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원 전명미(31)씨는 한 아울렛
버버리 매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본인의 버버리 재킷이 작년 백화점에서 구입한 가격보다 60%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부터 전씨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아울렛을 이용하게 됐다. 전씨는 "이월 상품이 많긴 하지만 구찌, 마크제이콥스, 셀린느, 페라가모와 같은 브랜드 제품은 한번 구입하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가 약간 지난 제품이라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각종 아울렛은 불황 속에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는 알뜰 소비자들의 천국이다. 아울렛은 이월된 '유명 브랜드'의 옷을 30~80%까지 싸게 판다. 따라서 품질을 꼼꼼히 살피고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고른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오래 입을 수 있는 쏠쏠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전국 아울렛들에 대한 '알뜰 쇼핑 정보'를 한데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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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김해의 롯데 아울렛 전경./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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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방문 전, 쇼핑 전략 짜는 건 필수!아울렛에 가는 목적이 알뜰 쇼핑인 만큼, 소비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쇼핑에 돌입하는 게 현명하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동선 구성'. 보통 아울렛들은 2만평이 넘는 대규모 부지에 각 브랜드숍이 배치되어 있는 형태다. 아무 생각 없이 이 매장 저 매장 떠돌아다니다 보면 몇 시간은 훌쩍 넘어버리고, 정작 꼭 가봐야 할 매장은 지쳐서 못 들르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꼭 가봐야 할 매장들은 안내도 등을 참조해 미리 체크하고, 방문 전 각종 아울렛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동선을 짜본다. 요즘엔 아울렛별로 홈페이지에 상세한 매장과 동선 정보들을 올려놓고 있어 한결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의 점원과 수시로 '접촉하면' 내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신상품을 꾸준히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아울렛은 상품이 집중적으로 입고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 물량이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쇼핑하면 좋다. 교환·환불 규정과 기간은 꼭 확인하도록 한다. 백화점의 교환·환불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보호 법률 규정 이상으로 관대하다. 반면 아울렛은 한정된 사이즈의 이월상품을 빠르게 유통시켜야 하는 특성상 정해진 기간을 넘긴 상품은 교환·환불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이를 꼭 확인하고 좀 더 신중하게 지갑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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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월상품을 싼 가격에 장만하기 위한 알뜰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아울렛으로 몰리고 있다. 쇼핑객들이 길게 늘어선 경기도 여주의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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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별 쇼핑팁쇼핑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 이제 본격적으로 쇼핑 시작이다.
롯데의 프리미엄 김해 아울렛,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2001아울렛 12개 점포, 뉴코아아울렛 점포 등 아울렛 매장별로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은?
롯데의 프리미엄 김해 아울렛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9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보다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버버리,
아이그너,
듀퐁 등 명품 23개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외 대표 140여개 브랜드들의 이월상품을 20~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히 버버리 매장은 국내 최대의 규모와 물량을 자랑하는 곳이니 체크해 볼만한 곳이다.
나이키 매장은 매장 크기에서 국내 세 번째의 규모를 자랑하고, 나이키 국내 아울렛 매장 중 인테리어·익스테리어 투자비 최대, 신발 단일 품목에서는 국내 최대 아이템수 등 각종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 매장이다.
올 6월 오픈 2주년을 맞는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총 126개의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 리빙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곳은 매달 아울렛에 입점해 있지 않은 브랜드들의 이벤트 공간을 마련,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11일부터 24일까지 고급 잡화브랜드인 '
투미(Tumi)' 가 최고 70% 할인 행사 중이다. 요즘 같은 시기엔 매장별 균일가 상품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입점해 있는 126개 브랜드들은 봄에서 여름으로 시즌이 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엔 균일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바나나리퍼블릭에서 남성바지와 여성드레스를 추가로 할인하고 있으며,
김영주에서는 재킷을 9만원에 균일가로 판다.
도심에서 손쉽게 브랜드 아울렛 쇼핑을 하고 싶다면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아울렛을 활용하자. 이랜드는 2004년도에 뉴코아를 인수, 현재 2001아울렛 12개 점포, 뉴코아아울렛 16개 점포 등 총 28개의 아울렛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그룹 아울렛 매장은 기본적으로 판매한 지 1년이 지난 이월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이와는 별도로 업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기획상품도 공급한다. 기획상품은 지난해 인기 있었던 아이템을 다시 주문 제작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통 정상가의 40~50% 수준. 1년 이상 2년 이하 된 제품은 70~80% 할인가에 살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직수입 상품도 늘려 상품 선택 폭을 넓혔다. 대형마트인 '킴스클럽'이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지하매장에서 운영되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패션만을 취급하는 기존 아울렛과는 차별화된 점으로 의류·패션 용품과 식품 쇼핑이 동시에 가능한 '원스톱' 아울렛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