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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식물뿐 아니라 길과 화단·벤치 등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조화롭게 꾸미는 것이 좋다.
◆주변환경과 원하는 요소 고려해 설계=처음 정원을 가져보는 사람이라면 정원을 계획하는 일이 집을 설계하는 것만큼 막막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설계 방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정원은 먼저 주변을 둘러싼 자연은 물론 집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집의 규모에 맞게 꾸며야 한다. 예를 들어, 집은 작은데 정원에 큰 연못을 파놓거나 외부에서 집을 완벽하게 가릴 만큼 키 큰 나무들을 심는다면 조화롭지 않다. 반대로 집은 큰데 마당에 아무것도 없이 휑하게 두면 삭막하게 보일 수 있다.
우리 집이 다른 집과 다르듯이 정원 역시 남의 집 정원과 같을 필요는 없다. 야생화정원·채소정원·음악정원·바위정원 등과 같이 여러 주제로 정원을 설계할 수도 있고, 한가지 주제로 꾸밀 수도 있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식물이 많은 정원을 만들까, 연못·개울과 같은 수(水) 공간을 만들까, 텃밭 면적은 얼마로 할까, 만찬·다과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넣을까, 온실이 필요할까, 작업실을 넣을까, 아이를 위한 놀이공간을 만들까, 길을 만든다면 어디와 이어지도록 할까, 정원에 어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까. 이런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원하는 정원의 모습이 차츰 선명하게 그려지고 실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리게 된다.
◆터의 조건을 살피고 시작하기=정원을 조성하려면 제일 먼저 땅의 조건을 살펴서 거기에 맞춰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택지에 지하수나 하천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생태연못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수(水) 정원으로 가꿀 수 있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면 바람을 막기 위한 설치물이나 방풍림을 조성할 수 있다. 도로에 접한 택지라면 사생활 보호와 매연 저감 차원에서 잎이 너른 키 큰 나무들을 줄줄이 심어도 좋고 일조량이 풍부하다면 다양한 꽃나무와 유실수를 심거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과 마찬가지로 조경에도 기초 공사가 중요하다. 기초공사 때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바람의 세기와 방향·토질·관수·배수와 같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또 건축물이 세워지기 전과 후의 조건이 달라지므로 그러한 상황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다양한 재료로 꾸미기=정원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식물(관상수·유실수·관목·교목·잔디 등), 구조물(화단·울타리·수경시설·온실 등), 가구와 장식(테이블·벤치·의자·차양시설·조명기구·조각물 등), 바닥재(흙·자갈·돌·바위·목재·타일 등)가 있다. 조경은 단지 식물로만 채울 것이 아니라 공간감과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퍼걸러(Pergola·덩굴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해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조물)나 조각물,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벤치 등도 적절히 활용한다.
박지혜<전원주택칼럼니스트>
●공간 효율 높이는 정원은…
중정(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 외부의 시선으로 마당의 사용이 자유롭지 않거나 대지 면적이 협소하면 ㄷ자나 ㅁ자형으로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적절하다. 정원을 향해 유리창과 문을 달면 건물의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다.
선큰가든(Sunkun garden): 지하공간에 설치하는 정원으로, 지하에 부족한 채광과 자연환기를 가능하게 해 쾌적하게 유지해주고,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휴식공간이 된다.
옥상정원: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부족하다면 건물의 발코니나 베란다·옥상 등 옥외공간을 활용한다. 특히 옥상에 방수와 배수시설을 하고 흙을 깔고 식물을 심으면, 한여름과 한겨울의 극단적인 기후환경에서 건물 단열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