠가는 이뤄지게 되어 있지만, 오창과학단지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그 의사를 표현할 때 청주와의 통합은 좀 더 쉽고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청원군수관련 소환제를 시행할려면 반드시 내수등과 힘을 합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오창면 주민중에 한사람이 말한 '구오창민을 우습게 본다', '굴러온돌이 박힌돌 뽑아낸다' 이런식의 말을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누가 만들었겠습니까.. 모두 청원군에서 하는 것이지요? 않그렇습니까.. 이간질에 능숙한 청원군입니다. 반드시 이런 분위기를 바꿔나야 합니다. 인구 3만의 오창테크노폴리스를 어떻게 보구~ 영 기분안좋습니다. 우리 힘합쳐서 기대하는 바를 얻어 내도록 합시다.
적극 찬성 합니다. 군수 소환제를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 뒷방행정을 더이상 못하게 하고 주민의견 수렴 및 바른 행정을 할수 있는 인재를 영입해야합니다. 타도의 물결을 만들어 오창의 목소를 들려 주어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