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tizen Eye News 그림 이야기 ★
좋은 그림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 . |
◆ 시인의 마을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이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정태춘 노래 중에서)조용각 그림(7월 20일까지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프라자·현대작가30인전·080-3466-123)
원본 글: ☞ http://www.kmib.co.kr |
★ 국내 이모저모 ★
천하를 사랑한다면 천하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 |
◆ 유혹하는 문주란 17일 제주농업기술센터 서부종합시험포 선인장전시관의 문주란이 희귀한 빨간색 꽃을 활짝 피워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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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필요한 채소는…
17일 낮 서울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에서는 수분 함량을 높여 산행이나 운동 뒤 먹기 좋은 오이, 햇빛에 시달린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감자 등 ‘기능성 농작물’들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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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재활용품 사고, 차 마시며 책 읽고 ▲ <문턱없는 밥집>옆 ‘무공해’ 단짝 <기분좋은 가게> ‘문턱 없는 밥집’과 마찬가지로 변산공동체가 제안해 지난 5월30일 문을 연 ‘기분 좋은 가게’. 신소영 기자 ‘문턱없는밥집’에는 짝도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기분좋은가게’다. 11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임에도 가게에는 두세명씩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밥집’과 마찬가지로 ‘가게’도 변산공동체가 제안해 지난 5월30일 문을 열었다. 이 가게는 유기농산물 매장, 재활용품점, 북카페의 성격이 합쳐진 대안가게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유기농산물이 보인다. 현미잡곡, 미숫가루, 통밀가루 등 곡식류에서 된장, 고추장, 간장, 멸치액젓 등 양념과 산국화차, 녹차, 감식초, 효소 등 마실거리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다.
가게 오른쪽에는 예쁘고 고운 빛깔의 옷이 걸려 있다. 모두 재활용 옷들이다. 쪽물 티셔츠와 삼베이불, 양말, 허리띠 등은 새 상품이다. 옷값은 여느 재활용가게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모두 짱짱한 브랜드를 달고 있는 고급 옷들이다. 괜찮은 티셔츠는 7천~1만원, 여성용 원피스는 3만원짜리도 있다. 매장 운영을 맡고 있는 조은(27)씨는 “좋은 옷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값을 비싸게 매긴 이유는 싼값에 팔면 장사꾼들이 이를 사다 되판다는 다른 재활용가게의 조언 때문이었다.
옷 코너 반대쪽에는 책이 꽂혀져 있다. ‘밥집’과 ‘가게’를 여는 데 큰 구실을 한 보리출판사에서 보내온 책들이 많다. ‘가게’의 운영도 함께 맡고 있는 신혜영 대표는 조만간 인문사회, 철학, 생태, 어린이책, 문학예술 등 5개 분야로 도서선정위원을 위촉해 이들이 추천한 책을 팔 생각이라고 했다. 책 코너 앞에는 테이블을 만들어 2천~3천원하는 값싼 유기농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환경과 농촌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이 생산하고 모은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는 곳, 바로 ‘기분좋은가게’다. (02)324-4191.권복기 기자
◆ ‘값 턱’ 낮춘 <문턱 없는 밥집>
◀ 유기농 ‘한턱’ 원가 5천원 비빔밥 형편껏 돈 내시고 누구나 나머지조림 꼬다리전 별미…나누고 함께하고 9일 서울 서교동에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5월15일부터 두 달 가까운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정식 영업을 시작한 식당 이름은 ‘문턱없는밥집’.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운영은 더더욱 다르다. 이 ‘밥집’은 유기농식당이다. 홍어나 황태처럼 구하기 힘들거나 값이 무척 비싼 몇 가지 수산물을 빼고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쓴다. 심지어 전라도의 대표 요리인 삼합에 쓰는 돼지고기도 충남 홍성유기영농조합에서 유기축산으로 생산한 고기를 쓴다. 식자재값이 여느 식당의 배 가까이 든다. 특히 이 식당에서 쓰는 유기농 양념은 최소 서너 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밥값은 비싸지 않다. 비빔밥 단일 메뉴인 점심은 가난한 이웃들이 유기농산물로 만든 맛있고, 몸에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값의 턱’을 낮췄다. 신혜영 대표는 “비빔밥 원가는 5천원이지만 밥값은 1000원 이상 형편껏 내면 된다”고 했다. 점심이면 이 ‘밥집’ 카운터에는 손님들이 직접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모금함 같은 통을 놓아둔다. 계산은 자율적으로 한다. 신 대표는 “평균 2천원 정도 낸다”고 했다. ‘밥집’의 의도대로 이곳에는 맛있는 비빔밥을 즐기는 식도락가는 물론 점심값조차 부담스러운 가난한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들, 청소 아주머니, 우유 배달원, 택배 기사 등. 이틀째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정봉석(69)씨는 “유기농 재료를 써서 그런지 밥맛이 담백하고 좋다”며 “밥값도 너무 싸다”고 말했다.
원가 5천원짜리 비빔밥을 평균 2천원에 파니 ‘밥집’은 적자다. 손해는 저녁 장사로 메울 계획이다. 저녁 메뉴는 다채롭다. 삼합(3만5천원), 전골(3만원), 녹두전, 황태구이(각 1만5천원), 파전, 부추전, 도토리묵(1만원) 등에다 전통주를 판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유기농 안주로 몸까지 챙기는 술자리를 찾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문턱없는밥집’의 다른 특징은 정토회에서 시작해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빈그릇운동에의 동참이다. 식당에서 빈그릇운동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 11일 점심 때 이곳을 찾은 손님들 가운데 밥 한 톨 남긴 이가 없었다.
주방에서도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남기지 않으려 애쓴다. 그런 뜻을 지키다보니 별미요리도 만들었다. ‘나머지 조림’과 ‘꼬다리 전’. ‘나머지 조림’은 육수를 내고 난 멸치나 다시마, 새우, 양파 등으로 만든 조림이고 ‘꼬다리 전’은 버섯, 호박, 고추 등 식재료를 다듬다 남은 꼬다리를 모아 갈아서 만든 부침개다. 그래도 남는 식재료는 ‘지렁이 화분’을 이용해 거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문턱없는밥집’은 전북 변산에서 유기농업과 대안교육을 뼈대로 한 공동체 운동을 펴고 있는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가 발의하고, 보리출판사에서 그동안 모아온 공익기금으로 마련한 건물의 일부 공간을 제공해 탄생했다. 윤 대표는 “가난한 유기농 농사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서 만든 유기농 식사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곳”이라며 “도시 서민과 가난한 농민 사이의 연대를 위해 만든 식당”이라고 말했다. ‘밥집’의 목표는 나눔에 그치지 않는다. 식당이 정상화되어 흑자가 나면 그 돈으로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신 대표는 “이주민 자녀나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이나 대안학교를 만들고 여성을 돕는 사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2)324-4190.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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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 이런 일 ★
★ 이사람 이런 일 ★
자랑은 공적을 무효로 합니다. ★ . |
◆ 임험원·신동호씨 ‘서울음악대상’
◀ ‘서울음악대상’ 임험원·신동호씨
임험원·신동호씨 ‘서울음악대상’
한국음악평론가협회(회장 김영식)는 제23회 서울음악대상 수상자로 임헌원(60·한국반주음악연구소장)씨와 테너 신동호(52·중앙대 음대 학장)씨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상식은 24일 YMCA 대강당에서 열린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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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본부에서 한국 음식 축제 유엔본부에서 한국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제4회 유엔 한국 음식 축제'가 16일(현지시각) 열려 유엔의 각국 외교사절들이 음식을 맛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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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토픽 풍자 ★
군자는 말에는 더디지만, 일을 함에는 민첩하다. ★ . |
◆ 외면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극도로 달궈진 경선 분위기 탓인지 두 후보는 서로 인사한 뒤엔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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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생각하세요 ★
명성은 얻는 것이요. 인격은 주는 것이다. ★ . |
◆ 홍은프레닝 주상복합 ‘가능’ 초고속 승인
▲ 형·처남 회사인 다스의 자회사 성내동 땅 대규모 공동건축 ‘불가’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강동구 요청 20일만에 일사천리로/ 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번지 일대 땅에 들어선 브라운스톤 천호의 모습. 이 지역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12월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홍은프레닝이 서울 강동구 성내동 땅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초고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은프레닝은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로, 이 땅에 주상복합건물인 브라운스톤 천호를 지어 막대한 개발이익을 올렸다. < 관련기사 > 유신재 최원형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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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에 대한 맹세 폐지를”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에 반대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9회 제헌절 경축행사가 열리는 동안 본관 앞에 누워 국기법 철회와 국기에 대한 경례·맹세 폐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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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룸 공사 강행” “저지” 다시 갈등 격화 ▲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두고 최근 정부와 한국기자협회 사이에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서 기자실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정민 기자 / 기협, 정보접근권 뒷전 될라 정부, 공연한 시간끌기 의심 정부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실행에 들어갔다. 국정홍보처는 16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의 통합브리핑센터 공사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공사에 들어가 8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전자브리핑 시스템 사업자를 선정하고, 16일부터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를 대상으로 전자브리핑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정부는 언론단체장과의 합의안을 공사 진행의 근거로 들고 있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구체적 방안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법적 대응, 기존 기사송고실로의 출근 투쟁 등을 통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는 태세다.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정부와 언론단체장 간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정부와의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내세운 기존 합의안과 기자협회 특위의 요구사항은 내용에 있어 크게 다르지 않다. 양쪽 간 갈등의 골은 근본적인 시각차보다는 뿌리깊은 불신과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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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신제품 패션 ★
경제는 정치보다 우선하다. ★ . |
◆ 7월 18일 부동산 파일 ▲ 신당동 맥스타일 신당동 맥스타일 장기임대 흥인·덕운시장을 재건축해 들어서는 서울 중구 신당동 쇼핑몰 ‘맥스타일’이 점포를 10년 동안 장기임대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이 곳은 지하 7층~지상 18층의 건물로 지하 2층~지상 8층이 쇼핑 매장, 지상 9층~18층은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전체 점포수는 2653개이며, 지하 2층 생활용품, 지하 1층~지상 2층 숙녀복, 지상 3층~7층 남성복·아동복·잡화, 지상 8층은 식당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1구좌를 기준으로 5800만~2억원으로 2차 중도금부터 임대보증금의 70% 안에서 국민은행에서 융자받을 수 있다. (02)2266-5599.
임대주택 2만8천여가구 공급
대한주택공사가 올해 하반기 전국 39개 지구에 2만8천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임대주택은 모두 2만8335가구로서, 국민임대 2만6310가구, 5년 공공임대 673가구, 10년 공공임대 1352가구다. 국민임대는 가구 월평균 소득이 241만370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가 신청할 수 있으며, 4인 이상 가구는 263만6380원 이하여야 한다. 단독 가구주는 전용 40㎡ 이하의 주택만 신청할 수 있고, 5천만원 이상 토지나 2200만원 이상 승용차 보유자는 자격이 없다. 공공임대는 무주택 가구주로 청약저축에 가입해 24개월 이상 냈으면 1순위, 6개월 이상은 2순위, 6개월 미만은 3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1588-9082.
◀ 부산 대우월드마트센텀 분양
대우건설이 부산 센텀시티의 마지막 주상복합인 ‘대우 월드마크 센텀’을 분양한다.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16블록에 지하 4층~지상 37층 4개동 496가구가 들어서며, 규모는 150.4㎡~317.1㎡로 중대형 위주다. 대우 월드마크 센텀이 들어서는 센텀시티는 정보기술, 영상, 국제비즈니스, 상업, 주거,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복합 기능을 갖춘 지역이다. 입주 시기는 2010년 10월이며, 분양가는 3.3㎡에 1245만~1966만원으로, 지난 13일 본보기집을 열었다. 18일 특별공급과 1·2순위, 19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051)743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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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화보 정치 풍자 ★
현명한 자는 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 . |
◆ 김계관 “힐과 생산적 대화했다”
▶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북-미 대사관 오가며 협의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6자 회담 수석대표 회의 시작 하루 전인 17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오가며 양자 협의를 벌였다. 북-미 수석대표가 6자 회담 과정에서 다른 참가국과 양자 협의 이전에 만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두 대표의 양자 협의는 지난달 21~22일 평양 협의 이후 25일 만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대사관, 차이나월드호텔(중국대반점) 옆 중국음식점에서 점심을 들고 북한대사관을 옮겨가며 김 부상과 협의를 한 뒤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의제에 대한 논의는 많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기 전 현지 외신들에 “(2·13 합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1단계가 있었으니까 2단계는 있어야 될 것”이라며 “2단계 목표가 무엇이며, 그 과정에 각 측의 요구사항이 무엇이며, 행동 순차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최대한 신속히 움직일 필요가 있으며, 그럴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핵) 불능화와 완전한 신고가 올 연말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이번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고는 정말로 기대하지 않으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른다는 징후들”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북한이 이를 입증하려면 영변 원자로의 불능화 등 더 많은 조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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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렌즈 ★
소인은 특별한 것에 관심이 있고, 위인은 평범한 것에 관심이 있다. ★ . |
★ 지구촌 사건 사고 ★
늑대는 이빨을 잃어도 그 천성은 잃지 않습니다. ★ . |
◆ 법주사, 속리산 입구 차단
▲ 17일 시민단체의 문화재 관람료 거부 캠페인이 벌어진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법주사 직원들이 출입구를 차단한 채 등산객들의 무료입장을 막고 있다. 보은/연합뉴스
17일 시민단체의 문화재 관람료 거부 캠페인이 벌어진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법주사 직원들이 출입구를 차단한 채 등산객들의 무료입장을 막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녹색연합 등 5개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보은 법주사 매표소 입구에서 “사찰에 가지 않는 등산객한테 문화재 관람료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며 “매표소를 사찰 앞으로 옮겨 문화재를 관람하는 사람에게만 돈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주사 쪽은 “소중한 불교문화재 보호에 쓰이고 있는 관람료는 당연히 내야 한다”며 맞서, 일부 등산객과 법주사 검표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보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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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받이 신부 고소장’ 베트남 사회 ‘부글부글’ ▲ 현지 언론 소개 잇따라 “투하씨 돕자” 움직임도 한국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이혼당한 베트남 여성 투하(24·가명)씨 사연(<한겨레> 7월6일치 8면)이 베트남 현지 언론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분노가 퍼지고 투하씨를 돕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남일 기자 지난 14일 베트남 유력 전국지 <뚜오이째>는 ‘베트남 신부의 고소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사진)를 통해 “아기를 잃은 아픔, 결혼 사기, 다른 나라에서 겪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투하씨가 서울에 있는 외국인센터를 찾아갔다. 변호사 한 명이 그녀를 돕기로 했다”며 <한겨레> 보도를 인용해 투하씨 사연을 자세히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베트남 법률신문 <팝 루엇 타인 포 호찌민>이 <한겨레> 기사 전문을 번역해 싣기도 했다.
두 신문에 실린 기사를 취재·번역한 베트남 여성 딩 티 교완(30)씨는 16일 “국제결혼 사기가 빈번한데도 베트남 현지에선 실제 한국에서의 삶이 어떤지 잘 모른다”며 “한국 드라마만 보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도 잘못이지만, 결혼중개업체의 거짓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인천에서 살고 있는 그는 “현지 신문들은 결혼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다”며 “투하씨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도 지난주 한국 외교통상부에 투하씨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베트남대사관 쪽은 “최근 베트남 사회는 국제결혼 베트남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한편, 법무부 국적난민과 차규근 과장은 이날 “투하씨에게 이혼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한국 국적 취득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하씨는 지난 6월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체류 비자를 1년 연장받았다. 투하씨의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쪽은 “투하씨가 두 딸과 함께 한국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손해배상과 양육권 청구소송을 낸 투하씨는 19일 서울가정법원에서 관련 사실에 대한 사전조사를 받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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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 감동 엽기 코미디. ★
동물기사에 한해서는 뉴스 성을 무시합니다. ★ . |
◆ 휠체어 탄 장애견들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 퍼레이드에서 '핏지'(왼쪽) '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애견들이 휠체어를 이용하여 걸어가고 있다.이 퍼레이드는 유기 애완동물의 입양과 권리 홍보를 위해 개최되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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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군사 교육 어린이 ★
어린이의 버릇에는 하찮은 것이 없습니다. ★ . |
◆ “영화야, 놀~자!” ▲ 22~31일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 22~31일 어린이 여름영화캠프 미래의 영상미디어시대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짜고 카메라를 다루며 영화를 만들어 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는 22~31일 열흘 동안 금정산 오마이랜드와 금정마을 일대에서 제4회 어린이 여름영화캠프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참여, 나눔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캠프에서는 참가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모둠을 이뤄 전문강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시나리오 작성에서 촬영과 편집, 연기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나눠 맡아 자신들만의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캠프에서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는 다음달 17~21일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비공식 상영된다. 중략
한편,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는 영화 캠프 외에 어린이들이 주체가 돼 완성한 영화작품을 20일까지 공모한다. (051)743-7652.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배수림 인턴기자(부산대 신문방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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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일 저런 일 ★
내 탓이요, 내가 먼저 잘해야 합니다. ★ . |
◆ 전북대학병원-논산훈련소 자매결연 협약식 맺어 전북대학병원(원장 김영곤)과 논산훈련소(소장 장종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유대관계를 강화함으로 장병 건강관리 분야에서 상호협력하고, 우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를 통한 의료체계 발전을 도모하기로 하는 기본원칙을 세웠다. (사진=전북대학병원 제공) /박원기기자 wgpark@newsis.com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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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환경 레저. ★
자연을 먼저 터득한 사람은 성인이다. -공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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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섰거라!”, “섰다!” 전통무예 택견 ▲ 고교생, 대학생을 무너트리다 /경남대표단과 경기대학생의 대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사동에선 14일 ‘택견 대회’가 있었다. 이른 바 택견과 영어단어인 배틀(Battle)을 결합한 대회이름을 ‘택견배틀’. 경기방식은 자신의 발이 상대방 얼굴에 맞으면 이기는 것이다. 택견은 차고 때리는 다른 나라의 무술과 달리 상대의 힘이나 처점을 이용하여 차거나 걸어서 넘어뜨리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서양의 ‘프라이드’, “K-1”에 적응됐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무술, 격투기로 다가왔다.
이 택견배틀의 경기방식은 자신의 발이 상대방 얼굴에 맞으면 이기는 것이다.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상대방에게 대결을 신청할 때, 자신의 장기를 뽐내며 상대방에게 “섰거라!”고 하면 대결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섰다!”고 말한다. 그러면 바로 택견 대결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음사진 아래로 기사 연결) ▲ 한 명 한 명이 이길 때 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덧붙여, 각 한 팀당 여섯 명씩으로 구성되어 있고 처음에 두 명으로 대결하고 그 대결에서 이긴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긴 사람은 계속 상대편과 대결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 사람이 여섯 사람 모두를 이겨 자신의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
택견배틀은 고등학생 6명으로 구성된 경남대표단과 경기대 택견 동아리 6명의 대결이었다. 나이와 신체조건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대학생들이 우세해 보였다. 택견배틀은 신체조건에 따라 ‘라이트급’, ‘헤비급’이 따로 없고 모두 함께 대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학생들에게 ‘지면 부끄럽고 이겨도 본전’이라고 우스게 소리를 했다.
▲ 막상막하의 대결. 결국 심판이 말리는 상황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말 대학생들의 건장한 체격과 노하우에 경남 고등학생들이 열세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였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대학생들이 우세하고 있다가 후반이 되자 경남대표단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자 결국 대결의 승리는 경남 대표단이 거머졌다.
경기가 끝나자 경남대표단 학생들를 만나봤다. 경남대표단은 창원에서 올라온 고등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명정(창원공고, 19) 군은 “고1 때부터 친구의 권유로 택견을 시작했다”며 “올해 어린이날에 첫 경기를 했는데 그때는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씩 체육관 상가 계단을 50바퀴를 뛰는 등의 지옥훈련을 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대표단을 승리를 이끈, 대학생 형 2명을 쓰러뜨린 대표단 에이스 박세훈(창원경상고, 19)군을 만났다. 박 군은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이겨 기뻐요”라며 “솔직히 이번 경기는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동급생들을 괴롭혀 부모님이 운동하는 것을 반대했다. 때문에 중3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모아 그 때부터 택견 체육관을 다니며 배웠다”며 “태권도나 합기도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모두 잘 알고, 사람들이 택견을 약한 무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택견은 다른 무술보다 더 우수하다. 택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 경남대표단 선수들과 그들의 감독.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유도, 검도, 가라데 등 다양한 나라의 무술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무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이 잊혀가고 있어 ‘택견’을 무형문화재로 까지 지정해 놓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을 고집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워 보였다.지혜진 기자 mirokulov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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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에 뜬 박지성 ‘팬들과 토크쇼’ ▲ 팬들 앞에 선 박지성 - 재활과정을 밟고 있는 ‘파워 엔진’ 박지성이 17일 서울 명동 나이키 맨유 스토어 개장식에 참석, 팬들과의 만남에서 사인볼을 던져주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명동 한복판에 떴다. 공휴일 나들이를 나왔던 시민과 팬들이 한데 뒤섞여 한바탕 난리가 났다. 중구 명동 밀리오레 인근 나이키 맨유 스토어.
1천여명의 팬들이 좁은 명동 길에 한꺼번에 몰려 저마다 손에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를 들고 `잉글랜드에서 날아온 파워 엔진'의 모습을 담느라 30분 넘게 인도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박지성은 간단한 기자회견과 풋프린팅 행사, 맨유-FC서울전 티켓과 사인볼 증정 행사를 했다. 팬들과 토크쇼 형식으로 과묵한 말문도 열었다. 박지성의 맨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올라와 `그들의 영웅'과 포옹할 기회도 가졌다. 그때마다 탄성이 쏟아졌다.
사회자는 "여러분, 안전이 중요합니다. 제발 다치시면 안됩니다"를 외치기 바빴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데 이렇게 팬들을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월쯤엔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휴가 계획은 없고 집에 있는 게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 사인해주는 박지성 - 재활과정을 밟고 있는 ‘파워 엔진’ 박지성이 17일 서울 명동 나이키 맨유 스토어 개장식에 참석,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명동 나들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즈음 행사 때 잠시 나왔던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워낙 알아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명동 길을 혼자서 걸어나기는 힘들 것 같은 그다. 안전 요원들이 군데군데서 몰려드는 팬들을 저지했다.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지만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팬도 더러 있었다. 박지성은 20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맨유-서울전에 뛰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전망을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최강이고 우리 팀은 리그 우승팀이다. 개인적으로 맨유가 이길 것 같다. 하지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라 쉽진 않을 것 같다. 아무튼 흥미로운 한 판"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모처럼 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지만 마음이 무거워 보였다.
자신의 공백 탓인지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축구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싸야 할 위기에 내몰려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대표팀 동료들이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력이 중요하다. 홈팀의 텃세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많이 있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준다면 힘들지만 8강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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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올스타전] ‘별들의 축제’ 기록도 빛났다
◀ 역전투런 정수근 MVP…김태균 9방 ‘홈런왕’
이택근은 올스타전 최초로 ‘그라운드 홈런’/ 동군 정수근(롯데)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7회초 1사 1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팬들에게 손짓하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수근(롯데)의 역전 투런 결승포, 이택근(현대)의 역대 올스타전 첫 그라운드 홈런, 18년 만의 사직구장 올스타전 매진, 김태균(한화)의 홈런레이스 최다홈런 타이(9개) 등등.
전반기 282만명의 관중 입장을 기록한 2007 프로야구의 올스타전은 ‘부산 갈매기’들의 야구사랑을 흠뻑 받으며 진기록까지 연출한,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든 축제 마당이었다.
■ 경기내용은 롯데 잔치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1-2로 뒤진 7회초 1사에서 동군 8번 타자 강민호가 앞선 두 타석에 이어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뒤, 이어 나온 9번 타자 정수근(31·이상 롯데)이 서군 세번째 투수 정민철(한화)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2점포를 날리자 동군 관중석에선 ‘부산 갈매기’ 노래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 종료 때까지 관중들로부터 “이대호! 이대호!” 연호를 받은 이대호는 5타수 4안타를 치며 관중의 성원에 화답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67표 중 49표를 얻은 정수근이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최우수 선수(상금 1천만원)에 뽑혔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이대호는 선구회상을 차지했다. ■ 그라운드 홈런 김재박 감독과 합작?
0-1로 뒤진 5회말 1사 2루. 타석엔 서군 3번 타자 이택근(27·현대)이 동군 세번째 투수 권혁(삼성)과 맞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이택근의 방망이를 맞은 공(10구째)은 우익수 박한이(삼성)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며 우익수 뒤쪽으로 빠졌다. 이택근은 동군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어 두 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그라운드 홈런은 62차례 나왔지만 올스타전에선 이번이 처음. 3루 코치였던 김재박 감독(현대)의 재치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이택근에게 3루에서 멈추라는 사인을 크게 했고, 이를 본 동군 수비수들이 방심했던 것. 이택근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이치로가 그라운드 홈런을 쳐 인상적이었는데, 나도 국내에서 최초의 그라운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3루 코치가 말렸는데, 정규리그였다면 당연히 멈췄겠지만 올스타전이라서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 45분 만에 입장권 매진
예매분 2만5500장은 전날 모두 팔렸고,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시작된 판매는 45분 뒤인 2시25분 4500장까지 매진됐다. 발길을 돌린 팬들만 대략 5천여명. 사직구장 올스타전은 이번이 7번째, 구덕구장까지 합해 부산에서만 아홉번째 올스타전이 열렸다. 하지만 1989년 사직경기(2만9906명)를 빼고는 한번도 ‘만원’ 관중을 기록한 적이 없다. ‘부산 갈매기’들은 매진으로 ‘올스타 잔치’를 축하했다.
◀ 2007 올스타전 전적 ■ ‘상금총액’ 브룸바가 김태균 제쳐
3회말 서군 공격이 끝난 뒤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 김태균(한화)이 9개를 쳐 2000년 타이론 우즈(두산)와 최다홈런 타이기록으로 우승했다. 상금 200만원. 하지만 4개를 쳐 준우승한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파브 홈런존을 맞혀 42인치 피디피(PDP) 텔레비전(200만원 이상)과 준우승 상금(100만원)을 받아 김태균의 상금 액수를 넘어서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김태균은 레이스에서 자신을 위해 투구한 이봉우(30) 한화 기록원에게 상금 중 50만원을 쾌척했다.부산/권오상 박현철 기자, 이재휘 인턴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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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노동자들이 주연 출연한 노동자 영화
◀ ‘00씨의 하루’, 서로서로 자원봉사…‘실감 100%’ 영화감독과 노동자가 만났다.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니, 진짜 노동자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극장이 아니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있으면 찾아가 영화를 튼다. 그래서 디브이디가 먼저 나왔다. 독특한 35분짜리 중편영화 <00씨의 하루>(감독 박정훈)의 이야기다. <00씨의 하루>의 주연 배우 3명은 연극 동아리 활동조차 안해봤다. 밑천은 영화 주인공 문씨, 허씨, 강씨의 심정을 빤히 안다는 점이다. 금속 공장 직원인 주인공들처럼 김은철(42·문씨역)씨와 강방식(39·강씨역)씨도 금속 공장에서 손마디가 굵어졌다. 노조 활동으로 해고 된 뒤 은철씨는 민주노총 상근자가 됐고 방식씨는 곤충 농장을 한다. 박현철(46씨·허씨역)씨도 같은 이유로 해고된 뒤 전국사회보험노조에서 일하고 있다.
<00씨의 하루>는 평범하고 특별한 주인공 문씨의 일상을 좇는다. 동료 강씨는 용접기계로 라면을 끓여먹는데, 사장이 나타나자 기계 사이로 도망 다니며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하루 이틀 내공이 아니다. 12시 땡 치기가 무섭게 족구장으로 향하고, 시간은 어제의 복사본처럼 흐른다. 다만 그날 허씨는 손가락 2개를 잃었고 밤엔 유난히 장대비가 쏟아졌다.
영화를 찍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들을 만났다. “캐스팅은 완벽했죠. 어설픔과 연습된 느낌이 충돌하면서 어떤 에너지가 나오는 것도 같고….” 박 감독의 해설은 멋들어졌지만 배우들은 어색해했다.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장대비가 세상을 쓸어가 버리라고 하지’ 그 대사, 주제를 드러내는 부분인데 내가 영….”(김은철) “손가락 붙이려고 간 병원 장면은 우리 잘 하지 않았나? 연기할 때 뭉클한 게 올라오더라고.”(박현철) “그 장면에서 저도 잘한 거 같애요. 자기가 다쳤으면서 친구들 위로하려 드는 동료를 볼 때 눈물을 흘릴 수도 있었는데 저는 눈물이 살짝 고이는 정도가 맞을 거 같더라고…” 강방식씨가 자랑스레 웃었다. “그게 모두 첫 번째 찍을 때 했던 연긴데 영화엔 두 번째 찍은 걸로 들어갔지….” 세 명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묻어나자 “제 실수로 날려버려서 그렇게 됐다”며 감독이 말꼬리를 내렸다.
<조폭마누라> 조감독을 했던 박정훈씨는 올해 초 ‘노동자의 힘’이란 단체의 공부 모임에서 이들을 만났다. “노동자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시원하게 하고 싶었어요. 배우들과 이야기해 봤는데 원하는 느낌이 안 나오더라고요. 실제 노동자가 출연하면 신선하겠더라고요.” 박현철씨는 “단역인 줄 알고”, 김은철씨는 “주연인 줄 알았지만 때마침 술 기운에”, 강병식씨는 “평생 언제 영화 출연해 보겠냐”란 생각에 박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작비 1500만원은 감독이 인맥으로 긁어모았다.
세 주연은 대본 읽기 연습을 했던 두 달이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감독은 “일주일에 4번 대본연습을 했는데, 보통 영화보다 10배 수준이었다”며 “원래 그런다고 거짓말했다”고 웃었다. 5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모두 일이 있으니 주말에 강행군했다. 스탭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주연 배우들이야 지출봉사죠. 밥도 많이 사셨거든요.”(박 감독) 또 연기할 계획이냐고 물으니 박현철씨가 웃었다. “에이 그러겠어요. 이번엔 우리 이야기니까 한 거죠….”
단체로 영화를 ‘불러서 보고’ 싶거나 디브이디를 구매하려면 홈페이지(www.mr00.co.kr)에 글을 남기면 된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이정원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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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워’ 미국공략 승리하려나
◀ 9월 개봉 앞두고 LA서 기자간담회 13살 이상 등급·스크린 1500개 이상 “독특한 소재·특수효과 경쟁력 있을 것” / <디-워> 디-워〉가 과연 통할 것인가? 지금 한국 영화계의 관심은 심형래 감독의 신작 〈디-워〉(D-War)에 쏠려 있다. 300억원의 제작비가 초기 화제였다면, 이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영화가 뜻대로 외국 시장에 먹혀들 것인가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디-워〉는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개봉하는 영화다. 현재 예상하는 미국 개봉 스크린 수는 무려 1500개 이상. 이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크린을 잡아 개봉한 한국 영화가 〈괴물〉로 110개였던 것과 견주면 규모 자체가 다르다.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국 배급업체 쪽은 일단 희망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워〉의 미국 배급사 ‘프리스타일’의 마크 보디 대표는 “9월14일 1500~18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뒤 20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5살 미만 남성을 주요 관객층으로 잡았으며, ‘피지(PG) 13’(13살 미만은 부모 동반) 등급을 받아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고편을 만든 데이비드 스턴은 “한국 전설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이야기와 할리우드 다른 영화에 비해 처지지 않는 특수 효과”를 강점으로 꼽았다. 미국의 한 해 극장 매출 규모는 94억8700만 달러로 한국의 9배 정도다. 한해 전체 관객(14억명)의 100분의 1만 봐도 1천만 을 넘긴다. 대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한주에 보통 10~20편 개봉하며 이 중 6~7편이 스크린 1000개 이상을 잡는다. 〈디-워〉가 개봉하는 주엔 닐 조든 감독, 조디 포스터 주연의 〈더 브레이브 원〉, 코미디 영화 〈미스터 우드콕〉, 스릴러 〈이스턴 프라미스〉 등 대규모 개봉작 6편이 몰려 있다.
◀ 미국 배급사 ‘프리스타일’의 마크 보디 대표 보디 대표는 “주요 관객층이 달라 경쟁해볼 만하다”며 “젊은 남성들이 용이라는 캐릭터와 도시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큰 스케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쪽 마케팅 총괄인 데이비드 디너스틴도 “〈고질라〉보다 재미있고, 겨우 사람 한 명 잡아먹는 〈아나콘다〉보다 규모가 크다”며 “〈디-워〉를 볼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심형래 감독의 유머 감각이 스며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텔레비전 시리즈물 〈로스웰〉과 영화 〈그루지〉에 출연한 제이슨 베어, 〈플라이트 플랜〉의 아만다 브룩스 등 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가 출연하고, 사랑 이야기와 해피 엔딩이 버무려진 점도 미국 관객의 입맛에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워〉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 영화를 만드는 내내 각종 풍문이 돌았지만, 제작사와 투자사 쪽은 처음부터 국제시장을 노린 작품이란 점을 내세워 불안을 일축해 왔다. 일단 국내 개봉 뒤 영화의 완성도가 판명되겠지만, 〈디-워〉의 진정한 운명은 9월 미국 관객들의 입맛에 따라 결판난다. 로스앤젤레스/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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