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용일 시인의 『달팽이 괄호에 젖다』를 상제 한다. 달팽이, 바람의 언덕, 비에게 전하는 말, 가위바위보, 고향으로 나누어 놓고 포스트모더니즘 문예사조를 기저로 하는 〈달팽이 괄호에 젖다〉에는 어떤 형상이 있을까? 어떤 시각과 공간을 연결해 놓았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까? 그 수많은 생각은 행동이 되고 기억으로 남아 한 사람의 추억이 될 것이다. 그 기억과 추억들을 詩의 형식으로 바꿔 나만의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나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시인이 되지 못한 자가 소설가가 되고 소설가가 되지 못한 자가 평론가가 된다’라고 한다. 물론 사람들의 농담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시 창작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말 같아 일말의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짧은 언어로 독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동감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대문학은 실존주의 및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에서 참여와 순수의 대립을 거쳐 하이퍼 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문예사조를 지향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두레문학에서 시선031호 『달팽이 괄호에 젖다』 이용일 시집을 상제 한다.
하나-달팽이, 둘-바람의 언덕, 셋-비에게 전하는 말, 넷-가위바위보, 다섯-고향, 여섯-콩트/산문으로 전체 단락을 나누어 놓고 포스트모더니즘 문예사조를 기저로 하는 〈달팽이 괄호에 젖다〉 에서는 시각과 공간에서 이루어내는 형상은 어떻게 연결해 놓았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용일의 시는 누군가 얘기했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60년~100년짜리 여행을 온 것이라고. 여행은 어떠한 형태이든 누구에게나 그 나름의 색다른 의미와 재미를 선사한다. 지구 여행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시집은 시인 이용일만의 독 특한 지구 여행기이자, 지난 60년 인생 1막의 충실한 기록인 셈이다.
47억년 나이를 가진 지구에서 기껏 일만 년 살아온 인간이지만, 시인은 이 〈달팽이 괄호에 젖다〉 시집을 통해 짧은 60년, 이 땅 위에서 스쳐 간 삶의 모든 것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제 고향과 그리운 사람들을 뒤로하고 지구를 떠나 끝없는 우주여행을 준비할 나이에, 〈사람은 왜?〉 라는 시를 썼다.
나이 육십이 넘으니
이제 사람의 얘기가 들리네
이제 사 람이 보이기 시작하네
이제 사람을 조금은 알 것 같네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만큼
나도 눈물을 흘릴 줄 아네
이 땅 위에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시와 더불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그러한 삶 의 여정이 이어지길 기원한다. 그리하여 우리 문학과 우리 한글의 지경을 확장하는 멋진 시와 글들이 시인을 통해 계속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특기사항] 친구 염동진 시인을 기리며 추모 작품 〈영은 냄비〉 수록.콩트와 수필과 수록.
목차
시집을 내며 02
하나 달팽이
달팽이 12
흔적 13
고추잠자리 14
어머니 15
묵향 17
할머니 18
백 년 동안 20
할미꽃 21
나만의 시 22
빈 무덤 24
시 25
영(0) 26
홀로서기 27
괄호에 젖다 28
둘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32
4월에 33
방짜 유기 34
닭장 놀음 35
담쟁이 풀 36
토끼풀 41
처용무 42
두더지 43
무화과 45
시월에 46
몸살 48
가을 49
세모 50
셋 비에게 전하는 말
비에게 전하는 말 54
피라미 55
발리에서 56
영랑호 57
뜨락 58
섬 60
남파랑 61
마곡사에서 62
칠천량에 부는 바람 64
묘지에 묻을 질문 하나 66
한 번쯤은 67
물(水) 68
살아봐라 69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70
넷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74
Working Poor 75
김장 도우미 77
인력 시장 79
철거민 촌 81
종이비행기 82
껍데기는 웃는다 84
지나가는 것 86
사람은 왜? 88
초라한 후회 89
삶 91
아니다 92
어느 판사의 호소문 94
윷놀이 95
다섯 고향
고향 98
참샘골 실개천 100
군불 102
등굣길 104
어릴 적 꿈 105
함박눈이 내리면 106
학의천에 봄이 오면 108
자랑스러운 Degussa인 109
지독한 인연 110
야생 고양이 111
산사의 밤 112
시평-시집 읽기
시집 『달팽이』를 읽고-육동인 116
삶의 영감을 주는 시(詩)-최양선 119
간결하고 깊이가 배어 있는 시(詩)-문학세계 122
여섯 콩트/수필
나 언제 죽나요?-콩트 124
중국인의 정신-콩트 126
월출산의 연인 맞이-수필 129
추억 하나-염동진 시인을 기리며 138
양은 냄비 139
작가 소개
이용일
글작가
1962. 06. 14. 출생.국문학, 토목공학 전공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원 SPARC.2009년『문학세계』시 신인상.세계문인협회 회원.세계시낭송협회 회원.시와 비평『두레문학』회장.현재: ㈜하이브리드건설화학 대표이사홈페이지: www.hybrid-cc.co.kr