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성당 자매 두 명을 점심 초대하였을 때 수박을 한 통 가져온 것이
소비하기가 여의치 않아서 잘게 썰어 씨를 빼고 소분하여 냉동실에~~
해가 쨍쨍하니 이젠 한낮엔 바깥에 다니기가 더울 것 같아요.
얼려놓은 수 박 한 팩을 꺼내어 설탕 약간 & 소금 한꼬집 넣어 갈았어요.
수박 샤베트가 되었어요.
한 스픈 떠 넘기니 너무 차가와 순간 머리가 징~~~
갈레트는 물과 메밀가루와 소금으로만 반죽한 프랑스식 팬케이크입니다.
밀가루를 지양해야 하는 남편에게 괜찮겠다 싶어 진작에 구매해 놓고는 이제서야 꺼냈어요.
냉동상태의 갈레트 한 장을 팬에 약한 불로 가장자리가 약간 바삭하게 구운 후 접시에 얹어
계란 프라이와 소세지,
어린 앞 채소에는 그래눌라와 수제 유자청 소스를 끼얹고,
한켠에는 북숭아 절임. 모스카토 망고와인과 함께.
드뷔시의 현악 4중주가 흐르는 목요일의 브런치 타임입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그녀의 전화.
그녀는 예전 본당에서 형 아우로 지내다가 그녀가 이웃 동네로 이사 후 본당도 옮기게 되어
전화상으로만 안부 전하며 지내다가 또 내가 이사 후 그녀 또한 이웃동네로 이사 왔다는 소식만 간간히
전하고 있었는데
어시장에 꽃게 사러 왔는데 형 것도 샀으니 갖다주러 들리겠답니다.
어머나..일부러 이곳까지 들르겠다고?
남편과 함께왔기에 집엔 안 들어오고 밖에서 주고 가겠다는 말에
"잠시 함께 들어오셔서 차 한 잔 하면 좋을텐데..."
나도 뭘 챙겨 보낼 게 없을까 ? 서둘러 살펴보니 딱히 생각이 안나서 토마토 주스 4병과
색종이로 만든 비옷 시리즈와 발레리나 모빌을 부랴부랴 종이가방에 담아 내려갔습니다.
아파트 동 가까운 도로변에 내려주고 오랜만에 만나니 한 이십 여분 해후의 정을 나누라고 한 그댁 남편,
자상도 하셔라~
그동안 전화는 해도 만나기는 몇 년 만인데 -얼마전에는 그녀가 오른팔이 골절되어 여의치 않았고-
어제 본듯 한 정겨운 그녀.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짭짤이 토마토를 먹으면서
'예전만 못한 맛이네...
예전에 그대와 청량산 중턱에서 챙겨간 짭짤이 토마토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마토였는데...'
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 시절이 그립게 추억되더라." 고.
어쩜 그 모습 그대로인듯 하냐..
형도 십여 년전이나 똑 같애...
뭔 소리...이젠 완전 늙었지...
아쉬운 이별을 하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꽃게 손질,
많기도 해라.
개수대에 붙어서서 손질을 하는 동안 허리와 등이 뻐근합니다. 휴~
김치 냉장고에 넣어놓고 주말에 방문하는 아들네 오면
꽃게탕이랑 꽃게찜이랑 푸짐하게 먹으면서 그녀와 그 부군에게 고마운 마음을 얘기해야겠어요.
울 세연이가 온다네요.
식탁에 오를 밑 반찬 몇가지 만들었어요.
세연이 몫으로 잔멸치 볶음.
멸치 자체가 하도 짜서 물에 담가 짠 맛을 뺀후에
해바라기씨와 대추를 넣고 볶았어요.
참나물을 데쳐 무치고
도라지 초무침에는 오이는 없어 생략~
냉동실에 쟁여 둔 삶은 깻잎순도 한 팩 꺼내어 볶아 깻잎순 나물 완성~
물미역무침의 미역은 지난 토요일에 본당 체욱대회에서 경품으로탄 미역으로.
성당에서의 이벤트 당첨은 생전 처음입니다.ㅎ
불려놓은 나머지 미역으로는 세연이가 잘 먹는 거피 들깨가루를 푼 미역국을 끓일 것이고
꽃게탕에 들어 가는 무 애호박, 쑥갓 등은 새벽 배송 받았어요.
네 번 정도의 식사 메뉴는
미역국. 꽃게탕. 꽃게찜.
바질 페스토 피스타와 막국수.
세연이에겐 할머니의 떡국국수.
훈제오리 구이에는 깻잎순과 자색양파 겉절이.
계란 오믈렛과 샐러드와 또...
아 세연이 잘 먹는 잡채 재료도 다 썰어 준비해 놓고는 깜빡할 뻔 했어요.
세연이 좋아하는 찻상의 다과는 양갱이랑 새벽에 받은 레몬쿠키.
또 무엇을 할까?
냉동실의 생선은 무엇무엇이 있지?
살펴봐야겟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지리산 묵가의 도토리묵도 한 팩 있군요.
매해 1월 중순 쯤 부터 열무 얼갈이 김치를 담그는데 올해는 시난고난이 깊고 길어서
이제서야 올 첫 열무 얼갈이 김치를 지난주에 담그었는데 맛이 알맞게 잘 들었습니다.
아들네가 머무르는 침실의 침구는 방문 소식 듣자마자 일찌감치 세탁한 침구로 갈이해 놓았고.
창가의 장미허브화분을 손질하다가 몇 가지 떼어내 화분에 심었어요.
세연이에게 키워보라고 하려고요.
아..방금 우체국 택배가 도착했군요.
무릉외갓집에서 보낸 제주도의 건고사리.
찬 물에 담그었다가 삶아서 고사리 나물을 만들어야겠어요.
나물이 한 가지 더 추가되었군요.
그러고보니 닭볶음탕 할 닭날개 윗봉과 아래날개 가 한 팩씩 냉동실에서 하마나 불러줄까 기다리고 있군요.
아들네가 돌아가고 나면 항상
해 주려고 했던 음식을 미처 해주지 못하고 남은 식재료를 보며 아쉬웠던 적이 비일비재 했었지요.
아 이제 마이 브런치 타임.
한 술 먹고 어묵볶음과 계란 황백 지단을 부쳐야겠어요.
모처럼 아듥네가 오는데 나도 며느리도 아까운 시간을 주방에서 덜 보내려면 미리 미리 식재료를
사용하기 간편하게 준비해 놓아야지요.
아..세연이의
'할머니의 국수가 제일 맛있어요.' 에 부응하려면 욱수도 맛나게 끓여 놓아야겠어요.
아..그러고보니 냉동실에 애탕국을 끓이려고 마련해 놓은 완자가 있군요.
지난번 아들네가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잠시 들렀을 때 못해 준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엔 잊지 말아야 할텐데요.
세연이 국수에 들어갈 황백지단과 애탕에 올릴 지단은 마름모꼴로 썰어 준비했어요.
국수에 고명으로 올릴 애호박은 돌려깎기한 파란 부분만 채썰어 볶았어요.
세연이의 이모 할머니 (!) 와 통화하다가
내리사랑과 치사랑에 대하여.
결론은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라지만
실은 이번에 아들이 방문하는 사유인즉,
이 주전에 밤길에 컴백홈 하던 남편이 과천 어디메 톨게이트에서 차사고가 있었어요.
회사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았던 날이라 순간적으로 잠깐 졸다시피 했다는데
톨게이트 나오는 데서 차선이 지워져 보이지 않는데 반자율자동차의 기능이 차선을 찾아서
움직이다가 바리게이트를 박았다는... 휴...
그 날 구역에서 저녁 미사가 있었고 식후 담소 중에 연락을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다행하게도 남편이 부상은 전혀 입지 않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집을 떠나는 남편의 등에 성호경을 그으며 무사 무탈하기를 기도한 보람이~
자동차의 앞 바퀴 파손이 있어 렉카차를 부르는 등...
우리차는 근처 정비공장에서 수리 중이고,
남편은 그동안 인천 공항 의 렌터카 업체에서 자동차를 렌터 중인데
주말에 렌터 한 차를 반납하고 또 우리 차를 찾으러 가려면
렌터한 차를 반납하고 돌아올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우리차를 찾으러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또 번거로운 터라
아들이 같이 움직이기로 하여 이번 주말에 오게 되었어요.
세연이와 할아버지와의 통화중에 세연이 말이,
"할아버지 차를 새로 바꾼지 얼마 안 되었는데 부숴졌다고요?"
첫댓글 너무 맛있는 음식들로 아들네 식구들을 기다리시니 많이 부럽네요ㅎ
자식들이 먹는것을 보면 절로 배가 부른다 했지요 저도 요즘 몸이 아픈중에도 딸네집에 음식을 해다주고오니 마음이 다 뿌듯하더라고요ㅎ 아기보느라 먹을것도 못먹는 딸이 안스럽고요ㅎ
형제님이 차사고 나셨지만 안다치심이 정말 주님의 보호하심이셨네요 항상 화목하신 가정의 모습 모범이십니다~~^^
다시금 떠올려지는 그 날의 사고 소식.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천만 다행으로 사람은 무사하니 정말 주님의 보호하심이라고 생각됩니다.
렌트 비용이 85 % 할인 쿠폰을 사용하고도 수십 만원이 들었지만요..
따님이 육아하느라 애가 많군요.
덩달아 모카 할머니께서도 애를 많이 쓰는 중이시군요.
아프시다니 어서 쾌차하시기를 빌어요..
차사고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주님께서 보호하심 감사합니다.
행복한 상봉하시고
금쪽 같은 세연양과 떡국 국수도 즐기시고 다회도 즐기시길요
네시에 오는 세연이 생각에 세시부터 기쁘실
오드리님 늘 건강하세요...
기다림을 길었으나 정작 해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답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건강하세요~
어휴..다행입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이쁘고 사랑스런 손녀와 아들내외를 반기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솜씨 좋은 할머니를 둔 세연이가 참 부럽습니다^^
늘 자동차 운전은 조심스럽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지니 그래도 그만 하시어 다행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